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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NAOM
작품등록일 :
2021.12.21 16:25
최근연재일 :
2022.06.21 07:0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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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78

작성
22.06.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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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5)

추천곡 : MIIA - Dynasty




DUMMY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은 숲속에서 사냥하고 있던 도중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은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금으로 온몸을 치장한 귀족이 곰에게 위협당하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은 온 힘을 다해 곰을 공격하여 귀족을 구해줬습니다.


목숨을 건진 귀족은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에게 답례로 많은 음식과 비싸 보이는 옷들을 선물로 주웠습니다.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은 귀족에게 받은 음식과 비싸 보이는 옷들을 아낌없이 가난한 마을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들을 도운 가난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은 가난한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으며 다시 북쪽 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난한 소년과 공주님>


.


.


.


제5화 <불신>


쿵-!


멀리서 뛰어오고 있던 아이와 우연히 지나가고 있던 아인이 서로 충돌한다.


‘아... 오늘만 벌써 두 번째네. 오늘따라 재수가 없나?’


아인은 잠시 구시렁대더니 이내 먼지를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상냥하게 손을 내밀며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니?”

“네... 감사합니다.”


아인의 손을 잡고 일어난 아이는 아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상냥한 형이다.’


“그럼 괜찮은 것 같으니까 난 이만 가볼게.”


상가 주인에게 지금까지 훈계를 듣고 있었던 아인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몹시 배가 고픈 상황이다.


꼬르르륵,


아인의 배에서 부끄러운 소리가 났다.


“하하하, 별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마.”

“형, 배고파?”


아이가 물어보는 질문에 아인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내가 해결해 줄게.”


아무리 돈이 부족하다고는 하나 어린아이의 손을 빌려 가면서까지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꼬르르륵,


그러나 몸과 마음은 일치하지 않았고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도와주겠다고 했다.


‘체면이 말이 아니군.’


그런데 아이는 약간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아이는 알 수 없는 주문 같은 걸 외우더니 이내 자신의 손에서 검은빛이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곤 무언가를 꺼내는 듯했다.

검은빛에서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꺼낸다.


아인은 이 아이가 사과를 훔친 도둑이고 엘리나와 루리가 찾던 그 아이인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형, 여기 있어 먹어.”

“어... 고맙다.”


아인은 순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지금은 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잠시 아이 곁을 지켜야겠다는 생각했다.

또한, 아인은 이 아이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꼬마야, 이름이 뭐니?”

“난 지니. 형은?”

“나? 나는 아인이야.”


“아인 형아, 사과 맛있어?”

“응, 맛있어.”

“다행이다.”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이 마법 혹시 누가 가르쳐 준건지 아니?”


지니는 경기장 뒤편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며 말한다.


“이건 저기 있는 예쁜 누나가 알려줬어.”

“그 예쁜 누나가 있던 곳으로 형을 데리고 가줄래?”

“응, 근데 왜?”


아이의 질문에 아인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어, 예쁜 누나라서 형도 보고 싶어서 그러지.”

“알았어. 이쪽이야.”


지니는 경기장 뒤편에 아일라와 같이 있던 장소에 아인을 데려갔다.


“응? 예쁜 누나가 없네.”


‘이미 정리하고 떠났다는 건가.. 역시 배후가 있다는 것인데.’


아인은 무언가 결심한 듯 지니에게 진지한 목소리를 조언한다.


“지니야, 지금부터 형이 하는 말 잘 들어? 지니가 가지고 있는 힘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힘일 수도 있어.”


지니의 표정이 조금 놀란 듯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정말?.. 미안해.. 난 몰랐어.”


아인은 지니를 상냥하게 달랬다.


“괜찮아, 아직은 어리니까 충분히 고칠 수 있어.”

“알겠어. 근데 그 예쁜 누나는 나쁜 사람이야?”

“.....”


지니의 말에 묘한 정적이 흐른다.


‘응! 나쁜 사람이야! 라고 할 수도 없고 음...’


아인은 지금은 최대한 아이에게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그 예쁜 누나도 나쁜지 모르고 알려준 거야.”


아인의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한 듯 지니는 안심했다.


“정말? 다행이다! 그 누나 엄청 착하거든!”


‘세뇌는 아닌 것 같지만 그녀를 향한 믿음이 꽤나 강하군.’


아인은 지니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사이-


.


.


.


은택과 루크 그리고 연희는 시장가에서 지니를 찾고 있었다.


