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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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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21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5.13 00:09
조회
195
추천
2
글자
11쪽

제7장 적은 항상 주위에 있는법

DUMMY

제7장 적은 항상 주위에 있는법.


다음 날, 길드로 가니 카운터의 린씨가 날 불러세웠다.


“엘렌씨! 마침 잘 오셨어요! 지금 검찰관이...”

“검찰관이요?!”


그녀의 뒤를 보니 작은 안경을 쓰고 갈색의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가 날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당신이 엘렌씨입니까? 두 마왕군 간부에게서 도망쳤다는.”


그는 날 노려봤다. 나를 경계하는 듯한 그 눈은 기분 나빴다.


“예. 제가 엘렌입니다. 도망쳤다기보다는 장난감처럼 갖고 놀아지다가 버려졌죠.”


“모험가카드를 볼 수 있습니까?”


난 품에서 모험가카드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는 모험가카드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다시 날 노려보았다.


“뭐죠? 뭐가 못 미더우신 거죠?”


그의 공격적인 태도에 나 역시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


“허허허, 그야 신기하지 않습니까? 고작 3레벨의 초보자가 두 마왕군 간부에게서 살아남은 것도, 두 마왕군 간부를 발견한 것이 당신뿐인 것도, 그리고 당신의 출생기록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도.”


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나와 이고희는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것이다. 출생기록 따윈 이 세계에는 없는 게 당연하다.


즉 이 남자는 내가 마왕군의 스파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잡아라.”


그의 한마디에 그의 뒤에 서있던 두 병사가 내게 다가왔다.


“에리, 카린. 둘은 다른 퀘스트를 하면서 레벨 좀 올리고 있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오해는 금방 풀어줄 테니까!”


“앗! 거기 서라!!”


난 길드를 뛰쳐나갔다. 그러자 뒤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났고 병사들이 날 쫓아오기 시작했다.


감옥에 있는 한 오해를 푸는 것은 힘들다. 아니, 그 전에 고문이 날 기다릴 지도 모른다. 거짓말을 판독하는 편리한 마도구 따위 이 세계에는 없을 지도 모른다.


난 현재 출입금지인 숲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마을 밖으로 나가는 성벽의 문 앞에 있는 두 명의 경비가 날 막아 세웠다.


“어이! 그 녀석을 잡아!”

“멈춰!”

“이 이상은 못 간다!”


“쳇!”


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렸다. 그리고 건물들의 틈 사이로 들어갔다.


“그만...! 크윽! 어이! 반대편으로 달려가!!”


좁은 틈 사이로 가니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는 못 들어왔다.


그 틈에 나는 빨리 반대편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고 밖으로 나가자 다른 병사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찾았다! 어이! 순순히 투항해라!”


“싫어! 간신히 살았건만 스파이 취급하는 녀석들에게 붙잡힐 수 있겠냐!!”


난 다른 건물들의 틈 사이로 계속 도망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날 잡으려는 병사는 계속 늘어난 것만 같았고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더는 달릴 수 없을 것 같았다.


“[텔레포트]!”


그래도 붙잡히기 싫어 계속 도망치자 한 여자가 내 손을 잡고 스킬을 썼다.


그러자 내 눈앞에 보인 풍경은 마을 안이 아닌 마을 밖에 초원이었다.


“헉...크윽...!! 얼음의 마녀!”


그녀는 후드를 눌러쓴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얼음의 마녀였다.


“후훗, 재밌게 노네?”


“헉...누구 덕분인데....크흑...!”


계속 뛰었더니 다리가 후들거려 더 이상 서있을 수 없었고 난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나 물 좀”


내가 누워서 물을 청하자 내 위로 폭포가 떨어졌고 그대로 온몸이 젖었다.


“콜록! 콜록콜록!! 크헉...! 허억...! 그래서? 왜 구해준 거야?”


“아무래도 나 때문에 쫓기는 거 같아서 말이야. 무슨 일이야?”


