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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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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작품등록일 :
2023.12.03 04:24
최근연재일 :
2024.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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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516

작성
24.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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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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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0)

DUMMY

리드가 발을 들인 초월의 길, [악마멸살자의 길].


그것의 핵심이자 기본이 바로 전용 주문인 [마성 타격]이 아니던가.


오로지 악마를 처치하기 위한 대(對)악마 전용 주문.


악마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제약]을 조건 삼아, 목표가 된 악마에게 저항이 불가능한 즉발성 피해를 줘서, 문답무용으로 해당 개체의 체력을 무조건 절반으로 깎아버리는 이 주문이야말로, 대악마 [벨리알의 화신체]와의 전투의 시작에 어울리는 주문이었다.


<캬아아아아악-!>


회피 불가능, 저항 불가능한 대악마 주문에 여유만만하던 [화신체]가 당황이 섞인 비명을 토해냈다.


<이... 이 주문은...! 네... 네가 감히 [악마멸살자]의 길을 걷고 있단 말이냐! 오만하구나, 마법사여!>


“거창한 말을 하는 것에 비해선, 다리가 후들거리는군. 제법 매콤하지?”


<아무래도 그 오만을 응징해줘야겠구나!>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벨리알의 화신체]가 리드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


그야말로 가공할 속도였다.


여태까지 리드는 수많은 강적을 상대해왔었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쇄도하는 [육체능력자]와의 전투는 단연코 처음이었다.


최소 7위계 이상 수준의 [육체능력자]와의 전투는 천하의 리드에게 있어서도 미지의 영역.


덕분에 리드는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못하고, 일단 수세로 돌아섰다.


먼저 방어를 굳히고, 상대의 공세와 속도에 먼저 익숙해지겠다는 판단이다.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리드가 시전한 [마나 장벽] 주문이 산산조각이 났다.


“......!”


리치올로가 소환했던 [물의 거인]의 그 체급과 무게로 가하는 공격도 너끈하게 버텨냈던 방어 주문이 저 호리호리한 소년의 몸으로 가한 공격에 한방에 박살나다니?


그러나 놀랄 시간도 없었다.


곧바로 [화신체]의 연타가 리드에게 휘몰아쳤다.


“큭...!”


그래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익혀둔 주문이 있는 게 다행이었다.


[얼음 가시의 벽]!


빽빽한 얼음의 가시가 바닥에서 비스듬히 솟구치며, 접근하는 적들을 갈아버리고,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다.


중갑을 입고, 말에 탄 채 마상돌격을 가하는 기사의 돌진도 저지할 수 있는 주문이 [화신체]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벨리알의 화신체]의 돌격은 그 정도로 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화신체]의 손에 검붉은 화염이 깃드는가 싶더니, 놀랍게도 [얼음 가시]들이 거기에 닿으면 허무하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화신체]는 마구잡이로 [얼음 가시]들을 쳐내고 부수고 녹이며, 순식간에 리드의 코앞으로 밀고 들어왔다.


리드는 곧바로 [서리 회오리]를 시전하며 뒤로 빠르게 빠졌다.


촤아아악-!


물론 [서리 회오리]는 [화신체]의 돌진을 채 1초도 저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전투에서 그 1초도 안 되는 시간은 공방에 있어 충분히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이중시전]


[수탄]!


[파괴 음파]!


[부서지는 힘] 패시브의 효과를 받은, 두 개의 공격 주문이 [화신체]에게 쏘아졌다.


<어딜 감히!>


[화신체]가 다시 손을 휘둘러 [전격 작렬]을 쳐낸 것처럼, [수탄] 주문을 옆으로 쳐냈다.


하지만 [수탄] 주문은 그 순간, 사방으로 산성 용액을 뿌리며 부서졌다.


치이이익!


산성 용액이 튄 [화신체]의 피부 일부가 타서 일그러지고, 동시에 [파괴 음파] 주문에 적중당한 충격에 놈의 다리가 휘청했다.


아무리 강력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는 한, 그 육체적 구조상 [파괴 음파] 주문을 아무렇지 않게 버텨내긴 어려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부서지는 힘] 패시브까지 받은 리드의 주문에 적중당한 것치고는 너무 경미한 피해였다.


