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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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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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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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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링 나이프 2

DUMMY

모양이 예쁜 '투검'이란 걸 다섯 개 정도 세트로 파는데, 대부분 360도 회전용 투검이 아니다. 조선시대 비수와 비슷하고 상당히 크다. 손잡이로 잡고 던지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한 3미터 거리에서 송판에 박힌다. 손잡이를 잡고 던지기 때문에 꼽히려면 180도 회전이 필요하다.


칼을 놓는 시점을 보면 회전은 사실 90도 정도. 탁자 내려꼽기를 보다 먼 수평거리에서 하는 것과 같다. 칼이 무거워서 동작이 회전투검처럼 크고 강하다. AK 총검으로 하는 스페르나츠 회전투검도 있는데 여기 설명하는 것과는 그립과 방법이 좀 다르다.


빠르게 성공하려면 단검을 제작하는 것이 좋다. 군용대검은 착검으로 총구에 걸었을 때, 구형대검도 날이 아래 90%, 위쪽은 40-50%만 갈기 때문에 좌우 무게가 같을 수 없다. 위쪽에 톱날이 들어가는 것도 요즘 추세다. 군용대검의 좌우 불균형은 어쩔 수 없고, 날아갈 때 비틀리지 않으면 된다. 양쪽이 튀어나온 정도가 다르면, 날아가면서 양쪽 공기저항이 같지가 않아, 1자로 회전하지 않고 비틀어질 수 있다.


물론 이 저항이 짧은 거리는 큰 영향이 없지만, 최선을 다해 칼을 만져야 한다. 10미터만 넘어도 투수가 마구를 만든다. 투검은 길어야 10미터 안쪽이 안정적인 적중률을 만들 수 있다. 군대 투검이 1960~80년대 유행한 것은, 같은 스펙으로 찍어낸 대검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같은 칼로 오래 연습해야 효과가 빠르다. 훈련 상 여러 개가 필요한데, 기계로 깎아낸 동일 제품이 군대에 넘쳤던 것.


회전투검 기본은, 앞에서 볼 때 회전하면서 1자로 비틀림 없이 날아가는 것. 구형 대검도 그렇고, 소총 총구로 들어가는 동그란 장착구도 안정을 방해한다. 투검을 해 본 사람이 처음 만나는 칼을 잡을 경우, 손가락 위에 올려서 상하 좌우 균형이 맞는가 보고, 중심점이 전혀 없는 칼이라면 아예 안 던질 것이다. 칼 무게중심이 날과 손잡이 사이 어디인가. 1자로 날아가다 넓은 면을 보이며 각도가 비틀리는 것이 대표적인 연습불량 실패다. 상대에게 금속 작대기를 마구잡이로 던질 꼴이 된다.


방법은 그립에서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칼날을 1자로 잡는 것으로, 회전을 많이 주려면 끝을 최소한으로 잡고, 회전을 줄이고 안정을 택하면 더 깊이 잡는데, 보통 칼끝이 엄지 뿌리 도톰한 곳에 대고 잡는다. 훈련된 사람은 그립에 날이 약간 덜 들어와도 더 들어가도 힘으로 조정한다. 칼이 너무 무거우면 칼날을 더 밑으로 내려잡고 던져야 최소 중심이 잡힌다. 그립 연습은 버터-나이프가 좋다. 물론 버터나이프는 손잡이가 훨씬 무거운 형태라 회전까진 안 된다.


투척할 때 칼날이 목표를 향해 수직 0도로 서야 하고, 그러려면 칼을 놓을 때 엄지 검지 그립 중심선이 1자로 서야 한다. 예비동작으로 칼 든 손을 머리 위로 약간 높게 드는데, 이는 강하게 던지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립 수직선을 투척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함이다. 낮게 들면 신체 구조상 팔이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진다. 그러나 이 그립에 대한 말은 내가 날이 무딘 군용대검으로 연습해서 오는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날카로운 사제 단검으로 연습할 때는 보다 짧게 잡아야 투척하는 순간 칼끝에 손을 베이지 않는다. 사제 단검에 비해 군용대검은 무겁고 긴 형태다.


