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59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5.12 10:05
조회
879
추천
42
글자
9쪽

제1장. 큰일은 항상 예고없이 찾아온다.

DUMMY

제1장. 큰일은 항상 예고없이 찾아온다.



조오성. 이게 내 이름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 현재 17살 고등학생인 나는 어느 때와 같이 학교가 끝난 후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야, 듣고 있어?”


내 옆에서 긴 생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채 나와 같이 하교하는 여자는 이고희라고 한다. 우리 둘은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아 가끔씩 이렇게 같이 집으로 가곤 한다.


“우리 과 여자애들하고도 안 친한데 너네 과 애들을 내가 어떻게 아냐?”


“하긴....응? 야, 저기 봐봐.”


“응? 뭐야 저거?”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웬 낡은 천을 뒤집어쓰고 있는 자가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바바리맨?”


“저건 바바리가 아니잖아.”


“그럼 무슨 조직...”


“아니 누가 봐도 수상하긴 하지만 조직 같은 거면 저렇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진 않겠지.”


그 순간 마치 쫓아가라는 듯이 우리의 눈앞의 횡단보도가 파란 불로 바뀌었고 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 쫓아가게?”


그녀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날 따라왔고 우린 아까 그가 사라진 곳을 조용히 걸어갔다.


조심히 걸어 대로변에선 보이지 않을 건물들의 틈 사이까지 들어가니 갑자기 밝은 빛이 번쩍였다가 사라졌고 놀란 우리가 그 쪽을 향해 달려가자 막힌 길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허, 진짜 만화 같은 일도 다 있네.”


“응? 야, 바닥에 뭔가 있는데?”


그녀의 손을 따라 바닥을 보니 신기한 원 모형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이고희는 그 위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원 안에 들어가자 바닥의 그림에서 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꺄악?! 뭐야 이거?!”


“어? 야! 빨리 나와! 이거...!!”


“어? 야!”


내가 그녀를 마법진 안에서 빼내기 위해 달리려하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려 하였고 그것을 이고희가 받아주었다.


자신도 마법진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을 눈치 챈 내가 그녀를 데리고 마법진 밖으로 나가려하자 바닥의 빛은 더욱 커졌고 우리의 시야는 건물들의 어두운 틈 사이에서 처음 보는 낯선 광경으로 변경되었다.


“이게....뭔?!”


“네놈들은.....뭐냐.”


우리는 여전히 마법진 위에 서있었다. 하지만 그 주위엔 좁은 건물들 틈 사이가 아닌 넓고 검붉은 공간과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이 아닌 것들이 몇몇 보였다.


그 중에는 우리가 쫓아갔던 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야....조오성. 이게....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일단 가만히 있어. 설명하자면 길고 설명할 시간도 못 벌지도 몰라.”


직감적으로 순간이동이란 키워드가 떠올랐지만 그 이외의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분위기와 그것이 풍겨오는 두려움, 그리고 주위에 서있는 생명체들의 모습은, 적어도 서울의 길거리는 아니었다.


“마, 마왕님. 아무래도 마왕님을 따라 이곳으로 딸려온 것 같습니다.”


창백한 얼굴에 가슴이 큰 여자가 우릴 향해 다가오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대답한 것은 우리가 따라갔었던 천을 뒤집어썼던 자였다.


“쳇, 쫓아오는 녀석들이 있을 줄이야.”


‘마왕’, ‘딸려왔다’ 일단 이 두 키워드만으로도 이곳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느낀 나는 내 뒤에서 내 가방을 붙잡고 있는 이고희를 왼팔로 가리며 그에게 소리쳤다.


“저흰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뒤를 쫓은 건 죄송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고 말해도 믿지 않을테니 저희를 돌려보내 주세요!”


“호오...역시 엄청난 문명에서 자란 이들이란 건가. 훌륭한 상황판단이구나.”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구나.”


어느새 코앞에 다가온 창백한 피부의 여자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보았다.


“흠....이세계인이라고 딱히 다른 점은 없나.”


“윽...! 그냥 돌려보내주시기만 하면 돼요. 정말로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살 테니까...! 어차피 말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요.”


“그 문제가 아니야. 마왕님께서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던 것은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마법진 덕분인데 현재는 많이 불안한 상태야.”


“그게 무슨 소리죠?”


“흐음....그래. 어떻게 설명을 하면 좋을까....아! 너희들의 세계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 세계에는 마법이라는 것들이 존재해. 마왕님께서 두 세계를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텔레포트]라는 마법 덕분이지. 하지만 마왕님이 이곳에 오고 잠시 후에 너희들이 온 것을 보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마법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오류를 일으킨 거야.”


그녀는 내 얼굴을 몇 번 만지더니 뒤돌아서 마왕의 곁으로 이동했다. 내가 고개를 돌려 내 가방을 잡고 있던 이고희를 보자 그녀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채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꼭 그 장소가 아니어도 돼요. 그 세계이기만 하면 어떻게...”


