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무적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개정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괴인h
작품등록일 :
2023.12.03 04:24
최근연재일 :
2024.05.08 18:0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346,981
추천수 :
7,465
글자수 :
941,271

작성
24.04.11 18:00
조회
314
추천
8
글자
12쪽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5)

DUMMY

놀랍게도 루시의 말은 사실이었다.


각종 속성 피해를 80%, 물리 피해를 90%, 그나마 비전 계열의 [압축된 마나]에 50% 피해를 받는 가고일이 아직 3위계라 그렇게 강한 편도 아닌 루시의 [오러]에 박살이 났다.


리드도 즉시 둔기를 하나 소환해서, 거기에 이번에 터득한 지 얼마 안 된 [오러]를 실어 가고일을 공격해보았다.


효과는 굉장했다!


“오...!”


아직 그리 강한 편도 아닌 리드의 [오러]가 실린, 둔기질 한방에 가고일의 몸통이 산산조각이 났다.


덕분에 걸리적거리던 가고일들을 빠르게 해치우며 나아갈 수 있었다.


그저... 아직 [오러]의 경지가 깊지 못해, 가고일 몇 마리를 잡자 [오러]가 빠르게 바닥이 나버린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루시는 리드보다 훨씬 잘 버텼다.


같은 3위계라도 리드보다 루시가 육체능력자로서의 수련이 더 깊었던 덕분이었다.


리드는 쩝! 하고 입맛을 다신 후, 바닥난 [오러] 대신 이번엔 [수탄] 주문을 시전해보았다.


‘화염, 전격, 빙결이 다 감쇄라고? 그러면 산성은 어떤지 한번 볼까?’


리드의 시험은 대성공이었다.


가고일의 몸은 산성에 의해 녹아내리는 것에 별다른 저항이나 감쇄 효과를 가지지 않은 듯, [수탄]에 맞자 몸통이 그냥 녹아버렸다.


‘역시... 주문이란 건 그게 뭐든 일단 익혀두고, 개량해두면 언제고 써먹을 때가 있다니까.’


물을 뭉쳐 쏘아내던 평범한 주문이던 [수탄]을 산성 용액을 뭉쳐 쏘아내는 것으로 개량했던 보람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고일은 산성 피해에 맥을 추지 못했다.


금방 바닥난 [오러]와는 다르게, 주문은 마나가 고갈될 우려가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


리드는 무서운 속도로 앞을 막아서는 가고일들을 정리하며, [유적]을 샅샅이 수색했다.


아쉽게도 수색이 유의미한 소득을 거두진 못했다.


이쯤 되자, 리드는 자신의 추측이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정말로 최하층 언저리의 심층에 있단 말인가?’


어쨌든 아무리 수색해도 뭔가 없는 이상,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리드와 루시는 나아가는 속도를 좀 더 높였다.


어느새, [유적]의 십오 층을 돌파했다.


이제부터는 슬슬 심층이라고 부를 만한 영역이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유적]에 출몰하는 마물들의 질이 바뀌었다.


“구역질 나는 형상들이군요.”


여기저기 촉수가 달린 민달팽이 비슷한 놈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묘한 리듬으로 꿈틀거리는 것이 마치 창자의 연동 운동을 연상케 하는 묘한 역겨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마물들이었다.


웃긴 건, 이놈들이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까다로운 놈들이었다는 거다.


먼저 이놈들은 기괴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었는데, 그것은 일종의 선천 이능에 가까운 주문유사 능력으로, 환영 계열 마법의 [공포의 망토]란 주문과 비슷한 것이었다.


일정 범위 안에 공포를 유발하는 아우라를 일으키는 환각으로 만들어진 망토를 만들어내 몸에 걸치는 환영 계열 4위계 마법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놈들은 몸에 기본적으로 선천 이능으로 두르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놈들은 촉수를 휘두르거나 내뻗는 공격을 하는데, 이 공격에 [전기 충격] 주문과 비슷한 전격 피해가 달렸다.


맞으면 전격 피해의 부수적인 효과인 마비가 딸려오는 건 물론이었다.


심지어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역겨운 ‘꾸물이’들은 어느 쪽이 머리이고 어느 쪽이 꼬리인지 구분하기 힘든 생김새였는데, 이 양쪽에서 놈들은 산성 액체를 강하게 쏘아낼 수 있었다.


‘아마도 소화핵이겠지?’


이런 공격들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한 놈들인데, 그걸로도 부족해서 이놈들은 물리 피해에 내성이 있었다.


아마도 놈들이 움직일 때 묻어나오는 점액질, 놈들의 몸에 빈틈없이 묻어 있는 저 점액질이 일차적으로 물리적인 피해를 완충시키고, 거기에 놈들의 육체 자체도 단단해서 추가로 물리적인 피해를 크게 완충시키는 그런 구조 같았다.


덕분에 루시의 주먹이나 발차기도, 리드의 둔기질도 영 제대로 먹히질 않았다.


