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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Mango13

네메시안 테일즈 - 수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망고반쪽
작품등록일 :
2018.02.16 23:34
최근연재일 :
2019.04.13 10:42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790
추천수 :
49
글자수 :
334,185

작성
19.02.23 17: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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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34: 두번째 희망

DUMMY

"에인!"

테나는 에인을 비질들이 가져온 무기들을 보관하는 천막에서 다시 발견했다. 눈에 날카로운 살기가 서 있던 그는 자신의 검 외에 쓸 만한 무기들을 찾으며 마룡과 단신으로 충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따라오지 마세요, 테나 씨."

그가 자신의 어깨에 활을 걸며 혼잣말을 하듯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한통의 화살과 또 한 자루의 검을 허리 뒤쪽에 맨 그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천막을 나서려고 했다.

"내 말 좀 들어!"

그녀가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너 혼자 가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네가 혼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놈은 인질을 둘이나 데리고 있어, 근데 네가 뭘 어쩌겠다는 거야?!"

그러나 그는 마법을 사용했는지 강한 힘으로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땅에 발을 디뎠다. 그의 호소가 그녀의 말을 맞받아치며 공기를 울렸다.

"그래서 테나 씨가 같이 오면 뭐가 달라지나요?! 비질들이 함께 하면 뭐가 달라집니까?! 어차피 개죽음은 개죽음입니다!"

"너 진짜..."

그녀의 표정이 다시 한번 일그러졌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손으로 다시 한번 밀쳐냈다.

"기왕 죽을거 전력으로 부딪혀 볼 생각입니다. 테나 씨는 비질들과 함께 여길 벗어나세요. 누가 압니까... 또 희망이 생길지."

"..."


아, 난 이런게 너무 좋아.


마룡이 손바닥 위에 비춰냈던 그들의 모습을 사그라뜨리며 속삭였다. 눈을 돌려 내려다 보니 피아는 이미 울상이 되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죄... 죄송해요... 제발, 저희 오빠 만이라도..."

"풋... 흐하하하!"

그녀의 애걸을 들은 마룡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한심하게 빌어보렴. 나한테는 그것 만큼 입맛을 돋아 주는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피아를 진심으로 공포의 늪에 빠지게 한 것은 에인의 모습을 보며 키득 거리던 아이 같은 모습도, 그녀의 애원을 듣고 내뱉은 소름 끼치는 웃음 소리도 아니었다.

"이제 같이 기다리면 되는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천진한 미소를 피아에게 지어 보였다. 그렇게도 순수하고, 행복하고, 거짓 한 방울도 섞여있지 않은 미소를 피아는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그녀는 어디까지 망가져 버린 것일까?


에인을 기다리며 마룡은 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 처럼 콧노래를 흥얼 거렸다.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노래인지, 피아의 귀에는 그 노래가 전혀 익숙하게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그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노래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밝게 들리면서도, 그녀가 쌓아왔던 분노 처럼 강렬하고, 비탄 처럼 어두운 부분을 동시에 드러내는, 마치 하나의 희극 같지만 짧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녀는 자신의 선물을 기다렸다.

"슬슬 가보거라."

그녀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명령을 내리자 피아와 펠리시아를 지키고 있던 네메시스 검사가 시야에서 사라져 어딘가로 향했다. 피아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가 사라진 자리만 쳐다보고 있자 마룡이 다시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어차피 죽을 목숨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미리 죽여주는게 좋지 않겠니?"

'... 테나 씨... 비질들!'

피아가 일어서기 위해 뒤쳑였지만 진작부터 그녀는 마룡의 마법에 의해 움직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자기 뜻 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만족 하는 마룡의 모습을 방관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도착했구나."

그녀의 말에 눈을 돌리자 멀찍이 건물 더미 위에 에인이 서 있었다. 맨눈으로는 가까스로 보일 정도의 거리에 있던 그는 마법의 힘을 빌려 몇번의 큰 도약과 함께 단번에 그들의 앞 까지 도달했다. 곁눈으로 피아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그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혼자 왔구나? 그 까마귀는 버리고 온 거니?"

