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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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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49
추천수 :
12
글자수 :
208,887

작성
24.08.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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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내 힘을 그대에게

DUMMY

심판이 여자 4명을 번갈아 보더니 비장한 모습으로 말한다.

"꼬집거나 깨물면 그 자리에서 즉시 탈락입니다. 아시겠죠?"

거대한 덩치의 방계자가 인상을 찌푸린다.

"세상에 씨름 하면서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돌리고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변태자를 쳐다본다. 변태자는 눈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며 입꼬리를 실룩 실룩 거리더니

"아따 딱 2번 했는데 그걸 기억하시네요"

툭 튀어나온 이빨을 내보이며

"이렇게 태어나서 어쩔 수가 없이 깨물게 되었는데 고의는 아닙니다. 하여튼 내 입에 안 닿도록 조심하세요. 본능적으로 물어 뜯을 수 있으니까"

방계자가 벌게진 얼굴을 내민다.

"이봐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시나요. 하여튼 그 못생긴 이빨로 깨물면 제 주먹이 본능적으로 날아갈 테니 뒷일은 책임 못 집니다."

심판이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엄숙한 모습으로 입을 연다.

"튀어나온 이빨이나 주먹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면 모두 탈락입니다. 자 첫번째 선수 나오세요"

화자가 뒤돌아 서고 두 팔을 들어 올린다.

"아자자자 다래마을 화이팅"

백성일이 작은 물병을 들고 뛰어오더니 심판에게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이 선수는 경기를 하기 전에 충분한 물을 보충해야 하는 질병이 아니 더 심한 불치병이 있습니다. 자 마셔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 자 빨리"

화자는 영문도 모른 채 물을 마시고 백성일은 손에 힘을 주자 전류가 흐르고 화자의 등을 두드린다. 화자는 깜짝 놀라며 물병을 떨어트리고 몸을 떨더니 백성일을 쳐다본다. 백성일은 한쪽 눈을 깜빡거리며 뒤돌아 뛰어간다. 화자는 떨리는 두 손을 쳐다보더니

"이 느낌이 뭐지?"

심판이 떨어진 물병을 줍고 자세를 바로 잡더니

"두 사람 준비하세요"

두 여자는 넓적다리와 허리에 있는 샅바를 힘주며 움켜쥔다. 심판은 두 여자의 자세를 주시하며

"시작"

화자가 허리를 곱게 펴고 들어 올리자 상대편 선수는 번쩍 들리고 모든 주민들이 입을 벌린다. 김일자는 옆에 있는 이달순의 팔을 때린다.

"어메 이게 무슨 일이고? 상대 선수를 들어 올렸다. 화자가 힘이 이리도 좋았나?"

"그러게 저 가시나 내 몰래 보약이라도 먹고 있었나 보네"


화자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으라차차"

상대방 선수를 옆으로 집어 던진다. 다래마을 주민들은 두 팔을 들더니 함성을 지르고 화자는 모래사장에 쓰러진 상대방을 바라보더니

"나도 힘이 장사네"

상대방 선수는 왼쪽 다리를 만지며 괴로운 표정으로 누워있다. 심판이 다가가서

"다리가 아프나?"

"너무 아파요"

"알았다. 여기 병원으로 빨리"

박문득이 달려오고 여자를 업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심판이 화자의 손을 잡고 들어 올린다.

"다래마을 승"

방계자와 변태자는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화자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화자가 두 사람을 쳐다보자 일제히 시선을 피한다. 변태자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내일부터 밭 일도 해야 하는데 저렇게 무식하게 내동댕이 치면 내 다리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변태자는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방계자를 쳐다본다.

"이번 경기를 기권하는 이유는 너 방계자 때문이 아니고 저 무식한 화자 때문에 포기하는 거야. 엄마 허리도 안 좋은데 나 혼자서 내일 고추도 수확해야 하는데 나마저 다치면 큰일이니까 휴우. 아깝지만 너나 저 미친 힘을 가진 화자와 붙어봐. 심판 저 기권입니다."

방계자는 눈동자가 흔들린다.


백성일은 손을 쳐다보며 이럴 수가 내 힘이 화자씨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되었어.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야. 고개를 들고 웃고 있는 화자를 바라본다.


김필곤 교장이 단상에 올라오고 마이크를 잡더니

"여러분 잠시만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경기입니다. 지금 상황이 다래마을 화자가 결승에 오르고 태자의 기권으로 계자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다포리 축제 씨름 경기에서 매번 우승하는 계자인데 이번에는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 화자의 등장으로 더욱 화려한 씨름을 여러분과 함께 관람해서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자 두 사람 시작하세요. 모두 박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방계자와 화자는 서로 마주 본다. 화자는 눈에 예리한 살기를 보낸다.

"너도 다치기 싫으면 기권해라"

방계자는 엄청난 배를 내민다.

"난 가덕도 씨름 왕이야. 시합이 시작되면 다치는 쪽은 네가 되겠지"

"호호. 웃기고 자빠졌네. 이 말을 명심해. 지금처럼 웃다가 넌 모래판에 자빠져 있을 테니까"

방계자는 거대한 얼굴을 내민다.

