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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D:HYUNKUN

냉장고가 미쳤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나자까
작품등록일 :
2024.01.06 02:40
최근연재일 :
2024.01.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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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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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냉장고(3)

DUMMY

3.



[냉장고면 보관, 보존만 잘하면 됐지 이런 게 왜 필요해... 방금 그런 생각 하셨죠?]


크리에이터의 말에 순간 뜨끔한 기홍은 괜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내동댕이 쳤던 휴대폰을 다시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매지컬 슈퍼 칼로릭' 냉매 시스템이 탑재된 이 모델을 봐주시겠습니까. 기본형에 탑재된 것보다 훨씬 진보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뭐 홍보팀이 저한테 엔트로피 어쩌구 저쩌구 하셨는데... 사실 너무 어려워서 저도 잠깐 졸았습니다.]


외관은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굳이 다른점을 찾자면, 바디의 엣지부분이 좀 더 단단한 느낌이 드는 정도였다.


[한마디로 냉장고 속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SF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단골소재 혹시 떠오르시나요? 멀티버스, 양자역학 이런것들?]


히어로 영화에서 쓰였을 법한 웅장한 음악이 잠깐 깔렸다가 뚝 끊겼다.


[물론 뭐 차원이동 같은 고런 기능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요, 하하. 한마디로 아주 고도화된 최신 과학기술이 여기, 이 냉장고 안에 집대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본론이나 빨리 말해라-'


기홍은 화면을 보는 내내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래도 30분 정도 되는 영상을 스킵없이 내버려 두는 걸 보면 냉장고의 기능이 여간 흥미롭긴 한 모양이었다.


[전기료가 무려 십분의 일로 절약된다고 합니다. 소음? 전혀 없구요. 지속적으로 오류를 탐지하고 사소한 결함은 자체적으로 수리하기까지. 큰 이변이 없다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대단한 기능이네-'


기홍은 영상 아래에 판매사 사이트가 걸린 링크를 터치했다. 기본형 420만 원, 한정판 하이엔드 모델은 무려 870만원에 판매중이었다.


[이 정도 가격대의 프리미엄 냉장고를 사는 사람들이 전기세를 신경쓰냐구요?]


이번에도 크리에이터는 기홍의 생각을 정확히 간파해냈다.


[카페에서 일회용컵 비용이 아까워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나요? 우리는 범칙금이 아까워서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분리배출을 할까요?]


뭐, 전자는 잘 모르겠지만 후자는... 범칙금이 아까운 게 크지. 적어도 기홍에게는 그랬다.


[우리 인류는 현재를 너머 미래를 봅니다. 마구스사의 최첨단 기술력을 경험하는 것, 즉 다시 말해 미래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살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여러분 눈 앞에 지금 펼쳐져 있습니다.]


역시나, '소정의 광고비용을 지원'받았다는 크리에이터의 관심대상은 분명 기홍과 같은 부류가 아니었다. 가치를 산다니... 무릎까지도 오지 않던 그 쬐끔한 소형 냉장고에, 가치는 커녕 물 한병 채워 넣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었다.


기홍은 이제 아예 휴대전화 화면을 꺼버리고는 저멀리 내던졌다.


어차피 냉장고는 돌려보낼 참이었다. 혹시 몰라서 설치기사들이 돌아가자마자 방바닥을 뒤덮은 흙먼지를 털어내기도 전에 냉장고 선 부터 뽑아 두었다.


쓸데 없이 고집만 쎈 정여사를 말로 설득하는 건 무리일 게 뻔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자신이 직접 보험사에 연락해 냉장고를 반환하는 편이 빠를 터였다.


- '사망보험 + 사은품 + 마구스 냉장고'


무슨 보험사인지 알 길이 없으니, 그렇다고 정여사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기홍은 대략적인 정보만 가지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시도했다.


- 'RL생명 특급 프로모션, 마구스 한정판 냉장고 준다?'


유난스러운 헤드라인의 경제지 뉴스들이 화면 가득 도배된 덕에 단번에 보험사를 알아낸 기홍. 그나저나 한정판이라면 그 900만 원에 육박하던 모델을 말하는 걸까? 괜시리 심장이 콩닥거렸다.


'그럼 그렇지...'


기사를 클릭해 보니, 선착순 300명은 기본형이고 딱 한 명만 무작위 추첨으로 한정판 모델을 준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어찌되었건 정여사가 저 300명 안에 들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최초 가입자가 상품 출시 하루만에 1만 6천명 정도라니. 마구스의 인기에 편승해 해당 보험사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보였다.


[메피스토-M 냉장고 한정판 모델(M-710910) 1명]


물론, 당연히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제 두 눈으로 확인하기전까지는 계속 마음에 걸릴 테니 기홍은 구태여 몸을 능청스럽게 꼬고는 실실 쪼개며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아니겠지, 설마.'


.

.

.


'ㅆ... 말도 안돼...'


