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길드 님의 서재입니다.

스턴 방패의 잘못된 사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길드
작품등록일 :
2024.01.06 23:18
최근연재일 :
2024.04.16 18:30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9,456
추천수 :
162
글자수 :
504,424

작성
24.03.23 18:30
조회
41
추천
1
글자
12쪽

너의 세계

DUMMY

 근처 조용한 룸식 카페에 앉은 두 사람.


 “그래. 그래서 어떻게 안겁니까? 분명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 오진수 협회장님 비서밖에 없을텐데 무슨 수로 알아 맞췄던 거죠?”

 “유진아,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 잘 들어.”

 “우리가 언제 본적 있나요? 하···. 아니다···. 말해봐요.”


 계속되는 다정한 하대에 유진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지만 들어보기로 한듯 팔짱을 낀 채로 가만히 진을 바라봤다.

 한참을 뜸들이던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전의 일이야.”


 처음 세상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최약체 D급에 마나 결핍 현상을 겪고있는 바람에 수도없이 죽을 뻔 했고, 더 이상 뭘 해볼 생각조차 할 수 없음을 알았었다.

 하지만 처음 빛의 던전을 들어가게 됐고, 그 안은 이미 자신이 살던 세상과는 거리가 멀어졌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결국 최우영과 자신을 지키려던 유진이 부상을 당해 돌아왔고, 자신이 죽을 것을 감지한 유진은 자신에게 힘을 넘겨주게 되었다.

 그렇게 죽어가던 유진과 연인이 된 그는 고작 한달도 안되는 시간 안에 그녀와의 수 많은 이야기들을 뒤로 한 채, 악마와 싸워야 했었다.

 그렇게 30년이 지나고 밖으로 나왔지만 이미 그 시간은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현실시간의 5시간이 되던 시각이었다.

 다 늙어버린 진을 누군가는 몬스터라 칭했고, 세계가 격변할 때 사라졌던 사람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악마들이 빛의 던전에서 풀려나며 멸망의 길로 접어든 첫번째 인생이었다.

 두번째 인생은 그 것들을 바꾸려 발버둥쳤다.

 유진을 구해내려 발버둥쳤지만 이미 증명의 푸른 악마에게 먹혀버린 유진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것을 기점으로 이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상상하지도 못한 패널티로 오른팔이 없는 외팔이가 된거지.”

 “흠···. 그렇군요.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당신이 알던 성유진과 저는 다르다는 걸 당연하게도 아시겠죠?”

 “알아. 하지만 지켜야하는 건 변함이 없어. 그리고 세인트 길드 내에서 권회장과 최대표의 계획으로 네가 빛의 던전으로 향하게 됐던 거니 아마 권회장이 악마와 접선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야.”


 진은 세인트 길드 내에서 일어난 성유진 제거 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줬다.


 “권회장님이···. 그 말은 흘려들을 수가 없겠는데요.”


 꽤 신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알려준 장소부터 확인해봐. 그럼 답이 나올 거야.”


 아무래도 이번 생에선 유진이 자신을 좋아하게 될 명분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진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감정을 모두 배제하려는 듯 보였다.


 ‘이번 생에선 절대 유진이를 위험하게 둘 순 없어...!’


*****


 그 후로 유진과 진은 자신들 각자의 계획대로 움직이며 권회장과 최대표를 검거해냈지만 권회장은 역시 이번 생에서도 잡지 못했다.

 진은 표상준을 찾아가 베르톨드의 심장을 제안했고, 그는 다시 경매를 열었고 역시 비슷한 금액으로 낙찰이 됐다.

 곧장 병원으로 찾아가 강태식과 배윤찬의 일을 해결한 뒤에 한규가 악마에게 세뇌 당하기 전에 악마를 소멸시켜 모두 구해낸 상태였다.


 ‘이제 증명의 푸른 악마를 소환한 칼데하이움 사칭범들만 잡으면 돼.’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그런데 칼데하이움에서도 이미 폐기되어 사라졌다고 한 증명의 푸른 악마 소환법을 녀석들이 어떻게 알고 있던 거지?’


 이상했다.


 ‘지금은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구색을 맞추고 다시 올지 모르는 증명의 푸른 악마에 대항할 힘을 마련해야 해.’


 전생의 녀석은 너무나도 강했다.

 이 세상에 최상 S급을 자랑하는 그들 역시 힘들 정도로 강대한 녀석이었다.

 진은 사무실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다.


 “대표님, 미국 알렉시오 카빈 대표님과 미팅 잡아놨습니다.”


 생각보다 더 유능한 윤찬이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일텐데 어떻게···.”

