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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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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장
작품등록일 :
2023.11.05 12:09
최근연재일 :
2024.06.02 12:42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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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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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42,959

작성
24.01.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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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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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미래의 배우자 (1961년 여름)

DUMMY

“과장님, 김용덕 회장을 조사 명단에서 제외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 아닙니까. 자유당에서 재정부장 하던 사람이니 가장 구린 데가 많지 않겠습니까?”


부정축재자 조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던 현태룡 대위는 김기전을 찾아갔다. 그가 김 중령에게 검토를 요청했다가 돌려받은 조사자 명단에서 중용그룹 회장 김용덕 이름에 빨간 줄이 그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까라면 까야 하는 논리가 이제 모든 사회에 통용되게 된 가운데에서도 그는 자신의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이해를 해야 했다.


평양 지주 출신이었다는 김용덕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회장 호칭을 쓰는 기업가다. 그가 경영하는 회사들을 한데 모은 중용그룹은 이 남한 땅에서 가장 큰 기업 집단이었다. 김 회장은 6.25 당시 대구에서 이기붕과 친분을 쌓은 뒤로 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했었고, 그 대가로 여러 큰 사업을 진행했었다.


“작년 4.19 끝나고 부정축재 조사할 때도 가장 먼저 끌려가서 불기소 처분 받고 나온 사람이라우.”


“기거야 정치인들 다 한통속이니 그런 거 아닙네까. 우리 혁명 정부는 기존 정치인들의 구태를 타파하겠다 했으니, 이 사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하지 않겠습네까?”


현태룡은 답답한 나머지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최대한 자제하던 사투리를 섞어 썼다.


“...이봐, 현태룡이.”


잠시 침묵하던 김기전이 현태룡만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김용덕 회장이 정치인들하고만 친한 것 같아?”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양반, 정관계보다 군과 관계가 깊다우. 박상희씨 알디?”


“박정희 장군 형님 아닙니까? 김종일 중령에게는 장인어른 되시는 분이기도 하고..”


“기래. 김 회장이 우리 같은 서북 출신이긴 해도 옛날에 박상희씨하고 아주 친했다우. 왜정 시절부터 대구에서 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거든.”


박상희는 박정희의 형이자 김종일의 빙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남조선로동당(남로당) 간부로 공산주의자였다. 그는 1946년도에 대구에서 소위 10.1 사건이라는 대규모 민중봉기를 주도했다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사망했었다.


그렇게 형이 죽자 박정희 역시 복수심에 남로당 활동에 연루된 ‘전과’가 있었다. 그런 박정희가 이제 반공을 국시로 내세워 군사 정부를 수립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그리고 그와 관계가 깊은 김용덕을 이제 현태룡이 건드리려는 것이다.


“근데, 그게 지금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는 공적인 일을 하는 겁니다.”


“하..”


“과장님답지 않게 왜 그러십네까. 저도 이 사람이 아무 근거 없이 이러는 게 아닙네다. 투서가 상당합네다. 한두 사람이 쓴 게 아닙네다. 그리고 박 장군의 형이랑 친구인 게 뭔 대수입네까. 이후겸 위원장도 박 장군하고 같이 근무해서 친분이 깊었는데도 구금되지 않았습네까.”


“이 친구, 나보다 더 고지식하네. 알아서 하라우. 그리고 말이야, 내가 진작에 가르쳤어야 할 걸 깜박했었는데, 투서들이 모함으로 조작되는 경우가 많다우. 그거 꼭 명심하라우.”


“네. 다만, 이번에는 제가 처벌하자는 게 아니고 맞는지 안 맞는지 가리는 겁네다. 조사하다가 판단이 서지 않으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네다.”


“기래. 잘해보라.”


현태룡은 김용덕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나서 김용덕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조용히 움직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 나라 최대 기업 중용그룹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정보는 김용덕 회장에게 금방 들어갔다.


“이 간나들이...”


김용덕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가 애지중지하는 막내 외동딸 김혜린이 나섰다. 그녀는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에 재학 중인 미모의 재원으로, 나이에 비해 많이 성숙했다.


“아버지, 제가 그 조사관 만나볼게요.”


“야야, 아서라. 못난 애비 때문에 우리 공주님이 험악한 곳에 가게 할 수는 없디.”


“제가 다 생각이 있어요. 아버지, 저 혜린이에요. 작년에도 제가 나서서 잘 되셨잖아요.”


4.19 직후 이뤄진 부정축재자 조사에서 김용덕은 김혜린 덕분에 풀려났었다. 김용덕은 정치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부를 축적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김혜린이 사재 환원을 주도한 덕에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며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석방됐었다. 막내 딸은 이번에도 그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디. 일단 한번 가보라우.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그래서 김혜린은 다음날 점심시간에 맞춰 아버지가 행한 기부 내역서와 사회공헌활동 증빙 자료들을 정리해서 현태룡을 만나러 갔다.


“저 혹시 현태룡 대위님?”


김혜린은 국가재건최고회의 건물 앞에 있다가 현태룡이 홀로 식사하러 나오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누구십니까?”