“네놈들이 죽이지 않아준 덕분에 니들이 심어놓은 첩자 취급을 받고 있어. 더군다나 난 출생기록도 없으니까.”


“으흠~그렇구나? 그럼....”


그녀는 씨익 웃더니 어딘가로 걸어갔다. 그쪽을 바라보니 3대의 마차들이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봐! 어딜...!”


그녀는 커다란 얼음덩이를 만들어내 마차쪽을 향해 날렸다. 그 얼음덩이는 마차의 바로 옆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한 마차가 넘어졌다.


“습격이다!”


“모험가분들! 부탁합니다!!”


그러자 그 뒤에 타고 있던 모험가들이 뛰쳐나와 주위를 경계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얼굴이 사색이 된 채 뒷걸음질쳤다.


“어....얼음의 마녀다!!!”


“빨리 출발해! 도망쳐!!”


마차가 나아가려는 길을 향해 마녀가 팔을 뻗자 얼음장벽이 생겨 그들의 발을 묶었다.


“후훗, 그 마차는 뭘 운반하고 있어?”


“크윽...! 어째서 그걸 묻는 거지?”


“그러네....어차피 모두 죽일 생각이니까!”


그녀가 팔을 하늘로 들자 뾰족한 얼음송곳들이 생겨났고 그것들은 마차와 그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모험가들을 향했다.


“그만둬!!”


난 그녀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녀가 옆으로 피했고 얼음송곳 하나를 날렸다.


그것을 검으로 튕겨내자 두 번째, 세 번째 공격이 날아왔고 하나는 어깨에, 하나는 허벅지에 꽃혔다.


“크윽...! 빨리 도망쳐!”


“얼음이 깨진다! 빨리 와서 부셔!!”


멍해있던 모험가들이 얼음을 깨부수는 동안 나는 그녀를 향해 검을 휘두르고 날아오는 얼음들을 튕겨냈다.


“됐어! 어이! 너도 빨리...!”


“난 됐으니까 출발해! 안 그럼 모두 죽어! 가서 성문을 굳게 닫아! 현재 이 근처엔 이 여자를 이길 녀석이 없어!”


“그렇겐 안 되지?”


그녀가 또 다시 마차를 향해 팔을 뻗자 난 검을 던졌다. 그러자 그녀가 쏘려던 마법과 내 검이 부딪혔고 검이 부서지며 공격을 하늘로 튕겨냈다.


그 동안 마차와 모험가들은 마을로 출발했고 난 그녀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었다.


“크아아악!!”


그러자 그녀가 내게 팔을 뻗었고 날려진 고드름이 내 오른쪽 어깨에 꽂혀 난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크으윽....! 허억...허억...! 그래도 널 용서하는 건 아니야. 난 네가 우리한테 한 걸 잊지 않으니까...”


“그래. 너한테는 몹쓸 짓을 많이 했고 또 앞으로도 해줄 거야.”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야?”


“왜일까....이미 한번 죽였고 또 어제와 오늘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선사했으니까? 후후후, 하지만 다음에 만난다면 죽일 거야. 그때는 초보자가 아니길 바래.”


쓰러져있는 내게 다가온 그녀는 팔을 뻗어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차가운 바람이 내게 불어왔고 갑자기 쏟아져오는 졸음에 내 눈은 점점 감겼다.










“긴급경보! 긴급경보! 마을 안의 모험가들은 즉시 서쪽 출입구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검찰과 함께 조사실에서 그 녀석의 무죄를 얘기하던 도중에 시끄러운 경보가 마을 전체로 울려퍼졌다.


“크윽! 하필이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저희도 빨리 가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요!”


“.....알겠습니다. 엘렌씨는 아직 모르지만 당신은 마왕군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지금 당장 가보시길 바랍니다.”


“엘렌도 마왕군이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그건 추후 확인하죠.”


나는 밖에서 기다리던 카린과 함께 서쪽 출구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모험가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무언가에 겁먹은 듯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어어어얼음의 마녀....얼음의 마녀가 진짜로 왔어!”


