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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를 향한 미로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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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greater
그림/삽화
greater
작품등록일 :
2024.05.12 19:07
최근연재일 :
2024.07.02 22:4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923
추천수 :
25
글자수 :
248,648

작성
24.05.12 19:58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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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제2화 기억의 열쇠

DUMMY


“피잉-”

진혈사가 쏜 화살이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하지만 피에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그 화살은 큰 나무 기둥에 ‘팍-' 하는 소리를 내면서 꽂혔다.


“대체 이것들이 어디로 간 거야? 갑자기 사라졌잖아?”

진혈사가 당황했다.


그는 도무지 그들을 잡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자신보다 훨씬 술법의 등급이 높은 자들이라는 걸 그가 이미 깨달았던 것이다.


잘못하다간 수하들이 생명을 잃고,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느끼곤 진혈사는 생각을 바꿨다.


“이 사실을 혈공주님께 보고 해야 한다.”

그는 살아있는 수하들을 데리고 다시 마성 궁전으로 돌아갔다.


***


늘 그랬듯이 그 궁전 안은 음침하고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표범의 가죽으로 장식한 큰 왕좌에 앉아 있던 혈공주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놈들을 잡았느냐?“

그녀가 눈을 부릅떴다.


“혈공주님! 용서하십시오. 놓쳤습니다.”


“뭐라? 놓쳤다고?”


“예! 워낙 신출귀몰한 고수들이라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고수라고 했느냐?”


“그러하옵니다. 그들은 보기 드문 술법을 쓰는 고수들이었습니다.”


“감히! 그것들이 나를 속이고 조롱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을 당장 잡아 오너라!”


“알겠습니다. 혈공주님의 분부대로 시행하겠나이다.”


“만약 실패하면 너희들은 오늘 내 밥이 될 것이야. 알겠느냐?”


혈공주가 핏발 선 노란 눈동자로 으르렁거리자. 진혈사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혈공주는 단숨에 수하들의 진액을 빨아 죽이고, ‘아드득- 아드득-’ 거리며 마른 껍질들까지 뜯어 먹는 무서운 존재라는 걸, 그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혈공주의 명을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눌려있는 존재가 진혈사였다.


진혈사는 마성 궁전에서 2인자였다.

하지만, 술법의 등급이 최상급인 혈공주를 이길 순 없었다.

그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순종하면서 맡은 일을 잘 감당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여겼다.

진혈사는 수하들을 데리고 다시 마성 궁전을 빠져나왔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를 잡아 오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오늘 반드시 그것들을 산 채로 잡아서 혈공주님께 받쳐야 한다. 알겠느냐? 만약 실패한다면 결단코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가 수하들을 모아놓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진혈사와 그의 수하들은 말을 타고 서둘러 피에르와 그라나의 뒤를 쫓아갔다.



피에르와 그라나는 흡혈 요괴들이 들끓는 숲속을 빠져나갔다.


그들은 넓고 긴 들판을 지나 커다란 동굴 앞에 도착했다.

박쥐들이 사는 다소 어두운 동굴이었는데, 천장이 높았다.

동굴 안은 수십 마리의 말들이 한꺼번에 달릴 수 있을 만큼 폭과 길이가 무척 큰 곳이었다.


“이런 동굴 안에는 누가 살고 있는 걸까?”

피에르가 긴장한 표정으로 그라나를 바라봤다.


“이곳에선 안 좋은 기운이 느껴져. 뭔가 무서운 괴물이나 요괴가 살고 있을 거야.”


“어떤 괴물이 나타날까? 꽤 긴장된다.”


“염려하지 마! 넌 이길 수 있어! 내가 곁에 있잖아.”

그라나가 사방을 예리하게 훑어봤다.


그때였다.

요란한 소리가 동굴 안을 울렸다.


“탁- 다다다다닥-”

나무판자로 바닥을 치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공 괴물이었다.

살 색 축구공처럼 커다란 몸을 가진 괴물이었는데, 수십 개의 손들이 그 몸에 붙어 있었다.

그러곤 그 공 모양의 몸이 갑자기 반으로 갈라지면서 활짝 열렸다. 황소도 단숨에 삼킬만한 커다란 입이 드러났다.

그 입안에는 큰 송곳 같은 이빨들이 번뜩였다. 한 번 물리면 쇳덩이라도 절단될 것만 같은 무시무시한 이빨들이었다.

가끔 보이는 작은 머리 쪽에는 부엌칼 손잡이 두께 정도 되는 촉수들이 십여 개나 되었고, 그 끝에는 데굴데굴 구르듯 움직이는 눈알들이 달려 있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징그럽고 무서운 괴물이었다.


“뭐... 뭐야? 저건?”

그가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소문으로만 듣던 공 괴물이야. 아무튼 조심해! 한 번 물리면 끝장이니까.”

그라나도 긴장을 한 듯,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아... 알았어! 이번에도 무기가 필요해! 그라나! 나를 도와줘!”

