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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NAOM
작품등록일 :
2021.12.21 16:25
최근연재일 :
2022.06.21 07:0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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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78

작성
21.12.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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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1)

추천곡 : MIIA - Dynasty




DUMMY

사람은 두 분류로 나누어진다.


곧 버려지는 자.

그리고 이미 버림받은 자.


몰락한 왕과 같은 하늘 아래 두 왕을 섬기는 신하,

죽임을 당하는 주인과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노예,

자신을 정의라고 부르며 살인을 저지르는 영웅과 살기 위해 발악하는 괴물,


그들이 말하는 선과 그들이 말하는 악.


곧 버려진 자와 이미 버림받은 자들의 발악은 그저 아주 잠깐의 유흥거리다.

악마 또는 천사같이 사악하게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나를 비웃듯 상처투성이인 나의 두 눈을 억지로 뜨게 만든다.


아니, 만들었다.


희미한 달빛이 떨어지는 눈송이를 아름답게 비추는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눈 덮인 집에서 작은 말소리가 들린다.


.


.


.


.


.


“엄마! 엄마! 나 동화 읽어줘!”


한 아이가 동화책을 들고 아이 엄마에게 달려가 엄마 품에 안겼다.


“그래? 여기 누워봐 엄마가 읽어줄게.”

“응! 엄마 읽어주는 거 엄청 좋아!”

“엄마도 우리 엘리나한테 동화책 읽어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데.”

“헤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천천히 동화를 읽는다.


“아주 아주 먼 옛날에 가난한 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그 소년은 가난하지만 먹을 것이 생기면 누군가와 나누려 하는 아주 심성이 착한 소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소년은 큰 성에 공주님이 큰 무도회를 벌인다고 들었어요.

그 소년은 너무 배가 고파서 잘못된 행동임을 알지만, 성에 가서 딱 빵 한 조각만 가지고 나오기로 했어요.


졸고 있는 경비병을 피하고, 예쁜 장식품으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귀족들을 피해서 그 소년은 겨우겨우 무도회장에 도착했어요.

무도회장에 들어온 소년은 식탁 위에 올려진 빵을 집으려 하는 순간, 계단에서 청량하게 울려퍼지는 구두 소리가 들려왔어요.


소년은 구두 소리에 이끌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파티의 주인공이자 이 성의 주인인 공주님이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었어요.


공주님의 모습은 마치, 하얀 머리 색깔은 밤에 아름다운 달처럼 빛이 났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빨려들어 갈 것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공주님의 분위기는 매우 어른스러웠지만, 그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한 소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공주님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습니다.

소년은 공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사이에 달밤에 아름다운 무도회는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파티가 끝이 났지만, 그 소년의 생각은 온통 공주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년은 공주님의 방 창문에 바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공주님 방 창문을 열릴 때 또다시 그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없이 창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공주님 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년은 혹시라도 공주님이 위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서둘러 공주님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공주님이 무사하신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방문을 여는 순간!


<가난한 소년과 공주님>


.


.


.


제1화 <실수>


“야, 그만 일어나지? 너무 오래 자는 것 같은데.”


누군가 이불을 털면서 엘리나를 깨운다.


“음냐...”


그러나 엘리나는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잠을 몇 시간 동안 자는 거냐 참나!”

“엄마... 그 뒤에... 알려... 줘...”

“애는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하는 거냐?”


알 수 없는 잠꼬대에 짜증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일어나라고!”


찰싹! 엘리나의 등을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세게 때렸다.

정신이 번쩍 든 엘리나는 고통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아! 아파 루리야!”

“아프라고 때린 거야. 하도 안 일어나서 좀 일어나라고.”


엘리나의 등을 때린 것은 엘리나의 룸메이트 루리였다.


“뭐야... 꿈인 거야?”

“무슨 꿈이길래 그렇게 애타게 엄마를 부르냐?”

“.....”


엘리나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은다.


“하긴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지.. 개꿈 맞네.”


루리는 혼잣말하는 엘리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보며 말한다.


“빨리 일어나 씻고 준비해. 열 시에는 출발해야 하니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표정으로 엘리나가 묻는다.


“왜 오늘 무슨 날이야?”


루리는 정말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한다.


“너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왜 그래? 정말 무슨 날인지 잘 모르겠어.”

“오늘 실기 시험 날이잖아. 이 바보야.”


“...어...?”


