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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급 슬리퍼를 얻은 F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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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0 13:31
최근연재일 :
2024.07.01 17:4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07
추천수 :
7
글자수 :
31,091

작성
24.06.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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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슬라임이 너무 아파

DUMMY

나는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었지만, 출전 횟수가 적다보니 메달도 많지않다.

연금 점수가 낮다는 뜻.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게이트가 협회로 넘어가더라도 게이트 값은 충당될 겁니다.”


초월급 아이템을 얻었다 한들.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연금을 양도하는 건 엄청난 모험이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건 이유는..

져 줄 생각이 없다.


“대신 제가 이기면 게이트에서 얻는 수익의 50%를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그게 무슨..!”

“자신 없으세요? 그리고 보스는 저 혼자 잡습니다. 두분의 위험과 수고를 덜어주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죠.”

“끄응···”


결국 두 사람과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후회하지말게, 재한씨 자네가 내기의 증인일세.”

“그러죠. 제가 손해 볼 건 없으니.”


망설일 것 없이 게이트가 있는 숲으로 향했다.


“이 정도 공간이면 충분하겠지.”

“그럼요.”


게이트 앞에는 꽤나 넓은 공터가 있고,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준비되면 이야기하게.”

“바로 시작하죠.”

“그.. 복장 그대로 한다고?”

“예 문제 있나요?”


홈프로텍터(백수)다운 츄리닝차림을 보니 공대장의 전투의지가 깎인 모양.


완전무장은 아니지만 공대장은 전신에 보호대를 착용했다.


“후회하지 말게.”

“들어오시죠.”


무기없는 대련이다.

하지만 각성자들끼리의 대련.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다.


“그럼 타이머 누르겠습니다.”


김재한이 10분짜리 타이머를 눌렀다.


“후회하게 될 거야.”


공대장이 빠르게 뛰어왔다.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움직여보시죠.”


A급 몬스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


느려터진 그가 다가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내 어깨를 향해 공대장이 손을 뻗는 순간.


어깨를 가볍게 돌려 손을 피했다.


공대장은 끝 없이 손을 뻗었지만 옷깃조차 스치지 못했다.


“허억..헉.. 이게 무슨..”

“벌써 지친 거예요? 아직 시간은 남았어요. 그쵸 재한씨?”

“어어···? 예, 아직 8분 남았어요.”

“공대장이란 사람 체력이 이래선 누가 들어오겠어요. 어서 움직이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각성 전 현역시절의 나보다 빠른 움직임이다.


“당신이 빠른거라고.. 각성 능력이 민첩함을 올려주는거였나? 하지만 그 자신감 8분안에 무너뜨려주지..”

“얼마든지요.”

“전력으로 가지.”


공대장의 몸에서 하얀 증기가 뿜어졌다.


“그건 좀 신기하네요.”

“그렇게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닐거야.”


모든 증기가 점점 다리와 손에 집중되더니..


탓-!


공대장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우왁!”


수 미터 떨어져있던 김재한의 머리칼이 휘날릴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이건 좀 빨라졌네요.”


또 다시 뻗어오는 공대자의 팔을 피해 그의 뒤로 돌아 등을 밀자.


쿵.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다.


“으윽.. 공격은 없기로 한거 아닌가?”

“터치 정도는 할 수 있죠. 공대장께서도 절 터치하셔야 하잖아요? 7분 남았네요.”


그 뒤로도 몇 분동안 달려들었지만, 공대장만 지칠 뿐이었다.


“자랑스러워하던 그 증기가 사라지니 움직임도 둔해지셨네요.”

“하.. 이게 F급이라니. 당신 혹시 성장형 헌터인가?”

“글쎄요.”


헌터 중엔 간혹 등급이 변화할 정도로 성장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템빨일 뿐.


“1분 남았는데 벌써 포기하시는 건가요?”

“그럴리가. 내 돈은 포기할 수 없지.”


‘그 연금은 가져가지 못할 겁니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시간 다 됐습니다.”

“허억..헉.. 내가 졌네. 말도 안되는 움직임이군.. 절대 F급일리가..”

“그럼 게이트 들어가는 겁니다.”

“알겠네.. 하지만 보스처치는 모르겠군..”

“괜찮습니다. 수익 50%가 보장 됐으니.”


지쳐 쓰러진 공대장에게 김재한이 최하급 포션을 건넸다.


“고마워요.”