"다른 사람은 이제 그만 끌어들여. 이건 너랑 나의 싸움이야."

그 말을 들은 마룡이 피식 하고 웃었다. 피아가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외치려 했지만, 마룡은 마법의 강도를 높여 입은 커녕 손가락 마디 하나도 절대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연극의 결말을 미리 밝히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야.'

그녀의 목소리가 피아의 머릿속에 울렸다.

"후훗, 걱정 마. 예네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싸우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어쨌든 난 재미를 보기 위해 널 여기 부른 거거든."

한편 그것을 모르는 에인을 비아냥 거리듯 마룡은 다리를 꼬으며 그에게 입으로 말하였다.

"그거 참 눈물나게 고맙군. 나도 죽기 전에 망나니 짓이라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에인의 검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검집에서 빠져 나왔다. 반투명한 검날은 이미 마력을 머금고 금색 휘광을 내뿜고 있었고 에인 자신도 모든 것을 이 결투에 쏟아부을 준비를 하였다.

'오빠... 안돼...'

피아가 안간힘을 써서 고개를 저었지만, 그의 눈에는 그것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동생의 몸을 차지하여 눌러 앉은 괴물 만이 보였.

"아리아, 아파도 조금만 참아줘."

"흥, 날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넌 날-"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에인이 선공을 날렸다. 어느새 그녀의 발치 까지 달려온 그는 검을 크게 휘둘러 비늘로 뒤덮인 그녀의 발목에 그것을 휘둘렀지만, 쇠 끼리 부딪치는 맑은 소리와 함께 검은 그녀의 비늘에 흠집도 내지 못하였다.

"거기서 뭐하니?"

마룡이 꼬았던 다리를 풀고 반대쪽 발로 그를 밟으려 하였지만 에인은 자신이 타고 올라갈 만한 지지대들이 비로소 생긴 것을 보고 그녀의 다리 사이를 뛰어 올랐다. 그러나 무릎 까지 타고 올라간 그를 그녀의 손바닥이 맞이하고 있었고, 거기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전류가 그를 한순간 동안 시야에서 완전히 가려버렸다.

'오빠!'

허나 그대로 그는 번개의 폭풍을 돌파하여 아리아의 맨살이 드러난 마룡의 복부로 향했다. 그 자신이 전기 마법에 어느정도 숙달되어 있던 덕인지 치명적인 상처는 피한 모양이었다. 오히려 그 힘의 일부를 자신의 검에 저장한 그는 왼손으로 가져온 또 하나의 검을 뽑아들고 그 전력을 검에 모아 마룡의 배에 찔러 넣었다.

"으흑?!"

상처의 고통에 그녀가 무의식 적으로 자신의 손을 그곳에 갖다 대려 하였다. 그러자 에인은 검을 걷어 차 더 깊숙히 박은 뒤 옆으로 빠지면서 자신의 검으로 그녀의 배를 횡으로 그어 더욱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아-아야! 적당히 해!"

그녀가 다시 손톱을 휘둘렀지만 그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당황한 그녀가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상처는 무시한 채 그를 찾으려고 두리번 거렸지만, 그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딜 보는거야?"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듣고 그녀가 황급히 자신의 '왕좌'의 뒤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머리카락이 몸을 따라 얼굴 앞으로 쏠렸고, 거기에 매달려 있던 에인의 모습이 비로소 드러났다.

"아닛-"

"이거나 먹어라!"

관성을 그대로 몸에 싫은 채 머리카락을 손에서 놓은 그는 그대로 마룡의 얼굴을 향해 그녀의 은색 눈에 검을 찔러 넣었다.

"으아악!"

안면을 강타한 고통에 그녀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머리를 뒤로 젖혔다. 그것 때문에 집중이 풀린 것인지 피아는 비로소 다시 움직일 수 있었고, 이미 검을 그녀의 눈에서 뽑고 다시 땅에 내려와 있는 에인을 보았다.

"오빠!"

"피아! 역시 놈이 마법으로 무슨 수를 쓰고 있었구나."

"지금 더 큰일이 있어! 놈이-"

그때 그가 갑자기 달려와 그녀의 입을 막았다.