"어릴 때부터 나에게 맞고 울면서 도망가던 그때를 벌써 까맣게 잊었나 보네"

심판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학폭으로 신고를 할 수 있으니까 샷다 마우스 하시고 준비하세요"

두 여자는 샅바를 움켜쥐고 허리를 숙인 채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시작"

"으라차차"

두 여자는 서로 힘을 주고 버틴다. 김일자는 눈이 커지고

"우와 화자가 계자와 힘을 겨루어도 막상막하다. 대단해. 화자야 힘내라"


화자는 있는 힘을 끌어모으자 계자의 몸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 이 느낌이 뭐지?

"이야"

거대한 방계자가 들리고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화자는 옆으로 방계자를 집어 던지고 방계자는 모래사장에 뒹굴더니 대자로 쫙 뻗는다. 심판이 뛰어가고 방계자를 쳐다보니 눈동자가 자리를 못 잡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심판은 두 손을 들고 흔든다.

"병원으로 어서"

3명의 남자들이 뛰어오고 방계자를 들지만 꿈쩍도 않자 심판이 다급하게 외친다.

"남자들 더 오세요. 방계자 덩치를 알면서 3명 더"

6명의 남자들이 방계자를 들고 운동장을 빠져 나가고 심판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더니 화자의 손을 들어 올린다.

"다래마을 박화자 승"

다래마을 주민들이 달려 나오고 화자를 붙잡더니 하늘로 높이 던진다. 화자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외친다.

"난 슈퍼우먼이야"


다래마을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화자는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기쁨을 만끽한다. 김일자가 다가오더니 화자의 손을 잡는다.

"계자 들듯이 어디 나도 들어봐라"

"이모는 몸무게가 계자 반도 안되는데 어디 들어 볼까요?"

화자는 김일자를 들어 올리자 두 여자는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 화자는 위에 있는 김일자를 옆으로 밀어내고 상체를 일으키며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아이고 머리야"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화자는 몸을 일으키다. 뚜둑

"억 내 허리"

이달순이 놀라며 화자의 팔을 잡는다.

"허리가 아프나?"

"이런"

화자는 힘겹게 일어나고 이달순은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사람이 갑자기 위험한 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던데 이건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소를 때려잡는 백정의 힘이 있기 때문이야"

화자는 허리를 주무르고

"엄마 우리 조상님이 백정이가?"

이달순은 근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미옥이 집안도 백정이라 그래서 너도 미옥이도 소고기를 좋아하지."

"아하 그런 유래가 있었네."

화자는 멀뚱히 서 있는 백성일에게 다가간다.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5분이 걸렸네요"

"뭐가 5분인데요?"

백성일은 당황하며 손을 흔든다.

"아닙니다. 허리는 괜찮나요?"

"이상하네요. 계자도 가볍게 들었는데 일자 이모는 왜 이리 무거운지. 하여튼 나까지 우승했으니까 우리가 3승을 했으니 다래마을이 최종 우승했어요. 백형사님은 기권해도 됩니다."

백성일은 머리를 흔든다.

"아닙니다. 축제의 마지막 장식은 화려하게 끝내야죠. 그리고 달리기 하는 제 모습을 봤죠. 저도 화자씨처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나 봅니다. 하하"

"그러면 백형사님 조상도 백정인가요?"

"아닙니다. 성은 백씨이지만 저희는 왕을 가까이 모시는 뼈대가 굵은 내시 집안이죠"

화자는 눈이 커진다.

"내시인데 어떻게 자손이 번창했나요?"

"조상님 형제 중에 내시가 있었다는 말이지 전체가 내시라는 얘기가 아니죠. 하여튼 2승을 더 추가해서 5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합시다. 다녀올게요"

어깨를 펴고 걸어가는 백성일의 뒷모습에 화자는 거대한 산이 연상 된다.


김필곤 교장이 단상에서 외친다.

"자 여러분 조용하세요. 아직 남자부 팔씨름과 씨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마을에겐 미안하지만 다래마을이 3승으로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우와"

다래마을 주민들이 함성과 박수 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여태껏 다포리 축제에서 진정한 챔피언의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자 소개하겠습니다. 10전 전승 무패의 다포리 마을 김두식"

다포리 주민들이 징과 북을 두드리고 함성을 지른다.

"에헴. 그리고 이번이 처음 출전하는 다래마을 백성일"

다래마을 주민들이 일어나 함성과 박수를 치고 화자는 철로 만든 세수대야를 들고 몽둥이로 두드린다. 퀭퀭퀭 엄청난 소음에 김일자가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야 그만해라. 시끄러워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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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가덕도에 불어오는 허리케인 24.08.09 26 0 9쪽
20 내 능력으로 우승하기 24.08.08 45 0 9쪽
» 내 힘을 그대에게 24.08.08 31 0 9쪽
18 백성일 능력을 발휘하다. 24.08.07 31 0 9쪽
17 내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머문다. 24.08.07 27 0 9쪽
16 위대한 다포리 축제 +1 24.08.05 32 1 9쪽
15 머리에 새긴 한 맺힌 영혼 24.08.05 33 0 9쪽
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2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3 0 9쪽
12 반가운 얼굴들 24.08.02 32 0 9쪽
11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5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8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7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47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8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2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4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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