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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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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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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
추천수 :
12
글자수 :
208,887

작성
24.07.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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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DUMMY

아침 햇살을 받으며 달리자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손등으로 문지른다.

"백형사 반갑구만"

해변 옆 도로에서 호동이 손을 흔든다.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백성일의 눈에 거슬린다. 호동은 주위를 훑어보더니

"가덕도에서 여기가 제일 맘에 드는 장소지. 나를 이기려고 열심히 운동하는군. 사실 내가 모래사장에서 넘어지고 일어나는 행동을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이건 내가 개발한 운동이야. 그 있잖아. 절에서 하는 108배 그게 전신운동이지.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근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허리와 배를 접었다 펴는 동안 활발한 장운동까지 일어나니 당연히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돼. 한마디로 고대 중국의 무술 단련과 비슷하지"

백성일은 수건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숨을 고른다.

"대단한 수련을 하고 있군"

호동은 한심한 눈초리로 백성일을 바라본다.

"한 가지 충고하지. 무식한 뜀박질 운동은 제일 하찮은 운동이야. 외계인에게 선물 받은 영혼에 맞는 수련을 찾아야 너의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지. 친구로서 마지막 충고야. 이따 보자"

호동은 발걸음을 옮기고 백성일은 바다를 바라보며 호동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에게 맞는 수련을 해야 한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호동이 빨리 오이소 펜션에 들어가자 박문득이 쟁반을 들고 놀란다.

"호동아 여긴 어떻게?"

호동은 의자에 앉고 주위를 둘러본다.

"10년 동안 여기도 많이 변했네. 그땐 새 건물이라 깨끗했는데 저 봐라 천장에 거미줄부터 벽도 새까맣고 진짜 더러워 죽겠네"

이달순이 주방에서 나오며

"아침부터 어떤 미친개가 시끄럽게 씨벌이노? 호동이 요즘 자주 보네"

"안녕하십니까. 이제 앞으로 자주 볼 겁니다."

박문득이 쟁반을 식탁에 내려놓는다.

"머리 괜찮나?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나?"

호동은 미소를 띄운다.

"중학교 동창 박만득 아니가, 마누라는 없어도 술은 내 품에 꼭 있어야 목숨을 부지하는 아버지 박봉팔 선장, 남편은 없어도 돈은 꼭 내 품에 있어야 숨을 쉬고 살아가는 어머니 이달순, 싸가지 없고 툭 하면 머리끄댕이 잡고 싸움하는 가덕도 조폭 출신 여동생 박화자 어때?"

박문득의 얼굴이 밝아지고 호동의 손을 잡는다.

"이제 돌아왔네. 그래 다 맞다. 넌 정상이야"

이달순이 손으로 박문득의 머리를 때린다.

"뭐가 정상이고? 내가 보기에는 더 바보가 된 것 같은데 근데 호동이 너는 아침부터 왜 왔는데?"

"아침 먹으러 왔습니다. 이제 능력자와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데 내 배에 들어올 음식이 중요하죠"

이달순이 눈을 가늘게 뜬다.

"돈은 있나?"

백성일이 입구에서 모습을 보인다.

"식사비는 제가 내겠습니다."

모두가 멍하니 백성일을 쳐다본다. 호동은 거만한 자세를 유지하며

"백형사 제 친구죠. 그리고 나에게 빚도 있으니 당연히 밥값 정도는 지불해야지. 어머니 퍼뜩 밥 주이소"

이달순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호동이가 계산하나 백형사가 계산하나 나야 내 손에 돈만 들어오면 되니까, 알았다. 준비하마"

백성일이 의자에 앉자 박문득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아니 두 사람이 친구라니? 백형사님이 나이가 더 많은데"

호동은 팔을 들더니 힘을 준다.

"남자는 뭐라고 해도 힘이야. 백형사 안 그래?"

"그래 인정한다. 박순경은 그렇게 아세요. 호동이에게 신세를 졌으니 갚아야죠"

해녀복을 입은 화자가 2층에서 내려오더니 눈이 커진다.

"바보 온달 호동 왕자가 왜 여기에 있노?"

호동이 노려보더니

"어째 어릴 때랑 똑 같노. 내를 알기를 개보다 못한 쥐 취급을 했지. 매일 나를 보면 쥐를 때려잡자 호동도 때려잡자라며 나에게 욕을 했자"

화자는 눈이 커지며 다가오더니 손가락을 내민다.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매일 내가 놀고 있으면 고무줄을 끊고 지나 갈 땐 머리를 때리고 도망갔지. 그래서 대문에 때려잡자라는 글을 남겼지. 가만 오빠 기억나나?"

호동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됐다 마. 근데 밥은 안 먹고 어디 가나?"

"바다로 일하러 가지. 근데 오빠 정신이 돌아왔나?"

"예전에 돌아왔는데 니 꼬라지 보기 싫어 그냥 미친 척 행동했다. 일하러 가봐라"

화자는 머리를 흔들며 발걸음을 옮긴다.

"정신이 없을 때가 더 사람다웠는데 안타깝네"

호동이 일어나며

"저 가시나가 아직도 성질 머리가 그대로네"

화자는 손을 흔들며 펜션을 빠져나간다. 호동은 앉으며 긴 숨을 몰아쉰다.

"후아 후 후. 내가 참아야지. 안 그러면 능력자와 대결을 하기 전에 진짜 미치겠지"


주방에서 이달순이 얼굴을 내민다.

