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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급 슬리퍼를 얻은 F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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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0 13:31
최근연재일 :
2024.07.03 17:45
연재수 :
8 회
조회수 :
158
추천수 :
9
글자수 :
41,418

작성
24.07.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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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나의 제물이 되어라.

DUMMY

“으하아암.. 오랜만에 푹 잤네.”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느라 3일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했다.


“커뮤 좀 볼까.”


눈 뜨자마자 각성자 커뮤니티를 확인했다.


“별건 없네.”


지용국이나 김재한이 나에 대해 떠들어 대기라도 했을까 봤지만 없다.


온통 최강헌터 이주경에 대한 소식 뿐.


“무소속끼리 팀을 매칭해준다고?”


표면적으론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약한 놈들 사이에선 서열경쟁이 더 심각해진다는걸 모르는 거겠지.”


강력한 헌터들은 그들에게 대적하는 놈들이 많지 않다.


애초에 덤벼들 생각조차 들지 않는 강함이니까.


하지만 무소속 헌터놈들끼리 묶어놓는다면..


“개판이겠지.”


해 볼만한 놈들끼리 우위에 서려 할 테고 서열이 생기면 그에 따란 피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잘 되면 팀워크고 실패하면 노예가 되는거지 뭐.”


수익금 배분도 지들 멋대로 되기 십상일거다.


“몰라,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니까. 잠이나 저 자자.”


지이잉-

지잉-


달콤한 낮잠을 방해하는 휴대전화 진동이 울렸다.


“예.. 무슨 일이시죠?”


또 지용국이다.


- 성한씨 커뮤니티 보셨습니까?

“네 방금.”

- 기회가 생긴 겁니다.

“아 뭐..”


지용국이 호들갑을 떨었다.


- 저희랑 팀 꾸리실거죠?

“글쎄요.”

- 아니 왜죠?” 안 하실 거예요?

“아직 준비가 안됐습니다.”


공인된 팀을 꾸리려면 최소 다섯의 인원을 모아야 한다.

사람이 많아질 수록 비밀이 새어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 잠깐 보시죠,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최강 헌터 이주경 덕에 꽤나 귀찮은 일이 생겼다.


***


성한의 옆동네까지 지용국과 김재한이 찾아왔다.


“이 동네에 사시는군요?”

“예 뭐.. 근처예요.”


집 위치까지 알리고 싶진 않은 이성한.


“본론부터 얘기하죠. 왜 팀을 꾸리지 않으신단거죠? 무소속 누가 들어와도 성한씨가 리더가 될 텐데요?”

“제 실력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간 묻지 않았는데, 왜 비밀로 하시는 겁니까?”

“묻지 말아주시죠.”


지용국은 답답해 미칠지경이다.


“팀을 꾸리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안전한 게이트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겠죠.”


확실히 좋은 기회이지만..

언제까지고 지용국과 함께할 수 없다.


김재한과 지용국 두 사람은 E급 헌터다.


방어력 테스트 때문에 그들과 낮은 등급 던전을 돌고 있지만..


크록스를 신은 성한은 A급 몬스터도 사냥할 수 있는 강자.


전투에 적응하게되면 더 강한 게이트를 노릴 수 있다.


“다른 분들과 팀을 꾸리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하.. 같이는 안되겠습니까?”


가만히 지켜보던 김재한이 입을 열었다.


“무소속 헌터들이라면 대부분 D급 이하입니다.”

“간혹 C급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죠.”

“그들이 E-F급인 우리들을 각성자 취급이나 해줄 것 같습니까?”

“그럼 E..”

“E급이하로만 팀을 꾸리시려구요?”


그렇게 되면 돌 수 있는 게이트는 최대가 E급.

어제 사냥한 자이언트 슬라임 같은 녀석은 사냥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성한씨께 부탁하는거죠. 등급 재측정 예정이 있으신겁니까..?”

