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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D:HYUNKUN

냉장고가 미쳤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나자까
작품등록일 :
2024.01.06 02:40
최근연재일 :
2024.01.16 20:2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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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507

작성
24.01.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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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1 냉장고(2)

DUMMY

2.



[기홍아, 흥분하지만 말고... 그거 공짜로 얻은 거니까 마음 편히 써.]

"그러니까 어디서 났는데. 무슨 사은품이 냉장고야. 집이라도 샀어?"


기홍이 빌라 앞에 나와 자기 집 창문가에 기대어 발끝으로 연신 콘크리트 바닥을 문대며 말했다.


[...]


"이쪽으로! 좀만 더... 오케이!"


깨진 창문 틈으로 설치기사들의 대화소리가 적나라하게 새어 나왔다.

화들짝 놀란 기홍은 창가에서 조금 멀직이 떨어져 나와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


"당장 도로 가져가라고 해, 진짜!"

[기홍아-]

"끊는다!"

[잠깐만!]

"왜!"

[아니... 엄마도 나이가 이제 많이 들었잖니. 보험 하나 가입했어.]

"참나, 보-험?"


기홍이 피식하고 비웃으며 되물었다.


"돈은 어디서 났는데?"

[너네 형이-]

"제발, 엄마!, 진짜 그만 좀 해."

[내가 뭘?]

"참 한결같이 철이 없어. 달달이 나가는 생활비에, 엄마가 사고는 또 좀 쳐? 형은 자기 할 도리 애진작에 다 했다고 본다, 난."

[내가 낳아줘, 먹여줘, 재워주고 입혀주고 다 키워 놨는데. 부모는 평생을 공경하고 모시는 거야.]

"아니. 적어도 형이랑 엄마 사이는 애진작에 기간만료 됐어. 100% 엄마 과실로 계약파기."

[내가 뭐, 나 좋으려고 보험 가입했나? 다 너희들 위해서 하는 거지.]

"우릴 위해서? 어릴 때나 그렇게 좀 챙겨주지 그랬어?"

[...]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무거운 한숨 소리에 기홍은 이어 하려던 말을 도로 집어 넣었다.


"그래서, 무슨 보험 들었는데?"

[사망 보험 하나 들었어.]


'사망'.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단어가 그녀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기가 차 어안이 벙벙해진 기홍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한숨만 푹푹 내 쉬었다.


정여사,

그러니까 기홍의 엄마는 늘 명랑하고, 철 없고, 우아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가정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났음에도 교양과 체면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었고, 제법 벌이가 많아진 형 기준은 없이 사는 형편임에도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어야만 했다.


그녀의 말 마따나,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부모였기에.

형은 그녀의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혼자서 그 버거움을 감내해야만 했던 것이다.


어쨌든 그런 그녀가 자기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니, 기홍은 그녀의 말이 통 믿기지가 않았다.


"달에 얼마 나가는데?"

[20년 만기에 26만 원.]


.

.

.


"뭐?!!!!!"

[왜 그렇게 놀라. 원래 다 그래.]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20년이면 240개월. 도합 6240만 원이다.


"뭐가 원래 다 그래! 아무리 비싸도 10만 원이면 떡을 치는데."

[어휴- 화 좀 그만 내. 비싼 건 비싼 값을 해. 그리고 납입 끝나면 돌려주잖아-]

"누가 보면 꼴값떤다 그래, 엄마. 분수에 맞게 살자, 좀. 이번엔 누가 꼬득였는데?"

[얘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런 거 아니야.]

"체면이니 뭐니 하면서 온갖 쓰잘데기 없는 것들 팔아준 게 하루이틀이야? 엄마가 그렇게 잘 해준 사람들, 그래서 지금 다 어디있는데?"

[아니라니까. 진짜 내가 필요해서 가입한 거야. 그리고 보험료가, 어? 그 건강상태나 이런 저런 것들이 다 고려해서 책정되는 거지.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몰라. 냉장고 둘 곳도 없고, 전기료 낼 돈도 없으니까 도로 물려. 보험도 당장 철회하고."

[지난 번에 보니까 너 냉장고가 영 변변찮던데-]

"내 핑계 댈 생각 꿈도 꾸지 마."

[엄마가 말했잖아. 살림살이가 딱 갖추어지고, 사람답게 좀 살아야 앞으로 니가 하는 일이 잘-]

"내가 무슨 일을 하는데?"


기홍의 낯빛이 순식간에 시퍼래졌다.

성이 나 잔뜩 찌푸려 졌던 주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아예 어떤 감정도 얼굴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내 말은 니가 무슨 일을 하든...]

"목숨 붙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


"사장님- 다 됐어요!"


빌라 입구에 설치기사 하나가 나와 기홍을 불렀다. 기홍은 수화기를 든 채 고개만 살짝 돌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도 이제 자기 가정이 있어. 보험은 다시 알아 봐. 냉장고는 내가 알아서 돌려보낼테니까."

[잠깐만, 기홍아... 기홍아!]


전화기에서 새어나오는 절박한 목소리를 애써 무시한 채 기홍은 통화종료버튼을 눌렀다.



