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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님의 서재입니다.

스턴 방패의 잘못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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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길드
작품등록일 :
2024.01.06 23:18
최근연재일 :
2024.04.16 18:30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9,855
추천수 :
162
글자수 :
504,424

작성
24.03.14 18:3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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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

DUMMY

 콰앙!


 굉음과 함께 맥캘런의 고개가 돌아갔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맥캘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진의 주먹을 물리며 고개를 돌렸다.


 “알잖아. 네 녀석은 지금 그대로의 맥캘런도 이길 수 있을까 싶지? 하지만 악마의 힘이 더해지면 과연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럼 이 힘의 의미가 없잖아.”


 진은 방패를 생성해내 대미지는 없지만 마비 시키려 미친듯이 가격하고 있었다.

 그때 녀석의 입이 떨어졌다.


 “자, 여기서 질문. 시간은 앞당겨지고 있다. 그런데 네가 여기서 대장장이를 찾아다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키킥.”

 “뭐?”


 녀석의 물음에 진의 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그때 확인한 유진의 상태는 많진 않지만 적어도 3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성유진의 몸을 차지한 그 녀석이 힘을 너무 남용하는 탓에 성유진의 구멍이 더 커지기 시작했거든. 녀석에게 완전히 먹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야. 이 정도면 거래할 내용은 되지 않아?”


 녀석의 말이 진짜라면 이건 그냥 흘려들을 수 없었다.


 “유진이의 마력 결핍 현상이 커졌다고?”

 “그게 온전하게 사용됐다면 아직도 네가 생각하는 대로 시간은 충분했겠지. 하지만 그렇게 벌어진 구멍은 그 여자의 시간을 단축 시켜버렸지. 성유진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한 밑작업일 것이다. 그래야 성유진의 온전한 힘을 자신이 사용할 수 있을 테니 말야.”


 아무래도 유진의 몸에 들어가있는 녀석은 유진의 의지를 꺾으려 빠르게 진행하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녀석이 뭔지 넌 알고 있는 거지?”

 “증명의 푸른 악마.”

 “뭐?”

 “키킥. 그 녀석이 뭐든 네 녀석과 우리는 힘을 합칠 이유가 되지 않아? 녀석을 몰아내야만 너와 우리의 싸움이 완벽하게 끝이나지 않겠어?”


 어쩌면 유진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녀석과 힘을 합치는 것 뿐이었다.


 “휴전이란 거다. 성진.”


 잠시 그를 바라보던 진은 이를 악물었다.

 선택지가 없었다.


 “좋아. 휴전 받아들이지. 그 대신 맥캘런이 미국 협회에 드나드는 일 없도록 해. 그리고 지금 내 계획을 망치면 우리 휴전도 없는 거야.”

 “키킥. 잘 선택했어.”

 “당분간 눈에 띄지 말고 있어. 한국에 가면 찾아와.”

 “좋다. 이미 2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둬.”

 “맥캘런 잘 통제해.”

 “키킥. 그래. 그럼 나중에 보지.”


 맥켈런은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서 뛰어올라 사라졌다.


 ‘젠장···. 빨리 진행해야겠어.’


*****


 높은 건물로 올라온 그는 불만이 많은 얼굴로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방해 한 거냐.”


 맥캘런은 이를 갈며 옆에 있는 검은 형체를 바라봤다.


 [키킥. 때를 기다려라. 녀석의 목숨은 네가 거두게 해주겠다. 그리고 네 세상을 만들어주지.]


 녀석의 말에 맥캘런은 이를 악물며 금방이라도 뛰어내려가 녀석들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자신이 받아들인 악마였다.


 [계약을 잊지 말도록.]


*****


 한바탕 일이 있은 후, 악마의 기운이 사라지자 포탈 역시 제대로 열렸다.

 협회에 도착한 그들은 한국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던 겁니까? 전투흔적은 없긴 했는데 마력이 터져나간 흔적은 있었는데···.”

 “어쩌면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야. 에밀리 가족은 내가 한국으로 데려갈 거니까 수속은 협회에서 알아서 밟아주고 한국 대사관 통해서 한국 국적으로 다 바꾸고 협회 일은 당연하게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해. 브라이언 맥켈이라면 충분히 길드들을 통제 할 수 있을 거야.”


