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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9 19: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6,585
추천수 :
559
글자수 :
202,156

작성
24.06.11 11:40
조회
907
추천
15
글자
11쪽

20화_파워 슬랩

DUMMY

키와 덩치가 이전보다 왜소해진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상관없다.


“제길···, 각성도 늦게 한 주제에.”

“그래, 그래도 너보다는 강하지.”

“닥쳐!”



쉬익-



냉정함을 잃었는지 오백만은 본래의 예리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마구잡이식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내가 왜 널 살려뒀는지 알고 있나?”

“···알 게 뭐냐!”


단순한 변덕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감이었는지는 모른다.


“운은 없어도 감은 좋은 편이거든. 하지만 이런 짓거리를 하고 다닐 줄 알았으면 그냥 그때 죽일걸, 후회가 돼.”

“건방 떨지 마라!”



콰광-



달려드는 오백만의 얼굴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벽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다.



콰과광-



“크윽···.”

“아이들은 어디로 데려갈 생각이었지?”

“그걸 네깟놈이 안다고 뭐가 달라지나?”

“말할 생각 없으면 안해도 돼.”


인신매매범에게는 귀싸대기가 제격. 피는 좀 튀겠지만 진심으로 후려치기 위해 손바닥으로 오백만을 조준했을 때였다.


“으음···.”


쓰러져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깨어나는 바람에 결국 펼쳤던 손바닥을 거두고 손가락을 말아쥐었다.



딱-

털썩.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피투성이 현장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딱밤으로 기절만 시켜두고.


“정신이 좀 드니?”

“누···누구세요?”


처음부터 네 명인지, 남은 아이들이 네 명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다행히 철창 따위 없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구조대예요?”


묘하게 빠져들게 되는 민트색 머리카락의 여자아이.


“뭐, 비슷해. 너희들 구하러 온 거니까.”


이호선 이사의 목적이 아이들의 구출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다다다-

포옥-!



“읏차! 무서웠지? 이제 괜찮아.”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내는 아이의 민트색 머리칼을 차분히 쓰다듬었다. 이 작은 아이가 여기까지 끌려와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 작은 떨림이 온몸으로 느껴져 아이가 안정될 때까지 아이를 안은채 움직이지 않았다.


“으아아앙-.”


나머지 아이들도 달려와 다리를 붙잡고 울어대는 바람에 우선은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 밖으로 나가 밝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 안되는데요?”


불현듯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지만 사라진 목소리가 다시 등장한 곳은 반대쪽이었다.


“아이들 데려가시게요?”


적어도 나보다는 강하다. 다가올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 한것도, 한 번 잡은 형체를 다시 놓친 것도.


“누구···?”

“자기소개가 필요한가요? 어차피 여기서 죽을텐데?”


적의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데도 쉽게 막아설 수가 없다.


“아이는 잠깐 내려두시죠? 저희한테도 귀한 아이들이니.”

“그게 낫겠네.”


아이를 안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뒤 쪽으로 아이들을 모아둔 채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놈에게 다가갔다.


“좋은 선택이십니다. 아이들이 다치면 곤란하거든요.”


어울리지도 않는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이 남자는 겉모습과 달리 분명 강하다, 질 확률이 더 높은 상대.


‘이길 수 있을까···?’


최소 A급 후반. 아이템에 마력이라도 붙어있다면 S급 이상일지 모를.


“누군지 밝힐 생각은 없는 것 같네.”

“굳이 밝힐 필요가 없으니까요.”


정장을 입고 싸우는 게 불편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헌터용 아이템인데 어련히 잘 나왔을까. 나는 정비공 복장인데 뭐.


‘편하긴 하다만.’



슉-!



순식간에 달려들며 내지른 주먹에 턱이 날아갈 뻔한 걸 가까스로 피해냈다. 풍압만으로도 턱이 얼얼할 지경.


“반사신경이 꽤 좋으시네요?”

“나쁜 편은 아니지.”



퉁-



일보로 순식간에 다가가 어깨로 놈을 밀치고는,



퍼억-!



밀려나는 상대를 따라 들어가 전력으로 주먹을 꽂아넣었다.



털썩.



“크으···, 주먹 싸움이 익숙하시네요.”


딱밤도 아니고 전력으로 휘두른 주먹인데 크게 데미지가 없어보였다.


"요즘은 주먹 하나에 로망을 싣는 헌터들이 없는데···, 마음에 듭니다.”


바로 총을 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상대가 주먹을 쓰는 데 총을 쏘는 건 왠지 비겁해 보이고.


