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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D:HYUNKUN

냉장고가 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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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까
작품등록일 :
2024.01.06 02:40
최근연재일 :
2024.01.16 20:2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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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07

작성
24.0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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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서막(2)

DUMMY

2.



- 1년 전.


"보십시오! 느리지만 확실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하현에 잠긴 마을만 석향夕向에 다섯. 조향朝向에는 무려 여덟입니다."

"그렇다면 변방에 수차水車를 더욱 많이 건설해야겠군. 수고했네, 강 대사."


한달 간 상계 전체를 아우른 대대적 토지조사를 끝마치고 막 입궐한 강 대사는 땀에 푹 절은 드레스셔츠 위로 젊은 혈기를 발산하며 국왕 프로이튼 앞에 서 있었다.


"여봐라, 지금 당장 부유소(상계의 해수면 유지를 총괄하는 기관)에 전갈을 보내 수차를 건설케 하고, 그 동력을 두 배로..."

"폐하!"

"무엇이냐?"

"부유의 문제가 아니옵니다."

"그렇다면?"

"작년까지만해도 이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석향과 조향 다 합쳐 셋 정도의 마을에만 수해 피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자, 보십시오-"


젋은 대사는 품 안에 있던 작년자 토지 측량도를 꺼내어 프로이튼 앞에 펼쳐 놓았다.

왜인지 심기가 불편해진 국왕은 지도 대신 연신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강 대사의 얼굴을 한참동안 뚫어지게 바라보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요지가 무엇이지?"

"...폐하. 수차 건설과 간척 사업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 아닙니까? 단순히 수해의 문제가 아니옵니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어허, 강 대사! 지금 폐하께 무슨 망발을 하는겐가!"


국왕을 최측근에서 보필하고 있는 국무실장 마토가 보다 못해 호통쳤다.


"큰소리 내지 말게, 마토. 대사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누구보다도 성실히 수행했네. 그대는 건전한 토론을 방해치 말라."


프로이튼은 한층 온화해진 표정으로 대사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그래. 자네는 원흉이 무엇이라 보는가."

"근본적인 원인은, 폐하께서 말씀하신대로 자연적인 것에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름아닌 이 땅이 문제이옵니다."


프로이튼은 어깨에 올린 손을 도로 물리고서 왕좌로 돌아가 앉으며 고개를 연거푸 끄덕였다.


"땅이라-"

"그렇사옵니다. 비라칸기까지는 대지가 끊임없이 회전하였습니다. 회전을 동력삼아 물밑에서 수면으로, 또 수면 위를 달릴 수 있었지요. 도홀로기인 현재는 그 움직임이 멎고 부유하고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지만 이상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가?"

"어째서 뭍이 드러난 것입니까?"


또다시 마토가 끼어들었다.


"강 대사!"

"침잠이야 그렇다 손 치더라도, 다들 직접 보지 않았습니까? 분명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은 땅이 솟구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 무거운 땅덩이가 가라앉는 것이 필연이라면, 무엇이 이 땅을 아래서 떠밀었단 말입니까?"

"..."

"어쩌면..."


궁 안 접견실에 있던 눈이 한곳으로 일제히 몰렸다.


"어쩌면, 상계의 땅은... 부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되었다."

"예?"

"그만하면 되었어. 하하하. 자네는 항상 재미난 상상을 내게 가져다 주지."


프로이튼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하현이 내다보이는 창가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파도가 꽤 거세겠구나."


그는 조용히 눈짓만으로 대사를 자신의 옆으로 불러 세웠다.


"그저 주기일 뿐이야. 보아라- 바다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지 않는가? 저 아래에서, 피조물인 우리는 결코 보지 못하는 강렬한 창조가 지금 이 시각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지. 역사를 하나의 큰 파도라 상상해보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파고의 꼭대기? 아니면 저 계곡 아래?"


"..."


"고생 많았네. 참으로 기특한 일을 했어."

"아닙니다..."

"사양치 말게."


프로이튼은 언제나 자신의 조끼 포켓에 꽂아두고 사용했던 푸른 장끼(수컷 꿩)의 깃펜을 그에게 내밀었다.


"자네가 가져온 것은 역경이 아니다. 나의 시름이 아닐세. '희망'이다. 자네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길을 밝힌 것이야."

"..."


촉촉히 젖은 프로이튼의 검은 눈동자에 총기 어린 젊은 대사는 깃펜을 받아들며 깊숙이 고개를 낮추어 경의를 표했다.


프로이튼은 다시금 그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인 뒤, 권좌로 돌아가며 대신들에게 일렀다.


