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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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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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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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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2

DUMMY

2


1622년 5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독서나 혼자 보내는 시간으로 배우지 못하는 부분도 여럿이었다. 자신에 국한된 시야가 상대의 것만큼 배로 퍼지게 되니까.


덕분일까. 이제는 거리를 지나는 연인들의 행동과 감정이 조금은 이해되었다. 지금껏 진정한 교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양가 부모의 소개로 맺어진 인연이거나, 조건을 확인하고 들인 배우자 등 멋대로 치부했다.


진정한 사랑 따위는 정말 드물다고 보았다. 제대로 경험한 적도 없을 뿐더러 주변에서 발견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자신의 삶을 함부로 넘기는 이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무와 풀에는 벌써 새파란 빛이 가득했다. 그동안 피어 있던 꽃잎들은 어디로 갔는지, 바람에 나부껴 떨어진 잔해들을 볼 때마다 공연히 마음까지 시렸다.


준복은 트인 정경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덩달아 오총도 제자리에 머물렀다. 그녀의 옆자리에는 어느 사이에 월영이 아닌 그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궁금해 하세요.”

“네?”


오총은 경악했다.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첫인상에서 믿음을 드리지 못하였나, 아니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허물이 어른의 눈에 고스란히 보이고 말았다.


그 반응에 준복은 씁쓸하게 웃었다.


“정확히는··· 도령이 가진 것들이죠.”

“아······.”


그제야 오총은 눈치를 채고 멋쩍게 웃었다.


하기야 처음 마주했을 때 종종 당황스러운 구석들이 있었다. 부친의 정확한 관직부터 시작해, 어디에서 어떠한 업무들을 하는지, 사위를 향한 호기심보다 배경에 더 관심이 상당했다.


내용만 들어서는 사위가 될 사람과 말하는 중인지, 괜찮은 매물을 알아보는 사람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였다.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준복은 불편했다.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그의 난감한 마음이 절로 느껴졌다. 그래서 때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례한 질의들을 차단했다.


“괜찮아요. 그만큼 제게 관심이 있으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오총은 관심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했다. 하나뿐인 딸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보내는 일이었다. 신랑의 집이 얼마나 풍족한지는 당연한 궁금증이었다.


그래야 딸이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다지 거부감이 들 만한 절차는 아니었다.


“어르신들은 보통··· 그렇게 표현하시니까.”


특별히 둘 사이에만 생기는 일도 아니었다. 조선 사회에서 혼인은 당사자 간의 합의만 가지고 이루어지지 않았다. 양가 어른들과 마을 사람들 모두의 축복을 받는 행사였다.


때문에 있는 사람들은 조건과 체면을 더욱 세심하게 따졌다. 오히려 이렇게 사과하는 그녀가 신기한 경우였다.


그럼에도 준복은 마음이 언짢았다. 당연한 문화라는 이유로 그 무례들이 용서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바로잡지 않으면 언젠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 몰랐다. 본인이 다음에 담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다음부터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참이었다.


“그러면 저도 사과할 일들이 많겠습니다.”


준복의 얼굴빛이 여전히 침침하자, 오총은 기어이 고백했다. 무거운 마음을 기탄없이 털어 버리기 어렵다면 자신도 함께 지겠다.


그렇다면 적어도 아픔은 같이 느낄 테니까. 그녀 혼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님을 분명히 전하면 무게가 변하지 않아도 필시 체감은 달라졌다.


“우리 집안도 낭자를··· 힘들게 할 테니까.”


준복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나 커다란 눈망울이 놀란 감정까지 담아내자, 오총은 하마터면 실소할 뻔했다. 머릿속에 영원히 담고 싶을 만큼 어여쁜 탓이었다.


만남을 결심한 직후 둘은 각자의 양친에게 신속히 알렸다. 과정은 다행히 순조로웠다. 굳이 반대할 만남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준복의 집안도 한때 관료를 배출한 곳이었다. 사돈으로서 득을 볼 만한 구석이 없더라도 손해는 아니었다.


