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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세상에 영원한 최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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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UFC가 더 화려하고 화끈하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K-1이 더 재밌었다.

 

크로캅이나 효도르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들이 실력이 좋아서만은 아니다그들은 신사라고 소문이 나 있다.

 

크로캅은 자신의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상대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일어날 때까지 지켜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어쩌면 모순일 수도 있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애초에 하이킥을 날리지 않으면 될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애초에 격투기를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를 기절 시킨 뒤 방방 뛰며 좋아하는 이들보다는 크로캅의 모습이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불꽃 하이킥의 크로캅. 


생긴 것도 잘 생긴 크로캅을 정말 좋아했었다. 당시 프라이드는 잘 보지 않았기에 효도르는 좀 더 나중에 좋아하게 되었고.

 

당시 K-1에 멋진 선수들이 많았었다.

 

네덜란드의 벌목꾼 피터 아츠, 푸른 눈의 사무라이 앤디 훅, 불꽃 하이킥 크로캅, 흑표범 레미 본야스키 등등.....

 

바다 하리는 좀 나중에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바다 하리는 싫어한다. ‘악동이란 말은 사고를 많이 치고 짓궂은 짓을 하는 사람에게 칭하는데, 이 말에는 밉지 않은 느낌이 있다.

 

바다 하리는 악동이 아니다. 그는 악동을 넘어서서 범죄자다.

 

그는 포주에다가 임신한 여성 집에 불 지르는 범죄자 새끼일 뿐이다. 또한, 자신을 고소한 놈에게 찾아가 보복하고 확인 사살까지 한 놈이다.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도 대부분 약물의 힘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합 격투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이다.

 

여성 격투가를 예로 들면, 나는 론다 로우지(1987년 미국 출생, 유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2012 UFC 최초의 여성 밴텀급 챔피언)의 적수가 없을 줄 알았다.

 

최소한 여자 중에는 그의 적수가 없을 줄 알았다. 그의 실력은 진정 놀라웠다. 


그는 유도를 하다가 종합 격투기로 전향했는데 경기마다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모든 상대를 1라운드에 끝내는 것은 당연하고, 1분을 채 넘기지 않고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암바에 걸리면 그걸로 끝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UFC에서 12연승을 달렸을 것이다. 나는 그의 손에 들어온 챔피언 벨트가 평생 그를 떠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만다 누네즈라는 괴물이 나타나면서 로우지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아만다 누네즈는 여자인데도 정말 잘 친다. 웬만한 남자랑 싸워도 이길 것이다. 

 

로우지는 홀리 홈에게 패하고, 복귀 전에서 아만다 누네즈에게 패한 뒤 UFC를 떠난다.

 

그래도 론다 로우지는 14 12 2패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아무튼, 

이런 것을 보면 세상에 영원한 최고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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