“그게 힘들단 말이지. 우리가 시행했던 것은 [랜덤 텔레포트]였거든. 많은 세계 중에 당첨된 것이 너희들이 사는 세계였단 말씀이지. 즉 너네가 살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거야. 하지만 너네는 마왕님처럼 돌아오지 못하겠지. 어때? 그래도 해볼래? [랜덤 텔레포트]로 많고 많은 세계 중 너네가 살던 세계로 가게 될 확률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울 텐데.”


“크윽....!”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로 간다 하더라도 상황이 최악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일을 더 키우는 꼴이다. 하지만 이 세계는 가능성이 있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 이 마법진으로 우리가 살던 지구를 지정해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여기선 살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이고희.”


난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내 가방을 꽉 움켜쥔 채 벌벌 떨고 있던 이고희가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일단 살아남자.”


“우린....집으로 못 돌아가는 거야?”


“지금은. 하지만...살아남는다면 다른 방법이 생길 거야. 분명....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난 결국 고개를 돌렸다. 확신 따윈 없었고 내 말이 거짓말이 될 확률이 너무나 거대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자 커다란 고드름이 날아와 내 배를 관통했다. 앞을 보니 창백한 피부에 아까까지 나를 관찰하던 여자가 내 배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


“조.....! 조오성!!!”


“미안. 마왕님의 명령이야.”


“그게 무슨....!!”


이고희가 분노하며 그녀를 노려보자 번개 한줄기가 그녀의 목을 관통했다. 그녀는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고 그녀의 손 틈 사이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고희야!!! 안 돼.....안돼안돼안돼안돼.....정신차려!! 이고희!! 고희야!!”


그녀는 날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눈에 초점이 없어졌고 목을 부여잡던 그녀의 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째서....어째서야!!!”


그녀가 죽고 내가 몸을 돌려 소리치자 마왕의 발이 날 넘어뜨렸다. 그리고 그는 내 목에 검을 겨눴다.


“너희들이 살던 세계의 문명은 실로 위대했다. 만약 네놈들이 이 세계의 인간들의 편에 선다면 분명 큰 전력이 되겠지. 싹은 잘라내야 한다. 하지만....진심으로 미안하구나.”


“젠장....씨발!!!”











마왕은 검을 내리찍었고 소년은 숨을 거뒀다.


“마왕님도 참 무자비하시네요.”


그녀의 뒤에 있던 마법사는 미소를 지은 채 마왕에게 한 마디를 툭 뱉었다. 마왕은 그녀의 말에 뒤를 돌아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가 죽인 소녀의 참혹한 꼴을 바라봤다.


“거짓말을 하는 녀석에겐 듣고 싶지 않군. 어째서 거짓말을 한 거지?”


“그들에게 특별한 게 느껴져서요?”


“흥, 네놈도 원랜 인간이었으니 인간들끼리 뭔가 느껴진단 건가?”


“후훗, 글쎄요?”


마왕이 부하들과 함께 그곳을 나가자 여자는 두 남녀의 시체를 바라봤다. 슬픔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소녀의 얼굴과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 찬 소년의 얼굴. 그리고 초점 없이 눈물을 흘리고 계속해서 피를 흘리는 두 사람의 눈을 보고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부디,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랄게. 너희는, 나와 달랐으면 좋겠구나.”


“로즈님! 마왕님께서 긴급회의를 하신답니다!”


“예. 금방 간다고 전해주세요.”


그녀는 그들에게 다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들은 역시 죽어있었다. 문뜩 아까 소년이 한 말을 떠올랐다.


‘어째서....어째서야!’


자신에게 소리치는 한 남자와 그 뒤에서 울고있는 여자의 모습이 그녀의 머리에 스쳤다. 그때도 그 남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소리쳤었다.


‘어째서! 어째서야!! 젠장....어째서...! 네가....!’


그녀는 그 기억을 떠올리곤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의 눈가에서 흐르는 한줄기의 눈물을 닦고 자신이 죽인 아이들을 내버려둔 채 그곳을 나갔다.


“신이....존재한다면 말이야.”


작가의말

앞으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살아가는 이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제11장 바보들 21.05.15 151 2 19쪽
10 제10장 악역 +2 21.05.15 168 2 13쪽
9 제9장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1 21.05.14 179 1 21쪽
8 제8장 운수좋은날 21.05.14 196 1 15쪽
7 제7장 적은 항상 주위에 있는법 +2 21.05.13 196 2 11쪽
6 제6장, 이세계물 주인공이라면 무쌍은 가능해야지. 21.05.13 221 2 10쪽
5 제5장 상처는 흉터가 되어 영원토록 남는다. 21.05.12 238 2 11쪽
4 제4장. 머피의 법칙 21.05.12 253 5 10쪽
3 제3장. 시작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문제는 그것도 다 돈이다. 21.05.12 372 4 20쪽
2 제2장 Restart?! +2 21.05.12 596 23 21쪽
» 제1장. 큰일은 항상 예고없이 찾아온다. +8 21.05.12 880 4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