꿀꺽-꿀꺽-


포션을 마신 공대장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피로에 지친 그는 최하급 포션으로 충분했다.


“오늘은 돌아가서 정비하고 내일 다시 모이시죠.”

“아뇨, 바로 가죠.”


시간 끌 것 없다.

하루라도 빨리 테스트 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준비 된 것도 없고..”

“괜찮아요. 그 정도 포션이면 충분해요. 두 분은 잡몹 처리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희끼리 상대하기엔 몬스터 수가 얼마나 있을지···”

“하지만 공대장님.. 방금 성한씨 움직임이라면..”


옆에있던 김재한이 거들었다.


“우리가 처리하지 못했다간 협회가 올 시간도 부족할 겁니다.”


시간 내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던전브레이크가 발생한다.


그랬다간 게이트 구매자에게 게이트 값의 3배나 되는 벌금이 부과된다.


“저를 믿고 가시죠.”

“벌금 내게 되면.. 전 진짜 길바닥에 나앉습니다.”

“만일 그 사태가 발생하면 제가 지불하죠.”

“알겠습니다.”


그제야 게이트에 입장했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게이트 내부는 꽤나 넓은 동굴이었다.


뚝- 뚝-


“축축한게 음습하고 기분도 별로네요..”


얼마나 걸어 들어갔을까.


“케륵! 케르륵!”


고블린 몇마리가 나타났다.


“잡아볼까요?!”


촥- 촤악-!


공대장과 김재한이 움직이기도 전에 고블린 여섯마리의 목을 따버렸다.


“아···”


두 사람은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멍한 채 따라올 뿐.


“고작 슬라임이네요?”


촤-악!


꺼릴 것 없이 슬라임을 반으로 가른 순간.


투두둑.


팔에 슬라임 액체가 떨어졌다.


“아잇.. 지저분해졌네.”


치이익···


띠링-


[ 슬라임 잔해에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

[ 체력 - 103 ]

현재 체력 387/490


“이런 미친..”

“왜 그래요 성한씨.”


슬라임 잔해가 묻었을 뿐인데 상당량의 체력이 소모됐다.


“아..아니예요. 죄송한데 슬라임은 두분이서 처리해주시겠어요?”

“예.. 뭐. 그러죠.”


다행히 소매 부분을 걷어둔 덕에 잔해가 옷에 닿진 않았다.


‘옷에 닿으면 바로 파괴되었으려나..’


단 1회 방어 해준다고 했으니..


골똘히 생각에 빠진 와중에.


촤악-!


근처에서 슬라임을 사냥하던 공대장이 슬라임 잔해를 뒤로 뿌렸다.


“으아악!!”


오른쪽으로 피하고 왼쪽으로 피하고 몸을 숙여 피하고.


날아오는 슬라임 잔해를 피하기 바빴다.


민첩이 극도로 높아진 덕에 피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지만..


“뭐 하는 거예요 성한씨. 무슨 그런 방정맞은 움직임을..”


슬라임 잔해에 닿지 않으려 움직이는 모습에 공대장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아..아··· 제가 더러워지는 걸 싫어해서요.”

“얼마나 싫으면 그렇게..”


두 사람에게는 그저 결벽증 심한 방정맞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괜히.. 이상한 소문만 나게 생겼군.


“결벽증이 있으시구나..”


방어력이 약해진 사실은 절대 비밀이어야 한다.


“저한테 닿지 않게 해주세요.”

“..조심해보죠.”

“알겠어요 전 좀 뒤에 빠져 있을게요.”

“예.”


한번 당하고나서는 전부 피해냈지만..


이미 깎여버린 체력은 보스룸에 가서 위험할 수도 있다.


“저 포션 하나만 주시겠어요?”


공대장에게 포션 하나를 받아 마셨다.

E급 각성자 둘에게 슬라임은 상대하기 쉬운 몬스터였고.


“남은건 보스 뿐이네요.”


동굴 깊은 곳에 들어가자 나타난건 고블린 주술사.


“두 분은 대기하다 밖으로 도망가는 놈만 잡아주세요.”

“예.”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그럼요.”


주술사 주변에 꽤나 많은 고블린들이 우리를 노려봤다.


“케륵!케르륵!!”


일순 모든 고블린이 달려들었다.


***


좀 전 대련때와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다.


“재한씨는 성한씨의 모습이 보이세요?”