"미안, 피아. 잘 들어."

"...?"

잠시 얼굴을 얼싸안고 비명을 지르던 마룡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 처럼 배와 눈의 상처가 모두 회복되었다. 피가 흘러나오던 눈은 이제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그 눈은 에인을 눈빛 만으로 찢어버릴 듯 한 열기로 째려보고 있었다.

"이 자식이..."

"왜? 호락호락할 줄 알았어?"

그녀가 숨을 거세게 몰아쉬며 그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그러다 피아와 펠리시아가 사라진 것을 본 것인지 일그러졌던 표정이 완전히 분노로 가득 찼다.

"그래, 어차피 인질 같은건 필요 없었지. 살살 봐주면서 했더니 네놈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기어 오르는구나."

"그리고 네놈은 네가 그렇게 잘난 줄 알고 있겠지. 왜 매번 당하면서도 우리 인간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거지? 너를 노예로 만든것도 인간이고, 내가 미꾸라지 처럼 네 계획에 따라주지 않은건 이미 한손으로 샐 수 있는 횟수를 넘긴 것 같은데. 3년 전 부터 말야."

"그 주둥아리 닥쳐!"

그녀가 왕좌에서 몸을 떼며 주먹을 들어 올려 그의 옆을 내려 쳤다. 하지만 그는 보호막을 세워 자신에게 향하는 돌더미들을 막을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상황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 보다 네가 더 미련하다고 생각할걸. '재미 좀 볼까' 생각하다가 메번 큰코 다치고만 앉아 있잖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은 그녀의 몸에서 마력이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도발에 넘어가기 시작한 것을 본 그는 마지막 못을 박을 말을 내뱉었다.

"이 멍청한 도마뱀아."

"크아아아!"

그녀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온몸으로 사방을 향해 번개를 쏘아내기 시작했다. 잠시 건물더미 뒤에 숨었던 그는 그녀가 다른 공격을 이어나갈 때에 맞춰 그곳을 빠져나왔고 과연 그녀는 예전에 보았던 것 처럼 자신의 팔을 액체 처럼 바꿔 채찍 마냥 그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왜 그 입을 닥치지 못하는게냐!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면 단줄 알아!"

완전히 이성을 잃은 그녀가 정신없이 맹공을 이어나갔다. 팔을 휘두르다 갑자기 입으로 화염을 내뿜고, 반대쪽 팔로 그를 향해 번개를 쏘아내는 등 전력을 다해 그를 잡으려고 하였다.

'한번이라도 맞으면 끝이다.'

한편 에인도 도발에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공격을 피하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마력을 순환시켜 속력을 최대로 높히고, 이따금씩 보호막으로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내며 그녀의 공격들을 가까스로 피해냈다.

"그만! 도망! 다녀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인지 그녀가 화염을 그의 뒤로 내뿜어 그가 도망칠 수 있는 곳을 완전히 차단시켜 버렸다. 그제서야 멈춰선 그를 보고 그녀는 거친 숨 때문에 어깨가 들썩이면서도 입으로 불쾌한 미소를 지었다.

"왜, 처음 때 처럼 네 동생이 도와주기를 바라는거냐? 하지만 이걸 어쩌나, 내 신경은 지금 네놈 둘에게 완전히 꽂혀 있는걸. 녀석이 지금 내 손아귀를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

그가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마룡을 쳐다보기만 하였다.

"거기다 더 좋은 사실을 말해줄까?! 지금 쯤 그 망할 까마귀와 네 장난감 병사들은 핏덩이들이 되어 있을거야! 네가 오는 것을 보고 내 꼭두각시들을 다시 보냈거든!"

그의 눈썹이 살짝 들썩이는 것을 보자 그녀가 이제서야 뭔가 계획대로 되는 것이 기쁜 모양이었다.

"그래! 난 원래 네놈들을 위한 다른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다 필요 없어! 전부 죽여주고 끝내주마!"

"... 용들이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건가? 힘만 쎄지 생각하는건 그저 그런데."

그때 에인이 하는 혼잣말이 그녀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뭣이?"