다만 마을에 도는 준복의 소문이 문제였다. 출중한 미모로 아무 남자나 집으로 들인다, 아이를 생산하지 못해 버려졌다, 어른들은 아무래도 그것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오해는 그의 양친이 준복을 직접 마주하고 풀렸다. 어떤 질문이든 거침없이 대답하는 총기만 보아도 앞서 들은 입소문들이 전부 누군가의 농간임을 알 수 있었다.


사소한 행동에도 기품이 역력했다. 한눈에 보아도 아무 사내나 만날 그릇이 아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들의 아들도 거짓된 풍문에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만 변하지 않으면 됩니다.”


설령 장모의 언사로 상처받았어도, 앞으로 준복이 감당할 역할에 비할까. 반려자로서, 언젠가 태어날 아이의 어미로서, 요구되는 무게가 상당할 터였다.


그것을 견디는 힘은 부부의 마음에 달렸다. 어느 한 명이 일방적으로 짓눌리지 않도록 손을 단단히 붙들어야 했다.


“네, 그렇습니다.”


준복은 드디어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실상 정답이 없는 사안이었다. 개인이 오랫동안 유지된 관습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만 자신의 앞까지 당도한 숙제는 처리가 가능했다. 동행하는 사람의 협력이 있다면 더더욱 수월했다. 미소의 의미는 특별하지 않았다. 오총과 함께라면 언제나 희망적인 생각만 들었다.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가고··· 다 이파리만 남았네요. 온통 새파래.”


준복은 다시 생기 넘치는 풍경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봄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봄꽃들이 그리 온전하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꽃잎이 간당간당하게 달려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 또한 신선하여 아름답지 않습니까?”

“음··· 조금 다른 감정이 들어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반갑지 않았다. 오히려 서서히 옅어지는 봄을 오래 붙잡고 싶었다. 손으로 틀어쥘 만한 형태가 있다면 진즉에 그랬겠다.


오총은 공감하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그저 묵묵히 그녀의 시선이 닿는 장소를 보더니, 도무지 스스로 답을 찾기 어려웠는지 이내 솔직하게 물었다.


“어째서······.”


알아채기 어려울 만했다. 그녀가 이만하게 이 계절을 찬양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어질 여름은 따스한 햇빛 아래서 풀들이 더욱 싱싱하게 빛을 발하는 때였다. 때로는 시원하게 비가 쏟아질 만큼 기상의 변화도 찬란하고 다양했다. 나무가 앙상한 가을이나 겨울과 엄연히 달랐다.


“우리의 추억이 바래지는 것 같으니까.”


준복은 솔직히 이야기했다. 단순히 계절을 그리는 감정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봄처럼 곧이어 끝날 그녀 스스로의 찬란한 시절을 안쓰러워하고 있었다.


사실 그와 인연을 시작한 때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열여섯이라는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신랑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양가는 서둘러 혼사도 진행할 터였다. 그래야 세상에서 인정하는 보통의 삶 안에 들어가니까.


보통에 속하는 일이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단지 한 사람의 아녀자로서 이제는 명백히 다른 일상을 영위해야 한다는 점이 슬펐다.


영월과 함께 마음대로 그네를 타지 못했다. 나들이와 독서도 힘들었다. 집안의 어른을 모시며 풍습에 그대로 응하는 날이 계속될 것이었다.


잠깐만 상상해도 눈물이 돌 만큼 암담했다. 막상 닥치면 알아서 곧잘 감당할 것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각오할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기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요. 그네 타는 모습을 본 날이 엊그제 같은데.”


오총은 나긋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녀가 무엇 때문에 묘한 감정을 느끼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아무래도 십분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녀와 자신이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인생을 보낸 탓이었다. 타고난 성별로도 각자의 역할이 판이하지 않은가. 만남만으로 그것을 모두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신에 가까웠다.


여름은 분명 보다 활기차고 뜨거울 터였다. 혼인 전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마음껏 기뻐할 결실마저 생기겠다.


하지만 그만큼 각오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어떤 짓궂은 날씨에도 어린 시절과는 달리 행동해야 마땅했고, 서로가 철없이 누렸던 행복을 포기하는 선택도 하겠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그녀였다. 심히 염려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요.”


