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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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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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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20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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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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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백성일 능력을 발휘하다.

DUMMY

밧줄은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다.

"영차 영차"

서로 밧줄을 당기고 서서히 김두식의 두 발이 뒤로 한 발자국 움직이고 벌게진 얼굴에 미소를 장착한다.

"끝났습니다. 문득이에게 전하소. 장가 잘 못 갔다고 영차 영차"

이달순을 끌려가고 응원을 하던 김일자가 목청껏 외친다.

"당겨라 뭐하노? 죽을 힘을 다해 땡겨"

이달순 뒤에 있는 백성일은 눈치를 살피더니 슬그머니 손에 힘을 주고 당기자 밧줄을 잡고 있는 다래마을 사람들이 뒤로 넘어지고 김두식과 주민들은 앞으로 넘어진다. 김일자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줄다리기를 하던 주민들이 일어나고 김두식은 손으로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이달순은 손뼉을 치더니

"호호. 우리가 이겼다."

심판이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다래마을 1승. 자 이제 자리를 바꾸세요"

마을 주민들이 서로 자리를 옮기고 밧줄을 든다. 김두식은 벌게진 얼굴을 내민다.

"너무 약한 마을이라 힘을 아주 아주 쬐끔만 쓰다 보니 당했는데 이제는 안 봐줍니다. 각오하세요"

이달순은 가볍게 손을 귀에 갖다 된다.

"뭐라꼬? 아무런 소리가 안 들리는데 지렁이도 밟으면 내 살려주소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두식아 방금 뭐라고 했나?"

"두고 봅시다. 어른이라고 봐줬는데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으면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소"

"호호. 배가 작년보다 튀어나왔는데 힘도 못 쓰고 차라리 배때지 집어 넣어라"

심판이 이달순에게 노란 카드를 내민다.

"이렇게 하찮고 저렴한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다래마을 경고 1번 더 경고를 받으면 1패로 간주할 테니 지렁이 닮은 주둥이 닫고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작"

다시 밧줄이 팽팽해지고 점점 다포리 주민에게 끌려 간다. 김두식은 하늘을 쳐다보며 외친다.

"이번에는 이겼다. 하늘이시여 힘을 주소서"

백성일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더니 밧줄을 당기자 다시 다래마을 사람들은 뒤로 넘어지고 김두식은 앞으로 처박힌다. 김일자가 두 팔을 들고 흔들며 달려오더니 누워있는 이달순 위로 넘어지고

"달순아 우리가 이겼다."

두 여자는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보이며 즐거워한다. 김두식은 얼굴에 묻은 흙을 털더니 긴 한숨을 내쉰다.

"휴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아닌데"

심판이 다가오더니 외친다.

"2대0으로 다래마을 승"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다래마을은 간단하게 다른 마을을 제압하고 줄다리기 우승을 한다. 다래마을 주민들이 두 팔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 한다. 백성일은 가볍게 미소를 머금더니 옆에 있는 화자를 쳐다본다.

"이제 달리기 합니까?"

"네. 여자 3명, 남자 3명이 이어달리기를 하죠. 제가 마지막으로 달리고"

"잠깐만 제가 마지막으로 달리겠습니다."

화자는 두 눈을 껌벅인다.

"백형사님 제일 빠른 사람이 마지막으로 달려야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전 달리기는 자신 있으니까 제가 달리는 거에요"

백성일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지금 화자씨가 마지막 주자라는 것을 다른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속이고 다른 작전으로 나가야 승률이 높아지죠. 화자씨가 첫 주자로 나서고 제가 마지막 주자로 나가면 모든 것이 수월하게 흘러 갈 겁니다. 저만 믿으세요"

화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일리가 있는 계획이네요. 그러면 작전을 다시 짜죠"


화자가 노란 배턴을 들고 나오자 옆에 있는 다포리 마을 숙희가 놀라며 쳐다본다.

"너 마지막 주자가 아니었나?"

"언니가 뭘 잘못 알았네. 그런 거짓 정보로 우리를 이기겠나?"

숙희는 얼굴이 일그러진다.

"두식이 이 자식은 줄다리기도 지고 달리기 정보도 잘못 전달하니 하여튼 끝나면 머리카락을 다 뽑든지 에잇"

"언니 잘 해보자"

심판이 다가오고 빨간 깃발을 든다. 4명의 선두 주자는 바짝 긴장하고 깃발이 내려가자 4명은 온 힘을 다해 달린다. 화자가 선두로 운동장을 달려가자 이달순이 일어나 외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화자야 얼굴은 다치지 말고 쏜살같이 달려라. 잘한다."

김일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더니

"처음 얘기는 뻥이고 달리기는 잘하네"


화자는 1등으로 들어오며 배턴을 다음 주자에 넘긴다. 시간이 흐르자 5번째 다래마을 선수가 달리다가 넘어진다. 모두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고 김두식은 손뼉을 치며 웃는다.

"하하. 그래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달려 빠르게 달려라"

다포리 선수가 1등으로 마지막 주자에게 배턴을 건네고 꼴찌로 백성일은 출발한다. 이달순과 길일자는 고개를 떨구고

"넘어진 미숙이는 내일부터 안볼란다."

김일자도 고개를 끄덕인다.

"난 평생 안보고 싶다."