“저는 ‘대부’ 길드의 No.2 이자 한국지역을 담당하는 ‘허성’ 이라고 합니다. 혹시 저희 길드로 들어오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시나리오 : 뜻밖의 조우>

: ‘대부’ 길드의 허성 몰아내기.


[보상]

: 1,500 코인

: 추가 능력치 +1


[실패 시]

: ‘화신의 자격’ 회수



“없어.”


어쩐지 강하다 했더니 3대 길드중 하나인 대부의 넘버2라니. 아직 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분명 ‘처치’가 아닌 ‘몰아내기’다.


“크허허, 단호하시군요. 그럼 혹시 대출은 필요 없으십니까? 이자는 싸게 드릴 수 있는데요.”

“필요 없어.”


오른쪽으로 주먹이 날아오는가 싶더니, 왼쪽으로 날아온 주먹에 몸이 날아갔다.



퍼억-



다행히 순간적으로 어깨를 들어 올려 주먹을 쳐낸 덕에 어느정도 빗겨맞긴 했지만 태어나서 맞은 주먹 중에 가장 강력했다.


“쿨럭···, 아프네.”

“이 허성의 주먹을 맞고 아프다로 끝나다니···, 대단합니다. 정말 저희 길드로 들어올 생각 없으십니까? 혹시 저희 길드에 대해 모르시는 건···?”

“알아, 대부 길드라며. 글로벌 3대 길드를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그런데도 거절하시는 겁니까? 애초에 저희 길드는 가입하고 싶다고 아무나 받아주지도 않습니다만.”


바닥을 굴러 범벅이 된 흙먼지를 툭툭 털어내고는 허성을 보며 어깨를 으쓱 들어 올렸다.


“할 수 없네요, 데려올 수 없으면 죽이는 게 낫겠죠. 다른 길드의 전력이 되도록 둘 수는 없으니.”


가볍게 쉐도우 복싱으로 몸을 풀던 허성은 갑자기 검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한 대.”

“···?”

“딱 한대만 버티면 미련 없이 돌아가겠습니다. 아이들도 두고 가죠.”

“본인 주먹에 어지간히 자신있나보네.”


한대 맞고 시나리오 완료라면 충분히 남는 장사다.


“한대라···, 확실히 아이들은 두고 조용히 돌아가는 거겠지?”

“물론입니다.”


키는 170cm가 될까 말까로 보이는데 조금 전 파괴력은 비껴맞았는데도 상상 이상.


“주먹인가?”

“남자는 주먹 아니겠습니까? 전 발차기는 할 줄 모르거든요.”


아무리 강해도 한대, 한대만 버티면 된다. A급 마력에 신체 능력치는 이미 상한선. 버틸 수 있다.


“좋다.”


허성은 내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코앞에서 활시위를 당기듯 주먹을 뒤로 당겼고.



뻐억-!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한방에 몸이 붕 뜨며 공중을 날았다. 어질어질했지만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텨냈다는 승리감을 느낄 무렵, 눈에 들어온 허성은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나를 따라 붙은 뒤 다시 한번 주먹을 당겼다.


‘하···설마.’


한 대만 버티면 미련없이 돌아가겠다던 허성은 비웃음을 흘리며 본격적인 주먹질을 시작했다.



퍼억-, 퍽!

퍽퍽퍽퍽-

퍼억! 퍼억!



“설마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죠?”

“······.”

“진짜 믿은 겁니까? 크허허, 이거 순진한 분인 줄 모르고 죄송하게 됐군요.”



퍼퍽-

퍽! 퍽!



몇 번이나 날아갈 뻔한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었지만, 허성의 주먹질은 멈출 줄 모르고 쏟아졌다.


‘제길.’


그나마 A급을 찍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작 골로 갔을거다.



털썩.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반, 상대에게 휘둘렸다는 수치스러움이 반.


“그래도 오래 버티셨네요.”


쓰러진 나를 잠세 흘겨보고는 허성은 웃음기를 머금고 아이들 쪽으로 다가갔다.


‘그 동안 쉬운 놈들만 잡아서 세상 무서운 줄 몰랐던걸까?’



철컥.



허성이 등을 돌린 틈에 빠르게 총을 꺼내 장전했다.



“응?”



타앙-



“큭, ···총?”


놈의 재빠른 반응속도를 고려해 일부러 맞추기 쉬운 심장을 노렸는데, 그 짧은 순간에 몸을 틀었는지 총알이 박힌 곳은, 심장을 한참이나 벗어난 어깻죽지였다.



타앙! 탕-



“한발로 만족하시죠?”



다다다다-



저렇게 대놓고 달려오는데도 피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퍼억-



‘이 자식, 발차기는 못 한다더니···.’


