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27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5.13 00:01
조회
220
추천
2
글자
10쪽

제6장, 이세계물 주인공이라면 무쌍은 가능해야지.

DUMMY

제6장. 이세계물 주인공이라면 무쌍은 가능해야지.



“이거 괜히 혼자 왔네...”


나는 나무 위의 원숭이들에게 둘러 싸였다.


분명 약방에서 약초를 바르고 붕대를 감았지만 아직 오른팔을 제대로 못쓰는 내가 왜 여기에 있나.

그것은 두 시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돈이...”


퀘스트 보수 1만 루나 중 5천 루나를 약값에 써버린 나는 그 5천 루나마저 이고희와 카린과 나눠가졌고 당장 먹고 살 일을 결정해야 했다.


“길드로 다시 가자.”


“그 팔로 퀘스트를 수행하는 건 무리예요!”


산에서부터 계속해서 함께 다니는 카린이 옆에서 말리자 나는 그녀의 모자를 뺏어 내 머리에 쓰며 이야기했다.


“괜찮아. 싸우는 퀘스트만 아니면 돼.”


“앗! 제 모자! 돌려주세요! 윽!”


그리고 다른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힐러까지 얻었는걸? 이젠 마음 놓고 다칠 수 있어.”


“아무리 그렇지만 엘렌씨도 아직 2레벨이고 저는 1레벨이라고요! 정도란 게 있다고요!”


“그런 것쯤은 알아. 그래도 걱정 마. 퀘스트는 토벌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약초 수집을, 이고희와 카린은 오크 토벌을 위해 보냈다.


그리고 실컷 약초를 캐고 허리를 피자 나무 위에서 원숭이들이 날 둘러싸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 큰일났다.


난 일단 퀘스트 달성을 위해 약초를 잔뜩 넣은 주머니를 꽉 묶어 허리춤에 달았다.


원숭이들은 팔방에서 날 포위하고 있고 여기는 숲이다. 그들의 홈그라운드에서 도망친다는 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 확률이겠지. 그것도 여기에 있는 원숭이 전부가.


“결국 쫓아내는 수밖에 없나....아무리 인생이 순탄치 않다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손으로 검을 꺼내들었다. 오른손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오른손으로 싸울 바에는 익숙하지 않을 왼손으로 검을 드는 것이 훨 낫다.


“무거워....젠장. 후우.....”


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소리쳤다.


“덤벼 이 원숭이 새끼들아!!!”


그러자 원숭이들도 공명하듯이 포효했고 하나 둘 내게 달려들었다.


“[문슬래쉬]! [문슬래쉬]! 크윽...! 꺼져!!”


참격을 날리는 스킬이나 그 위력은 초보마법이라 한 번에 하나씩밖에 죽일 수 없었다. 틈이 생기면 원숭이들이 내게 달려들어 날 할퀴거나 물었다.


그러면 나는 나무로 다가가 등에 들러붙어있는 녀석을 부딪히게 만들고 팔로 쳐냈다.


“으윽....!!”


끝이 없이 몰려들었다. 난 나무에 등을 딱 대고 다가오는 녀석들을 베었다. 그러다 틈이 생기면 원숭이들이 다시 내 몸에 타 날 내려치거나 물어댔다.


“크아악!! [문슬래쉬]!!”


난 몸을 돌려 스킬로 나무를 베었고 나무가 쓰러지려 하자 원숭이들이 내게서 떨어졌다.


그 틈에 뒤쪽으로 도망쳤지만 부상을 입은 몸이 나무를 타는 원숭이들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할 때 [문슬래쉬]로 나무를 베어 그들의 이동경로를 막았다. 하지만 나무들은 많고 원숭이들 또한 많았다.


“젠장!! 돌아가면 수고비를 두 배로 청구하겠어!! 꺼져! 이 개...아니 원숭이 새끼들아!!”


하나 다행인 점은 원숭이들이 단단하다거나 발톱이 강철마냥 단단하다던가 하던 것은 아니었다. 베면 바로 베어졌으며 그 때문에 원숭이들도 검을 경계하며 틈을 파고들려했다.


그리고 또 다행인 점은 이 자식들의 뇌가 원숭이 뇌라는 것이다.


내가 한 놈을 베느라 틈이 생기면 그 틈에 내 몸에 달라붙으려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래서 한 놈을 베느라 아래로 향해있던 검을 바로 치켜들어 얼굴로 달려드는 녀석을 이번엔 찔렀다.


그대로 그 녀석을 땅에 매다 꽂아 숨통을 끊고 검을 뽑아 다른 다가오는 녀석을 베었다.


그렇게 찌르고 찔리고 베고 베이는 싸움을 반복하다보니 서있는 원숭이는 더 이상 없었으며 나무 몇 그루가 베인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헉....헉....”


이젠 왼팔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검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나무 한그루에 몸을 기대며 주저앉았다.


원숭이들에게 물리고 할퀸 팔과 상체,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미 서있을 힘도 안 남아있던 나이기에 그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반복하며 의식만을 유지했다.


“엘렌! 어디야!!”

“엘렌씨!!”


익숙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나무 뒤를 돌아보니 두 여자가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들과 눈이 마주치자 난 웃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엘렌!!”


“정신 차리세요! [힐]! [힐]! 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녀의 [힐]에 상처들이 나아가는 것이 느껴지며 편안해졌다. 이고희가 내 허리춤에 있는 칼집을 빼내어 바닥에 떨어져있던 검을 넣어 자신의 허리춤에 차고 날 부축하여 일으켰다.


“왜 이렇게 됐긴....어제 고블린 무리를 만난 것처럼 오늘은 원숭이 무리를 만나 멋지게 싸워 이긴 거뿐이야. 하하하....!”