갑자기 옆에 있는 다래마을 주민들이 함성을 지르자 두 여자는 고개를 든다. 두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지더니 김일자가 손을 내밀며

"저 저 백형사 다리가 안 보인다. 저게 뭐꼬?"

"그러게 지금 내 눈이 잘못 보는 것은 아니제? 아 지금 1등과 같이 달린다. 백형사 달려라 1등 하면 매일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물회를 공짜로 1달 아니 일주일 아니 3일은 줄게. 백형사 힘내라"

백성일은 힘들게 달리는 옆 사람을 쳐다보더니

"미안합니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아싸"

핑 소리에 달리는 선수는 놀라고 다리가 뒤틀리며 땅바닥에 넘어지고 김두식의 눈알이 튀어 나온다.

"뭐야? 우리가 꼴찌가"


백성일이 두 팔을 들고 결승점으로 들어오자 다래마을 사람들이 뛰어오고 백성일 주위에 모여들더니 환호를 한다. 화자가 손으로 백성일의 등을 두드리며

"이겼다 또 이겼다. 만세 백형사님 만세"

시간이 흐르고 마을 주민들은 식사를 한다. 이달순은 커다란 닭다리를 백성일에게 내민다.

"백형사 이거 먹고 반드시 저 촐랑 거리는 대식이를 혼내줘라"

김일자가 얼굴을 내민다.

"내가 제일 아끼는 닭이다. 좋은 약초는 다 먹이며 키웠제. 내가 아끼는 산삼도 이 놈이 방에 몰래 들어와서 처먹은 놈이라 오늘 잡았는데 특별히 백형사만 먹어라. 고맙다는 말은 다음에 하고 어서 먹어라"

화자가 닭 날개를 들자 김일자가 낚아 챈다.

"방금 내 얘기 콧구멍으로 들었나? 이 닭은 백형사가 먹는 기라"

"이모. 내가 여자부에서 우승하면 삐까뻔쩍한 오토바이를 타서 아침에 같이 출근하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김일자는 손에 들고 있는 닭 날개를 다시 화자에게 건넨다.

"내 짧은 생각을 맘 깊이 두지 말고 훨훨 날려 보내라. 예쁜 화자야 맛있게 먹어라"

"호호. 이제야 저의 진면목을 알아보시네요. 잘 먹을 게요"


김상중 소장이 다가오더니

"모두 수고하십니다. 오전 경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이달순이 밝은 얼굴로 입을 연다.

"말도 마라. 줄다리기와 달리기를 우리가 1등 했다."

김상중은 눈이 커진다.

"우리 마을이 1등 했다고 정말입니까?"

"그래. 이 바쁜 시간에 거짓말을 하겠나. 근데 중요한 것은 백형사 덕분에 1등 했다는 말이야"

김상중은 놀라며 백성일을 쳐다본다. 백성일은 매우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모든 것이 여러분 덕분입니다. 가덕도에 와서 좋은 다래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힘을 얻었죠. 물론 약간의 능력이 있었지만 모든 영광은 여러분에게 바치겠습니다. 하하"

김일자가 얼굴을 내민다.

"정말로 겸손과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네. 내가 백형사를 존경한다. 그러면 상금으로 남김없이 회식으로 조져뿌자"

백성일은 고개를 떨구고 이달순이 손으로 김일자의 등을 때린다.

"조용해라. 아직 남자 시합과 여자 둘 중에 이겨야 우승 상금을 받는다. 벌써 상금 얘기를 하면 용두산 삼신할매가 노여워 하신다. 그냥 우리는 백형사를 믿고 기다리면 된다. 백형사 맞제?"

화자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한다.

"내가 이겨도 상금을 받죠. 누가 누가 나를 열심히 응원하는지 꼭 지켜보겠습니다. 모두 아셨죠?"

김상중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도 알잖아. 난 매년 너를 누구보다 응원했지. 우승하면 나를 조금만 챙겨도 알겠제?"

"맞네요. 매번 방계자에게 아쉽게 졌지만 소장님은 항상 저를 응원했죠."

김일자가 콧방귀를 뀐다.

"무슨 소리고? 넌 날라리 가게 인숙이에게 지고 인숙이가 계자에게 졌지. 입은 튀어나와도 바른 말을 해야지"

"제 입은 안 튀어 나왔거든요. 그리고 정확히 3년 전에 출전했어요. 이모는 기억도 못하면서"

이달순이 손을 흔든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어차피 화자는 계자를 못이기지만 난 백형사는 믿는다. 백형사 화이팅"

"감사합니다. 하지만 화자도 응원해주세요. 전 화자씨를 믿습니다."

화자는 얼굴이 밝아지더니

"소장님과 백형사님에게는 콩국물이 떨어질 겁니다. 어 시작하네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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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내 능력으로 우승하기 24.08.08 44 0 9쪽
19 내 힘을 그대에게 24.08.08 30 0 9쪽
» 백성일 능력을 발휘하다. 24.08.07 31 0 9쪽
17 내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머문다. 24.08.07 27 0 9쪽
16 위대한 다포리 축제 +1 24.08.05 32 1 9쪽
15 머리에 새긴 한 맺힌 영혼 24.08.05 32 0 9쪽
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2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3 0 9쪽
12 반가운 얼굴들 24.08.02 32 0 9쪽
11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4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8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6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47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8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2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4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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