얼음의 마녀, 그 녀석의 말에 따르면 강력한 마법을 쓰는 리치라는 녀석이자 나와 그 녀석을 죽인 장본인. 지금 이 사태의 원흉.


난 모험가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죽을 때 본, 후드를 눌러쓰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응? 아아...왔구나? 널 기다렸어.”

“뭐?”


그녀의 손엔 무언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곧 그것은 [텔레포트]라는 스킬로 우리의 눈앞에 던져졌고 그 실체를 본 나는 기겁했다.


“조....엘렌!!”


그것은 차갑게 얼어붙어있는 조오성이었다. 군데군데 고드름이 꼽혀 있었고 그곳엔 피가 얼어붙어 있었다.


“엘렌씨!! [힐]! [힐]!”


“너...이게 무슨 짓이야.”


난 그를 편하게 눕혀놓고 여자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날 죽이려던 건 그 애란다? 겁도 없이 말이지. 그런 하찮은 목숨은 죽이기도 귀찮아서 살짝 얼려놓은 거뿐이야. 아~상처? 걱정 마. 또 낫겠지. 어제도 그랬잖아?”


“닥쳐!!!”


난 그녀에게 달려 나갔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인페르노]!!!”


가까이 다가간 내가 지팡이로 화염을 발사하자 그녀가 방어막으로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들어 고드름들을 만들어냈고 손을 내리자 나에게로 발사되었다.


“[방어]! 끄윽...! 꺄악!!”


“이봐! 달려들어! 한꺼번에 몰아붙이는 거야!”

“““오오!!!”””


“방해하지 마.”


모험가들이 얼음의 마녀에게 달려들으려 하자 내 뒤로 얼음장막이 생기면서 그들을 막아섰다.


“젠장! 이....커헉?!”


내가 뒤돌아 얼음의 마녀쪽을 바라보자 이미 내 앞에 와있던 그녀는 내 목을 잡고 들어 올려 그대로 얼음장벽으로 밀쳤다.


“[드레인 터치]”


그녀가 주문을 외우자 내 몸에서 목을 통해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크윽....이거...놔....!”


“오오, 엄청난 마력이구나. 마치 내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아.”


“지라...하지...마!! 크헉...!”


그 순간 갑자기 내 뒤에 얼음이 깨졌고 누군가가 지팡이를 얼음의 마녀에게 휘둘렀다.


공격을 피해 순식간에 뒤로 이동한 얼음의 마녀는 내 앞에 선 남자의 모습을 보고는 기겁하며 상기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아있는 거야?”


그것은 카린의 지팡이를 든 조오성이었다. 아직 몸의 대부분이 얼려있어 창백하고 눈은 붉게 빛났지만 주저앉아 있는 내 앞에 서있었다.


“이 녀석은 건들이지 마. 죽여 버리겠어.”


그의 말은 무서웠다. 그의 표정도, 그의 뒷모습도 무섭게 느껴졌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그의 모습은 낯설었고....공포스러웠다.


“알았어. 그럼....같이 죽으렴.”


진정된 목소리의 적이 팔을 뻗자 조오성이 지팡이를 버리며 달려 나갔다.


“안 돼!! 가지 마!!”


얼음의 마녀의 팔에서 나온 마법은 엘렌에게 닿았고 큰 바람과 함께 그 주위를 얼렸다.


“““[방어]!!!”””

“““[가드]!!”””


그러자 모험가들이 일제히 내 앞에 서서 거대한 방어막을 펼치며 얼음 공격을 막아섰다.


하얀 연기가 사라지자 얼음의 마녀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솟아오른 빙산 한 가운데엔 조오성이 얼려 갇혀있었다.


“거짓....말이지? 오성아! 아....안 돼!!!”


작가의말

얼음의 마녀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빙산에 갇히게 된 엘렌, 과연 그의 운명은?

내일 오전 0시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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