“음, 여기에는 없는 것 같군.”

“도련님, 여기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만치 멀리서 연희가 툴툴거리며 은택에게 다가온다.


“한 공께서는 제가 무슨 도움이 된다고 이런 곳에 데려오십니까?”


연희는 차가운 목소리와 퉁명스러운 말투로 불평한다.


“만약에 두고 갔으면 두고 갔다고 또 잔소리할 것이 뻔하지 않냐.”


은택은 그런 연희의 태도에 익숙한 듯 별일 아닌 것처럼 달랜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이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길을 잃어버리시기라도 하시면..”

“내 맹세코 그럴 일은 없으니 안심하거라.”


자신의 말은 귀등으로도 듣지 않는 은택을 뒤로하고 연희는 식식거리며 시장가 골목에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사실 이렇게까지 짜증을 내는 이유는 연희의 구두에 있다.


연희는 사실 아까 전부터 발이 저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은택이와의 데이트였기에 새로 신었던 구두가 아직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는 꽤 참을 수 있었지만 조금 걸으니 발이 찢어질 듯 아프구나.’


연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은택을 지긋이 바라본다.


‘나에게만 저리 무심한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꽃단장에 발에도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나.’


‘내 자신이 한탄스럽고 애처롭구나.’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그런 작은 마음뿐인데.’


연희가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때, 은택이 연희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리곤 연희 치마를 살짝 올린 다음 신발을 벗겼다.


“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너,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관중석에서부터 계속 신발을 신고 벗고 했었잖아.”


연희의 얼굴이 새빨간 홍시처럼 달아올랐다.


“알고.. 있었나요?”

“너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그 정도도 모르면 낭군 실격이지.”

“자, 등에 업혀 내가 업어줄게.”


그 순간 연희는 어릴 적 산에서 같은 말을 했던 어린 은택과 지금 나의 마음을 이렇게나 두근거리게 하는 지금의 은택을 서로 겹쳐 보였다.


연희는 아무 말 없이 은택의 등에 업힌다.

그리고는 옛 생각을 떠올리며 달콤한 향기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그래, 이 사람이 바로 내 낭군님이지.’


“뭐가 그리 좋아서 웃는 건가?”

“그냥요. 조금 따뜻해서.”


연희는 따뜻하고 달콤한 향기에 취해 은택을 조금은 세게 껴안는다.


.


.


.


웅성웅성-


오후 5시쯤 되자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축제 분위기라 교통이 혼잡한 이곳은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아아, 이곳은 지나가기 힘들겠군.”

‘연희를 보아하니 더 이상 움직이는 것도 무리야.’


은택은 무언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주위에 작은 술집으로 걸어 들어간다.

연희를 업고 들어간 은택은 술집 바깥 테이블을 빌려 그곳에 연희를 조심스럽게 눕힌다.


“저..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루크, 연희를 부탁하지. 내가 올 때까지 잘 지키고 있어.”

“아아, 도련님! 어디 가시게요!”


은택은 루크의 말이 다 끝이 나기도 전에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이런, 아가씨가 아시면 큰일이 날 텐데.’


은택은 루크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연희의 곁을 지키라고만 당부하고 혼자서 아이를 찾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통행하기에도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곳으론 갈 수가 없군. 조금 멀지만 돌아가야겠어.’


은택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지나갈 수 없어 맞은 편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맞은 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경기장 뒤편으로 걷고 있었던 중 멀리서 한 어린아이와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은택은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던 그때, 그들에게서 몹시 수상한 기운을 느낀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어린아이와 남성을 주시한다.

처음 봤을 땐 그리 수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다가갈수록 그 의심은 이내 확실해진다.


‘처음 봤던 마력 가루와 마력이 일치하군. 역시 저 아이였어.’


그 아이를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또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바로 아이 옆에 붙어 있는 한 남성, 아무리 봐도 보통 관계가 아닌 듯했다.

은택은 그가 혹시 이 사건의 배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 잠깐 나 좀 봅시다.”


지니와 대화를 하고 있던 아인에게 뒤에서 처음 보는 남성이 말을 건넨다.


“누구시죠?”

“당신과 그 아이와의 관계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남성은 지니를 알고 있는 듯이 말했다.


‘지니와 아는 사람인가?’

‘혹시라도 내가 지니의 비밀을 알아버려서 나와 지니를 처리하려는 것은 아닐까?’