그렇다, 오늘은 우리 아이란데 학교 3차 실기 시험 날이다.

아이란데 학교는 거대한 섬, 스테일랜드 북방 위치하는 포스턴 제국에 있는 학교이다.


포스턴 제국은 해마다 이틀을 걸쳐 4번의 실기 시험을 치른다.

1월에 입학하여 2월, 5월, 8월, 11월 이렇게 달마다 실기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성적에 따라서 상위 5위까지는 황실 경비병이나 제국기사가 되어 조금은 위험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고 살 수도 있다.


반면, 점수 부족으로 졸업도 하지 못하고 퇴학을 당한다면 어중간한 실력으로 바로 군에 들어가거나 동네 잡상인이 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이름만 실기 시험이지 사실상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다.

나랑 루리는 1학년 1차 실기 시험 때 성적 우수학생으로 아이란데 기숙사에서 기숙할 수 있게 되었다.


우연히 마음도 잘 맞고 성격도 잘 맞았던 루리가 내 룸메이트로 같이 알고 지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지금은 항상 같이 다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매년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매년 이 시험으로 인해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적을 유지하거나 떨어지지 않으려면 매번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기 시험의 참여 인원은 대략 300명 정도 학생들인데 이 중에는 아이란데 학교뿐만 아니라 슈테인 시 주변 학교들의 학생들 또한 참가한다.

이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학교 입장에서는 귀족에게 매우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기 했다.


자신들의 학교 명예나 학생들의 실력확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귀족이 지원하는 학교들은 그 지원금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지원을 받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는 조금은 거북한 기분이 들지만 사실상 학생들에게도 매우 편리한 제도 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실력을 눈앞에서 증명하고 격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참석하지 않은 학생이 단 한 번의 실기 시험 참여로 인해 상위권으로 올라온 학생 또한 있기 때문이다.


2차 실기 시험에서는 나는 19위 루리는 18위를 했다.

나랑 루리는 현재 아이란데 학교 2학년이지만 시험은 1, 2, 3학년 전체 공통 순위이기 때문이기에 성적으로만 따지자면 2학년에서는 굉장히 강한 실력이다.


이 성적만 그대로 유지한다면 적어도 순탄하게 졸업하여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실기 시험마다 황실 장교가 와서 인재를 뽑아 가는데, 요즘 들어 주변 국가와의 잦은 영토전쟁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하여 작년부터 황실 관계자는 오지 않는다.


또한, 요즘 들어 물가가 폭등해 경기 또한 어려워져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이다.

8월은 보통 늦여름이라 아직은 덥지만, 포스턴 위치상 북쪽에 있기에 아침에는 날씨는 제법 쌀쌀한 편이다.


준비가 끝난 엘리나와 루리는 기숙사에서 나와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으... 루리, 날씨가 꽤나 춥네.”

“내가 아침에는 춥다고 했잖아. 겉옷을 챙기지 않은 니 잘못이지.”


아침 바람이 꽤나 춥다고 루리가 말했지만, 엘리나는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겉옷을 챙기지 않았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나도 이렇게까지 추울지는 몰랐지...”

“그래도 아침에는 수프를 먹어서 그런지 덜 추운 것 같은데? 역시, 기숙사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수프가 여기 슈테인 시에서 가장 맛있어.”

“나는 졸업해도 수프만큼은 기숙사에서 먹을 건데.”

“그럼 졸업해도 우리 둘이 거기서 먹자.”


엘리나와 루리는 소소한 일상을 대화하면서 시장가를 지나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대화하고 있던 그때, 누군가 멀리서 달려오면서 말한다.


“야! 이 도둑아 거기 안 서?”

“오해입니다!”


큰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소년과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소년은 도망치다 엘리나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엘리나! 앞에 조심해!”


쿵!


루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릴 새도 없이 앞에서 뛰어오는 소년과 엘리나가 부딪혔다.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지만 소년은 결국 쫓아 오는 아저씨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 소년은 정말로 억울한 표정과 말투로 아저씨의 말을 부인했다.


“정말로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러면 도망갈 이유도 없는데 왜 도망가는 거지? 딱 봐도 수상하잖아!”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쫓아 오는데 그럼 도망가지 가만히 서 있나요?”

“뭐?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사람을 놀려?”


넘어진 엘리나를 루리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준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어, 괜찮아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아. 근데 무슨 일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루리가 다정한 말투로 아저씨에게 묻는다.