이 그립은 손가락 하트 모양에 칼날을 끼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숙달된 사람은 날카로운 칼끝이라도 정확한 시점에 놓으면 베이지 않는다. ‘베인다’는 것은 칼날이 살에 스치면서 접촉면 + 시간이 늘어나는 것. 무당이 작두날에 서는 것은 이동하지 않고 살을 고정하기 때문이다. 엄지 검지 그립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검지를 펴서 나이프 면에 1자로 붙이고 투척하는 것도 있다. 날아가는 수직에서 약간 비틀어져도 상관은 없는데, 칼날이 1자로 회전하면서 약간 사선으로 꼽혀도 적중이다. 문제는 볼링과 같아서, 투척하는 오른손이 오른쪽으로 약간 스냅이 들어가 검이 비틀릴 수 있고, 오른손 볼링이면 왼쪽으로 자연적인 회전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구 타자의 배팅 마무리 동작과 똑같이. 손이 던지고 나서도 수직 1자로 밑으로 향하면 좋다. 왼손은 태권도 중단막기로 들고 오른손은 최대한 수직으로 들어 수직선을 그으며 내리다 놓으면 된다. 인간의 신체 구조 때문에, 투검할 때 몸을 약간 왼쪽으로 누이면 오른팔과 손이 수직 1자 유지가 좋아진다.


훈련된 사람은 오른손이 약간 사선인 상태로도 후리고, 기울어진 상태로도 회전이 정확히 걸려 - 꼽힐 때도 약간 사선으로 꼽힌다. 숙달될 사람은 정확히 수직으로 서서 날아가는 것보다, 검의 회전 자체가 1자로 도는 것에 더 신경 쓴다. 칼 끝이 표적에 닿는 정확한 회전의 끝 상황.


이 엄지-검지 그립은 변형도 가능한데, 같은 그립으로 손바닥이 왼쪽 갑바 쪽으로, 안쪽으로 굽혔다가 밖으로 펴면서 던지는 방법도 있다, 단거리에서 자세가 그렇게 밖에 안 나올 때 던지는 것으로, 대검은 수평으로 회전하며 날아간다. 딜러가 수평으로 카드 뿌리는?


그런 형태로, 검이 떠난 뒤에도 손이 수평 밖으로 돌아가고 있으면 된다. 다른 변형은, 손이 몸 밖 수평으로 나갔다가 안으로 돌다 던지는 것인데, 팔이 밖으로 비틀렸다가 던지기에 완전한 수평보다는 오른쪽이 들리는 경향이 있다. 신체 구조가 바깥에서 정확히 수평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그렇다. 칼을 1자 회전으로 정확히 돌릴 줄만 알면 방향이나 각도가 비틀어져도 박힌다. 목표가 인간이나 동물이면, 박히는 각도가 어떻든 박히는 효력은 비슷하다.


마지막 변형자세는, 엄지-검지 그립 똑같고, 손바닥 쪽이 왼쪽으로 향하나, 칼 잡은 손이 왼쪽 어깨 위로 올라가, 45도 상방 귀 위쪽으로 올라가고, 던질 때는 45도 오른쪽 하방으로 후리는 것. 모두 종합하면, 정법인 수직 후리기와 45도 양쪽 방향 후리기, 수평 후리기가 된다. 거리가 좀 있으면 수직선 후리기가 정석이다.


목표물 면에 수평 90도로 닿으면 깊이 꼽히는 것이고, 아래위 30도 정도 들리거나 내려간 상태로 박히면 꼽히는 깊이는 줄어드나 자상 길이가 늘어난다. 칼이 비틀리면서 날 없는 면으로 텅 때리는 완전한 실패가 아닌, 칼끝이 목표를 향해 비틀리며 꼽힐 때도 있다. 대검이 1자로 화전하며 날아가는 틀 안에서 어떻게든 날카로운 칼끝이 목표에 접촉해 꼽히면 된다.


주의사항을 말하면, 박히는 강도가 팔이 휘두르는 힘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팔에 너무 힘을 주면 수직 각이 깨지기 쉽다. 사람 팔은 아무리 수직을 유지하려고 해도 결국 바깥으로 90도 돌아가 접혔다가 펴진다. 여기서 나오는 기본적인 스핀이 있고, 팔에 너무 힘을 주면 이 스핀의 힘이 커져 칼에 전달, 칼은 공중에서 비틀리기 시작한다. 팔힘이 아니라 그립 잡은 손의 마지막 스냅이 회전을 내는 주체다.