자신감이 넘치는 그 음성에 준복은 고개를 돌렸다. 처음에는 같잖은 자만이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인생이 언제 그렇게 손쉬웠나. 언젠가는 지나간다, 세상 만사는 새옹지마, 훌륭한 말들로 그 시간들을 버티기는 몹시 힘들었다.


고난이 언제 끝날 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었다. 자신보다 잃을 일상이 비교적 적은 남정네의 만만한 생각 같아서 아니꼬웠다.


“계절마다 추억을 하나씩 쌓으면, 기다림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실로 순수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니, 선뜻 폄하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분명히 그만하게 노력할 것이었다.


“꼭 백년가약을 맺자는 말처럼 들립니다?”


준복은 부러 우스갯소리처럼 말했다. 물론 당면한 과제였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였다.


구체적으로 혼담이 오가지 않았다. 집안의 어른들이 당사자들 몰래 어떤 말을 했을지 몰라도 일단은 그러했다. 그런데 평생토록 함께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다소 서두른 눈치가 없지 않았다.


“그렇다면 제대로 들었습니다.”


군청색의 전복이 마침내 자신 있게 펴졌다. 상서로운 분위기가 둘을 휘감았다. 준복은 차마 반응하지 못하고 그를 바라만 보았다.


설마설마했다. 중매로 맺은 인연과 다르게 적잖은 시간을 보냈어도, 그녀의 기준에는 상당히 이른 결정이었다. 당황하는 바람에 시선을 내리자 줄곧 뒤로 감추었던 오총의 손이 앞으로 나왔다.


“전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준복은 당황했다. 지금의 고백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연 그가 알고 있을까. 그것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아니라면 이 청혼은 도저히 수락하지 못했다. 괜히 악감정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자신은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했다.


“그러니··· 혼인해 주시겠습니까.”


이윽고 손바닥을 펼치자 내내 숨기고 있던 물건이 드러났다. 오총은 긴장하고 있었다. 때문에 잔뜩 긴장한 그녀의 얼굴빛을 읽지 못했다.


“사실은··· 조금 더 늦게 말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만난 시간이 아직 짧고··· 저 혼자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는 것 같아서.”


오총은 두려웠다. 그녀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현재에 머물려 하는 사람이었다. 언젠가는 포기해야 해도, 현실을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인이 건네는 선물이라도, 끝끝내 거절할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낭자와 저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도 선명해졌습니다.”


양친의 조언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녀처럼 오총도 혼인을 생각할 나이였다. 일찍부터 부친을 따라 학문만 수양하다가, 이제까지 적절한 인연과 만나지 못했다.


곧 있으면 본격적으로 과거에 응해야 했다. 지금보다 더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줄었다. 더구나 옆자리가 빈 상태로 시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는가. 후사까지 생각한다면 확실히 지금이 적기였다.


“이것은··· 어떻게?”

“아··· 하하.”


정작 준복은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고스란히 그가 든 꽃반지에 고정되었다. 작은 제비꽃이 짙은 보랏빛을 뽐내는 중이었다. 손가락을 끼우는 부분이 무명실과 마른 줄기로 정교히 얽혀 있었다. 잘못 만지면 금방이라도 퍼석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형태를 유지한 꽃잎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루가 다르게 저무는 꽃을 아쉬워해서··· 잘 버티는 것들을 가져다가 말렸습니다.”


준복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보통은 상대가 친히 끼워 줄 때까지 기다리겠으나, 너무 신기한 나머지 직접 만지거나 살피고 싶었다.


역시나 생기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버석한 촉감 탓에 잡기도 조심스러웠다. 당연했다. 말렸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얼마 지나지 않은 생화라도 땅에서 멀어진 이상 생기가 오래갈 수 없었다.


그래도 느낌이 남달랐다. 이렇게 거듭나기 직전까지 꽤 적지 않은 수고가 들어갔겠다. 색깔과 모양이 변하지도, 곰팡이가 쓸지도 않았다. 대단히 공들였으니 잘만 보관하면 오랫동안 모양을 유지할 듯했다.


