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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무적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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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작품등록일 :
2023.12.03 04:24
최근연재일 :
2024.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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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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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14)

DUMMY

리드는 1, 2위계의 마법과 검만으로도 솔직히 시간만 충분히 주어지면, 습격한 놈들을 다 때려잡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유니온 지부 소속의 무고한 이들이 몇이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리드는 일단 저들의 숫자를 크게 줄이고 소수만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의지가 이는 순간, 바로 술식이 완성되고 주문이 시전된다.


[심장 마비]!


리드가 자신에겐 상대를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종류의 마법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선택했던 광역 제압 주문이 펼쳐졌다.


습격한 아곤의 부하 중 네 명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를 대상으로 펼쳐진 이 주문 한방에 복면 사내들이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약하게 쓰면 상대를 제압할 수도, 강하게 쓰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며, [조건]을 조금 비틀어서 응용하면 일종의 [금제]처럼도 사용할 수 있는 광역 군중 제어 주문의 위력은 가히 무자비했다.


순식간에 펼쳐진 주문 한방에 스물 여섯 명의 복면 사내들이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자, 남은 이들의 동공에 순간 지진이 일어났다.


그런 그들에게 리드의 [분신]이 달려들었다.


[허상 투영] 주문으로 만들어낸 [분신]은 마법사 본체에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 열화판이다.


당장 쓸 수 있는 주문의 위계부터가 하늘과 땅 차이고, 리드의 마법적 스탯의 보정을 그대로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분신은 [디스펠] 같은 것에 당하기 전엔 기본적으로 죽지 않는다.


비록 2위계 수준의 주문만 사용할 수 있지만, 죽지 않는 존재가 마법과 검을 쓰며, 마법사 본체가 스크롤이나 아이템을 따로 챙겨줬다면 그것들도 적절히 활용하며 싸울 수 있다?


그 전략적인 활용도와 잠재력은 무궁무진했다.


‘여태 부여 마법은 익히기만 하고, 제대로 써먹기가 애매했는데... 이제 [분신] 사용을 전제로, 스크롤이나 아이템 따위를 제작해두는 게 좋겠군.’


어떤 의미에서 [시간 빌리기] 마법을 사용한 꼼수를 개발했기에, 아이템이나 스크롤 따위의 제작에 시간을 뺄 여유가 생겼다고 봐도 무방했다.


사실 부여 마법의 각종 제작 기술을 써먹지 못한 것은 리드 본인이 아티팩트나 아이템, 스크롤 따위의 의존도가 매우 낮은 부류의 마법사인 것과 그런 걸 만들 재료를 모으고 가공해서 제작할 시간에 그냥 다른 주문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 아닌가!


‘호오...’


리드가 힐끗 보니, [분신]은 남은 네 명의 복면 사내들을 상대로 엄청나게 잘 싸우고 있었다.


1, 2위계의 주문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리드가 익히고 있는 해당 위계의 주문만 수십 개다.


검을 휘두르면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주문을 활용하는 마검사가 실질적으로 불사다?


‘놔둬도 금방 처리하겠군.’


리드는 습격의 우두머리인 아곤과 루시의 결전을 살피러, [추적자의 업]을 통해 느껴지는 아곤의 위치로 [점멸]을 연속적으로 시전하며 달려갔다.


유니온의 지부 앞 공터가 초토화되어 있었고, 거기에 아곤과 루시가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서로가 전투 자세를 취하고 약 3, 4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그들은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리드도 나름 수련 기사까지 훈련을 받은 몸이라, 그들의 자세만 봐도 대충 상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아곤은 양손을 살짝 펴고, 몸을 살짝 비스듬히 한 상태에서 자세를 약간 낮춘 자세였다.


타격을 기본으로, 언제라도 수틀리면 상대를 잡거나 꺾을 의도가 취하고 있는 자세에서 드러났다.


반대로 루시는 체중이 앞으로 쏠려 있고, 앞손은 살짝 뻗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쳐내고, 뒷손은 큰 일격을 먹일 준비를 갖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불처럼 치고 들어가 단숨에 공격을 퍼붓기 좋은 자세라고나 할까?