***



"싱크대 옆으로 해서 빌트인으로다가 딱 맞춰놨습니다."


기홍은 시큼한 땀내와 담배 쩐내를 풍기는 사내 옆을 지나 현관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말대로 커다란 냉장고는 마치 짜맞추기라도 한듯 딱 맞게 원룸 한켠에 안착해 있었다.


"요게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새로 나온 최신형 제품인데요, 제법 사이즈가 되는데 어째 여기에 들어 맞더라고요. 신기하지요?"

"..."

"저희도 작업하면서 반신반의 했거든요. 와- 제자리를 딱 찾은 느낌이네요."

"그치? 사장님이 가질 운명이었나벼-"


방안에 있던 또다른 사내가 자신의 작업물과 막 방안으로 들어온 냉장고 주인을 번갈아보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기홍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흔들림 없이 오직 한곳만을 향해 있었고, 민망해하는 베테랑 설치기사에게 맞장구를 쳐주는 역할은 어느새 방안으로 따라 들어 온 또다른 설치기사의 몫이었다.


[일상 속 또 하나의 마법, 'MAGUS']

[메피스토-M]


세련된 풀메탈바디에 투명한 재질로 덧입혀진 아웃도어 미러 위로 반짝이는 문구가 입체적으로 떠올랐다. 냉장고를 도로 물려야한다는 계획은 순식간에 증발되어 버렸고, 기홍은 그저 그 마법같은 광경에 매료되어 버렸다.


"와- 저거 오빠 냉장고야? 되게... 예쁘다!"


문 밖에서 구경중인 이웃들을 비집고 기어이 301호 꼬맹이가 문지방 안으로 파고들었다.

정신이 번쩍 든 기홍은 그제야 그들을 확인하고 면면을 빠르게 훑었다.


301호 4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집주인 할머니, 이 빌라에 살지는 않아도 자주 집 앞 평상에 진을 치고 노닥거리던 아줌마들 떼거리와 심지어는 202호 히키코모리 동족 여자도 기괴한 몸으로 몸을 굽혀 1.5층 계단 손잡이 아래로 목을 길게 빼 기홍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서둘러 그들에게서 시선을 피한 기홍은 아직까지도 가쁘게 숨을 몰아내쉬고 있는 사내들에게 소심하게 다가갔다.


"저기, 근데..."

"예?"


쿵쿵쿵쿵.

입술을 떼자마자 무섭게 기홍의 심장이 다시금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두터운 팔근육 위로 연신 움찔대는 핏줄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맞으면 아프겠지?'

'그래도 할말은 해야지.'


다시 올려다 본 남자의 얼굴은 왠지 더 잔뜩 주름져 있어 보였다.

은근히 노려보는 듯한 눈빛, 기분탓인가?

그리고 퉁명스럽게 쭉 내민 입술. 분명 자신이 곧 할 말을 눈치챈 게 틀림없다고 기홍은 확신했다.


비단 표정 뿐만이 아니었다.

풍채에서 풍기는 미묘한 뉘앙스. 다시보니 그들은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 집안에 들어와 있었다.


[저희도 작업하면서 반신반의했었는데...]


이번엔 아까 전 새파랗게 젊은 설치기사의 한마디 말이 뇌리에 스쳤다.


왜 굳이 집안을 둘러보면서 그런 말을 한거지?

기억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의 마음속에서 어둡고 칙칙한 것들이 피어났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다짜고짜 방안에 쳐들어와 측량을 시작한 건 너희들이야.'


분명 '잠깐만'이라고 멈춰 세웠는데도 불구하고,

[정기선씨 맞죠?]

그들은 정여사의 이름을 대고는 곧장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전화를 하는 사이에 허락도 없이 덜컥 냉장고를 설치해버렸다.

유책사유는 분명 그들에게 있었고 돌려보낼 명분 또한 확실하다 기홍은 생각했다.


그러나, 기홍의 생각은 고장 난 철길을 따라 더 앞으로 나아갔다.


'왜? 좁아터진 반지하방에서 사니까 꼴이 우습나? 이런 '최신형' 냉장고는 사실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아저씨들, 이것 좀 들어!"


순간 뾱뾱 하는 슬리퍼 소리가 기홍의 방 안으로 불쑥 침투했다.

낙원빌라 사람들 중 기홍의 방 안까지 들어 온 1호 침략자는 예상대로 301호 아줌마였다.


"어이쿠, 잘 마시겠습니다."

"고생들 하셨어들."


아줌마는 자기집에서 가져온 오렌지 쥬스 두 병을 기사들에게 건내고는 허락도 없이 신발장 옆으로 내어놓은 미니 냉장고를 탁 하고 열었다.


"미리 비워 뒀나 보네? 그래도 마실 거 정도는 남겨놓지 그랬어."


기홍은 표정이 한층 풀어진 기사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연거푸 끄덕였다.


"아직 멀쩡하네- 이런 건 중고로 팔 수 있나?"


남은 음료수를 방금 막 목구멍에 털어넣은 기사 하나가 음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원하시면 저희가 가져가서 처리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처리는 무슨 처리야. 이런 거 전파상에 팔면 10만 원은 받겠는데."