“아뇨.”

“솔직히 얘기하셔도 됩니다.”


이성한의 등급은 변하지 않았다.


그저 템빨일 뿐.

재측정 해봐야 F급으로 나올거다.


“전 언제까지고 F급일 뿐입니다.”

“그럴리 없다는 건 저희 둘이 가장 잘 알 겁니다.”


두 사람은 전혀 믿지 않았다.


게이트 경험으로 약간의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기본적인 능력은 변화가 없다.


“사실 성한씨가 더 높은 등급이 되는 것보다 지금처럼 저희와 게이트를 돌아주시는 편이 제겐 좋습니다.”


지용국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렇겠죠.”


누가봐도 당연한 이야기.


“부디 저희와 같은 팀이 되어주세요.”


게이트 배정만 받을 수 있다면 성한은 D등급이하 던전을 하루에도 몇 개나 돌 수 있다.


두 E급 헌터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성한을 꼭 잡고싶었다.


“팀은 할 수 없지만, 두 분이 팀을 꾸리시기 전까진 함께 게이트를 돌도록 하죠.”

“좋습니다···”


계속되는 설득에도 굳은 성한의 의지에 지용국은 아쉬움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게이트 배정 받으면 연락 주세요.”

“알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때.


“어? 이성한? 아 성한이 형?!”

“하..”


카페로 보기 싫은 놈이 들어왔다.


“우와! 조규환 헌터님 맞으시죠?! 팬입니다.”

“저..저두요! 사인 좀 해주세요!”


두 E급 헌터는 떠오르는 신예 각성자 조규환을 마주하곤 잔뜩 신이났다.


“여기서 뭐해? 이 분들은 누구고?”

“일전에 같은 게이트 토벌했던 분들이야.”

“어? 설마 형도 팀원들 모으고 있던거야?”


녀석의 얼굴엔 이미 웃음기가 가득했다.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럼 이분들도 F급 이신건가?”

“아뇨, 저희는 E급 입니다.”

“그렇군요, 성한이 형 제가 어릴 때부터 참 좋아한 형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아뇨 저희가 성한씨한테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지용국은 이성한을 치켜세웠다.


“에-이 성격이 너무 좋으시다. 겨우 F급인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예..? 아뇨 정말로 성한씨는..”

“괜찮아요, 저희 정말 친해서 편하게 얘기하셔도 돼요.”


지용국이 성한을 무시하는 말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듯 했다.


“정말이예요. 선출이라 그런지 몸놀림도 좋고.. 너무 큰 도움 받고 있거든요.”


항상 조용히 지켜보던 김재한도 거들었다.


“흠.. 역시 E급이나 F급이나 거기서 거긴가보네..”

“조규환, 너 그딴 식으로 밖에 말 못해?”

“형 뭘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사실인걸 어쩌겠어.”


두 선출 각성자의 분위기에 장내가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우린 갈 테니까 커피나 맛있게 먹고 가라.”

“백수 된 우리 형 내가 커피라도 사줘야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네, 조심히 들어가요.”

“···”


이성한은 대꾸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하면 길드 말단자리 정도는 마스터께 부탁드려줄 수도 있어. 잘 생각해봐. 고작 F급으로 게이트에서 목숨걸지말고 길드건물 청소부라도 하면 먹고 살만 할테니까.”

“···”


성한은 화를 꾹 참고 카페를 나섰다.


“성한씨 괜찮아요?”

“···”


뒤따라나온 팀원들이 성한의 상태를 살폈지만..


“괜찮아요. 어린 놈이 저한테 열등감을 느껴서 그런 거예요.”

“흠.. 그치만..”

“제 은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거든요.”


선물도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결국 준비한 사람의 것이다.

비난과 욕도 받아주지 않으면 결국 조규환 저 놈의 것.


***


집에 돌아와 각성자 커뮤니티를 살폈다.


“우선권이 주어졌다 이거지..”


