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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D:HYUNKUN

냉장고가 미쳤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나자까
작품등록일 :
2024.01.06 02:40
최근연재일 :
2024.01.16 20:2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52
추천수 :
0
글자수 :
82,507

작성
24.01.1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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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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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3)

DUMMY

3.



크레퀠.

그는 '평신원'의 약재부의 말단 관리였다.

평신원이라 함은 오직 황제를 위한 병원,

상계에서 가장 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겠다.


"저... 저, 들킨 겁니까?"

"아마도요."


크레퀠은 자신의 얼굴을 곧장 땅바닥에 쳐박았다.


"한번만 봐주십시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건만,

기홍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홀로 남겨져 어색하게 허공에 박혀 있던 그의 오른손.

그렇다.

저 불청객이 나타나자마자 아이는 마술처럼 사라져버렸다.


'설마 아래로 떨어진 건 아니겠지?'


애석하게도 다른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까마득한 심연.

머릿속에서 자꾸만 떠오르는 참혹한 이미지.


"저기, 아저씨! 여기로 좀 와 봐요."


기홍은 여전히 바다 아래에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크레퀠을 불렀다.


"예?"


지레 잔뜩 겁을 먹은 크레퀠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달아날 수 있을 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워낙 오밤중이니 아직은 자신이 누군지 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테고,

그렇다면 지금이 딱 적기긴 한데...


그러나 본인도 잘 알다시피 이미 퇴로는 막혀있었다.

브릿지를 지키는 경비병이야 진작부터 졸고 있었지만,

마음껏 브릿지를 통행하고 있는 기홍을 보니 못해도 외축이나 내궁의 주요 대신 중 하나,

순라꾼들이 이미 이 근방에 쫙 깔려 있을 게 분명하다 생각했다.


"그저 호기심에... 아니, 바람이나 쐬려고 나왔다가 말입니다..."

"이리 좀 와 보시라니까요!"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시옵소서. 아니되옵니다! 그것만은 아니되옵니다!"

"하... 살려 줄 테니까 오라구요, 쪼옴!"


기홍의 불호령에 크레퀠은 그제야 쭈뼛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그는 여전히 주변을 잔뜩 경계하며 브릿지 끝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다.


"저기요. 여기 있던 아이 못 봤어요? 키는 요만하고 노란색 우비, 아니 망토같은 걸 걸치고 있었는데."


기홍이 허리춤 높이에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대뜸 그에게 물었다.


"보...보지 못하였사옵니다."

"미치겠네. 이 밑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돼요?"

"예?"


크레퀠은 기겁하며 다시 기홍 옆에 바싹 엎드렸다.


"살려만 주십시오! 소신에게는 거둬야 할 가족들이 있습니다."

"안 죽인다니까. 진짜 순수하게 묻는 겁니다.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그...그야 당연히 사死하겠지요."

"하연. 그 뭐시냐, 그래! 여기가 하연으로 통하는 길이라던데, 아닙니까?"

"그게..."

"그게?"


달빛에 비친 기홍의 표정을 읽으려 크레퀠의 눈살이 잔뜩 치푸려졌다.


"그게... 그렇긴 합니다만..."

"아니에요?"

"마..맞습니다! 선왕께서는 오직 이곳으로 하현이 통한다 하셨지요. 그렇고 말고요."

"그렇죠?"


기홍은 한시름 덜었다는 듯 깊게 숨을 몰아 내쉬고는, 옷에 묻은 모래를 탁탁 털며 몸을 일으켰다.


그래.


'하현',

그러니까 아이가 말한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는 데에는 딱히 특별한 방법 같은 게 필요한 게 아닌 거다,

저 역시 이곳으로 건너왔다는 걸 떠올려 보면, 중요한 규칙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을 터. 어린애의 말장난에 놀아난 것이라 기홍은 생각했다.


"하여튼 간에 새파랗게 어린 놈이 아주 그냥 허세는."