"수차 건설과 간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 이 명석한 친구가 말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



***



그로부터 3개월 후.


집무실 안을 한 시간 째 뱅글뱅글 돌고 있던 강 대사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 백묵을 꺼내들었다.


"석향에 열... 조향에는 열 둘..."


그는 상계의 도시와 하위 마을까지 상세히 작성된 전도 위에 선을 그어 피해지역을 기록했다.

달마다 그려 둔 침수선은 가운데로 모일 수록 그 간격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즉, 대지가 물에 잠기는 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치된 수차는 15만. 완파된 것은 4만, 수리중인 것은 2만. 당장 가용 수차는 겨우..."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수차가 필요하단 말인가!

얼마나 흙을 퍼다 날라야 매울 수 있다는 것인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갱도로 끌려가야 하냔 말이다!


'선생님의 지혜를 의심하지 말라.'


현자의 빛나던 눈동자를 떠올린 대사는 괴로운 듯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주전자 안에 담긴 뜨거운 차를 빈잔에 따랐다.


그리고.


번득, 찻물 위로 각설탕을 떨구는 강 대사.


- 툭.


역시나 설탕은 맥 없이 바닥으로 가라 앉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프로이튼은 분명 틀렸다.


이 땅에 속한 시간만 따로 엿가락처럼 늘어진 것이 아니라면, 상계라는 수레바퀴는 저 각설탕처럼 진작에 물밑으로 가라 앉았어야 할 터.


'하지만 나는 왜 당당히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가?'


상계의 근간을 뒤흔들기 때문에?

아니면 나조차 죽음이 두려운 것인가?

대사는 얼굴을 감싸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는 지금 그 어느 쪽으로도 생각을 기울 수 없었다.

프로이튼의 혜안을 믿는 것도, 자신이 짐작하고 있는 하나의 가설도...

어떤것이든 제 자신을 무력하게 만들 뿐이었다.


'만일, 정말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


그는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가라앉은 각설탕 위에 또 다른 각설탕을 떨어트리고, 또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탑처럼 쌓아 올려져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난 각설탕을 가만히 지켜 보다 불현듯 다시금 테라스 앞에 선 현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그 검은 눈동자 말고, 주름진 입가에 살짝 피었다 홀연히 져버린 애달픈 미소가 스쳤다.

대사는, 어쩌면 선생 역시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마음이 더욱 괴로워졌다.


"어느쪽으로든 상계의 몰락은 필연적인가..."



***



골방에 틀어박힌 프로이튼의 귓가에 성난 백성들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왔다.


[프로이튼은 사기꾼이다!]


'오늘은 또 백성 몇이 바다로 뛰어 들었을까...'


너무나 익숙한 비난 문구가 그 역시도 뼈저리게 겪었던 활난의 시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고난을 헤치고 왕좌에 처음 앉았을 때. 백성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 환희에 찬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더랬지.'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문득, 왕국을 버리고 떠난 한 신하의 얼굴이 환상 속 백성들의 얼굴 위에 떠올랐다.



***



막 동이 틀 무렵이었다.


예법은 개나 줘버린 한 신하가 소란스럽게 국왕이 머물고 있는 내궁 안으로 침범했다.


"폐하, 제가 방법을 알아낸 듯 싶습니다!"

"무엇이냐? 강 대사... 이렇게 이른 시간에, 밤을 샌 게야?"


프로이튼은 걸치고 있던 벨벳 가운을 벗어 제 앞에 무릎 꿇은 대사의 등 위에다 덮어 주었다.


"한 시가 급합니다, 폐하. 수차의 동력을 당장 멈추셔야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동력을 멈추라니..."

"상계가 물에 잠기는 이유는 다름 아닌 수차 때문 이옵니다."

"상세히 설명하라."


대사는 내궁 접객실을 두리번 거리다 화병을 하나를 집어와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는 생기를 가득 머금은 거베라 꽃을 가차없이 빼내어 병 안을 물로 가득 채운 다음, 잎사귀 하나를 수면 위에 띄웠다.


"처음에는 상계의 땅이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중한 것은 따로 있었지요. 땅이 물에 떠 있든..."


"..."


프로이튼의 눈치를 얼핏 살핀 대사는 다시금 말을 이었다.


"아니면 뭍에 뿌리 박혀 있든, 그것이 원흉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프로이튼은 상계가 부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설 또한 이미 인지한 바 있는 듯 했다.

그는 얼굴 색 하나 바뀌지 않고 흔들림 없이 대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폐하께서도 일전에 말씀하셨다시피 바로 '파도'이옵니다."

"파도?"

"파도는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창조의 증거이자 생명력 그 자체'라 하였다."

