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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급 슬리퍼를 얻은 F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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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0 13:31
최근연재일 :
2024.07.01 17:4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08
추천수 :
7
글자수 :
31,091

작성
24.06.27 17:45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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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생 첫 공략대

DUMMY

F급이 A급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


“내가 A급 몬스터를 사냥했다고?”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벌어졌다.


[ 전리품이 있습니다. ]


“뭐 이딴걸.. 전리품이라고.”


바닥에 떨어진 것은 낡고 누리끼리한 팬티 한장.


처음 사냥 몬스터가 준 아이템이 낡은 팬티라니.


“하.. 일단 집으로 가자.”


운 좋게 처리하긴 했지만, 방어력이 현저히 낮아진 지금.


언제 어떤 공격으로 죽음을 맞이할 줄 모른다.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해.


“특별한 흔적은 없는 것 같으니..”


A급 몬스터를 잡았다는 것을 협회에서 알면 등급 재측정을 할 수도 있다.


“그래봤자 난 F급인걸..”


초월급 아이템 정체를 들키면 위험해지기만 할 뿐.

황급히 몸을 숨겨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안 벗겨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네.”


벗은 크록스를 들고 방안으로 향했다.

침대에 걸터앉아 탁상에 크록스를 소중히 올려놨다.


“이 평범한게 초월급 아이템이라고..?”


빛이 사라지고 나서는 슬리퍼 어디에서도 특별함은 느낄 수 없다.


그럼에도 그 능력은 확실히 경험했다.


“성능은 확실한데.. 그럼 내 방어력은..”


침대에 걸터앉아 조심스레 크록스를 다시 신고.


“후우-”


거울 앞에 앉아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해보자.”


엄지와 검지를 맞잡고 이마 앞에 가져갔다.


“이 정돈 괜찮겠지.”


방어력이 낮아졌다한들 나는 각성자다.

일반인들도 견딜 수 있는 딱밤 따위에 죽기야 하겠는가.


“쓰으읍..”


이마와 중지 끝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간다!!”


틱-!


“아..”


손가락을 튕겼지만 이마에 닿지 않았다.


“뭐야.. 나 지금 겁 먹은거야?”


선수 생활을 하면서 턱이 돌아간 적도 있지만 겁먹은 적은 없다.

그런 내가..


“딱밤이 맞기 무서워서?”


기가차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시 한번 이마 앞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조준하자···


긴장감에 질끈 감은 눈이 파르르 떨렸고.


“조금만 살살 해볼까.”


힘을 뺀 손가락도 마찬가지.


딱.


아무렇지 않다.


딱!


더 세게 쳐봐도 별 다른 반응은 없다.

그저 손가락이 이마를 쳤다는 느낌 뿐.


“내 공격은 적용되지 않나보네.”


시험부터 해보자.

크록스를 신고 집 앞에 나가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네.”


서울이지만 우리집은 골목 안쪽 인적이 드문 곳.


방어력 떨어진 몸을 시험하기 위해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저 담벼락에서 뛰어내려볼까..”


근처에 성벽 같은 담을 가진 주택이 보였다.


“너무 위험한 모험이야···”


지금 방어력이 일반인 수준이라면 양쪽 다리가 부러질지 모른다.

게다가..


“도둑으로 오해받기 딱 좋겠지.”


빵-!


남의 담벼락이나 보고있던 중.

바로 뒤쪽에서 크락션이 울렸다.


“엌!”


바로 뒤에 온 스포츠카에 놀라 앞으로 고꾸라졌고.


“길 막지마 이 새끼야!”


쌔애앵-!


어린 차주가 잔뜩 화를 내더니 빠르게 도망갔다.


좁은 골목에서 저런 속도로 달리는 어린 놈에게 당장 욕지거리를 뱉고싶지만..


“으으윽..!”


땅바닥에 무릎이 부딪혔을 뿐인데..

엄청난 고통에 화를 내지도 못했다.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강한 각성자인 내가..

넘어진 것만으로 이런 고통이라니.


집에 갈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힘겹게 담벼락에 등을 기대 앉아 바지 밑단을 무릎까지 올렸다.