리드가 검을 하나 소환해서 베어 보았는데, 역시나 제대로 칼이 박히질 않았다.


시험삼아 [오러]를 사용해보았는데, 놀랍게도 놈들은 [오러]에도 내성이 있었다!


거기다 생신 건 민달팽이 비슷하게 생긴 주제에, 움직임도 굉장히 빨라서 한번 크게 꾸음틀-! 하면 순식간에 거리를 훅 좁히고 들어와 굉장히 까다로웠다.


이런 놈들이 기본적으로 네다섯 마리가 뭉쳐서 돌아다니니,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리드가 볼 때 이놈들 네다섯 마리면, 어지간한 용병단 하나 정도는 어렵지 않게 쌈 싸먹을 수준이었다.


아니 고만고만한 수준의 시골 기사단 정도도, 충분히 궤멸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일단 그런 기사단의 주축을 이룰 3위계 수준의 기사들로는 이 마물들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가 어렵고, 마물의 공격 역시 그 수준의 기사들이 버티기엔 너무 강했다.


리드가 볼 때, 이 마물들을 무리없이 일대일로 때려잡으려면 최소 5위계는 되어야 할 거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용병단들로는 절대로 주기적으로 재생성되는 이 [유적]의 마물들을 감당할 수 없을 거다.’


그러나 실제로 용병단들은 큰 문제없이 [유적]의 마물들을 ‘청소’ 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용병단들은 이 [유적]에 출몰하는 마물들 모두의 약점과 공략법들을 숙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겠군.’


아마도 그것이 이 유적 도시의 초창기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시체로 쌓아 올린 ‘노하우’ 그 자체이자, 용병단들의 가장 큰 자산 그 자체일 것이다.


‘용병단들 수준에서 실행할 수 있으면서, 저놈들에게 제대로 먹힐 만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리드는 일단 저 마물들을 [역겨운 꿈틀이]라고 잠정적으로 부르기로 한 다음, 루시를 뒤로 물러나게 하고 전면으로 나섰다.


루시의 주먹질이나 발차기로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 못하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혹시나 싶은데... 어디 한번 시험해볼까?’


리드는 [물 창조] 마법을 시전해, [역겨운 꿈틀이]에게 물을 잔뜩 뿌렸다.


용병단 수준에서 부담없이 실행할 수 있을 만한 전략을 생각하다, 문득 생각난 게 있어 시험해본 것인데 아무래도 제대로 짚은 모양이었다.


파지지지직!


놀랍게도 이 [역겨운 꿈틀이]들은 물을 뿌리는 것에 반격이라도 하려는 듯, 마구 촉수를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몸에 묻는 물 덕분인지 스스로의 전격에 스스로가 감전되며 펄떡펄떡 날뛰기 시작했다.


물론 스스로 전격을 다루는 만큼, 해당 피해에 놈은 내성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스스로 자폭을 하는 모양새라 체력을 소모하는 건 피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물로 인해 놈들의 몸에 잔뜩 묻어 있는 점액질이 씻겨진 부분들은 충분히 칼이 박힐 것처럼 보였다.


“하하. 이건 무슨...”


[역겨운 꿈틀이]들은 계속 발광하며 스스로를 죽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대강 이런 식이었다.


물을 뿌리는 것을 공격으로 인지하고 촉수로 반격함- 하지만 그 덕분에 스스로 감전됨- 그걸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인지하고 다시 촉수로 반격하며 날뜀-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심하게 스스로 감전됨- 그걸 다시 공격으로 인지하고... (반복)


저렇게 스스로 자폭하며 미쳐 날뛰다가, 체력을 거의 다 소모해서 축 늘어지면 그때 용병들이 다가가 때려잡으면 충분할 것 같았다.


‘놈들이 뿜어내는 산성 용액도, 몸을 보호하는 점액질도 전부 물에 희석되고 씻겨져 무력화되고 말이야.’


정면 대결하면 용병단이나 기사단 단위로도 대적할 만한 마물이 고작 물을 잔뜩 끼얹은 것만으로, 자폭을 하는 걸 보자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무슨 결함품도 아니고, 이건 뭐...’


“음?”


그때, 리드는 자신이 무심코 떠올린 그 단어에서 뭔가를 느꼈다.


‘결함품? 이건 내가 그...’


주점의 지하 비밀방에서 [골렘]을 상대했을 때, 느꼈던 그 감상 그대로다.


그 [골렘] 역시 [유적]에서 빼돌린 아티팩트일 터...


이 [유적]과 관계된 물건(?)으로 같은 결함품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있다?


아무런 인과 관계도 없지만, 리드의 강화된 직관과 직감은 [골렘]과 이 [역겨운 꿈틀이] 사이에 모종의 어떤 관련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 혹시 이 마물들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자신이 떠올린 생각에 리드는 순간 멈칫해야 했다.


‘이 마물들이 전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생각 같았지만, 생각해보니 또 말이 안 되진 않는 거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유적]의 마물들은 깨끗이 ‘청소’를 해도, 일정 주기로 [재생성]되지 않는가!