“혹시 무슨 일이신가요?”


짜증이 섞인 말투로 소년을 째려보면서 말한다.


“아니, 이놈이 글쎄 내 사과를 훔치길래 이 도둑을 잡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놈은 자기가 도둑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미니 내가 화가 날 수밖에!”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이런 좀도둑까지 꼬여서야!”


그러자 소년은 아저씨의 말을 반박했다.


“아니에요. 저는 그저 그곳을 지나간 것뿐인데 아저씨가 갑자기 쫓아 오니까 무서워서 달아난 것뿐이에요. 정말 억울해요.”


소년의 말에 근거는 없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어딘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년의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 소년의 차림은 굉장히 허름해 매우 가난해 보였고, 정리되지 않는 머리카락이지만, 그의 한쪽 눈동자는 푸르게 빛이 나는 것처럼 반짝거리며 순수한 그 눈이 루리의 마음을 조금은 흔들었다.


루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엘리나를 마주 보며 말한다.


“엘리나, 혹시 물체 기억 마법 좀 부탁해도 될까?”


엘리나는 놀란 표정으로 루리를 보며 작게 말한다.


“개인적 사정으로 사용하는 마법은 금지잖아?”

“괜찮아. 일상 마법은 포함되지 않아. 그리고 마법 센스는 나보다 너가 훨씬 좋으니까.”


엘리나는 약간 불안해하는 표정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엘리나의 대답을 들은 루리는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희를 상점가까지 데려가 주실 수 있나요?”

“맞아요. 아저씨. 저희가 꼭 범인을 찾아 드릴게요.”


두 소녀의 당당한 기세에 아저씨는 밀리는 듯 대답했다.


“...알겠다.”


두 소녀는 한 소년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 위해 범죄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엘리나는 사실 지금이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정말로 그가 훔친 것이 아닌지,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지, 마법을 써가면서까지 이 소년을 도와줄 명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그 소년의 말 또한 반신반의했다.


허름한 차림에 눈만 조금 매력적인 소년을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그리고 처음 보는 한 아이를 아무 근거 없이 믿는 루리 또한 이해를 해보려 해봐도 이해하기는커녕 갈수록 이상해져만 갔다.


도대체 왜 그 소년을 신뢰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 루리에게 작은 귓속말로 물었다.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무슨 말이야?”


“너, 저 애랑 아는 사이야?”

“아니? 오늘 처음 봤는데?”


“그런데 왜 그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저 애가 거짓말할 수도 있잖아!”

“아니야 저 애는 절대로 범인이 아니야.”


“뭐?”


루리의 대답을 들은 엘리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나만 믿어. 저 소년은 결백해.”


엘리나는 루리의 확고한 말에 일단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알았어. 일단 나도 믿어 볼게 하지만 열두 시 전에는 시험장에 도착해야 해.”

“알았어. 믿어줘서 고마워.”


대화가 끝이 날 때쯤 일행은 상가에 거의 도착해 있었다.

축제 분위기 가득 찬 이곳은 이방인과 포스턴 인들로 북적거리며 웃음소리와 거리의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년 축제이기에 이제는 익숙한 슈테인 시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신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큰 축제가 있을 때마다 거리가 살아나면서 요즘 겉은 어려운 경제에 고생하는 상가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다.

지금처럼 도둑질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하고 더 큰 사건들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근위병들이나 경비병들이 감시하고 순찰을 하는 것인데, 국가가 지금은 경비태세라 함부로 인력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곤 한다.


“다 왔다. 여기가 바로 내 상가다. 이놈이 범행을 일으킨 장소이기도 하지.”

“글쎄, 제가 아니라고요.”


“맞아요. 아저씨 아직 누가 범인인지 모르잖아요. 그럼 부탁할게.”


루리는 눈빛으로 엘리나에게 신호를 보낸다.


“알았어. 시작할게.”


짧은 주문과 함께 소녀의 손이 사과 상자에 닿았다.

그러자 희미하게 초록빛을 내뿜더니 금세 사라졌다.

정말로 굉장히 진귀한 광경이었다.


마력은 마법을 쓸 때 가장 기초적인 힘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로 구분이 되는데,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는 사람보다 수가 적어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력을 쓸 수 있냐 쓸 수 없느냐에 차이지만 사람들은 그저 마력이 있느냐와 없느냐로 대부분 인식되어있다.

그리고 이곳은 마법과 거리가 먼 한 시장가이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물던 일이었다.