“으으··· 이게 무슨..”


양 무릎엔 보라색 멍이 시커멓게 들었다.


만지는건 커녕 일어설 때 무릎이 접히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고통이 몰려왔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힘겹게 돌아왔다.


무릎이 바스라지는 고통이 느껴졌고..


“테스트는 그만두는 걸로 하자..”


F급이라도 각성자는 각성자.

고작 넘어지는 걸로 이 정도 고통이라니..


“각성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수치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태권도를 할 때라면 방어력이 100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0까지 추락한 방어력은 그저 일반인 수준.

아니 일반인 중에서도 갓난아이 이하.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더 엄청난 리스크를 얻었다.


“이 능력을 얻다 써..”


힘만 믿고 까불다간 골로간다.


전재산을 들여 좋은 방어구를 살까..

당장은 F급 게이트지만 점점 더 많은 돈을 모아 더 좋은 방어구와 서포트를 구하면..


“그래봤자 한방이면 죽을거야..”


방법을 찾을 때까지 쥐 죽은 듯 사는 수 밖에.


당분간은 슬리퍼를 신지않아야겠어.


“근데 이건.. 어디다 써야하냐고..”


몬스터 사냥 후 떨어진 전리품을 꺼냈다.

낡아빠진 흰 팬티.


“입기도 싫은데···”


죽을 고비를 넘겨 사냥한 각성자 인생 첫 전리품이다.


각성 후 첫 사냥이었기에..


“아까우니까 입어라도 보자..”


각성자가 되고 새로 산 명품 팬티를 벗고 낡고 허름한 팬티로 갈아입었다.


띠링-


==========================


[ 찢어지지 않는 팬티 ]

착용시, 모든 공격을 1회 무효화 시키는 의복이 장착됩니다.

단, 사용 후 옷이 사라지고 팬티만 남습니다.



==========================


찢어지지 않는 팬티라니.

냄새날 것 같은 외형의 팬티였지만, 내용은 굉장하다.


“1회라는게 아쉽네..”


단 한 번 내 목숨을 지켜줄 아이템이 생겼다.


지이잉-


메세지가 사라지고 팬티에서 파란 천조각이 나왔고, 이내 온몸을 뒤덮었다.


“··· 그냥 츄리닝이잖아.”


새파란 츄리닝에 팔과 다리엔 하얀 줄 두개가 그어져 완벽한 백수룩을 완성했다.


딱히 방어력이라곤 없어보이는 운동복.


이걸로 날 지킬 수 있을까?


안심할 순 없다.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부터 확인해보자.”


몬스터에게 한 대만 허용해도 위험하겠지만, E-F급 게이트라면 문제 없을거다.


“이 정도 반응속도라면 당할 리 없잖아.”


A급 몬스터를 일격에 쓰러뜨렸다.


F급 몬스터에게 공격을 허용할리 없겠지.


각성자 커뮤니티에 들어가 게이트 사설공략대 리스트를 확인했다.


“여긴.. 이미 너무 팀이고.. 여긴···”


공략대의 상황은 극과극이었다.

E-F급이지만 헌터 생활에 능숙한 베테랑들은 이미 동급의 헌터를 많이 알고있다.


“뉴비들끼리만 모이는 꼴이구만.”


반면에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 게이트를 구매한 뉴비는..


“사람들이 하나도 안 모이네..”


경험없는 각성자들끼리 모여서는 오합지졸이겠지..


경험이 없는건 나도 마찬가지.


“그래도 이쪽이지.”


뉴비쪽 공략대에 신청서를 넣었다.


베테랑 쪽에 꼈다가는 편하긴 하겠지만, 내 움직임이 F급의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단번에 눈치채겠지.


한마디로 능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


“저희 셋 밖에 모이질 않네요.”

“저희끼리 할 수 있을까요?”


게이트 인근 카페에 모인 각성자는 셋.


“하지만.. 제 전재산을 긁어모아서 잡은 게이트거든요···”


E급 뉴비가 돈에 눈이 멀어 잡고 본 게이트였다.


“오늘까지 클리어하지 못하면 게이트공략권이 협회로 넘어가거든요.. 어떻게든 클리어 해야돼요.”

