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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님의 서재입니다.

스턴 방패의 잘못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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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길드
작품등록일 :
2024.01.06 23:18
최근연재일 :
2024.04.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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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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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

DUMMY

 2000년 전, 한 인간 여성이 이상증세를 보였다.

 마치 자신의 가족도 못알아 보는 듯한 행동과 어디에 쓰인지도 모르는 언어를 구사하며 파괴적이고 악한 성향으로 돌아서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던 사건이 있었다.

 자신을 악마라 칭한 그녀를 알아본 주술사들과 온갖 종교인들이 몰려 그녀를 저지하려했지만 여성의 몸임에도 장정들 대여섯이 나가떨어질만한 힘을 발휘하며 학살을 하고 있었다.

 여성에게 완전히 빙의가되지 않은 그녀는 살의본능에 지배당했고, 악마나 그녀의 본 인격이 아닌 파괴만 일삼는 본능만이 존재하는 그녀였었다.

 그녀가 살해한 인간의 수는 323명.

 역대로 가장 많은 살해자 수를 일으킨 여성은 어느 순간 훌쩍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200년이 지나, 사건이 잊혀질 찰나,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남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고, 지능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포섭하고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권력이되고 그 권력은 독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50년이 지나면 대다수 죽었다.


 그렇기에 악마는 생각했다.

 더욱 자신의 파장에 맞춰 빠르게 잠식해낼 수 있는 인간을 찾아야 했다.

 결국 악마들에게 먹힌 인간들은 100년마다 한 자리에 모이게 됐고, 그들로 하여금 인간 세상이 조금씩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발전이 이루어지며 악마들은 세계 각지에 퍼져 더 큰 발전을 고안해냈다.

 바로 전쟁이라는 것으로.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었던 과학 기술들은 어느새 인간의 편의를 향했고, 악마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인간의 편의를 통해 나태의 명분이되기도 했다.

 점점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수는 늘어갔고, 서로의 배려나 존중을 하지 않는 자들도 속속들이 등장하며 혼란이 야기되고 있었다.

 한명이 악으로서 쾌락을 담는다면 그 쾌락은 곧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켰다.

 하지만 그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인간도 생겨나기 마련이었다.


 악마는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인간의 발전과 증가하는 인구수, 큰 혼란으로 악마들의 힘을 증가시킬 생각이었다.

 악마들은 인간의 혼란으로 자신들의 힘을.

 그리고 약해진 인간들의 정신을 홀려 악마의 개로.

 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이기에 그들을 앞세워 천상계를 습격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1000년이 지나자, 악마들의 우두머리는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생각보다 불어나는 인간들은 간혹 정신력이 강한 종자들도 나올 뿐더러 자꾸 힘을 합치니까 자신들의 힘에 대항하는 녀석들도 나왔기에 변화를 주어야 했다.

 그래서 계획을 대폭 늘렸다.

 수 많은 인간들의 정신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게.

 악마들은 발전의 속도를 높이며 인간들의 전쟁이란 욕망을 부추기고 있었다.

 결국 세상엔 알게 모르게 인간들의 욕망이 속엔 하나씩 들어차 있었다.

 이 평화의 시대에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것들을 아이에게 넘기려하는 욕망과 나쁜 짓인 것을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지만 쾌락으로서 실행에 옮기는 아이들.

 돈이 많으니 인간의 목숨은 너무나도 하찮게 보는 시선.

 자신만 아니라면 다른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는 이기적임.

 굉장히 많은 욕망들이 인간의 몸에 남아 있었다.


 그 사이 악마인 그들은 자신들이 빙의를 하고 사람들을 하나하나 홀리는 시간이 부족하기에 그 욕망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작전을 세우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몸을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인간에 한없이 가깝게 만들어 인간들의 옆에서 그들을 동시에 잡아 먹을 수 있는 꾀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인간의 몸은 만들어졌고, 악마들이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버틸 수 있는 지 우두머리 악마는 실험하게 되었다.

 그 대상은 바로 벨제이브 레이카와 디아블로 베르톨드였다.

 만약 차원의 나무에서 비틀려나가버린다면 죽는 게 싫었던 우두머리 악마, 메피스토 지르는 그 둘을 상대로 실험을 한 것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그 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서 20년 전의 일이었다.