"우리 역시 피조물입니다. 창조의 증거지요. 또한 생명력 그 자체입니다. 생존을 위한 우리의 창조행위가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큰 물결을 만들어 내 '파도'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수차. 자네는 그것을 문제삼고 싶은 것인가?"

"그렇습니다."

"허나 틀렸다. 파도는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먼곳에서부터 불어 오는 것이다. 이는 배움이 없는 무식자도 아는 사실이다."


대사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굽혀 화병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처음에는 이 잎사귀만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대사는 이번에는 포켓에 든 깃펜을 꺼내 화병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잔물결이 빠른 속도로 잎사귀를 향해 돌진했다.


"무엇이 보입니까?"


프로이튼은 화병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서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화병 안을 내려다 보았다.


울림이 계속되자 잔잔했던 파도가 서로 보태어져서는 그 파고가 점점 높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파도가 잎새 위를 덮치고는 물 아래로 끌어내렸다.


"보셨습니까?"

"보았다. 허나 틀렸다. 그대는 잎새를 움직인 것이 아니라 병은 흔든 것이야.

"그것이 아닙니다. 폐하께서는 제대로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다시..."


대사는 이번엔 커다란 꽃잎 하나를 떼어서 물 위에 띄우고는 또다시 깃펜으로 화병 모서리를 울렸다.


"그만..."


프로이튼이 눈쌀을 찌푸렸다.

대사가 그토록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확실히 그 역시도 발견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대사는 어명임에도 불구하고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 팅. 팅. 팅. 팅.


화병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파동은 꽃잎으로부터 튕겨나온 또다른 파동과 부딪혀 상쇄 되는가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반대편과 위 아래에서는 더 큰 너울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광경을 가만 보고 있던 프로이튼의 입술이 바르르 떨려왔다.


"그만하래도!"


- 쨍그랑!


프로이튼이 발끝으로 화병을 넘어트렸다.


"참으로 가엽구나."

"폐하..."

"재밌었다. 마치 어릿광대의 재롱을 보는 듯 했지. 하지만 넌 도를 넘었다. 너의 취기어린 장난이 이 왕국에 얼마나 큰 혼란을 야기할 지 알고 있는 것인가?"

"수차가 상계를 지탱하기 위해서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물을 아래로 밀어냅니다. 상계가 떠오르기 위해서는 바다는 가라앉아야하고, 또 가라앉으면 그 다음은 떠오릅니다. 그것이 파도이옵니다. 그것이 변화입니다. 또, 그것으로 생명력 그 자체이옵니다."

"수차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어찌 상계를 살리는 일이란 것인가. 너는 곧 생이 죽음이라 말하는 것 같구나. 니 말에는 분명 모순이 있다."

"모순 되지요. 이 바다 위에 우리만 있다면 말입니다."

"..."


프로이튼은 이제 아예 그에게서 몸을 돌려 등을 보였다.


"폐하.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현은 우리를 창조했고, 지금도 무한한 생명력을 분출하고 있다고. 파도는 우리의 지성에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입니다."


대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을 이었다.


"화병의 가장자리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싼 장벽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 아니옵니까. 파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진작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 무엇을."


프로이튼은 등을 보인 채 고개만 살짝 돌려 그에게 물었다.


"하현 위에 우리 말고 또다른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나 당연하다 여겨, 지금껏 그 누구도 파도의 언어를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압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물론 폐하 역시 알고 계셨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폐하께서는...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프로이튼은 대사의 말에 침묵했다.


"페하는 진리를 보셨다 하셨습니다."

"..."

"무엇이었습니까?"

"..."

"백성을 스스로 몰락하도록 손 놓고 지켜보는 것이 어찌하여 폐하의 뜻이란 말입니까?"

"..."

"왜! 폐하, 아니 선생님은... 오로지 바다만 내려다 보고 있느냐 말입니다!"


.

.

.


"해서... 지금 당장 백성들에게 뛰쳐나가 이 땅을 버리라고 이르기를 그대는 내게, 정녕 이 상계의 국왕에게 고하는 것인가?"


"진정 보셨습니까?"


대사는 파르르 감은 눈을 떨고 있는 프로이튼에게 되물었다. 그의 물음에 담긴 함의는 이랬다.


'저 바다 너머에 무엇이 있습니까?'


"아무것도."

"진실입니까?"

"너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그날로 강 대사는 상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가 프로이튼의 말을 믿지 못해 직접 바다로 떠난 것인지,

아니면 프로이튼에 의해 멸해진 것인지 어느 누구도 알 길은 없었다.

그의 깃펜이 <자>로 부터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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