“저도 이달에 수입이 없어서.. 꼭 해야돼요.”

“그럼 일단 대원을 추가모집 해볼게요.”


게이트를 오픈한 공략대장은 수익율 배분을 높여서라도 헌터를 구할 생각이다.


“알겠어요.. 수익배분을 조금 올려서라도..”

“성한씨 생각은 어때요?”


한참 떠들던 E급 두 놈이 드디어 내 의사를 물었다.


“저희 셋이 클리어한다면.. 수익률이 어떻게 될까요?”

“말 장난 할 때가 아니예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야죠.”

“저도 장난하는 거 아닙니다.”

“성한씨 게이트 경험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얼마 전까지 운동만 하신걸로 아는데..”


이게 문제다.

국대출신이라 그런지 날 알아보는 이가 너무 많다.


“게이트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던전브레이크를 경험한 적은 있습니다.”

“네? 던전브레이크에서 살아남았다구요?”

“예, 몬스터를 사냥한 적도 있구요.”

“에휴.. 이래서 뉴비끼리는 힘들어요.”


반응이 좋지 않았다.

F급 게이트라도 E급 둘과 F급 하나론 어렵단거겠지.


“그래봐야 슬라임 게이트 아닙니까?”

“성한씨. 지치겠지만 일반 몬스터 정도야 충분히 사냥할 수 있을 거예요.”


문제는···


“지친 우리가 보스를 잡지 못할 거예요.”

“제가 해볼게요.”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소리를..!”


두 E급이 동시에 흥분했다.


“진정하세요. 공략만 잘하면 충분합니다.”

“어떻게 하실 건데요.”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기까지 32시간 남았죠?”

“맞습니다.”


보스 굴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한다.


“각성자 수가 부족한 대신 예상 수익의 10%를 전부 포션에 사용하시죠.”

“포션만 있다고 보스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보스몬스터는 제가 잡겠습니다.”

“그게 무슨..”


터무니 없는 발언에 두 사람은 화조차 내지 못했다.


“F급이지만 운동선수였습니다.”

“일반인 운동선수와 각성자의 격차는 성한씨가 더 잘 알지 않나요?”

“각성능력에 제 운동능력과 기술을 더하면 결코 F급 각성자라고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네요.”

“재한씨!”


옆에 있던 김재한이 맞장구를 치자, 공략대장이 노발대발 했다.


“성한씨 말이 맞다고 칩시다. 기술이 더해진 각성능력이 보스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거라 믿습니까?”

“여기 두 E급 헌터분도 계시잖아요?”

“위험하면 절 도와주시면 좋고, 안되겠다 싶으면 절 두고 도망가셔도 좋습니다.”

“무슨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하시죠 공대장님.”


돈이 급한건 김재한도 마찬가지였다.


“재한씨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목숨을 거는 건 안됩니다.”

“그래도 국대양반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믿어볼만 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성한씨 말대로 위험해지면 도망치면 그만 아닙니까?”

“일반인 일 때나 국대지, 솔직히 각성자처럼 목숨 걸어본 적도 없는 사람을 뭘 믿고..”


이제는 E급 둘이 싸우고 있다.


“그렇게 못 미더우시면 저랑 대결하시죠 공대장님.”

“뭐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실력을 보여줄 수 밖에.


“공대장님께서 10분안에 저를 터치하기만 해도 제가 진 걸로 하겠습니다.”

“터치요?”

“네, 게이트도 가기 전에 다치시면 안되니까 터치 정도로 하죠.”

“당신 날 무시하는거야?”


각성자들은 급에 따라 실력차이가 확연하다.

그렇다보니 F급의 도발이 공대장의 심기를 건드릴 수 밖에.


“그럴리가요. 안전을 위해선 제 실력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아서요.”

“좋아. 당신이 이기면 믿고 들어가지. 단 내가 이기면 뭘 해줄거지?”

“돈이 가장 필요하시죠?”


돈 얘기에 공대장의 눈에 지진이 일었다.


“돈이야 누구든 필요한거지..”

“다달이 들어오는 제 연금을 모두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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