"문득아 매운탕 들고 가라"

박문득은 일어나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식탁에는 각종 해산물과 매운탕이 가득하다. 호동은 눈이 커지며 눈동자를 굴리더니

"우와. 대단하네요. 역시 식당은 다르구나. 어디 맛 좀 볼까"

숟가락으로 매운탕 국물을 맛보며

"크으, 죽이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매운탕은 처음이야. 어머니 아니 사장님 실력이 언제 이렇게 늘었나요?"

이달순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연다.

"천상의 요리 솜씨를 뒤 늦게 발견했지. 하늘에 계신 분도 내 음식을 맛보면 아마 땅으로 내려올 거야. 호호"

"인정합니다. 이 음식을 코 앞에 두고 여태껏 몰랐다니 아이고 지나간 시간이 아까비. 잘 먹겠습니다."

호동은 게걸스럽게 입안으로 퍼 나르고 모두가 인상을 찌푸린 채 쳐다본다.


남부 경찰서 강력반

나대오와 이미애가 들어오자 김영호가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선배 반갑습니다. 근데 미애야 그 뭐고 청룡상회는 어떻게 알게 되었니?"

"왜 요 뭐가 나왔나요?"

"그게 그러니까 이 사건 나에게 넘겨라. 일주일 빵은 필요 없고"

"뭘 알아야 넘기던지 하죠"

김영호는 미애의 팔을 잡더니 끌고 간다.

"회의실에서 얘기하자"

두 사람은 나가고 나대오의 눈빛이 반짝인다. 회의실 문이 열리고 나대오가 들어오자 김영호는 당황한다.

"선배가 왜 들어옵니까?"

나대오는 의자에 앉더니

"빨리 말해봐. 무슨 사건인데?"

이미애가 조심스럽게 속삭인다.

"성일이가 청룡상회라는 곳을 조사해 달라고 해서 제가 영호 선배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죠"

"뭐 백형사가?"

김영호의 눈이 커진다.

"백형사 짤린 것이 아닌가요?"

"응. 쪽팔린다고 다른 형사들에게 얘기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 지금 가덕도에 근무를 하고 있어"

김영호의 얼굴이 굳어진다. 서류를 테이블에 올리더니

"굉장히 큰 건수입니다."

나대오와 이미애가 놀라고 김영호는 침착함을 유지한다.

"청룡상회라는 곳을 알아보니 청룡아가리파 조직입니다."

나대오의 눈이 커진다.

"아니 그러면 부산에서 용가리파와 쌍벽을 이룬다는 조직이잖아? 근데 백형사가 어떻게 알고?"

"청룡상회가 가덕도에 있습니다."

나대오와 이미애는 서로 마주 본다. 이미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영호를 쳐다보고

"이 사실을 백형사가 알면 위험한데 어떻게 하죠"

"그러니까 이 사건을 나에게 넘겨 내가 수사를 할게"

나대오가 머리를 흔든다.

"이렇게 큰 사건은 김형사 힘 만으로는 어림없어, 용가리파와 청룡아가리파의 들리는 소문에 처음에는 피로 맹세한 의형제였지만 의견 충돌이 일어나 갈라졌다는 얘기가 있고 또 하나는 이름을 정할 때 의견이 충돌했는데 청룡아가리파가 정통 표준어고 다른 이름은 비속어나 사투리라고 주장하고 용가리파는 자기들이 정통이라고 내세워서 서로 갈라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

이미애는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에요?"

"용가리파 작두를 쫓다가 알아낸 고급 정보야"

이미애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쉰다. 김영호는 눈빛을 반짝이더니

"고급 정보가 맞네요. 두 조직의 탄생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선배 그러면 이 사건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경감님께 보고를 올리자 우리 힘으로는 해결을 할 수 없는 사건이니까"

이미애가 일어나더니

"지금 가요"


박상철 경감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고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부산의 최대 조폭들이다. 수사를 어떻게 진행하려고?"

이미애가 자세를 곱게 세운다.

"우선 가덕도에 있는 청룡아가리파 세포조직부터 수사를 하겠습니다."

김영호가 상체를 내민다.

"아닙니다. 청룡아가리파부터 쳐야죠"

박상철 경감의 얼굴이 굳어진다.

"무엇으로 청룡아가리파를 치는데? 두 조직의 대가리도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잖아. 이제까지 잔챙이만 잡아 넣어서 뭐가 달라졌지? 이번 기회에 두 조직을 일망타진할 작전을 짜야 한다. 우선 작은 물고기부터 그물로 몰아 그러면 큰 물고기들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그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그물을 당긴다. 알겠지?"

세 사람은 멍하니 두 눈만 껌벅이자 박상철 경감은 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친다. 쾅 소리에 세 사람은 상체를 뒤로 후퇴하고 박상철 경감은 주먹을 움켜쥐며 세 사람을 노려본다.

"잘 들어라. 이렇게 큰 조직을 해결한 경찰은 아무도 없다. 한마디로 우리 남부 경찰서가 처음이라는 말이야. 역사에 남을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투입할 테니 확실하게 모두 때려잡아 알겠지?"

이미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래서 어떻게 때려잡는지 얘기를 해주셔야"

"방금 말했잖아. 우선 작은 물고기 즉 가덕도에 청룡상회부터 조사해 뭐하노? 빨리 안 움직이고"

세 사람은 벌떡 일어나며 사무실을 나가고 박상철 경감은 흐뭇한 얼굴로 박수를 친다. 짝 짝

"부라보. 이제 내 꿈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겠구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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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8 0 9쪽
»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7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47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8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2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4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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