기홍은 길이 끊긴 다리 너머를 그윽히 바라보며,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발판 내지는 순식간에 공간을 비트는 장막이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럼 마저 가던 길 가세요."

"예?"

"하현으로 가려던 거 아닙니까?"

"그럴리가요! 당치 않습니다! 그것은 역모의 죄..."


당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기홍이 크레퀠은 의심스러웠다.

황제 외에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브릿지로 아무렇지도 않게 건너 오라는 둥,

아이를 봤냐는 둥,

다리를 건너 하현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되냐는 둥,

어쩌면 아주 교모하고 능글맞은 추궁 방식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소문으로는 상계에 <자>가 나타났다느니, 조만간 황제가 선위를 한다느니, 역모를 꾸미는 자가 궁 내에 침입했다는 소문까지 돌던 참인데, 무언가 엄한 데 엮어버린 것이 틀림 없다 싶었다.


그게 아니면, 외축의 몇 없는 실적쌓기를 위한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찬찬-히' 살펴보니, 오호라? 이놈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같지 않은가?

얼굴 행색이며, 복식, 그리고 요사스러운 저 말투까지.


답이 딱 나온 크레퀠은 쭈구렸던 몸을 곧게 펴 일어나며 목을 양 옆으로 두어번 꺾었다.


"가만. 자네 일신一身이 어떻게 되는가?"


'일신'을 묻는다 함은 곧 궁내에서 관등성명을 대라는 말과 상통하다.


"일신? 그게 뭔지는 모르겠고-"

"어허! 이거 이거, 요새 궁 기강이 해이하다 하거니와 이토록 물색 없을 수 있나!"

"참- 방금 전 까지는 저자세로 싹싹 빌더니, 갑자기 왜 이래?"

"보아 하니 자네도 따로 볼일이 있어 몰래 숨어든 모양인데 어찌 감히 나를 희롱했는가?"

"희롱이요? 제가 그쪽을요?"

"엣헴."


어두운 탓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만으로 추측해보자면, 많아 봤자 자기 또래 쯤 되었거나 더 밑이라 기홍은 생각했다.


"저기요. 눈 마주치자마자 온갖 유난 다 떤 건 그쪽이고요, 난 아무말도 안 했습니다?"


하긴, 틀린 말도 아니지. 크레퀠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로로 고개를 획획 내저었다.


"어찌되었건 간에! 내 매우 불쾌했소이다. 착각하게 만든 데에는 그대에게도 유책이 있다- 이말이 외다!"

"됐고. 피곤하니까 그만하죠. 각자 갈 길 가십시다."


기홍은 귀찮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크레퀠을 지나쳐 내궁 쪽으로 향했다.


"어딜가시오?"


.

.

.


"어딜가시오!!!"


크레퀠은 잔뜩 성대를 긁으며 최대한 낮은 소리로 기홍을 불렀다.

그러나 기홍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가던 길을 걸었다.


"아이고, 미치겠네. 지금 나가면 붙잡힌다 말입니다!!!!"



***



"내가 뭐랬소. 분명 들킨다 하지 않았소! 황소 고집도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닐 것이오."


역시나 얼마 가지 못하고 순라꾼들에게 발각되어 외축으로 끌려 온 크레퀠과 기홍.

크레퀠은 입을 꾹 다문 기홍 옆에 찰싹 달라 붙어 연신 곡소리를 냈다.


"내 평생 이렇게 죄인의 꼴이 될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소이다. 다 그쪽 때문이외다!"


그는 두터운 밧줄로 포박된 손목을 기홍의 눈앞에서 이리저리 흔들었다.


"나야 일찍이 입궐해 평신원에 몸을 담아 신망이 두터우니 잘만 말하면 빠져나올 테고, 그쪽은 이제 죽을 날만 받으면 되겠구려, 흥."

"그 입 좀 닫아요, 제발. 짜증나서 죽겠으니까."