앞으로 한 달.

D급 이하 게이트는 무소속 헌터들이 1순위로 배정된다.


하지만.. 더 이상 D급 이하 게이트만 다닐 순 없다.


“적당한 게이트가 없으려나..”


커뮤니티를 살피던 중.


이틀 뒤.

주경길드에서 조규환을 필두로 한 팀을 꾸려 게이트 토벌을 나간단 소식을 접했다.


“인천인가.”


그들이 잡은 게이트 등급은 B급.

도장에선 단 한번도 날 이긴 적 없던 조규환이 B급 게이트에 공략대장으로 떠난다.


“조만간 보여주지. 여전히 넌 나한테 안된다는 걸..”


하지만..


“공개할거면 그 이상을 보여줘야겠지.”


대중 앞에 나서려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어중간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 여기저기서 시비를 걸어오거나 도전자가 생기기 마련.


“아예 마음도 먹지 못하게 해야 돼.”


방어력이란 약점을 들켜선 안된다.

아니 들키는 순간 죽는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


힘을 보여주기 위해선..


“강한 놈을 꺾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그 전에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야한다.


지금껏 상대한 놈들 중 가장 강한 놈은 협회직원을 죽인 A급 몬스터 두 놈.


웬만한 A급 헌터도 혼자 A급 몬스터 두 놈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다른 A급 몬스터나 헌터 하나는 상대할 수 있단거지.”


공식적으로 F급인 나는 D급이상 게이트는 참여 불가능.


강한 게이트 토벌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권력자한테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겠지.”


강력한 게이트의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났을 때 활약하거나.


“강한 헌터를 쓰러뜨리는 방법도 있겠지.”


그 정도 인정을 받기 위해선 A급 헌터 이상은 쓰러뜨려야 한다.

그것도 한대도 맞지 않게 압도적으로.


“본보기로 삼기 딱 좋은 놈이지.”


국내에 A급 이상 각성자는 그리 많지 않다.

7명의 S급을 포함해 총 312명.


하지만 이 숫자엔 현역에서 물러난 각성자도 포함.


강한 능력을 가졌지만, 나보다 빨라선 안 된다.


B급 이상 헌터 대부분은 커뮤니티에 리스트까지 적혀있다.


“이 사람은 위험할지 몰라. 이 놈도 안 될 것 같고..”


역시 A급은 괜히 A급이 아니다.

면면이 죄다 괴물같은 녀석들.


“역시 조규환이 딱이란 말이지.”


조규환은 각성한지 얼마 안됐음에도 강한 힘을 가졌다.

게다가 태권도 선출이지만 녀석은 관련 없는 능력을 개화했다.


“금강불괴는 무슨.”


놈이 직접 붙인듯 한 이명 금강불괴 조규환.

그만큼 튼튼한 몸을 가졌다는 뜻이다.


강력한 방어력을 기반으로 몬스터들과 직접 부딪히는 녀석은 튼튼한 몸 덕분인지 특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게이트 안에서 몬스터가 도망갈 수는 없으니까.


“그게 문제야, 게으른 놈.”


이 녀석이 내 움직임을 따라올 순 없을거다.

다만..


“그 방어력을 뚫을 수 있을까.”


방어력으로만 보면 지난번 A급 몬스터 두마리보다 훨씬 튼튼할거다.


놈의 방어력을 뚫지 못하고 한대만 맞으면 사망.


쓰러뜨리지 못해도 결국 사망.


싸우지 않아도 언젠가 능력에 들켜서 사망.


“할 수 밖에 없겠지.”


죽지 않으려면 크록스를 포기해야하는데..


기회를 이렇게 날려먹는건 낭비다.


“평생 백수로 살긴 싫단 말이지.”


F급 게이트만 돌아도 동네 태권도장 관장보단 큰 돈을 벌 수 있다.

다만 게이트 참여를 그만큼 할 수가 없겠지.