"요즘은 그렇게 안 해요."

"아는 업체 있지?"

"예."

"가져갈 거면 총각한테 몇 푼이라도 쥐어줘. 공짜가 어딨어, 공짜가. 그치, 총각?"


'오지랖은...'


이번에도 소심하게 끄덕이는 기홍.


사수 기사가 몇 번 헛기침을 하자 젊은 사내가 미니 냉장고를 들쳐 엎고 문을 나섰다.


"6만 원. 많이 쳐드렸어요."

"만 원만 더 줘."


한숨을 한 번 푹 내쉰 설치기사가 마지못해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더 꺼내 기홍에게 건냈다.


"자- 끝!"

'누가 보면 자기가 집 주인인 줄 알겠네.'


기홍이 어영부영 설치완료 서류에 서명을 끝마치자, 301호 아줌마는 두팔을 벌려 남자 둘을 집밖으로 내몰았다. 그러자 현관 앞을 기웃대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어휴, 먼지 봐. 난 다음에 정식으로 구경하러 올게."

"아, 예..."


미친. 허락해버렸다. 결국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구나, 기홍은 푸념했다.


"아, 참. 그리고 창문부터 어서 고쳐. 오늘 밤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온데. 정 여의치 않으면 박스라도 바르든가."


- 쾅!


폭풍이 휘몰아친 후의 적막함 속에서 비로소 기홍은 혼자 남았다. 그렇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신형 양문 냉장고가 그의 좁디 좁은 지하 단칸방 한 켠을 떡하니 차지했다.



***



소위 IT맛집이라고 소문난 테크 전문 크리에이터가 메피스토-M 냉장고의 바디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자- 뭐, 지금까지 소개한 신소재 바디니 지문인식기능이 탑재된 'Magical Intuition Door'? 이 정도는 사실 요새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다 만들 수 있죠. 하지만 메피스토-M은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마구스만의, 마구스가 추구하는, 또 마구스가 가장 잘하는...]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가의 생수 한 병을 냉장고 안으로 집어 넣었다.


['새로운 품목이 감지되었습니다.']

['제품명 히말리아쿠아, 용량 500ml(497ml) 1병, 생수, 제조사 MIG Cal.]

['관리목록에 등록하시겠습니까?']


냉장고에서 흘러나온 인공지능 음성에 잔뜩 눈이 휘둥그레진 크리에이터는 촬영 중인 카메라를 응시하며 에너제틱하게 대답했다.


[네!]

['히말리아쿠아 한 병을 관리목록에 등록합니다.']


오른쪽 도어 전면 상단 <매지컬 윈도우> 위에 홀로그램으로 '분석중(0%)'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떠올랐다.


[기본 탑재 음성 외에도 유명한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 음성 30여 종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방금 들으셨죠? 저 역시, 이번에 마구스사와 컬래버를 진행했는데요. 하하.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음성을 출시할 거라고 합니다.]


그의 말이 끝마칠 때에 맞춰 냉장고가 기다렸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분석이 끝났습니다.']

[메피스토의 AI시스템은 이렇게 자동으로 품목을 분석하고 신선도를 측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가 매지컬 윈도우 위에서 몇 번 손짓을 하자, 생수에 대한 세밀한 정보가 떠올랐다.


[보시다시피 제조일자, 실제 소비기한, 그리고 생수의 성분과 유통경로 같은 정보를 하나하나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구스의 최첨단 AI코어 '메피스토'가 바코드 스캐닝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하는 원리라고 하는데,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이러한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냉장고 내부의 온도와 습도, 심지어는 등록된 품목마다 스마트-라이트 분광 볼륨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화면 속 인플루언서가 이번에는 양손 엄지와 검지를 ㄴㄱ모양으로 만들고 사진을 찍듯 식탁 위에 올려진 자몽쥬스를 겨누었다.


['제품명 : 젤몬티 자몽쥬스 700ml' 1병을 구매예정품목으로 등록합니다.']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메피스토는 CCTV, 블랙박스 등 현장에 있는 모든 종류의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자동 트래킹하고, 따라서 사용자의 제스쳐는 집 밖에서도 냉장고의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퀵-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물품을 제어하고, 또 사용자 지정에 따라 등록할 수도 있는 것이죠. 물론! 모든 데이터는 절대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지랄을 해라."


기홍이 침대에 누운 채 휴대폰 속 영상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냉장고면 냉장고 기능만 하면 됐지 무슨 놈의 인공지능. 이제는 별 대수롭지도 않은 기능으로 급나누기를 한다 싶었다.


'왜? 아예 달 표면까지 잡아내는 카메라라도 탑재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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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3) 24.01.11 13 0 14쪽
10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2) 24.01.10 15 0 13쪽
9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1) 24.01.09 13 0 12쪽
8 EP.1 냉장고(4) 24.01.09 14 0 13쪽
7 EP.1 냉장고(3) 24.01.08 12 0 14쪽
» EP.1 냉장고(2) 24.01.07 15 0 14쪽
5 EP.1 냉장고(1) 24.01.07 24 0 13쪽
4 서막(4) 24.01.07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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