축구공의 심정을 느끼며 머리통을 정확하게 차이고 나니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크허허허. 깜빡 속았네요, 남자답게 맨주먹으로 싸우시는 줄 알았는데, ···총잡이셨군요.”


대꾸할 힘도 없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한 대만 버티면 돌아간대서 버티려고 한 건데.


‘결국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진 건가?’


눈을 감으면 안 되는데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펑!



“아하하하! 이게 누구야?”

“응?”



퍼엉- 펑!

쉬쉬식-



“은퇴한 아줌마가 여긴 어쩐 일이지?”


허성은 상체를 격렬하게 흔들며 날아오는 총알을 위빙으로 모두 피해냈다.


“아줌마라니, 남은 한쪽 눈에도 총알 한 발 먹여줘?”


저 요란한 보안관 복장이 이렇게 반갑다니.



펑펑-



“어쩐지 총을 쓴다 했더니 애제자였어?”

“내 제자였으면 누워있는 건 네놈이겠지.”

“크허허, 이거 너무 거물급의 등장인데.”



[퀘스트 : 백령도 조사]

: 두룡산 조사 영상 이호선 이사에게 전달

: [완료]



[보상]

: 랜덤 스킬 두루마리


[실패 시]

: 이호선 이사의 신뢰도 하락, 협회의 평판 하락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했습니다.] x 2



이호선 이사가 도착하니 퀘스트는 자동으로 완료 처리됐다.



펑-


타다닷-



이호선 이사와 공방을 주고받던 허성은 급히 뒤로 돌아 전력으로 도주했다.



“어이! 도망가는 거야? 오랜만인데 찐하게 놀다가야지! 어이! 애꾸!”


오랜만? ...애꾸? 허성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지만, 이호선 이사는 뒷통수가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큰소리로 약을 올렸다.


“···숨은 붙어있지? 위험했다고.”


이 아줌마가 누굴 놀리나···, 여기 보낸 게 누군데.


“일단 좀 자고 있어라. 뒤처리는 내가 할 테니까.”



<시나리오 : 뜻밖의 조우>

: ‘대부’ 길드의 허성 몰아내기

: [완료]



[보상]

: 1,500 코인

: 추가 능력치 +1



[레벨이 올랐습니다. Lv.15 > Lv.16 > Lv.17]

[마력이 상승합니다. Lv.90> Lv.91 > Lv.92]



[1,50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x 3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했습니다.] x 2



다행히 이호선 이사의 도움은 받았어도 시나리오 완료는 이상 없는 모양이고.



두두두두-



‘···헬기?’


두루마리를 받아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점점 작아지는 헬기 소리를 마지막으로 정신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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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_포로 구출 24.06.29 131 3 12쪽
37 37화_인간 사냥꾼 24.06.28 181 1 11쪽
36 36화_진화된 무기 24.06.27 213 4 12쪽
35 35화_최면 24.06.26 307 5 12쪽
34 34화_혈전 24.06.25 345 5 12쪽
33 33화_마력탄 24.06.24 415 6 12쪽
32 32화_내 이름은 '브록타' 24.06.23 465 7 12쪽
31 31화_대장장이 24.06.22 496 10 12쪽
30 30화_신성력 24.06.21 526 11 11쪽
29 29화_지하 묘지 +1 24.06.20 620 12 11쪽
28 28화_임시원 파티 24.06.19 642 12 12쪽
27 27화_등급 재측정 24.06.18 665 12 12쪽
26 26화_고블린 농장 24.06.17 681 11 12쪽
25 25화_S급 성기사 24.06.16 741 10 12쪽
24 24화_선택적 독단 +1 24.06.15 751 11 12쪽
23 23화_트리거 24.06.14 781 13 11쪽
22 22화_놀이공원 24.06.13 823 11 11쪽
21 21화_상점 오픈 24.06.12 866 17 12쪽
» 20화_파워 슬랩 +2 24.06.11 908 15 11쪽
19 19화_백령도 24.06.10 961 15 11쪽
18 18화_될 성 부른 악(惡) 24.06.09 998 16 12쪽
17 17화_물주 24.06.08 1,031 14 11쪽
16 16화_힘 싸움 +1 24.06.07 1,093 16 12쪽
15 15화_꽝 +1 24.06.07 1,122 18 12쪽
14 14화_화이트 +1 24.06.06 1,157 21 13쪽
13 13화_말포이 24.06.06 1,182 19 11쪽
12 12화_D급 마력 +1 24.06.05 1,225 20 12쪽
11 11화_백화(白化) 몬스터 24.06.05 1,2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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