 로버트는 그의 말에 수긍했다.


 “한국에 빨리 들어가봐야하는 일이 있으신 겁니까?”

 “어. 그걸 위해서 여기 왔던 거니까.”

 “어딜가!”


 대장간에서 씩씩거리며 달려나온 알렉시오가 진과 레오니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 녀석들 데려가면 국가적 문제로 만들겠어! 내가 네 녀석들을 얼마나 기다렸는 지 알아!”


 그의 발악에 진은 게슴츠레 바라보다 살짝 뒤를 돌아봤다.

 뒤에서 브라이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브라이언 맥켈?”

 “내가 네 친구는 아니잖아. 호칭 똑바로 해. 알렉시오. 오랜만이네. 맥캘런이 협회장 맡게 됐을 때 이후로 처음이지?”

 “Fuck...! 협회장이 없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아!”

 “이미 협회에선 날 협회장으로 올려 놓은 모양인데. 지원 줄이 끊겼다고 앙탈부리는 거야? 애새끼야?”

 “이 빌어먹을 노친네가...!”

 “노친네라고 불릴 만큼 먹진 않았어. 그리고 말야···.”


 브라이언은 알렉시오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 빌어먹을 노친네가···. 당신 정도면 나도...!”


 이내 알렉시오는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일반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기세는 마지 당장이라도 자신을 압살할 것 같은 눈이었기에 말문이 턱 막혔다.


 “날 처리하면 이 자들은 이길 수는 있고?”


 로버트를 필두로 기다리고 있던 각성팀들이 알렉시오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뭐야...!”

 “뭐긴 뭐야. 이제 네 편이던 대형 백이 돌아선 것 뿐이지.”

 “크으으...!”

 “노려볼 필요 없어. 넌 제 자리에서 네 일만하면 되는 거니까.”

 “뭐라는 거야!”

 “넌 그 싸구려 무기나 만들면서 돈이나 제공하면 된다는 거야.”

 “이 영감이!”


 이미 캔자스주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의 일을 들은 브라이언이었다.

 그의 얼굴에선 조소가 흐르고 있었다.


 “무기가 그렇게 쉽게 부숴진다면서?”

 “뭐?”


 브라이언의 말에 알렉시오가 진을 바라봤다.


 “나 보지마. 3방짜리 무기를 만든 네가 잘못한 거니까. 한화 66조 짜리. 3방이었어. 한방에 22조.”

 “난 최고야! 최고의 대장장이 알렉시오 카빈이라고!”

 “응. 그러시겠지.”


 진은 조소를 흘리며 그들과 알렉시오를 지나쳤다.

 진이 이러는 이유는 있었다.

 바로 알렉시오의 자존심을 최대한 밟아야 했다.

 그리고 그의 자존심이 최대한 겸손해지게 만들어둬야 했다.

 그러면 당연하게도 브라이언이 알아서 통제할 것이었다.


 진이 확실하게 그의 거처에서 본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수두룩하게 적혀있던 것은 맥캘런을 통제함에 있어 알렉시오부터 길드까지 모두 통제하는 법을 빼곡하게 계획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 일부러라도 저 자존감을 박살내야 통제하기 쉽지.’


 진은 살며시 뒤를 흘기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크으으...! 개자식...!”


 알렉시오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한편, 최상층 협회장실에 도착한 진은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최상층 전체가 협회장실이었으며, TV에서나 보던 최상의 부자들이나 살 수 있다던 스카이라운지 비슷한 분위기의 거대한 방이었다.

 마치 밤하늘의 색과 어울리는 고급스런 이미지였다.


 “와···. 한국가면 이런 곳을 사둬야겠어. 좋네···.”


 진은 대형 창문을 바라보며 한눈에 주위의 건물들이 보이는 것을 보고 절경에 넋을 잃었다.


 “내일 전용기가 준비될 겁니다.”


 로버트의 말에 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유진아···.’


 유진을 생각하던 그는 뒤돌아 브라이언을 바라봤다.