평소의 차분한 편인 루시의 성격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로 공격적이고 격정적인 자세였다.


항상 차분한 편인 그녀 답지 않게 화가 난 표정이 역력했다.


‘분노가 저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는 건가.’


[무투가]로서의 위계나 실력만 따지면, 분명히 아곤이 루시보다 위였다.


물론 루시는 [무투가]인 동시에 생명 마법을 익힌 마법사기기도 하고, 그 양쪽의 시너지를 폭발시키는 스타일이라 [무투가]의 레벨로만 그 전투력을 판단할 수 없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곤은 비싸고 기괴한 능력을 가진 여러 아티팩트를 가지고, 그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루시가 마법사로서 가지는 나름의 이점을 아곤은 그 다양한 고급 아티팩트의 활용으로 상쇄할 수 있었다.


‘생명 마법이 신체 강화나 치유, 해독, 정화 등이 강점이지 적을 공격하는 공격력은 큰 장점이 아니란 것이 그런 아티팩트들로 비벼볼 수 있을 가장 큰 이유지.’


그러면 남는 건 결국 [무투가]로서의 실력뿐인데, 여기서 아곤이 루시를 압도하고 있었으니...


누가 봐도 루시가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은 일방적인 승부였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리드는 루시와 아곤을 대결시킨 거였다.


리드 그 자신이 알레오르와의 일전을 계기로 절치부심했듯이, 루시 역시 아곤과의 일전을 토대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이었다.


‘무엇보다도 자기보다 강한 자라고 해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건 아니란 게 중요하지.’


그리고 대치 상태를 깨고, 루시가 먼저 움직였다.


쇄도하는 기세를 실어 내지르는 주먹을 아곤이 앞에 내민 손으로 옆으로 쳐내며 패링하는 동시에 옆으로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루시의 사각으로 돌아간다.


당연하지만 루시 역시 아곤이 그녀의 사각을 잡는 걸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녀의 상체가 빙글 돌며 패링된 반대손을 부웅 휘두르며 일종의 백 블로우를 날렸다.


아곤의 턱을 노린 공격이 아니라, 어깨쭉지 부근을 노려 몸 전체를 튕겨내는 듯한 과격한 공격이다.


아곤의 몸이 사각으로 돌아가다,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튕겨 나갔다.


그 순간, 루시의 발차기가 불을 뿜었다.


아곤의 복부를 노리고 일직선으로 내질러지는 앞차기.


같은 앞차기도 차는 방식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지금 이건 순수하게 상대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그런 발차기였다.


하지만 아곤도 몸을 비틀며 그 발차기를 흘려 맞은 다음, 그대로 체중을 실어 앞으로 내디디며 팔꿈치를 내질렀다.


일종의 살을 주고 뼈를 치는 함정수 내지는 노림수다.


일부러 복부를 비워 공격을 유도하고. 피할 수 없는 타이밍을 노려 상대의 발차기를 몸을 틀며 비켜 맞아 충격을 죽이는 동시에 아직 자세를 수습하지 못한 상대에게 체중을 실어 팔꿈치를 내지르는 필살의 일격!


하지만 루시의 대응 역시 신속했다.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몸을 공중으로 내던지다시피 하며 허공에서 뒤로 눕듯이 상체를 젖히며 동시에 반대발로 아곤의 몸을 밀며 뒤로 몸을 날린 것이다.


몸을 공중에 띄운 상태에서 아곤의 몸을 발로 밀어내서 뒤로 루시가 날아가는 상태라 아곤이 가한 팔꿈치 공격은 제대로 들어가질 않았다.


그러나 아곤은 그 정도로 루시가 태세를 정비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루시가 뒤로 구르며 낙법을 쳐서 일어나는 순간, 이미 아곤은 무서운 속도로 쇄도해와서, 전신의 체중을 실은 로우킥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곤 정도 되는 초인의 공격을 제대로 맞으면 보통은 거기서 승패가 갈린다.