만약 이 자가 정말 지니를 처리하기 위해서 온 자라면 아인과 지니는 지금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인의 추측이 맞는다면 이 질문에 은택은 대답하기 어려울 대답일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은택도 아인을 배후와 연관된 사람으로 오해한 이상, 적에게 정보를 쉽게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엘리나와 루리가 지금 이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자가 그녀들과 루크 그리고 연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대답할 수 없었다.


“죄송하지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확실하다. 이 사람은 지니를 알고 있어..!’

‘이 자는 배후와 연관된 사람이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오해하기 시작한다.

은택은 아까와는 상반되는 근엄한 표정에 진지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 아이를 이리 넘기십시오. 당신도 아이가 다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을 것 아니오.”


아인 또한 얼굴에 장난스러운 표정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마당에 이 아이를 쉽게 넘길 순 없습니다.”

“그럼, 힘으로라도 데려가야겠소.”


아인은 처음부터 이러한 상황이 될 줄 알고 있었다.

은택은 자신의 허리춤에 찬 작은 단검을 뽑는다.


“진심이군요.”

“예, 피를 보는 것은 싫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잖습니까. 그대도 검을 뽑으시지요.”

“...알겠습니다.”


아인의 손에서 푸른 광채가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 광채는 곧 검의 형상을 띄우며 아인은 손으로 감싸듯이 검을 잡는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나로 강화시킨 것인가..!’


아인의 검을 본 은택 또한 자신의 단검을 땅에다 꽂아 넣었다.


“놀라지나 마십시오.”

“!!!”


은택이 단검을 뽑아 들어 올리는 순간, 조각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얼음 덩어리가 단검에 붙은 채 뽑혀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조각되지 않은 단검을 땅에 세게 강타하자 울퉁불퉁한 얼음이 조각되어 검의 형태로 뒤바뀌었다.


그 모습은 마치 대경의 국보인 ‘팔각진검’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단단하게 조각되어 졌다.


‘저건... 단도...!’


예로부터 검의 깃든 마법의 형태를 구연할 수는 검을 사람들은 단도라고 불렀다.

서로의 위협적이며 알 수 없는 방대한 힘을 느끼기 시작한 이들은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충돌하기 시작했다.


.


.


.


.


.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갈 때쯤 엘리나와 루리는 시계탑 광장에서 빠져나와 은택이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서 찾고 있었다.


“어! 저기 루크 씨 아니야?”

“루크 씨! 루크 씨! 여기에요, 여기!”


“아, 오셨군요. 엘리나 양, 루리 양.”


옆에서 자고 있던 연희를 보고 엘리나가 묻는다.


“이분은 누구신가요?”

“아, 도련님의 혼약자이신 연희 아가씨입니다. 지금은 잠이 드신 것 같지만.”


오똑한 코에 앵두 같은 입술과 얼굴이 주먹만한 크기인 그녀는 책 속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로 잠들고 있는 상태에도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엘리나가 조금은 부러운 듯이 혼잣말을 한다.


“마치 다른 사람 같네요.”

“네?”

“아뇨, 아닙니다. 혼잣말이에요.”


루리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루크에게 묻는다.


“한 공자님께서는 어딜 가신 건지 보이시지 않네요?”

“아, 네. 조금 전에 연희 아가씨를 부탁하신다며 혼자 찾으러 가셨습니다.”

“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혼자 찾으신다고요?”

“네.. 그게, 도련님 고집은 저도 어쩔 수 없어서.”


“안 되겠다. 엘리나, 우리만이라도 한 공자님 찾으러 가자.”

“어... 응.”


루리가 엘리나의 손목을 잡고 은택을 찾으러 간다.


.


.


.


한편,


칭! 칭!


두 사내는 서로 칼을 맞대며 싸우고 있다.


‘생각보다 고전하는군. 빛으로 무장된 검이 이리도 강할 줄이야.’


‘공격 패턴은 단순하지만, 빈틈이 없어. 그리고 저 빛으로 된 검이 자꾸 마력을 깎아 먹고 있어서 장기전은 내가 불리해.’


은택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자신의 검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어쩔 수 없군. 나중에 루크한테 혼나도 지금은 이겨야겠어.’


[빙룡]


“!!!”


쿠쿠쿠쿵,


은택의 검에서 푸른 빛이 나더니 이내 아인이 서 있던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인의 발밑에서 얼음으로 된 용의 형상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하며 아인을 거세게 공격했다.