그가 공괴물이 다가오는 걸 바라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다.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긴 무쇠 창이었다.

생각보다 무겁진 않았지만, 창날과 창끝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뭐든 한 번 스치기만 해도, 깊이 베일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창을 휘두르면서 공 괴물을 경계했다.


“너희들은 어디서 온 자들이냐? 내게 고하라!”

공 괴물은 동굴 안이 울릴 만큼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는 이 동굴을 통과하려고 해. 통로를 열어준다면 너와 싸울 생각은 없어.”

피에르가 떨리는 목소리를 자제하면서 그 공 괴물을 주시했다.


“그래! 우리를 보내줘! 우리는 바벨론 궁전으로 가는 중이야. 제발 우리를 방해하지 마! 싸움이 생기면 서로 힘든 일이잖아!”

그라나가 그 공 괴물에게 부탁했다.


“바벨론 궁전으로? 하찮은 인간 따위가 그곳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으냐? 난 싸우지 않아. 그냥 먹이로 배를 채우는 거지! 우하하핫!”

공 괴물은 그들을 조롱하듯 큰 입을 벌리고 웃었다.


“너 아주 무지하게 큰 거인으로 변신할 수 있니? 강철로 만든 신발은 신은 거인으로.”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급히 속삭였다.


“응! 그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 일종의 둔갑술이니까.”


“네가 거인으로 변신해서 발로 공을 차듯이 저놈을 걷어차 봐! 아주 힘차게!”


“좋은 생각이야. 해 보자!”

그라나는 순식간에 공 괴물보다 10배나 큰 거인으로 변신했다.


그 거인은 격한 소리를 지르면서 있는 힘을 다해 그 공 괴물을 발로 걷어찼다.


“퍼억-”.

그 공 괴물은 충격을 받아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동굴 벽과 부딪쳤다.


여섯 차례나 동굴 벽과 충돌한 공 괴물은 입을 크게 벌리고 긴 혀를 내놓은 채 기절하고 말았다.


“이얏!”

피에르가 손에 힘을 주면서 긴 창을 그 괴물의 입 안으로 던졌다.


“크아아악-”

그 공 괴물은 비명을 지르면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 공 괴물은 황금빛을 남기곤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오우! 내가 해냈어! 무시무시한 공 괴물을 내가 한 번에 끝낸 거야. 하하핫!”

그가 시원한 미소를 입가에 담아냈다.


“잘했다! 피에르! 난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하하하!”

그녀도 환한 얼굴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녀의 입안에서 튀어나온 장미꽃 한 송이를, 그녀가 그에게 건네주었다.

티 한 점 없이 곱고 붉은 장미였는데, 그 향기는 대뇌를 자극할 만큼 깊고 짙었다.


“네 덕분에 내가 공 괴물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거야.”

피에르가 그녀를 바라봤다.


“내 덕분에?”


“응! 네가 내게 용기를 주었잖아. 이렇게 멋진 창도 주고.”


“아냐! 네 안에 숨겨져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너에게 공 괴물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

거야!”

그라나가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나는 대체 누구일까? 혹시 전설 속에 등장하는 제우스 신 같은 어떤 특별한 존재의 아들이 아닐까? 아니면 전생의 영웅이나 아름다운 공주를 지키는 호위무사와 같은 인물이었을 지도 모르지.”

그가 먼 하늘을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가 누구의 아들이나 어떤 존재의 곁을 지키는 자가 아니라, 네가 판타지아 월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영웅이 될 수도 있어. 네 정체성이 회복된다면.”


“글쎄! 그래서 더욱 궁금해. 내가 누구인지? 어쩌면 그냥 평범한 존재일지도 모르지.”


“아냐! 넌 특별하고 아주 고귀한 존재 임에 틀림없어.”


“왜?”


“아무도 입장할 수 없는 판타지아 월드에 넌 인간인데도 들어올 수 있었잖아. 인간은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와도 입자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곳이 판타지아 월드이거든.”


“그럼 난 뭐지? 나도 너처럼 뼛속이 요정이나 요괴라는 건가?”


“아니! 넌 인간이잖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잖아.”


“그렇지! 난 인간이야. 하지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존재이지.”

그는 그 동굴 밖으로 나가면서 지난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봤다.


***


그는 판타지아 월드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마음속에 떠올려봤다.

이상하게도 그라나를 만났던 날부터는 모든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생생하기만 했다. 그날 그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돌아다니다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실 그는 늘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서,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자주 가곤 했었다.

아무래도 맑은 공기를 흡입하고 푸른 숲의 기운을 접하면 좀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인적이 드문 오솔길로 들어섰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그는 출구가 없는 점점 깊은 산의 계곡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날따라 호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던 스마트 폰도 어떻게 된 일인지 보이질 않았다.


이른 아침에 들어간 산속이었는데, 오후가 되도록 그는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이건 뭐지? 건망증도 아니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내 이름도, 내 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 이... 이게, 어... 어떻게 된 거지?”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서 모든 것이 백지로 지워진다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삽시간에 몰려왔다.