동네 마트 사은 행사부터 매주 구매하는 인터넷 복권까지, 기홍은 단 한번도, 그 흔하디 흔한 로또 5등 한 번 당첨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뭐?


'M-710910?'


기홍은 입을 틀어막고 보폭으로 한 걸음도 채 되지 않는 냉장고와 모니터 사이를 수십번 반복해서 오갔다.


"엠! 칠... 일... 공.. 구일오?!!!"



***



시리얼 넘버를 확인 하고서 10분이 지났지만 기홍은 여전히 냉장고 앞을 서성였다.


"그래 팔자!"


불현듯 제자리에 탁 멈춰선 기홍이 입술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다. 그리고선 곧장 침대 위에 있는 휴대폰을 주워 들고 '중고장터'를 검색해 그 중 가장 상단에 위치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


회원가입부터 본인인증, 그리고 게시글 작성을 서둘러 마친 그는 이번엔 카메라 모드로 전환해 냉장고의 측면과 정면 사진 몇장을 건졌다.


[제시가 : 850만 원]

[네고가능 여부 : X]


이 때만 해도 기홍은 하이엔드 한정판 모델 값이 원래 가격보다 몇 배는 더 쳐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너무 싸게 내어놓으면 무슨 하자가 있어 보일거라며, 얼마 정도 깎아야 합리적이라고 생각할까 고민했다.


그 고민 끝에 나온 숫자가 바로 850만 원이었다.


중고장터에서 거래되는 여타의 상품에 비해 확연히 비싼 판매물품을 살 사람이 과연 나타나기는 할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잔뜩 기대가 부풀어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일단은 엄마 보험금에 보태고-'


휴대폰을 가슴팍에 꼭 껴안고 그대로 침대에 몸을 내맡기며 기홍은 상상을 이어갔다.


'이사가야지!'


시선이 잠깐 머물다가도 그 비루한 행색에 금방 눈을 돌려버리는, 그래서 더 안전했던 그의 요새는 오늘 오후 결국 함락 당했다.


낙원빌라. B01이라고도 불리우는 지하 단칸방.


사실 문제가 많긴 했지, 기홍은 시선에 닿은 박살난 유리창을 가만히 바라다보며 생각했다.


반지층이야 습한 건 기본이었고, 빌라가 워낙 오래 되어 천장이며 외벽이며 보수공사를 아무리 하고 땜빵질을 해도 금새 녹아내리고 곰팡이 피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막 벽지를 싹 갈았다는 집주인 할머니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도, 기홍은 이사 첫날부터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죽음]


벽 안쪽에서부터 진득하게 베어나와 이내 집안 구석구석을 장악한 그 퀴퀴한 냄새.


딱 봐도 3-4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4층자리 건물의 지하는, 마치 서울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있는 반지하의 기원처럼 딱 방공호로 쓰이기에만 적절해 보였다.


어째 지금까지야 사람 사는 셋방으로 쓰였겠지만, 더는 아니었다. 이 집은 이미 생을 다했다. 아니, 이 동네 전체가.


우성동 재개발 단지. 국가주도의 의료복합시설과 근린공원이 들어설 이곳은 몇해 째 시간이 멈추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능성이에 무허가 판자촌, 우성동 재개발 제2지구 때문이라고들 동네사람들이 쑥덕이던 소리를 기홍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자세한 내막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물론 기홍은 알고 싶지도 않았다, 편의점을 가려면 15분은 걸어 옆 동네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 가까운 '우성상회'라는 조그마한 점빵에서는 콜라 한병 구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이 그저 불편할 뿐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 - 편의점이 코 앞에 있어야 해.

왠만하면 지상층에 있는 작은 원룸. '오피스텔'이라든가 하는? 기홍은 소박하게 자신이 이사갈 집을 속으로 그리며 땀이날 정도로 휴대폰을 손아귀로 꽉 쥐었다.


- 부웅.


거의 5년 만에 무음을 해제한 휴대폰이 달달 떨렸다.


[광고 아니죠?]


닉네임 '달이아빠'라는 사람이 기홍이 올린 게시물에 하트, 그러니까 구매의사를 보이고는 1:1 대화를 걸어왔다.


기홍은 그의 말에 담긴 함의를 몰라 어찌 대답해야할 지 가늠조차 못했지만, 일단 인사부터 박자며 타자를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구매 원하시나요?]


.

.

.


[어디신데요?]


기홍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모퉁이에 걸터앉았다. 상대가 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기홍은 괜히 공손한 자세로 무릎을 맞대고 정성스럽게 메시지에 답을 보냈다.


[네. 여기 우성동 우성3길 낙원빌라입니다.]

[지금 볼수 있어요?]


절로 달달 솟아오르는 두발을 간신히 바닥에 안착시켜놓고, 기홍은 '그럼요'라며 읊조렸다.


[30분 후 도착합니다.]