 “20년 전이라면···.”


 베르톨드의 말을 듣던 지의 머리 속에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래. 아마 너희 인간 세계에서 각성자란 부류가 생긴 시기와 비슷할 거야. 아마 신의 도움일 지, 아니면 뭘지는 모르겠지만 너흰 악마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거야. 하지만···.”


 베르톨드는 소파에서 일어나 야경이 보이는 창가로 이동했다.


 “인간은 이미 많은 욕심으로 각성이란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남용하는 일도 많을 거다.”


 결국 이 각성자들의 힘에 대한 정보는 악마들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신의 배려일까?


 “지르는 고대 악마 크레즈토를 이곳에 발생시키면 그 힘으로 이 인간 세계의 전부를 한꺼번에 집어삼킬 수 있어.”

 “그럼···.”

 “맞아. 크레즈토의 힘 하나만은 어떠한 악마들의 힘을 빌려도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니까. 그 힘만으로도 전 세계를 초토화 시키고도 남을 거야. 그럼 인간은 신에게 반기를 들러 천상계로 향하겠지. 악마들의 개로서.”


 베르톨드는 지르의 배신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내 기억이 인간의 몸으로서 조금 흐려졌지만 분명 기억이 맞다면 지르는 인간의 몸을 갖고있지 않아.”

 “뭐?”


 ‘표상준이란 이름을 사용하면서 베르톨드와 레이카를 실험함으로서 자신도 몸을 얻은 게 아니었나?’


 마치 진의 생각이 읽힌다는 듯 베르톨드는 피식 웃었다.


 “아이러니하겠지만 그 녀석은 완벽한 빙의자야.”

 “그럼 인간의 몸으로 100년 이상은 힘들었을텐데 몸을 옮겨다닌 건가?”

 “아니. 악마에게 완벽하게 빙의된 몸은 우리처럼 몸을 가진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하지만 녀석은 인간의 신체에 구애받지 않아.”

 “구애받지 않는다고?”


 진의 당황한 듯한 물음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베르톨드의 입이 다시 열렸다.


 “인간의 몸을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 역시 이 몸이 죽으면 영체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해. 하지만 그 전에 알아야 할 건 레이카와 내 몸은 인간의 소유권에 있지 않아. 그 뜻은 바로 이 몸은 우리의 소유된 몸이란 거야. 하지만 지르같은 경우는 경우가 달라. 오랜 기간 빙의로 서서히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고 갉아먹어 하나가 되는 거야. 그렇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지르가 그 몸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그 몸이 지르의 영향을 받아 영생을 누릴 수 있는 특수한 몸이 된다는 거야. 지르는 악마의 힘을 온전히 사용하면서 그 몸을 소유할 수 있다는 거지.”


 이로서 지르에 대한 퍼즐이 완전히 맞아 떨어졌다.

 악마의 기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그였기에 진의 앞에선 단 한번도 악마의 기운을 완벽하게 제어해 속여왔던 것이었다.


 “꽤 영리한 짓을 하고 있었네...? 지르.”

 “더욱이 이미 악마를 사냥하는 칼데하이움이란 이름을 훔쳐 사칭하는 자들을 만들어낸 지르야.”

 “그래. 그거 한번 설명해봐.”


 진의 말에 어딘가 그의 부하가 된 것같아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입을 열었다.


 “50년 전, 한 교회에 다니는 목사의 가족들을 몰살한 사건이 있었어.”

 “50년 전?”

 “맞아. 50년 전.”


 베르톨드는 창밖을 내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목사는 한순간 악마에 홀린 남자로 인해 화목한 가족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그건 지르가 한 일인가?”

 “지르의 지시를 따른 악마겠지. 남자는 곧 현장에서 잡혔고, 증언하는 내내 기억이 없다는 둥 속삭임이 들렸다는 둥 헛소리를 계속하는 통에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그 목사는 알게된 거야. 그게 악마라는 녀석들의 소행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지르의 계획대로 움직인 건 사실일 거야. 그래서 그 목사는 악마에 대해 연구하고 서적을 읽었으며 고대 문헌이 있다면 무조건 한번씩은 찾아가봤지. 그때 우연찮게 손에 악마에 대항하는 단체 칼데하이움에 대해 적혀있는 서적을 발견했겠지.”