“웃을 게 아니거든?! 너 지금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그러게~그건 동감이야. 하하...윽!”


동료들에게 양쪽으로 부축을 받자 난 쏟아져오는 졸음을 못 참고 잠에 빠졌다. 아니...애들이 보기엔 기절한 걸까나?




...........




푹신한 느낌이 뒤통수에서 느껴졌다. 기분 좋은 향기와 부드러운 촉감. 나는 몸을 돌려 내가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흐에에엑?! 하며 소름끼쳐하는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고 눈을 뜨니 나무들과 수풀들이 보였다.


“응? 으응?”


나는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이고희가 붉은 얼굴로 내 바로 위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이거 무릎베개야?”

“꺄아아악!!”

“크헉?!”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소리를 지르며 날 밀쳐냈다.


“아프잖아! 뭔 짓이야!”


“너야말로 뭔 짓이야! 왜 남의 다리를 그렇게 막 만지고 그래?! 어?!!”


아....아까 쓰다듬은 거 얘 다리였구나.

“그...미안?”


“정신 차렸으면 됐어. 여기서 좀 기다려. 카린이 네가 캔 약초를 가지고 가서 퀘스트를 끝내고 먹을 걸 사서 온다고 했으니까. 곧 올 거야.”


난 몸을 움직여보았다. 양팔은 아직 저리고 쑤시지만 조금씩 움직였고 다리 역시 무거웠지만 달릴 수 있을 거 같았다.


“야...화났냐?”


“안 나게 생겼어? 그 몸으로 혼자서도 괜찮다고 우기기나 하고! 걱정되어서 우리 쪽 퀘스트 끝내고 바로 오니까 온몸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있고! 왜 그렇게 무리하는 거야?! 어제도 그렇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난....난 이제 너밖에 없는데...! 이런 곳에서 너마저 없으면...난...난 이제 어떡하라고...”


그녀는 내게 소리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몸을 일으켜 앉은 채 소매로 눈물을 훔치던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나밖에 없다니 그런 오글거리는 소리를 태평하게 해내는 이 바보에게 난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면 다인거야?! 난...”


“알아. 우리한텐 이제 서로밖에 없는 것도 또 죽으면 그땐 진짜 끝이란 것도. 그리고 항상 고마워. 날 따라 이 세계로 와준 것도, 날 믿고 따라주는 것도.”


그녀는 볼을 붉히며 앉은 채 양팔 사이로 얼굴을 숨겼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바보. 앉기나 해.”

“네~알겠습니다.”


난 그녀의 옆에 앉아 나무에 등을 기대며 몸을 쉬었다. 잠시 후 카린이 왔고 그녀가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우린 마을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카린, 너는 어디서 자니?”


“네? 그게....잘 곳이....그, 모험가들은 마구간에서 잠을 잔다고 해서...”


“그럼 오늘부터 에리랑 같이 자. 나는 여관 주인 분께 마구간을 하나 더 빌릴 수 있는지 알아볼게.”


“아, 아니에요! 두 분을 방해할 생각은....!”


“방해라니? 나랑 얘를?!”

“네?!”


어...아무래도 카린은 우리 사이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나보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아...그러고 보니 카린에겐 얘기를 안했네. 우리는 남매야. 이름도 비슷하잖아? 엘렌, 에리. 쌍둥이지만 안 닮았지? 아, 도착했네. 들어가자.”


순도 90%의 거짓말을 하며 머무는 마구간이 있는 여관에 도착한 우리는 카운터의 주인에게 찾아갔다. 하지만 여관 손님 중 말을 가져온 손님이 있어 현재 마구간은 만석이었다.


“그렇게 되었으니...잘 자?”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결국 우리는 셋이서 좁은 마구간 안에 붙어서 자게 되었다. 지푸라기들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불을 올려놓곤 그 위에서 자는 세 사람. 한국이었다면 진귀한 볼거리지만 이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 마구간만 해도 우릴 제외하고 4명이나 있으니까.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모험가를 시작한지 이제 이틀째일 텐데 벌써 그만두고 싶다. 내 지식을 이용해 떼돈을 벌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글자를 모르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에 결국 난 내일 또 길드에 가서 퀘스트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하.....돌아가고 싶다.


작가의말

다음날 아침

엘렌 : 카린, 우리에게 글을 가르쳐줘.

카린 : .....뭐어....상관은 없지만 또 돈이네요.

엘렌 : 크윽....! 어, 어쩔 수 없지. 퀘스트 끝나면 같이 도서관에 가자.

카린 : 필기구도 사야하고요.....

엘렌 : 크흡....! 어쩔 수 없어! 지식은 곧 힘이니까!

에리 : 엘렌....우리 언제쯤 되면 집에서 살 수 있어?

엘렌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녕 여기서도 내집마련은 꿈인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살아가는 이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제11장 바보들 21.05.15 150 2 19쪽
10 제10장 악역 +2 21.05.15 167 2 13쪽
9 제9장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1 21.05.14 178 1 21쪽
8 제8장 운수좋은날 21.05.14 195 1 15쪽
7 제7장 적은 항상 주위에 있는법 +2 21.05.13 196 2 11쪽
» 제6장, 이세계물 주인공이라면 무쌍은 가능해야지. 21.05.13 221 2 10쪽
5 제5장 상처는 흉터가 되어 영원토록 남는다. 21.05.12 238 2 11쪽
4 제4장. 머피의 법칙 21.05.12 253 5 10쪽
3 제3장. 시작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문제는 그것도 다 돈이다. 21.05.12 372 4 20쪽
2 제2장 Restart?! +2 21.05.12 596 23 21쪽
1 제1장. 큰일은 항상 예고없이 찾아온다. +8 21.05.12 879 4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