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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급 슬리퍼를 얻은 F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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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0 13:31
최근연재일 :
2024.07.01 17:4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05
추천수 :
7
글자수 :
31,091

작성
24.06.26 17:45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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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크록스를 얻었습니다.

DUMMY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성한.


그게 얼마 전까지 나의 타이틀이었다.


“아 삼촌! 또 내 아이스크림 먹었지!?”

“미안 다음에 사줄게!”


하지만 틈만나면 누나네서 조카 아이스크림이나 빼어먹는 백수 삼촌일 뿐..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각성하셨습니다.”


비각성자로서만 출전 가능한 태권도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


올림픽 데뷔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시아 선수권 대회 첫 출전에 금메달을 거머쥔 실력자였다.


마지막 한개 대회를 나가지 못해 그랜드슬램 달성하지 못했다···


각성자로 활약하면 태권도 국대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F급입니다.”


최약체 각성자가 되어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각성자로 경험도 없는 나는 마땅한 게이트를 찾지 못했고, 운동 선수로서 인생도 끝났다.


“하··· 슬리퍼 또 끊어졌네.”


조카를 피해 도망나왔다가 슬리퍼나 끊어먹는 백수 인생..


“연금이라도 타 먹었어야 했는데..”


메달권의 실력을 갖춘 내 첫 올림픽 직전.

각성해버렸으니..


처음엔 태권도 유망주가 각성한 것에 대해 꽤나 많은 기사가 났다.


‘태권도 국가대표 유망주 이성한 각성하다.”


[ 와, 이성한이 각성했다고? 대박이네. ]

ㄴ 기사 제대로 안 봄? F급이라는데? 네가 젤 나빠.


[ 이성한 선수 생활 끝났네. ]

ㄴ 인생이 끝난거지, F급이라잖아.

ㄴ 이제 막 꽃필 선수였는데, 안됐네.

ㄴ ㄴㄴ 각성자로서 개화는 했잖아. 곧 져버리겠지만 ㅋㅋㅋ


F급이어서 조롱 섞인 댓글들이 쏟아졌지만..


주변의 조롱보다 되도 않는 위로들이 더 속 쓰렸다.


“편의점에 슬리퍼 하나가 안 파네.”

“어?! 이성한 선수 아니세요?”

“아..예..”

“저 사인 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간혹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숨고만 싶다.


“뭐야.. F급 주제에 비싸게 구네.”


작게 속삭이기라도 하던가..

다 들린다구.


마음 같아선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그랬다간 더 많은 기사가 나겠지.


끊어진 슬리퍼를 질질끌며 황급히 도망쳤다.


“하.. 시발.. 내 신세가 왜 이렇게 됐냐. 각성하면 좋아할 일 아니었냐고..”


각성하고 인생 말아먹은 놈은 내가 처음일거다.


“몬스터들한테 태권도가 통할까..”


새로운 인생으로 살 길을 찾아야한다.

각성자라면 몬스터를 사냥하고 게이트를 클리어 해야 하는데..


“F급이면.. F급 게이트는 뛸 수 있겠지.”


하지만 살면서 무기를 다뤄본 경험은 전무한 수준.


“어떤 무기가 적당하려나..”


태권도를 하면서 주먹도 썼지만 주특기는 회축과 날아차기.


각성효과로 몸이 튼튼해졌다.

그러나..


“특별한 능력도 없고···”


고작 신체 능력의 향상 정도랄까.

고블린 한마리나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게이트고 뭐고 당장 맨발로 다닐 순 없다.


“생긴건 다 비슷한데 가격은 왜 다른거야.”


밖에서 대충 질질 끌고 다닐용도로 슬리퍼를 사러왔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이걸로 할까.”

“아니, 이쪽에 있는 이걸로 해.”

“네?”


언제 다가왔는지 흰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대충봐도 상대해서 좋을 게 없는..

매서운 눈빛.


“그거 하나 밖에 없자녀, 우리 영감 주게. 자넨 이거 가져가. 이뻐.”


할머니는 내 손에 들린 슬리퍼를 뺏다시피 가져가고 다른 녀석을 손에 쥐어줬다.


“뭐야..”


어르신께 뭐라하진 못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아 몰라 슬리퍼가 뭐라고.”


대충 손에 쥐어진 것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삑-!


“등록되지 않은 상품입니다.”

“아.. 뭐야 귀찮게..”

“잠시만요.”


다가온 직원이 다시 찍어줬지만 여전했다.


“그냥 현금으로 낼게요.”


오천원짜리 한장을 건네고 비닐 포장을 바로 뜯었다.


턱.턱.


바닥에 내려놓은 슬리퍼는 구멍이 숭숭 뚫린 크록스.


“편하긴 하네.”


뺏기긴 했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크록스를 사서 나온 가게 앞.


“동네가 왜 이렇게 조용하지?”


서울 한복판 역 근처에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위이잉-!! 위이잉-!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에 놀라 둘러보는 사이.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했습니다! 대피하세요!”

“예..?!”


정장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길을 안내했다.

아마도 협회 사람이겠지.


“어서 이쪽으로 대피를..!”


콰득!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타난 괴물이 남자의 뒤에서 머리를 물어뜯었다.


“으아악!”

“제..젠장!!”


죽는다..


고블린 한마리나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내 앞에···

곤충을 닮은 거대 괴물이 나타났다.


“사..살아야 돼.”


족히 2미터는 넘을 몬스터를 피하기 위해 움직였다.


쿵.


“샤아악-!”


하지만 도망칠 새도 없이.


뒤에서 한마리가 추가로 날아왔다.


눈으로 보지 않았지만..