“안녕하세요, 김혜린이라고 합니다. 중용그룹 회장 김용덕 선생님의 막내딸이에요.”


현태룡이 한숨을 내쉬었다.


“전화하셨을 때 제가 만나기 곤란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어코 오셨군요. 그리고 지금 식사시간인데..”


현태룡이 냉정하게 떠나려 하자, 김혜린이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래서 제가 죄송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싸왔어요. 제발 부탁인데, 일단 식사부터 하시면서 잠깐만이라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제 정성을 봐서라도.”


현태룡도 사내인지라 미인의 정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예.. 그럼 저희 사무실로 가시죠.”


현태룡은 김혜린과 함께 부정축재자 조사위원회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안에 조사실로 쓰이는 작은 방이 있어 거기서 김혜린이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제가 불문과라서 불란서에 관심이 많아요. 불란서 음식을 준비해봤어요. 이건 ‘콩피 드 카나르’라고 동물성 기름에 절여서 저온에서 삶은 오리고기를 다시 천천히 구운 거예요. 불란서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요리라더군요.”


김혜린은 자신이 준비해온 프랑스 요리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태준이가 이런 걸 먹고 있겠군.”


태룡은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잠시 조사관과 피조사자의 딸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망각하고 동생 태준을 생각했다.


“네?”


“제 동생이 불란서에서 공부하고 있어서요.”


“아.. 동생 이름이 태준인가 봐요.”


“네.”


“아..! 현태룡, 현태준! 동생분이 그 천재 물리학도..!”


“부끄럽습니다만, 맞습니다.”


“신문에서 봤어요. '현태준 군은 경기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으며, 열 다섯 살에 서울대학교 문리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우리 정부와 불란서 정부 양측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기억을 잘 하시는군요.”


김혜린은 2년 전 신문 기사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녀 역시 불란서에서 공부하고 싶었으나, 이공계생이 아니어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태준 군의 형 태룡 군은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한 수재로, 태권도부 주장이자 대표화랑으로 지덕체를 고루 갖춘 전도유망한 육군 장교이다.”


“참. 민망합네다..”


현태룡의 볼이 붉어졌다.


“이북에서 오셨다고 들었어요. 저도 저희 가족도 전부 평양에서 왔는데...”


“아 네. 맞습네다...”


현태룡 역시 알던 사실이었지만 김혜린의 그 말에 다시 한번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러나 김혜린은 어렸을 때 평양을 떠난 모양인지 서북 억양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잘 먹었습네다.”


태룡은 도시락을 다 비웠다.


“죄송하지만, 사담은 이 정도로 하시죠.”


태룡은 자신과 혜린이 조사관과 피조사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내 정신 좀 봐. 제 이야기를 좀 할게요. 먼저,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별하시고 나서 저희 세 남매만 바라보시며 여기까지 오셨어요. 산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하지 않겠냐며 오히려 저희를 위로하시면서요. 저희한텐 아버지뿐이에요. 현 대위님께서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시니 잘 아시잖아요.”


피조사자의 딸로서 조사관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한 결례였으나, 태룡은 괘념치 않았다.


“저도 김양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와 제 동생도 소식 끊긴지 10년 넘은 이북의 부모님과 누님들이 어떻게 사시는지 매 순간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람 잡는 데 혈안이 된 인간이 아닙니다.”


“네... 사업하는 분들이 깨끗하게만 살아올 수는 없지만.. 그게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똑똑한 분이시니까 잘 아시리라 믿어요.”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기업인들이 매번 하는 변명이디요.”


현태룡의 되받아치기에 김혜린은 그럴 줄 알았듯이 화제를 바꿔버렸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늘 힘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셨어요.”


“그러기엔 권력자들하고 친분이 너무 깊으신 것 같은데..”


태룡은 그답지 않게 상대가 말하는 도중 끼어들었다.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기 뭣하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늘 ‘사람이 먼저다’라시면서 어떤 사람이든 궁휼한 사람을 보면 그냥 넘기지 않으셨어요. 말씀하신 대로 권력자들하고도 친하셨지만, 그 이상으로 노동자들하고도 연대를 많이 하셨는걸요.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 대한민국에서 노동조합을 가장 먼저 승인한 기업인이 저희 아버지예요.”


김혜린의 말은 아버지라서 그냥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김용덕은 비록 철학이나 그런 것을 깊게 공부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스스로 인본주의자여야 한다고 굳게 다짐하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기업인임에도 사회적 약자를 우선시했다. 김 회장이 가장 정석적으로 따르고 싶어 했던 이는 그의 고향 선배인 유일한 박사였다.


물론 김용덕은 유 회장과 달리 깨끗하게 경영을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의 사업 포트폴리오나 사업을 키워온 과정상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대신에 자신이 ‘개같이’ 번 돈으로 ‘정승처럼’ 사회적 약자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선진국 기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빈국에서 그는 진심으로 가장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챙기려 했다. 현태룡은 그 얘기를 이해하면서도 그러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혜린씨, 미안한데.. 나는 이 가난한 나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군인입니다. 그러니까..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해요. 혜린씨가 무슨 말하는지 취지는 잘 알겠는데, 지금 기업인 가족 중에서 절 찾아온 사람은 혜린씨 뿐이에요. 다른 기업인들도 똑같이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혜린씨 아버님께서만 거기서 빠지려 하고 있어요.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인맥을 통해서 말이죠.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이러면 혁명 정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한 당위성이 사라집니다.”