리드는 아무래도 [벨리알의 화신체]에 강력한 [피해 경감] 능력이나 권능 따위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단 피해가 들어가 주춤한 이상, 지금이 몰아쳐야 할 타이밍이다.


숨 쉴 틈도 없이 리드의 다음 주문이 [화신체]에게 꽂혔다.


[이중 시전]


[승뢰] 2중첩!


콰아아아아앙-!


공기를 찢는 천둥 소리와 함께, 굵고 거대한 한 줄기 벼락이 마치 세계수가 자라는 것처럼 하늘로 솟구치며 성채의 지붕을 부수고, [천공의 성채]의 하늘로 사라졌다.


이어지는 [낙뢰] 2중첩!


여러 강적을 장사지낸 필살의 연계 패턴이 [화신체]에게 작렬했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러나 명색이 대악마 [벨리알]의 [화신체] 정도 되는 존재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놀랍게도 놈은 이 강대한 전격 주문들을 처맞는 와중에도, 자신의 몸을 불길한 [암흑의 구]로 감싸고 그대로 버텨냈다.


‘저건...!’


직감적으로 리드는 그것이 일종의 방어 주문과 비슷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암흑과 불길을 다루는 그 힘을 활용해, [암흑의 보호막]으로 최대한 주문의 피해를 상쇄한 것이 분명했다.


‘전투가 길어지겠군.’


리드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고위계 육체 능력자 수준의 전투력과 신체 능력.


암흑과 불길을 다루는 선천 이능을 넘어 권능에 가까운 힘.


거기에 물리적인 피해든 마법적인 피해든 그 대부분을 경감시켜, 경미한 피해를 받는 강력한 [피해 경감] 능력에 [화염 면역]까지.


아마 리드가 사령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암흑] 계열의 주문도 면역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나만 가져도 까다로울 능력들이 서로 시너지를 이루고 있었다.


강하다.


주렁주렁 복잡한 능력을 달 필요도 없이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과연 대악마의 [화신체] 다웠다.


‘저 [피해 경감]을 뚫고, 놈을 끝장낼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이 대결에서 리드는 일단 주력 공격 주문 중 하나인 화염 계열 주문을 사실상 봉인 당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나마 리치올로를 상대하면서 물 속성 주문들을 터득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강제로 화염 계열 주문이 봉쇄된 대신, 그걸 물 속성 주문들로 때울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마성 타격] 주문으로 시작부터 반피 깎고 시작했는데도, [화신체]의 [피해 경감] 능력을 뚫고, 놈을 죽일 생각을 하니 암담했다.


심지어 놈은 [피해 경감] 능력과는 별개로 암흑이나 화염을 이용해서 따로 방어 주문처럼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은가!


‘... 그래도 [재생] 능력이나 [회복] 능력은 없을 거라고 믿자.’


그것까지고 가지고 있으면, 솔직히 답이 안 나오는 괴물이다.


아무리 강력한 주문을 적중시켜도, 그 피해의 일부만 받는 강력한 [피해 경감] 능력이 있는데, 그나마 준 그 피해조차 [재생] 혹은 [회복] 능력 따위로 때워버리면, 지금의 리드의 능력으론 도저히 답이 없었다.


<크으으으. 제법 괜찮은 공격이었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주어야 여(余)의 속이 시원해지겠느냐!>


어느새, 전격 주문의 마비 효과에서 벗어난 [화신체]가 살기를 화산처럼 터뜨리며 다시 리드에게 쇄도해오기 시작했다.


단단히 살기가 동했는지, 이미 그의 주변에 [벨리알]의 검붉은 [불길]이 뭉개구름처럼 일어나며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죽어라-!>


콰콰콰콰쾅-!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검붉은 불길이 미친 듯이 휘몰아쳤다.


* * *


한편, 루시와 [예언자] 마리사의 싸움은 리드와 [화신체]의 싸움과는 양상이 많이 달랐다.


[예언자] 마리사는 강력한 선천 이능인 [예지]의 힘으로, 루시의 모든 공격과 방어를 훤히 ‘들여다 보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대악마 [벨리알]이 멋대로 내린 축복의 힘으로, 선천 이능에 가깝게 [화염]을 다루는 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벨리알의 화신체]처럼 무지막지한 초월적인 신체 능력이 없었다!