 그 또한 지르의 계획속에 이루어진 것일 것이었다.


 “그래서 지르는 목사가 칼데하이움을 사칭해 악마들을 사냥하게 둔 거야.”

 “그렇군···.”


 이제야 제대로 퍼즐 한조각이 맞춰졌다.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복수였어. 녀석들이 곧 유진이를 납치하려 들거야. 유진이는 증명의 푸른 악마에 최적화된 몸이니까 유진이의 몸에서 깨어나게 만들거야.”

 “그러니 저 녀석들이 저기 서 있는 거겠지?”


 베르톨드의 말과 함께 베란다의 열린 창문으로 하얀 로브를 입은 두 명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


 “성유진, 신의 계획하에 널 데리러 왔다.”

 “신의 계획?”


 그들의 말에 진은 피식 웃었다.


 “악마에 놀아난 줄도 모르는 멍청한 놈들이.”


 진의 말에 후드 안에 가려진 그들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베르톨드, 그 목사 이름 알아?”

 “베, 베르톨드라고...!? 이 녀석들! 악마와 내통하던 것이냐!”


 진의 말에 베르톨드를 알아본 그들이 발끈하며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저거들 바보아냐?”

 “그러게. 지르에게 낚여서 50년을 악마의 개로 있던 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예상외로 진과 베르톨드는 합이 잘맞았다.

 그들의 도발에 걸려든 하얀 로브의 남자들은 주먹을 말아쥐었다.

 아무래도 둘은 각성자인 모양이었다.


 “유진이를 속이려면 자신들부터 속지 않는 것 부터 했어야 했는데 그치? 베르톨드.”

 “그러게 말야. 너희를 조종하는 악마가 항상 뒤에서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백날 쩌리 악마들이나 사냥하고 기고만장해서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내다니 말야.”


 베르톨드가 지르에 대한 분노로 힘을 개방하려 할 때였다.

 진의 팔에 의해 그의 기세가 줄어들었다.


 “아직은 지르에게 들킬 염려가 있어. 아직 아냐. 그리고 당신들, 수장에게 전해. 성유진이 직접 만나보고 싶어하니까 손님으로 오라고 말야.”

 “무슨 꿍꿍이지?”

 “너희 수장에게 진실을 전해줘야지. 그래야 진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진짜 악마]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테니 말야.”

 “우리 수장께선 그런 사사로운 감정으로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다!”

 “아마 그 이야기 수장 앞에서 했다간 목이 날아갈 판인 것 같은데 말야.”


 진의 말에 베르톨드가 피식 웃으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베르톨드를 알고 있는 그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진실을 알고 싶으면 성유진을 만나러 오라고 전해.”


 진의 말에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이 자리에서 투명하게 사라졌다.


 ‘은신 스킬인가?’


 꽤 활용도가 많은 스킬이었지만 마력을 제대로 다루는 진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각성자들의 눈에 띄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구나.’


 이번 생으로 헛다리 짚던 수만번의 기회를 뒤로한 채, 자신이 모르던 것들이 퍼즐 한조각 한조각 맞춰지듯 다가오고 있었다.


 “성진씨···.”

 “유진아. 이번엔 내가 지켜줄게.”


 진의 말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그가 처음 봤을 때 했던 말과 같았다.

 단 한번도 자신보다 강한 각성자들의 앞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그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오고 있어서였을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떨어져 내렸다.


 “어...? 왜 눈물이···.”


 진은 조용히 그녀의 눈물을 닦아내며 미소지었다.


 “다시는 널 잃지 않을 거야.”


 그녀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이지만 어쩌면 진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그가 살던 세계에서 수 많은 자신을 지키려 고군분투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우리를 우롱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해주자고. 베르톨드.”


 진의 말과 함께 몸 속에서 검은 마력이 빠르게 순환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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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너의 세계 24.03.20 45 1 12쪽
61 너의 세계 24.03.19 47 1 11쪽
60 너의 세계 24.03.18 45 1 12쪽
59 너의 세계 24.03.16 46 1 14쪽
58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 24.03.15 4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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