"짜아-즈응? 짜아- 즈으응!! 뻔뻔스럽기가 아주 망라탄이 따로 없구려! 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본인 때문이겠죠. 브릿지에는 왜 온 건데요? 내가 불렀어요?"

"그러취! 그쪽이 나를 불렀지!"

"미친... 딱 봐도 내 또래 같은데 벌써 청년치매라도 왔어요? 나한테 들켜 놓고서는..."

"뭐... 뭐라는 거요! 나는 그저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인데 그쪽이 나를 잡아 부르지 않았소이까! 아이를 봤냐느니 뭐라느니. 미친 건 그 쪽이 아니오?"

"말을 맙시다."

"왜 그만 두오. 그쪽이 그만 두자면 그만 둬야 하오, 내가?!!!"


동이 트자 크레퀠의 은색 머리칼이 은은하게 바람에 나부끼며 반짝였다.

가만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미남에다 훨씬 더 앳되어 보였다.

그에 걸맞지 않게 방정맞은 말투와 몸짓, 언밸런스 그 자체다.


잠시 후 그들이 무릎꿇고 앉아 있는 외축 안뜰로 경비대장이 걸어들어 왔다. 크레퀠은 단번에 태도를 바꾸고 그를 향해 넙죽 엎드렸다.


"엎드리는 게 버릇인가 보오?"


기홍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작은 소리로 비아냥 댔다. 그러자 크레퀠은 그 자세 그대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닥치시오. 그쪽도 살고싶으면 따르는 게 좋을 것이오."


"니가 평신원의 약사 크레퀠이지?"


경비대장이 우람한 상체에 꽉 낀 사슬 갑옷을 끌어내리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경비대장 나으리. 심려를 끼쳐 송구하옵니다."

"그래. 그곳에는 무슨 연유로 건너 간 겐가?"

"천부당 만부당 하옵니다. 소신, 며칠 밤을 새었더니 잠깐 망령되어 황제 폐하의 정원에... 그런데 브릿지 위에 있던 이 자가 나를 보고는 겁박 하였사옵니다."

"흐음..."


경비대장은 눈초리로 슬쩍 기홍을 살피더니 이내 다시 크레퀠에게 눈을 돌렸다.


"자네에게는 곧 참형이 내려질 것이네."

"성은이 망그... 예?"


크레퀠이 상체를 퍽 일으켜 세웠다.


"아닙니다. 저는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브릿지에 간 것 만으로 충분하다. 예외는 없어!"

"평신원 대감께 전갈 한 번 넣어 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장학 대감 말이더냐?"

"그렇사옵니다. 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니 증언을 해 주실 것입니다."

"안 그래도 내 입궐하자마자 평신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장학 대감 말로는 그간에도 아주 몹쓸 짓을 많이 하고 돌아다녔다던데?"

"예?"

"밥 먹듯 궁인들을 희롱한 것도 모자라 지엄하신 황제 폐하의 귀하디 귀한 약재에까지 손을 댔다지? 장학 대감이 직접 내게 당부하셨다. 상계의 법도에 따라 한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처리하라고."

"그럴리가 없사옵니다..."


- 풉!


기홍이 실소를 터트리자 경비대장과 크레퀠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몰렸다. 기홍은 다시 표정을 가다듬고는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여기서 기다리거라, 한 시진 쯤 후에 형이 집행될 터이니."


경비대장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


"죽을 날짜 받은 건 그쪽인 것 같소만?"


기홍이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크레퀠에게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

크레퀠은 굳이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닭똥같은 눈물을 거친 흙바닥에 툭툭 쏟아냈다.


"그러니까 왜 방정을 떨어서..."


막상 제 옆에서 사내가 눈물을 흘리니 기홍도 불쑥 가여운 마음이 들었다.


"죽을 날을 받으니 이제 실감이 되나 봅니다. 그러니까 잠자코 있지 그랬어요."

"그렇소! 혼자 순라꾼에게 발각되든 말든 신경 껐어야 되는 건데, 내가 천치요, 천치!"