“아뇨.. 지금 어디에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급인 우리는 눈으로 쫓을 수도 없다.


절대 F급의 모습이 아니다.


“30초는 지났을까요?”

“아뇨.. 타이머로 쟀는데 18초.. 이제 19초! 됐어요.”


고블린 십수마리가 십여초만에 쓰러졌다.


뒤에 있던 고블린 주술사가 쓰러진 고블린들을 되살렸지만..


“몬스터가 진땀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주술사가 살려내는 속도보다 이성한의 사냥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촤악-!


30초도 되지 않아 고블린 주술사의 목이 떨어졌다.


“미친···”

“공대장님은 저 주술사를 혼자 상대할 수 있겠어요? 전 못해요..”

“불가능하죠.. 저 사람은 공략대가 필요 없겠네요..”


F급 게이트라지만 공략대는 필수다.

고블린 주술사를 혼자 상대하기 위해선 C급 이상의 헌터가 와야한다.


“최소 C급 이상인거겠죠..”


여차하면 그를 도울 생각에 주술사를 보고 있었지만···


“괜한 걱정을 했네요.”

“돌아가시죠.”


사냥을 끝낸 이성한이 다가왔다.

홀로 E급 보스몬스터를 상대한 이성한은 몸에 생채기 하나 없다.


“대체 어떻게 잡으신 겁니까?”

“눈 앞에서 보고도 모르세요?”

“예..”

“태권도 선출답게 발차기로 끝냈습니다.”

“목이 떨어졌는데요?”


발차기로 사냥을 했다기엔 모든 고블린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각성하고 나니 날카로운 발차기는 몬스터를 베기도 하더군요.”

“그게 무슨..”


***


첫 게이트는 별거 없었다.

단 하나 걸리는건..


“묻어도 안 된다는건가.”


고블린도 피는 튀었다.

하지만, 체력은 갉아먹지 않았고.


반대로 최약체 몬스터인 슬라임 잔해가 튀었다고 목숨이 위험할 뻔 했다.


“그럼 수익의 50%는 저한테 떨어지겠죠?”

“예.. 그래야죠.”


아까부터 E급헌터 둘의 눈빛이 멍하니 바뀌어버렸다.


“괜찮으세요?”

“예..예.. 저 성한씨 괜찮으면 다음에도 함께 게이트 토벌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죠. 대신 오늘 이야기는 비밀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수익의 반을 내게 줬지만, 인원이 줄어든 덕에 공대장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첫 게이트 토벌을 끝내고 입금 된 돈은..


“이천만원 가까이 되네.”


천구백만원 가량.


“방어구 하나는 살 수 있겠어.”


크록스 덕분에 기본 공격력과 민첩성이 백만 배 되었다.


다른 아이템을 착용했을 때 능력도 백만 배가 될 지 확인해 봐야겠지.


“각성자 자격증을 찍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각성자협회의 각성자 상점에 들렀다.


“어떤 물건을 보러 오셨을까요?”

“방어구 좀 보려고 하는데요.”

“가격대는 어느 정도 선에서 생각하고 계시죠?”

“천만원이요.”

“그 정도라면.. 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을 따라가는 동안 휘황찬란한 각성자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 있는 것들이 천만원선의 방어구들 입니다.”

“에-?”


입구에서 본 화려한 것들과 달리 전사자에게서 주워온 듯한 낡은 투구와 장갑 전투화 등이 대부분이다.


“이게 천구백···?”


신고싶지도 않은 전투화조차 천구백만원.

오늘 얻은 전부를 써야 다 부숴질 것 같은 낡은 전투화라니..


“흐음..”

“사실상 F급 헌터분들은 장비를 구매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왜죠?”

“얻는 소득에 비해 장비의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이죠.”

“그런 것 같군요.”


이럴 바에야 돈을 더 모아서 비싸고 좋은 아이템 사는 것이 이득이다.


“방어구를 원하시는거면 제가 하나 추천 해드려도 될까요?”

“예 뭐.. 괜찮은 물건만 있다면..”

“이쪽에서 잠시만 대기 해주세요.”


직원은 잠시 창고에 들어가더니 상자 하나를 들고 나왔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보급형 아이템으로 훨씬 쓸모 있을 겁니다.”


[ 세라프의 망토 ]

방어력 + 150

체력 + 300


그다지 엄청난 아이템은 아니지만, 지금 살 수 있는 최적의 물건이었다.


“이걸로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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