머릿속이 하얀 종이로 변하는 것 같은 극심한 불안이 휘몰아쳤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 이건 꿈이나 환상일 거야.”

그가 허벅지 안쪽을 세게 꼬집어봤다. 살이 끊어져 나가는 듯한 아픔이 허벅지 안쪽에서 느껴졌다.


“꿈이나 환상은 아니다. 그럼, 뭐지? 이런 개똥 같은 막장 상황은?”

그가 미간을 찡그리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냈다.


“살려주세요! 나 좀 도와줘요!”

어디선가 작지만 절박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나처럼 산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이 또 있었던 거야?”

그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왕거미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오잖아! 어서 나를 구해줘!”

거미줄에 걸려있는 그라나가 그를 발견하곤 몸을 흔들면서 몸부림을 쳤다.


“넌 뭐냐? 인간처럼 생겼는데 투명한 잠자리 날개가 있잖아?”


“난 요정 그라나야! 꽃가루를 구하려고 이곳 산속으로 왔다가 거미줄에 걸렸어. 빨리 나를 구해줘!”

그녀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손가락 하나 만한 크기의 그라나를 거미줄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살이 통통하게 찐 새까만 거미가 그를 보곤 쏜살같이 나뭇잎 뒤로 숨었다.

그는 한쪽 발로 나뭇잎을 쿡 밟아 거미를 제거했다.

물컹거리는 느낌이 발바닥을 타고 뇌 신경까지 전달되었다.

어쩐지 뭔가 기분이 안 좋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안에 든 귀여운 인형 같은 그라나를 눈여겨보는 순간 마음이 묘한 환희로 채워졌다.


“본래 요정들은 이렇게 작은 거야?”

그가 그라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응! 판타지아 월드에서 인간 세상으로 나오면 몸이 이렇게 작아져.”


“판타지아 월드? 그게 뭔데?”


“인간 세상처럼, 요정들과 요괴들이 공존하는 세계야.”


“호오! 재밌다. 판타지아 월드에서 온 요정을 내가 잡은 거나 다름이 없네.”


“네 이름은 뭐냐?”

그라나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내 이름?”


“응! 네 이름이 뭐냐고?”


“그... 글쎄! 난 이름을 잊었어. 가족도 집도 친구도... 아니 내 삶의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렸어.”


“뭐야? 그러면 넌 죽은 거잖아.”


“내가 죽었다고? 난 나의 기억만 잃었을 뿐인데?”


“기억이 하나도 없다면 살아있어도 죽은 자나 다를 게 없어.”


“그렇구나. 어떻게 해야 내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건 무척 힘든 일이야.”


“그게 뭔데? 가르쳐줘? 기억만 되찾을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할 거야.”


“네가 판타지아 월드로 들어가서 기억의 열쇠를 찾아내면 돼.”


“판타지아 월드? 그곳이 어디에 있는 거야?”


“지금 나를 따라 들어오면 돼. 담대한 용기를 갖고 가야 해. 할 수 있겠어?”


“응! 난 너만 보고 따라갈게.”

그가 손안에 있었던 그라나를 하늘 쪽으로 살짝 띄웠다.


공괴물4.jpeg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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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당신은명품
    작성일
    24.05.30 13:00
    No. 1

    greater님의 글을 읽으면 뭔가 정말 소설을 사랑하시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gr*****
    작성일
    24.05.31 11:57
    No. 2

    방문 넘 반갑고 감사합니다. 당신은명품님 새힘이 납니다. 오늘도 즐겁고 좋은 날이 되시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4.06.06 23:05
    No. 3

    괴물묘사가... 상상하게 만드셨어요..
    으윽;;;;; 무섭습니다.

    캐릭터들이 점점 나오는데, 아주, 새롭습니다.
    맨날 로맨스만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요다요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gr*****
    작성일
    24.06.07 00:49
    No. 4

    하월라님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해피한 날이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방문과 댓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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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를 향한 미로의 끝자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제14화 동굴 속의 해몽 24.05.21 14 1 18쪽
13 제13화 미끼 전략 24.05.21 15 1 12쪽
12 제12화 마을 사람들 24.05.19 16 1 12쪽
11 제11화 인간 세상 24.05.19 29 1 12쪽
10 제10화 팻말 24.05.18 24 1 12쪽
9 제9화 하프라나의 마을 24.05.16 23 1 12쪽
8 제8화 부엉이의 비밀 +3 24.05.16 27 1 13쪽
7 제7화 대왕 벌 24.05.15 37 1 13쪽
6 제6화 푸른 구슬 24.05.15 29 1 12쪽
5 제5화 환상 술법 24.05.13 35 1 12쪽
4 제4화 고성의 비밀 24.05.13 35 1 12쪽
3 제3화 위기 +2 24.05.12 42 2 12쪽
» 제2화 기억의 열쇠 +4 24.05.12 52 2 13쪽
1 제1화 놀라운 능력 +6 24.05.12 8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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