“빙룡이라고?”


아인은 빙룡의 움직임을 예상하며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만, 땅에서 튀어나오는 용의 움직임을 전부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쿠쿠쿠-


펑-!!!!


“이런!.. 큭...”


땅에서 솟구치듯 모습을 드러낸 빙룡은 아인의 오른팔에 큰 상처를 남겼다.


“헉... 헉...”


아인은 출혈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은택은 여유를 부리며 아인에게 말한다.


“4성급 환수입니다. 당신이 이길 승산은 아마 없겠죠. 순순히 항복한다면 목숨만은 부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희귀한 환수가 왜 여기에....”


아인은 붉은 피가 흐르는 자신의 오른 어깨를 지혈하면서 말한다.


“위험 지정이 된 생명체들에 따라 별이 붙습니다. 작게는 1성급인 괴수 티렉스부터 크게는 5성급인 신수 이프리트... 도 있죠.”

“그럼 당신은 빙룡을 손에 넣은 건가?”


은택은 헛웃음 치며 말한다.


“정확히는 ‘손에 넣었다’보다는 ‘계약했다’가 더 어울리겠죠.”

“계약하는 신수라...”

“계약조건에 따라서는 소환수가 될지 아님, 힘을 빌려주는 정령이 될지는 다르지만요... 대화가 길어졌군요. 이만 끝을 내도록 하...!”


대화를 끝내려 하는 순간, 은택은 아인의 팔에 있었던 상처가 치유된 것을 본다.


‘상처가 회복됐다? 설마 빼앗은 마력으로 상처를 치유한 건가?’


아인은 은택과의 대화를 이어나면서 조심스럽게 은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간 빼앗은 마력으로 오른쪽 상처를 치유하고 있던 것이다.

상처가 치유되자 아인은 재빠르게 은택이에게 돌진했다.


“이대로는 못 끝냅니다!”


‘이런, 성가시게 됐군.’


하지만 은택이 곁을 지키는 빙룡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빙룡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승산은 없습니다!”


쿠쿠쿠-


쾅-!!!!


그리고 빙룡은 또다시 아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 순간 아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빙룡을 관통하고 은택을 향해 소리친다.


[점프]


아인이 부르짖는 순간 공간과 함께 은택의 등 뒤로 이동했다.


“!!!”

“이걸로 끝입니다!”


‘공간째 이동했어?!!’


하지만 이렇게 순순히 패배할 은택이가 아니었다.


“누구 마음대로!”


순간, 은택이 회전하면서 아인의 검을 세 번 쳤다.


[빙화, 3참 개화!!]


아인의 검에서 팔각진검과 맞닿은 곳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빙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당황하고 있던 아인에게 은택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른다.


“끝이다!”


칭-!


마지막으로 한번, 칼끝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


.


.


.


.


엘리나와 루리는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은택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정보에 의하면 경기장 뒤편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보이지 않았다고 하였다.


급하게 엘리나와 루리는 경기장 뒤편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쓰러져 있는 은택과 칼날에 금이 간 그의 단검이 있었다.


“한 공자님!!! 괜찮으세요?!!”


엘리나와 루리는 황급히 은택이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


“엘리나, 가서 루크씨 좀 모셔와!”

“알겠어!”


“공자님 정신 차리세요.”


“어떻게 상처 너무 깊어...”


간신히 목숨줄을 연명한 채, 그는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아, 졌나? 그래, 졌네.’


‘이거 꽤나 꼴사납게 진 거 아닌가?’


그리고는 간신히 숨을 유지하며 은택은 칼날에 금이 간 자신의 단검을 바라봤다.

그 단검은 어릴 적 은택의 신념을 아버지가 직접 단검에 새겨 주신 것이었다.


그 단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택선고집 남산가이 일편단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끝까지 지키며, 자신의 결정이나 결심이 흔들리지 아니하며 그 마음은 항상 한결같은 것이라.’


단검을 바라보던 은택은 자신의 우상과도 같았던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아아, 제가 틀린 것인가요? 아버지...’


스르륵-


은택의 눈이 고요한 바람 속에서 천천히 감겼다.


-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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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5) 22.06.20 19 0 18쪽
5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4) 22.06.20 19 0 18쪽
4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3) 21.12.28 24 0 23쪽
3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2) 21.12.27 21 0 20쪽
2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1) 21.12.22 31 0 19쪽
1 <PROLOGUE> 21.12.22 3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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