 “대표님 말씀에 맞춰서 미끼를 조금 뿌려놨을 뿐입니다.”


 윤찬의 모습에 태식과 윤지 그리고 한규 역시 그의 그런 모습을 처음보는 지, 동그래진 눈으로 윤찬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무슨 미끼를...?”

 “만나 보시면 아실 겁니다. 안그래도 알렉시오 쪽에서 다음날 도착한다고 했으니 아마 지금쯤 공항 도착했겠네요.”

 “뭐...?”


 분명 알렉시오와 레오니에 대해 윤찬에게 말해준 터였다.

 물론 과거의 일이란 것은 배제하고 말이다.

 한시간 채 되지 않아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덜컥


 “여기가 실드 디멘션이라는 한국 길드인가?”


 바로 알렉시오 카빈이 각성자들과 함께 나타난 것이었다.


 “그래, 비서인 붸연챤이 누구지?”

 “하하···. 접니다.”


 윤찬이 손을 들고 이야기하자 낮게 깔아보는 알렉시오의 눈.


 “비서 실장님, 물품이 도착했습니다.”

 “음?”


 알렉시오와 함께 도착한 물건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바로 단검이었다.


 “단검?”

 “네. 알렉시오 대표님께 보여드려야 하는 단검이죠.”

 “별 특별한 능력이 없는···.”


 단검을 살피던 알렉시오의 눈이 커졌다.


 “이걸 도대체 누가...?”

 “바로 레오니입니다.”


 윤찬의 말에 알렉시오의 눈이 가늘어지다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Fuck! 무슨 빌어먹을 말이야! 이러려고 날 부른 건가!”

 “잘 보십시오. 알렉시오 대표님.”


 윤찬의 차분한 말에 알렉시오가 씩씩거리다 단검을 바라봤다.


 “뭔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뭐가?”

 “애초 레오니는 알렉시오 대표님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지?”

 “레오니가 알렉시오 대표님과 엮이지 않게 저희쪽에서 붙잡고 다시 미국 땅을 밟지 못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윤찬의 과격한 말에 진의 눈이 살짝 커지며 그를 향했다.


 “하···. 그걸로는 부족해. 애초 사람이란 건 마음만 먹으면 못갈 곳이 없어. 더욱이 소문이 퍼지면 나만 더러워지는 거니까.”

 “그럼 이런 건 어떠십니까?”

 “......?”


 알렉시오는 윤찬의 물음에 고개를 까닥이고 있을 뿐이었다.


 “선심 쓰듯이 그녀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실드 디멘션에 유학을 보내는 형식입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이야! 하···. 기대했던 내가 덜떨어졌나보군.”

 “아니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의 면전에 대고 윤찬이 한쪽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자존심이 상한 것인 지, 알렉시오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게 바뀌어 있었다.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거죠.”

 “뭐?”


 윤찬의 말에 알렉시오는 고개를 까닥이며 슬며시 자리에 앉았다.


 “레오니라는 여자가 애초 알렉시오 대표님에 대한 소문을 안좋게 내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얌전히 있다는 건 애초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알렉시오 대표님은 그 조건 하나로 선의로 가득찬 이미지를 보유할 수 있을 뿐더러 눈엣가시인 레오니를 해외로 내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겠죠.”

 “흠···.”


 윤찬의 말에 턱을 매만지며 고민하는 알렉시오였다.

 진은 그런 윤찬이 생각보다 더 대단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단검에 재생능력을 당연하게도 알렉시오 대표님은 알아보셨겠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레오니의 능력 자체에서 온 이 대장술에는 재생력 이외엔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


 윤찬의 설명에 알렉시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애초 능력 자체로는 내구성 외엔 알렉시오 대표님을 따라갈 주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 더 해봐.”


 그의 말이 만족스러웠는 지, 알렉시오의 얼굴이 어느새 풀려있었다.

 거의 알렉시오를 가지고 노는 듯한 윤찬이었다.


 “저희 대표님같은 경우 공격력의 값이 일정한 지라 사실상 어떠한 무기를 사용해도 쉽게 깨져버리니 레오니의 무기는 저희 대표님에게 적합한 타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입을 하려고 하는 일이다?”

 “네.”

 “그럼 내 물건들의 내구성이 그 여자보다 못하단 이야기인가?”

 “내구성 하나만큼은 재생능력을 따라가진 못 할테니까요.”


 알렉시오의 순간 바뀐 표정에 진이 긴장했지만 여유로운 윤찬의 도발에 진은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로 한 모양이었다.


 “생각을 조금만 해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내구성만 가진 물품이라면 초보자 용품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

 “그렇군. 아무 능력도 부여되지 못한 일반 철제임에는 틀림 없지.”

