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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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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634
추천수 :
12
글자수 :
208,887

작성
24.07.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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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청룡상회

DUMMY

2층에서 내려오자 화자가 주방에서 나온다.

"오늘 첫 출근이신데 기분은 어때요?"

"처음 부산에 있는 경찰서에 첫 출근과 많이 다르네요. 여기는 바다도 보이고 마치 여행 온 기분이랄까, 다녀오겠습니다."

"잘 갔다 오세요"

펜션을 나가자 경찰차가 보이고 백성일은 옆 좌석에 오른다. 차는 가볍게 미끄러지고 움직인다.

"출퇴근을 경찰차로 합니까?"

박문득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섬이라서 밤과 새벽이고 항상 비상대기를 합니다. 구급차, 택시등 다용도로 이용하죠"

"그렇군요. 근데 모래사장에서 넘어지는 친구분 얘기를 듣고 싶은데"

"안타까운 일이죠. 중학교까지 항상 반에서 1등을 하는 친구였는데 어느 날 아프다는 연락과 함께 저렇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저렇게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 걱정 마세요"

백성일은 어제의 호동이 생각나고 맘이 심란하다. 갑자기 차가 멈추고

"여깁니다. 이순경이 사고 난 장소죠"

두 사람은 내리고 백성일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사고난 갯바위가 어느 곳이죠?"

"따라오시죠"

백성일은 박문득의 뒤를 따른다. 해변에서 3명의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평탄한 갯바위를 오른다. 백성일은 이리저리 살피더니

"이곳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여기는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것도 젊고 수영과 운동도 잘하는 이순경 같은 남자가 여기서 바다에 빠져 죽었다? 저도 이해를 못하겠네요"

"파출소에 가시면 자료가 있으니 검토를 해보세요"

"아야"

두 남자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두 아이가 어린 소년을 부축하며 해변으로 나온다. 백성일은 뛰어가고 다친 아이의 무릎을 살피니 가벼운 찰과상이 보인다.

"많이 아프니?"

"물속에 있는 바위에 다쳤어요. 어 피가 보인다."

백성일은 미소를 띄우며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품에 안더니

"집이 어디니?"

뚱뚱한 아이가 손가락을 내민다.

"저기예요"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박문득이 다가온다.

"소망의 집에 있는 아이들 입니다."

백성일은 작은 하얀 건물을 바라보더니

"먼저 가세요. 전 아이를 데려다 주고 파출소로 가겠습니다."

"아닙니다. 같이 가죠"

두 남자는 아이들과 함께 현관문을 열고 들어 간다. 작은 체구의 젊은 여자가 놀라며 뛰어온다.

"민철이가 다쳤나요?"

백성일은 조심스럽게 민철이를 내려놓는다.

"가벼운 찰과상 입니다. 소독을 하면 괜찮을 겁니다."

"다행이네요. 근데 누구시죠?"

뒤에 있는 박문득이 한걸음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이분은 백주원 형사분 입니다."

뚱뚱한 영삼은 눈빛을 반짝이더니 백성일의 손을 잡는다.

"제 꿈이 형사입니다. 여기서 만나다니 꿈만 같아요. 정말 정말 보고 싶었어요"

박문득이 허탈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이거 너무하네. 영삼이 나를 처음 만날 때와 너무 다른데"

영삼은 백성일의 팔에 매달리고

"경찰과 형사는 하늘과 땅 사이 엄청나다는 말이에요. 항상 TV나 영화를 봐도 경찰은 총에 맞고 죽는데 형사들은 모든 악당을 물리치고 그리고 총을 맞아도 다시 살아나죠. 이렇게 내 눈앞에 나타나다니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백성일은 흐뭇한 미소를 보인다.

"형사도 경찰이야. 그리고 총을 맞으면 형사도 죽어"

영삼은 팔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흔든다.

"거짓말이야. 아저씨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도 전 믿지 않아요"

박소영이 영삼의 손을 잡으며 당긴다.

"죄송합니다. 워낙 형사를 좋아해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원장님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박소영은 영삼을 끌고 가며 외친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원장님"

백성일은 난감한 표정으로 박문득을 바라보자

"이렇게 된 상황이니 원장님을 만나보시죠. 가덕도에 관한 정보는 원장님이 최고죠. 앞으로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50대의 여성이 다가오더니

"고맙습니다. 제 아들을 보살펴 주셨다고?"

"아닙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죠"

"근데 형사라고?"

"백성일 형사입니다. 오늘 첫 출근이죠"

이선희 원장은 박문득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속삭인다.

"드릴 말씀이 있는데"

"지금 요? 알겠습니다."

백성일은 원장의 뒤를 따라가다 원장이 발걸음을 멈춘다.

