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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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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6 13:0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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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20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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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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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DUMMY

작은 오솔길을 오르고 앞에 보이는 절은 작지만 웅장한 느낌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덕도에 이렇게 멋진 절이 있었네요"

"1주일 1번은 순찰합니다. 여기는 귀중한 역사와 아픈 과거가 살아 숨 쉬는 곳이죠. 관광객들이 유물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고 지키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그렇군요.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60대의 스님이 다가온다. 서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합장을 하더니

"박순경 어머니의 무릎은 괜찮나?"

"치료를 해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새로 오신 백성일 형사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성일 입니다."

스님은 활짝 웃으며

"어서 오세요. 전 달송 입니다."

달송 스님은 뚫어지게 백성일의 눈동자를 주시한다. 백성일은 머뭇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만진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달송 스님은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박문득을 쳐다본다.

"박순경은 여기서 잠시 기다리게 형사님과 잠시 얘기를 나눌 테니 잠시 따라 오시죠"

달송 스님은 발걸음을 옮기고 백성일은 고개를 돌려 박문득의 눈치를 살핀다.

"가보세요. 특별히 백형사님께 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나 봅니다."


달송 스님은 작은 석탑에 멈추고 두 눈을 감으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두 눈을 뜨더니 뒤돌아 예리한 눈빛을 날린다.

"다른 눈을 가졌군요. 제가 태어나서 2번째로 경험합니다."

"저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달송 스님은 다시 석탑을 바라보시며

"여긴 돌아가신 제 스승님의 아늑한 보금자리죠. 스승님도 형사님과 같은 눈을 가졌는데 어느 날 밤늦게 찾아온 손님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몰래 숨어 지켜봤는데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굉장한 싸움 아니 두 사람의 전쟁이었죠. 전 그 자리에서 느꼈습니다. 스승님과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을 죽이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달송 스님은 뒤돌아 백성일을 인자한 모습으로 지긋이 바라본다.

"저에게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잠시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저의 머리 속에는 다른 물질이 존재합니다. 정확하게 설명은 드릴 수가 없지만"

달송 스님은 뒤돌아 석탑의 가운데 구멍에 손을 깊숙이 밀어 넣더니 다시 팔을 뺀다. 손에는 작은 상자가 보이고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스승님이 간직한 소중한 물건이 있습니다. 몇 번을 보려고 망설였지만 아직 1번도 열어보지 못했죠.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달송 스님은 상자를 내민다. 백성일은 천천히 두 손을 내밀고 상자를 움켜쥔다.

"저에게 왜 주시는 거죠?"

"스승님과 같은 다른 눈을 가졌으니 스승님께서 남긴 뜻을 이해를 하겠죠. 그럼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달송 스님은 뒤돌아 걸어간다. 백성일은 자신도 모르게 떨고 있는 심장의 느낌을 느낀다. 나와 같은 사람이라? 분명 외계인에게 영혼을 받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


작은 연못을 쳐다보는 박문득에게 다가가고 연못을 쳐다본다. 비단잉어 몇 마리가 여유롭게 몸을 흔들며 무리지어 헤엄친다.

"이렇게 큰 잉어는 처음 보네요"

"이건 미신이지만 좋은 터전에 잉어가 있으면 그 곳은 엄청난 재물이 따르고 자손대대로 번창한다고 합니다. 물론 건강도 잉어가 지켜준다니 저는 여기에 오면 꼭 잉어에게 먹이를 줍니다. 혹시나 해서 하하"

"나쁜 뜻은 아니니 저도 다음부터 먹이를 준비해야겠네요."

박문득은 상자를 쳐다본다.

"상자는 무언가요?"

"아 스님께서 주셨죠"

"이런 전 1번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는데 아니지 어머니가 무릎 통증이 계셨는데 스님이 약초로 치료를 해주셨죠. 저도 큰 선물을 받았네요. 하하. 내려가시죠"


빨리 오이소 펜션

화자가 그물 주머니를 들고 입구에 선다.

"엄마 나와봐라"

이달순이 주방에서 나오더니 다가온다. 그물 주머니를 바라보더니 얼굴이 밝아진다.

"오늘은 제법 잡았네"

화자는 당당하게 외친다.

"잘 들어라. 오늘도 돈을 팍 깎으면 다른 곳으로 넘길 테니 어디 말해봐라"

"지금 뭐라카노? 부모와 자식 간에 거래가 어디에 있노. 그냥 주는 대로 받으면 돼"

"안된다. 나도 돈을 벌어야 결혼 준비도 하고 그리고 좋은 화장품을 얼굴에 발라야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지. 오늘 결판을 내자"

"화장품 바른다고 그 얼굴이 달라지겠나? 다 뜯어 고치면 몰라도 하여튼 결혼 자금은 내가 두둑하게 준비할 테니까 걱정 말고 가만 보자"

이달순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8만 5천원"

"뭐라카노? 내가 알아보니 이 정도면 지금 시세가 11만원이라고 다 알아보고 왔는데"

"그 가시나 귓구멍이 막혔나? 니 결혼 자금도 엄마가 책임진다고 말했잖아. 빨리 수족관에 집어 넣어라"

화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정말이제? 분명히 결혼할 때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 알겠제?"