얘기가 통할 거라 생각했던 김혜린은 현태룡의 조리 있는 말에 말문이 막히자 당황한 눈치였다.


“그래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시죠. 혜린씨가 평범한 집의 딸이고 제가 최고회의 의장이라 합시다. 둘 다 똑같은 잘못을 했는데, 혜린씨는 뒷배가 없어서 처벌받고 저는 의장이라서 조사조차 안 받고 풀려난다면, 화나지 않으실까요? 속단할 수는 없지만, 김 회장님께서 잘못이 있는데 조사조차 안 받는다면, 피해를 입었거나 같은 잘못을 하고 처벌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제가 처벌할 권한도 없고.. 단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회장님과 말씀을 나눠보겠다는 겁니다. 저도 혜린씨께서 말씀해주신 거 이미 다 알고 있어요. 제가 만나뵌 분들은 회장님과 경쟁관계에 있는 분들도 회장님 칭찬만 하더군요. 또, 한편으로, 조사에서 오해를 풀고 그동안의 의혹이 다 종식되면 회장님의 명예가 도리어 높아지실 겁니다.”


김혜린은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한참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녀 역시 현태룡의 논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현 대위님, 말씀을 참 잘하시네요. 제가 누구한테 말로 진 적이 없는데,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말씀하시는군요.”


“이기고 지는 게 어딨나요. 그럼 이제 같이 내려가시죠. 문 앞까지 배웅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룡은 집에 돌아가는 혜린과 헤어지고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안 돼. 잊어야 해. 저 사람은 피조사자의 딸이야. 공정하지 않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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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팔레 가르니에 연회 2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3 25 2 9쪽
64 팔레 가르니에 연회 1 (1964년 2월 15일, 프랑스 파리) 24.04.13 28 2 11쪽
63 싸 이라(Ça ira)-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1964년 초겨울, 프랑스 파리) 24.04.07 36 2 11쪽
62 박사 학위 수여식 (1964년 초겨울, 프랑스 파리) 24.03.31 44 3 12쪽
61 불사조 방원철 2 (1963년 여름, 서울특별시) 24.03.24 47 2 12쪽
60 불사조 방원철 1 (1963년 여름, 서울특별시) 24.03.17 64 2 9쪽
59 센 강 (1963년 여름, 프랑스 파리) 24.03.09 52 2 13쪽
58 상봉 (1963년 여름, 프랑스 파리) 24.03.02 26 2 15쪽
57 김용덕과 현태룡의 꿈 (1963년 여름) 24.02.27 33 2 12쪽
56 신라의 달밤 (1963년 여름) 24.02.24 70 2 12쪽
55 영남계 VS 이북계 (1963년 여름) 24.02.21 49 2 12쪽
54 4대 의혹 사건 (1962년 ~ 1963년 3월) 24.02.18 67 2 18쪽
53 혼인, 중앙정보부 입사 (1962년) 24.02.15 59 2 17쪽
52 파리 학살 (1961년 10월 17일, 프랑스 파리) 24.02.12 71 3 12쪽
51 인종 차별 (1961년 가을, 프랑스 파리) 24.02.07 59 3 13쪽
50 상견례 (1961년 겨울) 24.02.04 52 3 10쪽
49 첫 연애 (1961년 겨울) 24.02.01 80 3 13쪽
48 미래의 장인을 취조하다 (1961년 여름) 24.01.30 54 3 13쪽
» 미래의 배우자 (1961년 여름) 24.01.28 72 3 13쪽
46 5.16 군사정변 (1961년 5월 16일 ~ 18일) 24.01.25 58 3 11쪽
45 살아있는 쿠데타의 밤 (1961년 5월) 24.01.24 92 3 9쪽
44 두 건의 적발 – 미완의 쿠데타 (1960년 3월) 24.01.23 59 3 12쪽
43 부정선거 (1960년 2~3월) 24.01.22 141 3 12쪽
42 팡세-단상들 (1960년 2월, 프랑스 파리) 24.01.20 91 3 12쪽
41 ‘진실’의 문, 그리고 되치기 2 – 새로운 기회 (1959년, 강원도) 24.01.19 59 3 10쪽
40 ‘진실’의 문, 그리고 되치기 1 (1959년, 강원도) 24.01.18 56 3 13쪽
39 되살아난 협잡 본능 3 (1959년, 강원도) 24.01.17 124 3 10쪽
38 되살아난 협잡 본능 2 (1959년, 강원도) 24.01.16 68 3 7쪽
37 되살아난 협잡 본능 1 (1959년, 강원도) 24.01.15 65 3 10쪽
36 현태룡과 방원철의 재회 2 (1959년 강원도) 24.01.14 6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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