***



달이아빠는 많아 봐야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아래 위로 깔맞춤한 명품 트레이닝복을 입고 온 그가 반지층 바로 앞에 차를 바싹 붙여대자 흙먼지가 '휙'하고 기홍의 방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차문이 열리고 이내 들리는 개짖는 소리. 기홍은 단번에 그 아이가 '달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뭐라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하이톤의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렸다.


쿵쿵쿵쿵. 육중한 발걸음소리가 들리고 으레 딸깍, 고장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홍은 버선발로 뛰어가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그는 대답 대신 목을 살짝 빼 인사하는 시늉을 하고는 휘둥그런 눈으로 기홍의 방 구석구석을 빠르게 스캔했다.


"들어오세요-"


기홍이 문을 닫기 위해 현관에 선 남자와 신발장 사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러자 남자는 기홍의 팔을 살짝 잡아 다시 뒤로 물리며 입을 뗐다.


"저희 와이프가 아직 안 와서, 달이 엄마!"

"아..."


또각이는 힐 소리. 와는 어울리지 않게 같은 명품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을 걸친 훤칠한 여자가 남자 뒤로 나타났다.


얼굴을 한번 스윽 훔친 남자는 여자의 눈치를 몇번 살피더니 신발을 벗고 기홍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 쾅.


검지 끝으로 문을 당겨 닫은 여자는 여전히 현관 앞에 서 있었고, 들어오시라는 기홍의 말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왜?'라는 남자의 말에, '난 그냥 여기 서 있을게'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멀찌감치, 물론 기홍의 방은 쥐꼬리만큼 작았지만, 떨어진 채로 냉장고를 몇번 훑어보다가 다짜고짜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네?"

"뭐?"


당황스러운 건 비단 기홍 뿐만이 아니었다.


"얼마라고 하셨죠?"

"저기... 850만원이요."

"무슨 소리야, 여보. 제대로 확인부터 해야지."


분명 여자는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말을 하고 있었다.


'무슨 상황이야...'


남자는 여자쪽으로 호다닥 달려가 작게 소근거렸지만, 가까이 붙어있어 기홍에게도 너무나 잘 들렸다.


"그거 맞아."

"그러니까 제대로 확인을 하라고."


여자는 남자의 볼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다니까, 한정판 모델."


여자는 이번엔 살짝 몸을 틀어 남편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기홍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거 정품 맞아요?"

"네? 네... 그럼요."


여자는 냉장고 쪽으로 다가서려 한 발자국을 뗐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떻게 믿죠?"

"예?"

"아니- 뭐 보증서 같은 거 없어요?"

"그런 건 제가 전달 받지 못해서..."


기홍은 냉장고 안에 있던 제품설명서가 불현듯 떠올라 빠르게 꺼내와 여자에게 보였다.


"이런 건가요?"

"아니죠, 이건."


남자는 민망한 듯 뒤통수를 연신 쓸어넘기며 여자와 기홍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기, 그럼 시리얼 넘버만 좀 조회해보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그럼."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자야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긴 했어도, 여자의 태도는 일관되게 기분나빴다. 기분이 언짢아진 기홍의 말투도 이전과 달리 더이상 공손하지만은 않았다.


"맞아. M710910."

"작동은 돼요?"

"예. 그럼요. 오늘 아침에 기사님이 설치해주시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허락도 없이 콘센트에 냉장고 전원코드를 끼워넣었다.


- 파직!


콘센트에서 튄 시퍼런 스파크에 깜짝 놀란 남자가 종이인형처럼 뒤로 나자빠졌다.


"악!"

"뭐야? 괜찮아, 여보?"


매캐한 냄새가 이내 기홍의 코를 찔렀다. 냉장고의 안위가 걱정되긴 했지만 까딱하다가는 감전될 수 있겠다 싶어 당장에 전원 코드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


"저기요!"

"예?"


신경질이 잔뜩 묻어나 있는 여자의 고함소리에 그제야 쓰러진 남자를 본 기홍. 걱정이 되어 내민 손을 또 퍽하고 밀쳐내는 남자의 팔뚝. 그리고 그 옆으로 눈에 들어온, 휑하니 뚫려 곰팡이 핀 시멘트가 드러난 장판 위 작은 구멍.


기홍은 자그마치 1분 가까이 장판 위에 올라 선 여자의 높은 하이힐 끝을 바라봤다. 그 순간에도 여자는 계속해서 기홍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사기꾼'

'이상하다 했어.'

'이런 반지하방에-'

'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간헐적으로 귀에 들려 온 독한 말들 속에서 다시금 자욱하고 칙칙하고 어두운 생각이 피어났다.

설치기사들의 작업화와 일그러진 표정들. 그리고 와장창 깨어져 쏟아져 들어오는 유리조각과 알래스카 말라뮤트의 점도 높은 침방울.


기홍은 하얗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뭐... 뭐야?"

"나가..."


.

.

.


"당장 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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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2) 24.01.10 15 0 13쪽
9 EP.2 평신원 약재사 크레퀠(1) 24.01.09 13 0 12쪽
8 EP.1 냉장고(4) 24.01.09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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