"지금!"

그때 마룡의 자신의 목덜미에 무언가가 닿는 것을 느꼈다. 놀란 그녀는 자신의 손톱으로 그것을 내려 치려 했지만, 갑자기 이어진 따끔한 느낌과 함께 그녀의 정신이 한순간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다음 순간 그녀가 느낀 것은 벌레 같은 무언가가 그녀의 몸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녀의 몸이 아니라 그녀의 영혼 속으로 였다. 자신의 영혼 속으로 눈을 돌린 그녀는 과연 침입자들이 있음을 감지했다.

'도대체 누가... 누가 감히 내 몸 속으로 들어온다는 거냐?!'

그때 그녀가 침입자들이 아리아의 영혼을 가둬둔 곳애 접근하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그녀는 끝도 없이 솟아오르는 분노와 함께 그들에게 향했다.

----------

"아리아!"

누군가의 외침을 들은 아리아가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갇혀있는 이 검은 공간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울리는 그녀의 부름은 굉장히 또렷하게 들려왔다.

"아리아!"

그때 테나가 피아와 함께 그녀의 바로 앞에 착지하였다. 그들이 이곳에 온 것을 본 아리아는 기뻤다가도 다시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ㅇ-왜 여기 있는거야?!"

피아가 대답은 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녀를 껴안았다.

"괜찮았구나. 언니가 미안해, 내가 너무 바보같았어."

"아니-내 말에 대답이나 해 줘! 왜 둘이 여기 있는거야?! 여긴-"

"알아, 너 꺼내주려 왔어."

"ㄴ-네?"

테나의 대답에 그녀의 눈이 휘둥그래 해졌다.

"꺼낸다니... 어떻게..."

"긴 설명은 시간이 없어. 급한대로 널 피아의 몸 안에 옮길거야."

"에-그게 정말 되는 거예요?"

"시간 없다니까! 일단 둘이 그렇게 계속 껴안고 있어. 내가 나-"

여기 있었구나!

갑자기 일그러진 굉음이 그들의 고막을 뚫어버릴 것 처럼 울렸다. 고개를 돌린 테나는 그들의 뒤에 거대한 은색 용이 그들을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것 처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저-저게 본모습인가... 장난 아닌걸."

"빨리 나가요!"

"아직... 아직 시간이 조금 더..."

가긴 어딜! 네놈들은 여기서-커흑?!

그 순간 마룡이 고통의 단말마와 함께 갑자기 고개를 돌려버렸다. 에인이 밖에서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놈은 이곳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네놈이 끝까지...!

"됐다! 둘이 꽉 잡고 있어, 나갈 거니까!"

손에 마력을 모은 테나가 땅을 내려치자 그들의 발 밑에 하얀 원이 생겨났다. 마룡은 급한대로 에인의 공격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발톱을 휘두르려 하였지만, 테나가 내밀은 혓바닥과 함께 그들은 빛을 타고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

"하아... 허억..."

마룡이 무릎을 꿇은 채 땀을 비오듯 흘리며 숨을 몰아 쉬었다. 천천히 정신을 회복하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몸 속에 이상한 허전함이 있음을 느꼈다.

"이건...?"

아리아가 사라져 있었다. 놈들이 정말로 그녀를 데리고 빠져 나가는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또 하나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입으로 방출해내기 시작했다.

"이 벌레 놈들이 끝까지 내 모든 계획을 방해하는구나! 그래, 이제 도망이라도 칠 생각이냐?! 걱정 마라, 다른 별 까지 네놈들을 쫓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네놈들을, 내 전력을 다해서 가루로 만들어 줄테니!"

"도망? 누가 도망을 친다는 거지?"

그때 에인이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처럼 금빛을 내뿜는 검을 들고 돌더미 위에 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테나도 팔을 꼬은 채 날개짓을 하며 마룡을 노려보고 있었다.

"진짜는 이제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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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36: 죽음을 맞이하며 +2 19.03.23 46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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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9: 첫번째 희망 +2 18.12.15 77 1 18쪽
33 28: 끝의 시작 18.11.17 6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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