저 로우킥을 맞으면, 그 자리에서 두 다리가 수수깡처럼 부서지고 승부는 거기서 끝날 터였다.


반사적으로 다리를 들며 로우킥에 대응하려는 루시.


그때, 본능처럼 어떤 불길함이 루시를 떠밀었다.


[방패]!


거의 조건반사에 가깝게 안면 부위에 시전한 방어 마법.


그것이 루시를 살렸다.


무서운 기세로 하단을 노리던 아곤의 발이 기묘한 궤도를 그리더니, 루시의 시야 바깥에서 휘어져 그녀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허공에서 ? 형태를 그리는 그 궤적은 루시의 시야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수인(獸人)의 어떤 위기 감각을 통해, 본능적으로 시전한 [방패] 마법이 그녀를 살렸다.


콰앙-!


폭음과 함께 그녀가 펼친 [방패] 마법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지만, 그녀는 비틀거리면서 물러서는 정도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피해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루시는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야 했다.


전생 지구의 스포츠 격투기 시합이라면 스탠딩 다운이나 T.K.O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순간, 그러나 이곳에서의 싸움은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고 이 정도에서 멈춰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아곤이 무서운 기세로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루시를 따라붙으며 맹타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루시도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그 순간에도, 이미 자신에게 [치유] 주문을 시전하며 받은 충격을 해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차별로 가해지는 그 맹타에 맞춰, 그녀가 카운터를 내질렀다.


퍼억!


그로기 상태의 적을 쓰러뜨리려고 동작이 좀 커진 아곤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순간에 꽂힌 역습!


아곤의 턱을 정통으로 갈겨, 고개가 순간 젖혀질 정도의 강타였다.


아직 루시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아곤을 쓰러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내진 못했지만, 그 한방에 다시 전세가 바뀌었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아곤에게 루시가 소위 말하는 날라차기로 공격했다.


그러나 체중을 실어서 가하는 이런 공격은 맞으면 위력이 크지만, 그만큼 공격하는 이가 무방비해지기 십상이다.


아곤은 그 와중에도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손을 뻗어 루시의 발목을 움켜쥐고 놀라운 힘으로 휘둘러 그녀를 땅에 처박았다.


“커헉!”


동시에 루시의 얼굴을 뭉개버릴 듯, 살벌한 기세로 내리쳐지는 주먹질!


루시는 그것을 고개를 틀어 피하는 동시에 몸을 튕겨 일어나며 박치기로 아곤의 머리통을 들이박았다.


빠악-!


“큭...”


“아악!”


서로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면서도, 그들은 상대에게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치고 차고 피하고 흘리고 되받아치고, 반격한다.


두 [무투가]들이 미친 듯이 주고받는 공격의 여력으로 주변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 제법이군.”


그리고 아곤이 이런 식으로 난전으로는 쉬이 그녀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드디어 [특이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곤의 오른 주먹에 기괴한 소음과 함께 이상한 힘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


루시의 눈이 커지는 순간, 아곤이 움직였다.


칠 테면 쳐보란 듯, 방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그냥 무작정 쇄도해오는 아곤.


[무투가]의 시선으로 보면 그냥 전신이 허점인 수준을 넘어, 그냥 치라고 대주는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괴한 힘이 모인 오른 주먹을 뒤로 당겨, 네가 치면 나도 같이 친다... 는 자세를 아곤은 취하고 있었다.


저 정도 수준의 [무투가]가 구사하는 기술 계열 [특이점]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어설프고 엉성해 보이는 기술.


하지만 그것이 바로 [특이점]의 여섯 계열 중 기술 계열 [특이점]에 속하는 아곤의 필살기, [죽음의 일격]이었다.


작가의말

어제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좋아지진 않았고요.


하지만 이틀 연속 휴재는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단 비축분 한편을 올립니다.


어제 오늘 드러누워 있어서 글 쓴 분량이 없다보니, 몇 편 되도 않는 비축분을 까먹는


참사가 벌어지네요 ㅠㅠ


좀 더 회복하면, 어제 휴재한 분량을 추가로 연참하든지 하겠습니다.


다들 몸 건강하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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