“도긴개긴이란 말이지.”


남자로 태어났으면 이런 갓템을 가지고 그런 삶을 살 순 없다.


“실패하면 반란, 성공하면 혁명 아니겠습니까!”


유명 영화 대사가 떠올랐다.


“근데 어떻게 대련 약속을 잡지..?”


녀석이 들어간 길드는 최강이라 불리는 주경길드.


그 주경에 속한 A급 헌터가 무소속 F급을 상대해 줄 리가 없다.


“적을 먼저 알아야겠지.”


조규환의 인성과 태권도 실력따윈 잘 알지만 각성자로서 놈의 정보는 전무한 수준.


“도발한다고 될까.”


실력이 부족한 주제에 승부욕과 자존심은 강했다.

강한 힘까지 얻었으니 약하디 약한 F급 각성자의 도발은 더 잘 먹힐거다.


“문제는 주경인데..”


방법을 떠올리다 인천에 다른 게이트를 확인했다.


“여기가 적당하겠어.”


팀 조규환과 불과 2Km 거리에 아직 주인없는 게이트.


“예, 용국씨 인천에 있는 게이트 하나 함께 가시겠어요?”


망설일 것 없이 지용국에게 이천에 있는 게이트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 성한씨 여긴.. 안됩니다.

“저랑 함께 하시기로 하지 않았나요?”

- 그..그치만.. 어떻게 E급 둘을 데리고 B급 게이트를 가신단 말이예요.


그렇다.

놈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게이트 등급은 B급.


“정보를 보면 바위골렘 게이트더라구요.”


이성한에게 더할 나위 없는 게이트다.

E급 팀원 둘은 도움은 커녕 짐이다.


하지만 별 수 없다.


- 그럼 더 위험한거 아닙니까?

“이번에 두 분은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면 됩니다.”

- 돈 좀 벌자고 죽을 순 없어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바위골렘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지만 동급 몬스터 중 움직임이 느린 편.


조규환을 상대하기 전.

가장 좋은 몬스터다.


- 그걸 어떻게 확신을..

“만일에라도 제가 실패하면 입구에 계시다가 도망가셔도 됩니다.”

- 그래도 목숨은 걸 수 없습니다.

“수익금을 똑같이 배분하겠습니다.”

- 가시죠. 게이트 공략 신청하고 연락드릴게요.


균등한 수익금 얘기에 지용국이 반응했다.


“감사합니다.”


통화가 끝난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곧장 전화가 걸려왔다.


- 성한씨, 주경길드에서 이미 게이트 토벌권을 확보했답니다.. 다른 곳으로..

“아뇨, 그쪽으로 신청해주세요. 우선권은 우리에게 있을테니까요.”


주경길드와 협회가 나서서 무소속 헌터들의 팀을 꾸리고 게이트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 D급 위로는 우선권 적용이 안될 텐데요.. 더구나 E-F급 구성원으로 B급을 내어줄리 없습니다.

“그건 제가 해결하죠.”


상대가 주경이라면 더욱 잘 됐다.

이번 무소속 헌터들에 대한 혜택을 제안한 것이 이주경이다.


그런 그가 쉽게 길드원 편을 들긴 어려울거다.


E-F급에게 B급이 위험하다는 것을 반대이유로 들겠다면..

A급 각성자를 동행하면 그만.


“관장님 저랑 게이트 좀 함께 가주시죠.”


은퇴한 A급 각성자인 은사님을 찾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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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규환아 관장님은 나와 함께 간다. 24.07.02 11 1 12쪽
» 나의 제물이 되어라. 24.07.01 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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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이언트 슬라임 사냥. 24.06.29 21 2 13쪽
3 슬라임이 너무 아파 24.06.28 18 1 11쪽
2 인생 첫 공략대 24.06.27 29 1 11쪽
1 크록스를 얻었습니다. 24.06.26 4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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