잘 던지는 사람은 시작에서 놓기 전까지는 팔이 부드럽고, 마지막 손 스냅에만 힘을 준다.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손맛'. 연습하다 본인의 틀이 잡힌다. 더 훈련된 사람은 손잡이 끝을 잡고도 던진다. 이건 군용대검으로 아무나 못한다. 군용대검의 곰돌이 모양 총구 장착 장치를 비롯해, 두툼한 손잡이 끝을 잡고 던지면 1자로 회전시키기 힘들다. 손잡이 투척은 모양이 까다로운 군용대검보다 사제 단도가 편하고, 너무 멀 경우 비틀림이 훨씬 늘어난다. 난 연습도 해보지 않았다. 군용대검의 한계다. 손잡이 투척은 가까운 탁자나 벽에 꼽는 정도?


날끝과 손잡이 끝을 잡고 던지는 방법은 약간의 시차가 있다. 대검집에서 칼을 뺀 후 (대표적으로) 칼을 180도 공중에서 회전시켜 날끝을 잡는 장면은 영화에서 볼 수 있고, 실제로 그래야 한다. 아니면 손잡이 그립에서 손가락 사이로 돌리며 180도 반대로 잡아야 한다. 손잡이 투척은 빼자마자 바로 던질 수 있다. 날끝 두척은 시간이 되면 오른손으로 뽑고 왼손이 도와서 해도 된다.


사족을 달면, 훈련된 사람은 칼날을 주먹 위로 잡아 잡고 있다가 - 칼날이 주먹 밑에 전환하는 동작을 한 손으로 하는 걸 보면 감이 온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먹 위로 잡은 상태에서, 먼저 검지를 손잡이 위쪽으로 올린 다음 누르면서 돌린다. 영화를 보면 이 전환동작 중간에 빙빙 멋있게 돌리는 기술도 있다. (그러나 칼 돌리는 기술과 칼 쓰는 기술은 같은 게 아니다.) 이 아래위 전환이 부드러우면 볼펜 돌리기처럼 보인다.


검지를 위로 올리고 밑의 세 손가락 그립을 풀면 무게 때문에 자연적으로 칼 앞이 밑으로 내려간다. 칼날을 주먹 위로 잡으면 몸통 찌르기가 편하고 베기는 약하다. 크라브마가는 이 그립에서도 기선제압 & 방어 베기를 한다. 날을 밑으로 잡았을 때는 특공무술 베기가 다 이 그립으로 이뤄진다.


개념 없는 특공무술 시범을 보면, 날을 주먹 밑으로 잡았는데, 주 칼날이 자기 몸 쪽에 있는 경우를 본다. 그 상태로 하면 날이 없는 면으로 베기를 하는 거다. 아무도 지적을 안 한 거다. 밑으로 잡았을 때의 찌르기는 목 쇄골 옆구리, 베고 찌르기를 섞을 수 있다. 옆에 있는 상대를 수평으로 손목을 비틀어 찌르기도 가능하다.


특공무술 대검형에서, 밑으로 쥔 상태에서 뒤에 붙은 사람의 옆구리를 후방으로 찌르는 동작도 있긴 하다. 나는 특전무술을 숭상하진 않으나, 대검형에서 주먹 밑으로 쥐기 그립에서 전방에 'X'자로 베는 동작을 아주 좋아한다.


어떤 방법이든 수십 번 하다보면 무게 중심점 회전의 정도가 몸에 익고 숙달된다. 설악단 관련 프로그램을 봐도 엄지 검지 그립이다. 하도 던져서 그런지, 칼도 없는데 평상시에 기타 피크 잡듯이 구부리고 엄지를 검지 마디에 습관처럼 붙이고 하는 장면을 봤다.


그러나 투검도 어떤 면에서 시범용이고 일종의 사기다.


북한 특수전부대 투검을 봐도, 총구 걸게가 있는 AK대검으로는 잘 안 한다. 일반인은 그게 대검인지 사제인지 모른다. 투검용으로 제작한 다용도 칼로, 중간에 착검용 걸게가 사라지고 모양이 매끈하다. 손잡이도 두툼하지 않다.


1자 회전에서 군용대검 걸게와 손잡이 부분이 실패(공기저항과 비틀림)의 큰 요소다. 어떤 단검 단도를 투검용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 무리 없이 1자로 잘 서서 날아가는가 확인해보는 간단한 방법은, 밑에 매트리스 같은 걸 깔고, 엄지 검지 그립 수직 1자로 잡은 다음 수직 (투검 반대 방향) 위로 던져서 회전시키며 1자로 잘 도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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