"3년 전에 청룡상회라는 작은 회사가 들어 왔는데 이순경이 죽는 날 영삼이가 밤에 청룡상회 배를 목격했어요. 그때 조사하는 형사분과 해경에도 제보를 했지만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해요. 그들이 온 후에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났으니 분명히 연관이 있을 겁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특히 등에 용 그림이 있는데 새파란 용이 얼마나 무서운지"

두 사람은 옆에 서 있는 영삼을 바라본다. 이선희 원장은 손으로 영삼의 귀를 당긴다.

"아야야 잘못했어요"

"어른들이 말씀하시는데 몰래 엿들으면 안된다고 얘기했지. 이리 따라와"

영삼은 귀를 만지며 끌려간다.

"그래도 나의 능력으로 범인을 잡을 거에요"

영삼은 끌려가면서도 당당하게 외친다. 두 사람은 박소영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며 경찰차에 오른다.

"청룡상회는 어떤 곳이죠?"

"여기서 각종 해산물을 거래해서 부산으로 판매합니다. 원장님이 말씀하셨군요. 조사를 했지만 일반적인 회사고 세금도 성실히 납부하고 정상적인 회사죠. 아이의 말을 믿고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원장님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소망의 집은 어떤 곳입니까?"

"섬에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살피는 곳입니다. 섬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에서 적응을 못하자 여기에 터전을 마련했죠. 나라에서 지원을 받지만 많이 부족해서 원장님의 개인 자금과 가덕도에서 특별히 지원합니다. 대단한 분이죠"

차는 출발하고 백성일은 생각에 잠긴다.


남부 경찰서에 전화가 울리고 이미애는 수화기를 든다.

"어머 성일이가 오늘 첫 출근 어때?"

"괜찮아. 모두가 친절하시고 다름이 아니라 가덕도에 있는 청룡상회에 관해 알고 싶은데 부탁할 사람이 너 밖에 없네"

"벌써 형사의 냄새를 맡았구나. 알았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알아볼게"

"고맙다."

철컥 소리가 들리고

"여보세요. 이런 벌써 끊었네"

이미애는 의자에 일어나고 책상에 엎드린 김영호에게 다가간다.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자 쾅 소리가 울리고 깜짝 놀란 김영호는 두 팔을 들어 올리자 손에 있는 빵이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이미애는 잽싸게 빵을 낚아채더니

"지금 부탁할 사람이 선배 뿐이네요. 가덕도에 청룡상회라는 곳을 조사해 주세요"

"갑자기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노? 빨리 빵이나 줘"

"조사를 해주시면 이 빵 말고도 1주일 빵을 사드리죠. 어때요? 괜찮은 거래라 생각이 드는데"

김영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지금 협박하나? 아니지 이건 고문이야"

"시끄럽고 결정하세요. 선배는 인맥이 많잖아요. 한 번 실력 발휘를 해보세요. 1주일 공짜 빵과 함께"

이미애는 손에 있는 빵을 책상에 툭 던지고 발걸음을 옮긴다. 충혈된 눈으로 이미애의 뒷모습을 째려보며 빵을 입으로 가져간다. 맛있게 목구멍으로 넘기며

"저 여우 내 약점을 악랄하고 비열하게 이용을 하다니"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괴로운 신음소리를 낸다.

"틀렸어. 벌써 내 머리 속에는 1주일 빵이 가득해. 이런 제기랄"


선착장에 파란 용과 청룡호라는 어선 앞에 험하게 생긴 건장한 남자 2명이 마주한다. 팔에 도끼 문신이 있는 남자가 인상을 찌푸린다.

"야 너구리 화려한 도시가 그립지 않니?"

팔에 너구리 문신이 있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번 매출이 너무 떨어졌어 도시로 나갈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작년에 단속이 너무 심했으니 당연히 매출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잖아. 이 따위 섬에 갇혀 지낸 지 벌써 3년이라고 빨리 교대를 안 해주면 정말 대가리가 돌겠어"

"형님 조금만 참읍시다. 대장도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눈치인데"

도끼는 주위를 살피더니

"대장이 뭐라고 말했나?"

"몇일 전에 사무실에 들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형수님에게 조금만 있으면 집으로 간다고 얘기하는 걸 두 귀로 분명히 들었습니다."

"정말이가? 그러면 이제 교대를 한다는 말인데 이제 바다 냄새 안 맡고 산다니 이게 꿈은 아니겠지"

"형님"

두 사람은 뛰어오는 남자를 쳐다본다.

"부선장이 형님을 찾습니다."

"무슨 일로?"

"모르겠습니다. 빨리 가보세요"

도끼는 발걸음을 옮기고 2층 사무실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거대한 덩치를 일으키더니 사무실 가운데에 위치한 소파에 앉자 피씩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너도 앉아라"

도끼는 맞은편에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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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2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3 0 9쪽
12 반가운 얼굴들 24.08.02 32 0 9쪽
11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4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7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6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 청룡상회 24.07.28 47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7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1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4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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