이미 그것 자체가 절대로 자연적인 현상은 아니다.


‘만일, [유적]의 마물들이 이 [유적]을 외부의 침입자에게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책이라면?’


연구자들의 논문 내용이 아니더라도, [유적]이 모종의 연구 시설이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 연구를 지키려고 [유적]을 사용하던 이들이 마물을 스스로 만들어서, [유적] 그 자체의 방어책으로 삼았다?


그래서 [유적]이 일정 시간마다 마물들을 재생성하는 거다?


‘그렇다면...’


리드의 직관과 직감이 거침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혹시 [어둠 속의 화살]은 바로 그것, 이 [유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 시설]을 찾아낸 것이 아닐까?’


그것이 지금 그들이 찾으려고 수색 중인 저들의 [유적 안의 은신처]가 아닐까, 리드는 진지하게 의심했다.


그런 그의 의심에 에르몽 2세가 동의해주었다.


-마법사, 네 생각이 아마 맞을 거다. 그러고 보니 내가 만들어진 [위대한 성전] 시기에. 얼핏 들은 이야기가 있어.-


‘그게 뭐지?’


-어떤 대악마에 대한 원한이 하늘에 사무쳤던 어떤 마법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동원해서, 그 대악마를 죽이기 위한 연구 시설을 만들었다는 그런 소문이다. 전쟁 당시이다보니 그리 오래가지 않고 금방 사그라들긴 했지만... 분명 그런 소문이 있었어. 어쩌면... 그 소문의 [연구 시설]이 이 [유적]이 아닐까?-


“흐음...”


리드는 잠시 뭔가를 생각한 다음, 에르몽 2세에게 되물었다.


‘그래서, 그거 확실한 건가? 그 소문의 [연구 시설]이 [유적]이라고 생각해? 그 당시 직접 보기라도 한 거야?’


-... 그건 아니다. 직접 보았다면 알 수 있겠지만, 마법사 너도 알다시피 난 만들어지고 난 다음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 ‘그곳’에 주인과 드베르그들과 함께 처박혔으니까.-


‘흐음...’


에르몽 2세가 들은 그 소문이 이곳에 관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웠다.

“일단은 그곳을 찾아내면 알 수 있을 테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리드와 루시가 [유적]을 돌파해 마침내 지하 십팔 층에 도달한 순간...


리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 맞닥뜨렸다.


“이런이런... 참 곤란하게도, 이 이상 이곳을 헤집고 다니는 건 허락할 수 없습니다. 후후후.”


“너...”


리드도 루시도 경악해서,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잊었다.


지하 십팔 층에 도달하자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자는, 그들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러게, 저번에 우리가 곧 다시 만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흐흐흐...”


비릿한 미소를 띄우며, 앞을 막아선 자.


그는 바로 스스로 자결해 죽었던 아곤이었다!


작가의말

아이고... 어제, 오늘 선거 이슈로 정신 팔리고 잠을 못 자서 글을 제대로 못 써서 몇 편 있지도 않은 비축분만 작살나네요 -_ㅠ


부지런히 써서 채워야 할 텐데, 수면 부족인지 영 집중도 안 되고... ㅎㅎ


푹 자고 일어나서 못 쓴 만큼, 열심히 써야겠지요.


어쨌든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적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개정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7일 연재를 주 6일 연재로 바꾸겠습니다. 24.02.25 76 0 -
공지 연참대전 종료 후 연재 주기 조정합니다. 23.12.30 277 0 -
공지 연재를 재개하며... 23.12.03 5,611 0 -
174 5. 잠식하는 나태함의 장(2) NEW 7시간 전 70 4 13쪽
173 5. 잠식하는 나태함의 장 24.05.07 154 6 11쪽
172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6) +2 24.05.06 169 6 12쪽
171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5) +2 24.05.04 225 13 12쪽
170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4) 24.05.03 206 9 12쪽
169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3) 24.05.02 228 9 11쪽
168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2) 24.05.01 221 10 12쪽
167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1) 24.04.30 227 10 11쪽
166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0) 24.04.29 229 10 12쪽
165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9) 24.04.27 268 8 11쪽
164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8) 24.04.26 263 10 11쪽
163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7) +2 24.04.25 271 11 12쪽
162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6) 24.04.24 284 10 12쪽
161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5) 24.04.23 264 8 12쪽
160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4) +2 24.04.22 292 8 12쪽
159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3) 24.04.20 306 9 12쪽
158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2) 24.04.19 307 9 11쪽
157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1) 24.04.18 323 9 11쪽
156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30) +2 24.04.17 315 9 11쪽
155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9) 24.04.16 318 9 12쪽
154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8) 24.04.15 303 11 12쪽
153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7) 24.04.13 319 11 12쪽
152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6) 24.04.12 303 10 11쪽
»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5) 24.04.11 315 8 12쪽
150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4) 24.04.10 324 9 12쪽
149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3) +2 24.04.09 345 8 12쪽
148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22) 24.04.08 343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