 “브라이언, 잘 될 것 같습니까?”


 그의 물음에 브라이언은 잠시 진을 바라보다 미소지었다.


 “이미 수 년을 계획했던 일들입니다.”


 그의 얼굴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고개를 한번 끄덕인 진은 구석에 놓여있는 방으로 그녀들과 들어갔다.


 “와···. 이 큰방에 이런 큰방이 더 있어?”

 “그런데 진, 우리 이대로 가면 되는 거에요?”


 연신 감탄하는 가운데 뒤에서 에밀리가 걱정스런 물음을 건네왔다.


 “이대로 가면···. 레오니는 안전한 거 맞겠죠...?”


 에밀리의 질문에 진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뒤에서 바라보던 신디 역시 걱정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거짓을 말할 순 없었다.


 “아마 빠르면 2주. 늦어도 3달 이내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요...?”


 당황한 에밀리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 한국엔 갈 수 없어요...!”

 “제 말을 오해하셨나봅니다.”


 진의 말에 에밀리가 멍하게 진을 바라봤다.


 “이 지구상 어디에도 안전하게 살 곳은 없어집니다.”

 “네...? 그게 무슨···.”


 진의 한마디는 그녀들이 당황하기에 충분해보였다.


 “최후의 날이 올겁니다.”

 “최후의···. 날이요...?”


 레오니의 손이 떨려오고 있었다.


 “설마···. 저희도 싸워야 하는 건가요...?”


 레오니의 겁먹은 물음에 진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에밀리와 신디는 저희 직원과 안쪽일을 맡게 될 거고, 레오니는 제 무기를 만들게 될 겁니다.”

 “네? 제가요?”


 그녀는 자신없다는 듯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네가 알렉시오를 꺾은 거야.”

 “네? 설마요···. 아무리 그래도 최고의 대장장이인데···.”

 “끄아아아아! 결투다!”


 덜컥!


 순간 문을 박차고 들어온 알렉시오가 진을 가리키며 말하다 이내 마른침을 삼키며 천천히 손가락을 레오니에게 옮겼다.


 “뭐야? 이 새낀···.”


 진의 표정에 이어 레오니의 표정도 썩 좋진 않았다.


 “결투다! 레오니!”

 “하?”


 어이가 없어진 진은 고개를 까닥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렉시오 맞을래? 아무리 그래도 네가 능력치도 높은 게...!”

 “아니! 대장장이는 대장술로 결투하는 법!”

 “뭐라는 거야?”


 진은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고개를 까닥였다.


 “대장술로 레오니를 이기겠다고?”

 “그래!”


 이건 뭐 바보인가 싶었다.

 진은 피식 웃었다.


 ‘여기서 도발을 한번 해볼까?’

 “너 따위가 전설의 대장장이를 이기겠다고?”


 진의 도발에 발끈한 알렉시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나는 미국의 최고의 대장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최고인 대장장이 그 자체다!”

 “그래? 해봐.”


 진은 더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조소를 흘렸다.

 울그락불그락해진 알렉시오는 주먹을 말아쥐었다.


 “레오니! 도망치지 말고 내일 아침 10시! 대장간으로 나와!”


 알렉시오의 외침에 진은 레오니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진···.”

 “해봐. 이번 기회에 확실히 못 박아놔야지.”


 이내 진의 고개가 돌아가 알렉시오를 향했다.


 “누가 위인지.”


 그렇게 순식간에 밤이 지나 아침이 됐다.

 아무래도 대장장이들은 알렉시오에게 도전하는 레오니가 참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었다.


 “참내 귀여운 것도 선을 넘으면 안되는 거야!”

 “감히 알렉시오 대표님께 도전하는 멍청이가.”

 “흥! 모자란 녀석이 한번 거하게 털리겠구만.”


 대장장이들의 불만이 모두 레오니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레오니는 기세에 눌린 것인 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레오니, 괜찮아. 하던대로만 해.”


 이미 밤새 준비한 것인 지, 대장간 앞에 모루 두개가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었다.

 그 앞에 선 레오니는 걱정스런 눈으로 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진은 확신하고 있는 것인 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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