돌이켜 생각해보니 크레퀠의 행동이 이상했다.

각자 가던 길 가자고 말했는데, 그는 애써 자신을 구해주려 뒤쫓아 따라온 것이다.


"저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

"됐소! 이제와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소. 그쪽이나 나나 곧 죽을 목숨인데."

"저는 아니죠."

"아니라니, 그쪽도 브릿지에 가지 않았소. 예외는 없다하는 경비대장 말 못 들었소?"

"이봐요. 예외는 늘 있어요. 어디에나."


기홍이 정면을 응시하며 배시시 웃었다.


자신을 훑는 경비대장의 눈빛에서 그는 단번에 알아챘다.

마토에 의해 단두대에 갈 지언정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란 것을.

왜냐?

입궐하자 마자 경비대장이 평신원을 돌았다는 것은 형 집행에 있어 소홀함이 없다는 것.

분명 자신에 대해서도 누군가에게 케물었을 테고, 경비대장의 표정을 보니 무언가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의 말대로 예외없는 '죄인'임에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해 애써 외면하는 그 태도.

틀림없다.


"어쩌면 내가 그쪽을 구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홍의 물음에 슬라임처럼 녹아내리던 크레퀠의 실루엣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웃기지 마시오... 무슨 수로 말입니까?"


최선을 다해 비웃으려 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샘솟는 간절함이 그의 말투에 잔뜩 배어났다.


"그 전에 뭐하나 물어봅시다. 브릿지에는 왜 간 겁니까?"

"말해주기 실소!"


크레퀠이 고개를 획 돌렸다.


"싫으면 됐어요. 죽으세요, 그럼."

"이 양반이 진짜..."

"나를 도우려다 이렇게 된 거라니까 나도 도와주려고 묻는 겁니다. 확인도 해야하고, 진짜 믿을 만한 사람인지."


크레퀠이 입술을 한번 질끈 씹었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죽을 마당에 무슨 말을 못하겠소. 동생 약 때문에 간 것이외다."

"약이요?"

"약재를 훔친 것도 실은 내 여동생 때문이라오. 동생이... 부자병이 있거든."


분명 '부자병'이라고 말했지만 기홍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크레퀠의 입장에서는 정말 의아한 일이었다.


"부자병을 모르시오?"

"예."

"소갈이라고도 부르오. 병은 병인데 들키면 안 되는 병이 외다."

"그런 병이 있어요?"

"그렇소. 법도에 따라 부자병은 즉시 사형이오. 다들 탐욕스러운 사람이 걸린다고들 그러오. 물론 내 여동생은 그렇지 않소."

"그런데 왜..."

"난 내 여동생의 병을 고쳐주려고 이곳에 온 것이오. 귀한 약재를 구하기도 쉽고, 또 브릿지... 내게 브릿지에 왜 간 것이냐 물었지요? 실은 바닷물이 필요했기 때문이오."

"하지만 바닷물은-"

"이제 상계에서 하현 코빼기 라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으니까 말이오. 연구를 하고 있었지요. 하현에 닿지 않고도 그 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말이오. 거의 다 왔는데..."

"..."

"됐소. 병으로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렇다고 다 같이 죽을 수는 없지 않소. 상계는 말이오? 태평해 보이나 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소. 아무도 말을 안 할 뿐이지."


기홍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뭐야... 생각보다 슬픈 스토리잖아...'


> 첫번째 메인 미션, '첫걸음'이 갱신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예?"


어디선가 들려 온 낯선 여자 목소리.

기홍은 잔뜩 목이 메인 크레퀠의 목소리라 착각해 반문했다.


> 미션을 수락하셨습니다.


다시 들려온 목소리가 크레퀠의 것이 아닌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이라는 것을 채 깨닫기도 전에 기홍은 정신을 잃고 뒤로 나자빠졌다.


- 툭.


"이보시오! 왜이러시오! 정신 차리시오! 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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