 “알렉시오 대표님께서 왜 그렇게 반응하시는 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애시당초 알렉시오 대표님의 대장술에 비견할 바는 못되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아무 능력치도 없는 내구도가 없는 일반 상점 무기와 유니크급의 절대적인 능력치를 보유한 무기를 고르라면 당연히 후자일 것이었다.

 그것이 강해지는 비결이니 말이다.


 “꽤 일리 있는 말이군. 그래서 어쩌잔 말이지?”

 “방금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대표님에겐 꼭 필요한 인재입니다. 절대 그녀는 전설의 대장장이도 뭣도 아니란 겁니다.”

 “하···. 좋아. 그럼 어떻게 할 거지?”

 “레오니 가족을 7억 5천만 달러 (한화 약 1조)에 영입하겠습니다.”

 “푸핫! 이거 한방 먹었구만. 좋아. 붸연챤 비서 실장. 그렇게 하도록하지. 그리고 레오니 입단속 잘 시켜야 할 거야. 그리고 맥캘런 협회장을 조심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자거든.”


 알렉시오는 이야기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녀석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레오니를 압박한 거야. 날 이용해서. 내가 미국의 주 수입원이 돼버리니 전설의 대장장이라고 소문난 그 녀석을 죽이려고까지 한 녀석이야. 아마 공항을 떠나기 전에 제거될 수도 있어. 그러니 대표인 당신이 미국으로 마중을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야.”


 알렉시오는 이미 망나니의 이미지를 벗어버렸다.

 꿰뚫어 봤다는 듯 진을 바라본 알렉시오가 확신에 찬 눈을 하고 있었다.

 단번에 알렉시오의 껍질을 벗겨낸 윤찬의 비상한 머리는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것일까 생각하는 진이었다.


 “좋아. 알렉시오. 당신이 레오니를 보호하려 했다는 건 변함이 없는 모양이군.”


 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제안을 수락하자, 알렉시오 역시 한숨 돌린 모양이었다.


 “일단 맥캘런 역시 S급이니 상대하기 어려울 거야. 팀을 짜서 내일 아침 비행기로 여기서 떠나지.”

 “좋아. 우리도 꽤 구색을 맞춰서 가는 거로 하지.”

 “오늘 안으로 팀을 구성해줘.”

 “알겠어.”


 그리고 알렉시오는 윤찬이 잡아준 최고급 호텔로 향하며 진과 윤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협회장과 협의를 통해 S급으로 이루어진 4명 짜리의 팀이 이루어졌고 표상준을 통해 실력있는 암살자 2개팀을 빌려 중대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아침이 다가오자, 알렉시오 역시 한숨도 자지 못한 얼굴로 나타났다.


 “가지.”


 진의 말과 함께 그들이 알렉시오의 전용기에 몸을 싣기 시작했다.

 안에 들어서자, 암살자들은 훈련받은 대로 은신하며 비행기 곳곳에 숨어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턴 방패의 잘못된 사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주 일요일은 쉽니다! 24.02.02 14 0 -
공지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4.01.07 95 0 -
85 시즌1 완결. 그의 세계 24.04.16 33 0 18쪽
84 너의 세계 24.04.15 27 0 12쪽
83 너의 세계 24.04.13 30 0 12쪽
82 너의 세계 24.04.12 31 0 13쪽
81 너의 세계 24.04.11 33 0 16쪽
80 너의 세계 24.04.10 31 0 13쪽
79 너의 세계 24.04.09 32 0 11쪽
78 너의 세계 24.04.08 32 0 12쪽
77 너의 세계 24.04.06 34 0 13쪽
76 너의 세계 24.04.05 31 0 11쪽
75 너의 세계 24.04.04 30 0 15쪽
74 너의 세계 24.04.03 36 0 12쪽
73 너의 세계 24.04.02 34 0 13쪽
72 너의 세계 24.04.01 33 0 11쪽
71 너의 세계 24.03.30 30 1 16쪽
70 너의 세계 24.03.29 33 1 12쪽
69 너의 세계 24.03.28 37 1 17쪽
68 너의 세계 24.03.27 38 1 14쪽
67 너의 세계 24.03.26 38 1 12쪽
66 너의 세계 24.03.25 36 1 14쪽
» 너의 세계 24.03.23 42 1 12쪽
64 너의 세계 24.03.22 44 1 12쪽
63 너의 세계 24.03.21 44 1 12쪽
62 너의 세계 24.03.20 45 1 12쪽
61 너의 세계 24.03.19 47 1 11쪽
60 너의 세계 24.03.18 45 1 12쪽
59 너의 세계 24.03.16 46 1 14쪽
58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 24.03.15 47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