"그럼 걱정 붙들어 매라"

화자는 소족관을 가득 채우고 2층으로 올라간다. 이달순의 희미한 미소가 보이더니

"내가 보기에는 결혼 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될 거다."

경찰차가 멈추고 박문득과 백성일이 내린다.

"둘 다 수고 했다. 백형사 6시에 저녁 식사 시간이다."

"알겠습니다."

백성일은 빠른 걸음으로 2층을 올라간다. 201호 문을 열더니 침대에 걸터앉고 작은 상자를 열어본다. 안에는 흰 천이 보이고 손으로 꺼내자 천에는 작은 글씨가 보인다. 천을 펼치자 눈이 점점 커진다. 천천히 천을 내리고 이게 나에게도 가능할까? 벅찬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몰려오고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만약 스님처럼 나도 가능하다면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데 하지만 스님은 더 강해지는 자신이 두려워 그만뒀다. 난 어떤 결정을 선택해야 올바른 길을 갈까?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백성일은 문을 두드리고 방문이 열리며 박문득이 얼굴을 내민다.

"무슨 일로?"

"오늘 오전은 볼 일이 생겼습니다. 오후에 출근할 테니 소장님게 전해주세요"

백성일은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간다. 박문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일이지?"


오솔길을 빠르게 뛰어가더니 절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주위를 둘러보다 낮은 음성이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 앞에 멈추고

"스님 백성일 입니다."

끼이익 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린다.

"아니 아침부터 무슨 일이죠?"

"절 뒤편에 있는 동굴을 가보고 싶습니다."

달송 스님은 다소 놀라며

"동굴이 있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스님이 남기신 흰 천에 동굴에 관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알았습니다."

달송 스님을 따라 걸어가니 엄청난 높이의 절벽이 나타나고 스님은 주위를 살피더니 손으로 절벽을 두드린다. 쿵쿵 소리가 울리고 먼지가 뿌옇게 날리더니 작은 손잡이가 나타나고 스님은 조심스럽게 당기자 작고 둥근 문이 열린다.

"이 곳은 스승님께서 수련을 하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죠.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백성일은 들어가고 제법 큰 동굴에 입이 벌어진다. 하지만 들어갈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발걸음을 멈춘다.

"분명히 여기 근처인데"

두 눈을 감고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한걸음 한걸음 전진한다. 벽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발걸음을 멈춘다. 벽에서 밝은 불빛이 번지며 넓게 퍼지더니 갑자기 사라지더니 펑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백성일은 공중으로 날아가고 벽에 부딪히며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욱"

입과 귀, 눈에서 피가 나오고 겨우 상체를 일으킨다.

"욱, 캑"

검은 핏덩이가 입에서 나오더니 바닥에 뿌려진다.

"하아, 하아, 이게 뭐지?"

비틀거리며 힘겹게 일어난다. 겨우 벽에 몸을 지탱하고 입에 있는 피를 뱉어낸다.

"퉤, 제길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

겨우 숨을 몰아쉬다가 손을 들어 올린다.

"이 느낌이 뭐지?"

뜨거워지는 몸의 느낌을 받고 주먹을 움켜쥔다. 고통은 사라지고 힘이 넘친다. 주먹으로 벽을 가격하자 쿵 소리가 들리며 주먹이 벽으로 들어가 있다. 놀라며 주먹을 빼내고 밝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을 열고 나오자 달송 스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괜찮습니까?"

"네"

"아니 얼굴에 피가"

백성일은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손을 쳐다보자 붉은 선홍색의 피가 가득하다.

"전 정말로 괜찮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에 얼굴을 깨끗이 씻고 고개를 들자 달송 스님이 수건을 건넨다.

"감사합니다."

"동굴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군요"

"그렇습니다. 스승님도 저와 같은 경험을 했겠죠. 스님 저 동굴에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습니다."

백성일은 두 눈을 감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돌아가신 분들의 고통을 느껴보니 가슴이 아파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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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 다른 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가덕도에 불어오는 허리케인 24.08.09 25 0 9쪽
20 내 능력으로 우승하기 24.08.08 44 0 9쪽
19 내 힘을 그대에게 24.08.08 30 0 9쪽
18 백성일 능력을 발휘하다. 24.08.07 30 0 9쪽
17 내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머문다. 24.08.07 27 0 9쪽
16 위대한 다포리 축제 +1 24.08.05 32 1 9쪽
15 머리에 새긴 한 맺힌 영혼 24.08.05 32 0 9쪽
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2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3 0 9쪽
12 반가운 얼굴들 24.08.02 32 0 9쪽
11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4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8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6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47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8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2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4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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