그러한 신체 능력의 부재 덕분에 루시는 마리사에게 거의 모든 공격과 방어를 간파당하면서도, 그럭저럭 비등비등한 대결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무리 루시의 공격과 방어를 간파하더라도, 거기에 제 타이밍에 반응할 신체 능력이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그 약점을 검붉은 불길을 수족처럼 조종하는 것으로 메꾸었다.


대악마 [벨리알]의 권능이 서린 문제의 불길은 단순한 불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구천 지옥]에서 타오르는 겁화의 현현.


루시의 방어 주문 따위는 마치 솜사탕 녹이듯 녹여버리며, 그녀를 괴롭혔다.


‘큭...!’


마리사는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전사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전투 센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불리한 육탄전을 가능한 최대로 피하면서, 불길의 규모를 더욱 키워서 주변의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 불길의 열기에 머리카락이 타들어가고, 피부에 화상을 입는다.


‘크윽...!’


루시는 솔직히 죽을 맛이었다.


아무래도 공격력이 많이 부족한 생명 계열 마법을 주 계열로 하는 그녀는 부 계열인 비전 계열의 공격 마법이라고 해봐야 [마나 투사체] 정도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수준이다.


결국 그녀의 공격력은 대부분 [무투가]로서의 격투에서 나오는데...


이게 [예언자] 마리사와 상성이 극악이었다.


[예지]능력으로 간파당하는 것도 죽을 맛인데, 문제는 저 불길이다.


아예 몸 주변을 뒤덮어버린 것으로 모자라서, 불길의 규모를 키워 일대를 불바다로 만드는 지금...


루시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격투를 시도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여우 수인 특유의 부드럽고 윤기 나는 털들은 벌써 불길과 열기에 그을려 엉망이고, 여기저기 입기 시작한 화상은 [치유] 주문 따위로 막기 급급한 상황이었다.


‘... 결단을 내려야 해.’


그녀가 익히고 있는 생명 계열, 비전 계열의 방어 마법들을 모두 동원하면 저 불길도 분명히 일정 시간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버텨낼 수 있었다.


문제는 저 불길을 뚫고 들어가서 공격을 가해도, [예언자] 마리사는 이미 사전에 그 모두를 간파하고 있기에 마땅히 먹히질 않는다는 점이었다.


불길을 뚫고 들어가 공격을 해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러지는 건 루시다.


방어 마법들을 펑펑 써댄 루시의 마나가 고갈되었을 테니까!


리드 역시 주문 난사로 인한 마나의 고갈이란 고질적인 약점의 굴레를 벗어난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물며 평범한 마법사들에게 있어, 제한된 마나를 적재적소에 소모하는 마나 관리는 전투의 성패를 좌우하는 수준의 큰 문제였다.


‘단기결전 밖에는 답이 없어. 하지만...’


문제의 [예지] 능력 때문에 단기결전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이 아니었다.


결국 시간을 들여, 신체 능력의 우위를 이용해 어떻게든 타격을 누적시켜 쓰러뜨리는 것이 최선인데, 저 망할 [벨리알의 불길]이 그것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루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궁지에 몰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마리사가 요약하게 웃었다.


“왜 우물쭈물하는 거죠? 시간은 결코 당신의 편이 아니랍니다.”


“윽...!”


“아하하핫! 움직일 수 없는 건가요? 하긴 그렇겠죠. 하지만 그건 재미가 없으니, 제가 당신이 움직이지 않고는 못 배길 사실을 알려드리죠.”


마리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했다.


“지금 당신에게는 시간이 없답니다. 그건 단순히 제 불길 때문이 아니에요. 당신은 지상에서 저 마법진을 통해, 저 나무 상자들을 꾸역꾸역 이곳 [천공의 성채]로 보내던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


“그 나무 상자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이곳 [천공의 성채]가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당신은 지금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깔깔깔깔!”


마리사는 미친 듯이 웃었다.


작가의말

어느새 4월도 다 갔네요,


시간 참 빠른 ㅎㅎ...


그럼 재밌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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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5. 잠식하는 나태함의 장(3) 24.05.09 253 10 12쪽
174 5. 잠식하는 나태함의 장(2) 24.05.08 260 10 13쪽
173 5. 잠식하는 나태함의 장 24.05.07 305 13 11쪽
172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6) +2 24.05.06 276 12 12쪽
171 4. 배신과 욕망과 모략의 장(45) +2 24.05.04 319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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