각성 후 예민해진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주..죽는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머리를 향해 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죽을 순 없다고!”


각성 후 첫 몬스터에게 바로 죽는건 너무 불쌍하잖아!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봐야 했다.


약간은 헐렁한 크록스가 불편했지만.


탁!


온 힘을 다해 뒤후리기로 괴물의 턱을 후려쳤다.


“어떠냐! 이게 국가대표의 발차기다!”

“끼에엑!!”


하지만.. 괴물의 화만 돋구었다.


“끼시시식!”


턱이 돌아간 괴물을 본 다른 괴물이 놈을 비웃었다.


“끼에에엑!!”

“왜..왜..! 내가 비웃었냐고!”


더욱 화가 난 괴물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날개를 휘둘렀다.


촤-악!!


“히익!!”


온 몸을 던져 겨우 피했는데···


쩌저적..


뒤에 있던 건물벽면이 찢어지듯 갈라졌다.


“저런 공격 맞고 살아남을 리가 없잖아..”


헌터들은 언제 오는거야..


과연 저 공격을 몇 번이나 피할 수 있을까.


다행인건 먼저 도착한 괴물이 함께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


촤-악!


또 다시 휘둘러진 날개에 뒤에서 구경하던 괴물의 가슴팍이 찢어졌다.


“끼에에엑!!”

“기시시!!”


이번엔 반대 상황이 됐다.


촤악-!


화가 난 괴물놈이 공격을 되돌려줬고..


괴물들의 싸움이 되버렸다.


“허억..헉.. 다행이야.. 이 틈에 도망을..”


띠링-


[ 초월급 슬리퍼가 각성했습니다. ]


“뭐?”


눈 앞에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

각성자가 되면 이런 메세지가 보이거나 들린다곤 했지만..


처음이다.

F급으로 각성했을 때도 이런건 없었는데.


발을 보니 조금 전 구매한 크록스가 황금빛으로 빛난다.


“끼에엑!!”

“끼시시시!”


저들끼리 싸우던 괴물들 시선이 내 발끝으로 향했다.


“왜..왜..! 뭘 보는데!”


쐐애액-!


갑작스레 두 괴물놈이 날개를 퍼덕이며 쏘아지듯 날아왔다.


마치 앞 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불나방 처럼..


띠링-


[ 초월급 슬리퍼의 주인이 되시겠습니까? ]


이 하찮은 크록스가 초월급이라니.


아이템들은 각성자를 더 강하게 해준다.


그 중 초월급 아이템은 차원이 다르다.

어떤 기능이 있더라도···

F급 주제인 나를 몇 배는 강해지게 해줄거다.


“당연하지.”


헐렁했던 크록스가 꼭 맞게 변화하며 빛이 사라졌다.


띠링-


[ 이성한의 슬리퍼 ]

각성자 ‘이성한’에 귀속 된 초월급 아이템.


[ 공격력이 1,000,000배 상승합니다. ]

[ 민첩성이 1,000,000배 상승합니다. ]


말도 안되는 수치다.


아무리 F급 각성자라 해도 각성자는 각성자.

백만배 강해진 공격력과 민첩성이라니···


“진짜야..?”


슬리퍼 사이즈 외에 체감 되는건 없다.


띠링-


[ 방어력이 999,999만큼 감소합니다. ]


“뭐..?!”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올랐지만 방어력이 압도적으로 감소했다.


“이미 유리 몸인데 무슨..!”


각성하고 나서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몸이 튼튼해졌다.

근데..


“이 정도면 인류 최약체 아니냐고!”


최강의 공격력을 가지게 됐지만, 최악의 방어력이 주어졌다.


“끼에엑!!”


괴성에 고개를 들자 다가오던 괴물들의 다가온다.


“어?”


그런데 상황이 달랐다.

말도 안되게 빠르던 괴물들의 움직임이 너무나 느려졌다.


쐐액-!


날아온 괴물 두놈이 동시에 날개를 휘둘렀고.


촥! 촥!


“다 보이잖아..”


좀 전까진 감각만으로 겨우 피한 공격이었는데..


지금은 두 놈이 동시에 공격하는 것도 전부 보인다.


어떤 공격도 위협적이지 않다.


“끼에에엑!!”

“끼에엑!”


공격이 닿질 않자 괴물들이 화가난 듯 괴성을 질렀고.


촥!촥!


공격속도가 높아졌다.


잡을 수 있으려나.


슬리퍼 각성 전에도 한대로 죽을 수 있는 공격이었다.


F급 각성자인 내 기존 방어력은 ‘120’가량 이었고.


갓난 아기의 방어력도 10은 될 텐데..


지금 내 방어력은 ‘0’


몬스터는 커녕 일반인에게 한대만 맞아도 사망 각.


저런 괴물한텐 스치기만해도 죽는다.


‘그래도 죽기 싫으면 해야지.’


빈틈 투성이인 벌레들의 공격을 피해 한 놈 얼굴에 옆차기를 꽂아버렸다.


쿠콰콰콰쾅!!


“미..미친.”


발차기 한번에 괴물이 주변 도로를 파괴하며 한참을 날아갔다.


“끼에에엑!”


단 한방으로 쓰러진 동료를 본 괴물이 도망쳤고.


“어딜 가!”


발끝에 힘을 주고 강하게 땅을 박차니 순식간에 수십미터를 날아가 벌레놈 등에 발차기를 꽂아버렸다.


“끝인가..”


띠링-


[ A급 몬스터 ‘붉은 마력 사마귀’를 사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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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이언트 슬라임 사냥. 24.06.29 1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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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생 첫 공략대 24.06.27 24 1 11쪽
» 크록스를 얻었습니다. 24.06.26 3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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