이제 중요한 점은 제비꽃을 대하는 주인의 다짐이었다. 전보다 극히 말수가 줄었지만, 반지를 천천히 손가락에 끼우는 그 행동이 그에게 곧 돌아갈 답마저 가르치고 있었다.


“이 세상 어느 꽃보다 오래 버틸 거예요.”


오총은 안심하고 진지하게 고백했다. 물론 정식으로 혼인하면, 이전과 명백히 달라진 생활이 기다릴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 자체가 변하리라고 염려하지 않았다. 주변의 상황으로 인하여 서로가 힘든 과제에 직면하더라도, 지금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준복은 눈물까지 글썽였다. 되도록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순수하게 얕보이기 싫었다.


가뜩이나 가냘픈 여인의 몸이었다. 조금만 여린 구석을 드러내면 바로 틈을 비집거나, 기선을 잡으려는 이들이 즐비했다.


그래서 결국에는 흘리지 않았다. 그때까지 눈을 깜빡이는 동작마저 자제했다. 다행히 오총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약소하지만, 부디 이걸로 허한 마음을···.”

“고마워요.”


준복은 오총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였지만, 확실하게 대답하고 싶었다. 촉촉했던 눈가도 진정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준비한 그의 정성에 밝은 미소로 화답하리라.


하지만 완벽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오총은 잠깐 사이에 휘몰아친 그녀의 심경을 모두 확인했다. 벌건 눈가가 틀림없는 단서였다. 아무리 흐르지 않도록 애를 썼어도 힘겹게 머금은 흔적이 아예 사라질 수가 있겠는가.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다. 시선까지 돌리며 감추려던 모습이었다. 모르는 것처럼 그냥 넘어가야, 그녀가 진정으로 편할지 몰랐다.


대신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살포시 안았다. 다정한 진심이 전해졌는지 여태 일정 거리 이상 좁히지 않던 그녀가 자연스레 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한동안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특별한 대화가 오가지 않아도 그저 좋았다. 어색하거나 서먹하지도 않았다. 그 잠깐의 침묵으로 서로를 더 깊숙이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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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7 20.04.10 41 0 14쪽
205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6 20.04.10 43 0 14쪽
204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5 20.04.07 43 0 13쪽
203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4 20.04.07 41 0 11쪽
202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3 20.04.03 41 0 12쪽
»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2 20.04.03 40 0 15쪽
200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 20.03.31 39 0 13쪽
199 칠월 귀뚜라미 5 20.03.31 41 0 17쪽
198 칠월 귀뚜라미 4 20.03.27 46 0 11쪽
197 칠월 귀뚜라미 3 20.03.27 40 0 11쪽
196 칠월 귀뚜라미 2 20.03.24 38 0 13쪽
195 칠월 귀뚜라미 1 20.03.24 42 0 14쪽
194 바위라도 7 20.03.20 40 0 14쪽
193 바위라도 6 20.03.20 39 0 15쪽
192 바위라도 5 20.03.17 38 0 11쪽
191 바위라도 4 20.03.17 39 0 11쪽
190 바위라도 3 20.03.13 48 0 13쪽
189 바위라도 2 20.03.13 39 0 14쪽
188 바위라도 1 20.03.10 45 0 12쪽
187 숲속의 꿩 10 20.03.10 40 0 12쪽
186 숲속의 꿩 9 20.03.06 42 0 11쪽
185 숲속의 꿩 8 20.03.06 40 0 12쪽
184 숲속의 꿩 7 20.03.03 40 0 11쪽
183 숲속의 꿩 6 20.03.03 42 0 13쪽
182 숲속의 꿩 5 20.02.28 40 0 13쪽
181 숲속의 꿩 4 20.02.28 40 0 12쪽
180 숲속의 꿩 3 20.02.25 39 0 11쪽
179 숲속의 꿩 2 20.02.25 40 0 12쪽
178 숲속의 꿩 1 20.02.21 40 0 14쪽
177 곰이 피는 나무 8 20.02.21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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