한순간에 거리에 있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정도였지만, 엘리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법에 집중했다.


그러자 엘리나는 무언가 보이는 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고선 눈을 뜨더니 상가 주인아저씨에게 말했다.


“이 소년은 범인 아니에요.”

“뭐라고?”

“이 소년이 사과를 훔친 것이 아니라고요. 훔친 범인은 따로 있어요.”

“그게 누군데?”


“...그것은 저도 몰라요.”

“모른다고? 이게 지금 누구를 놀리나!”


루리는 다급하게 아저씨를 진정시킨다.


“진정하세요. 아저씨.”


루리 또한 지금 상황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엘리나에게 생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엘리나, 잠시 나랑 좀 얘기해.”


루리가 상가 뒤로 엘리나를 데려간다.

엘리나 또한 루리가 지금 무슨 심정이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잘 안다.

자신을 믿겠다고 한 친구가 이렇게 배신을 하니 조금은 배신감이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슨 일이야? 무엇을 봤길래 말하지 않은 거야?”

“.....”

“우리 친구잖아. 너가 말을 해야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응?”

“...그럼 이야기 아무한테도 말하면 절대 안 돼?”

“알았어.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약속할게.”


엘리나는 자신이 보았던 것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뭐라고?”


엘리나의 말에 루리는 조금 충격인 듯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가 마법을 사용하여 도둑질 한 것이고 그 범인 5살 정도에 어린아이라고 했다.


‘설마 마법을 사용했겠어?’라고 생각했던 루리는 생각보다 충격이 큰 것 같다.


거기에다 자신보다 10살이나 넘게 차이나 보이는 어린 꼬마 아이가 마법을 사용했고, 더군다나 악용한다는 것이 더 큰 충격적인 것이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말문이 막혔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은 루리가 엘리나에게 말했다.

루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은폐’, 지금 이 일이 알려지면 그 아이는 최소 징역형이다.


고의 마법 악용은 포스턴 제국에서는 엄하게 다스려 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법보다 2배에서 3배 정도는 가중처벌이 된다.

그 아이가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지금은 그 아이가 처벌을 받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리나와 루리 또한 그러한 짓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소년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 소년이 희생해야 할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만약 이 사건을 근위병이 알게 된다면...”

“대대적인 수사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 아이는...”


“그 아이가 뭐?”


순간 두 사람은 뒤에서 들리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몸이 얼어붙었다.

뒤에서 누군가의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지나갈 사람 또한 없는데, 너무 방심했던 것일까 이러한 중대 사항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말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루리와 엘리나는 천천히 소리가 나는 쪽에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또다시 동시에 얼음이 되었다.

방금 전까지 범인으로 몰아 갈려 했던 그 소년이 두 사람 앞에 서 있다.


두 사람은 상기된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금세 다시 굳어졌다.

그것은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이었다.


잠깐에 정적이 흐르고 기나긴 침묵을 깨고 말을 꺼낸 것은 루리였다.


“저기 사실은 말이야...”


엘리나는 순간 루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허나, 그것은 너무나도 무모한 방법이었다.


누명에서 겨우 벗어난 이를 또다시 누명을 씌우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 아닌가.

루리의 말이 끝나고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

“저기 미안해. 아무리 그래도 이러면 안...”

“좋아.”

“되는... 뭐? 지금...”


“좋다고 지금은 내가 범인 역할을 하면 되는 거지?”

“잠시만 괜찮은 거야? 방금 전에 누명을 벗었는데... 정말로?”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지금은 이 방법밖에는 없잖아. 어쩔 수 없지.”


엘리나와 루리는 정말로 이 소년이 이해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럼 난 나가서 사과하고 변상할게.”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던 소년을 엘리나가 멈춰 세운다.


“어? 아니야 변상은 우리가 할게.”

“아니야 동화 7닢 정도야 지금은 그것보단 그 아이를 찾는 것이 우선이잖아. 빨리 가봐.”

“그러네. 정말 여러 가지로 고마워.”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못 들었네. 나는 엘리나야. 이쪽은 내 친구 루리.”

“너는 이름이 뭐야?”


소년은 뒤를 돌아보며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나? 내 이름은 아인. 아인 에드워드.”


소년의 푸른 눈동자가 마치 바다를 연상시키는 듯 푸르게 빛이 났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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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5) 22.06.20 19 0 18쪽
5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4) 22.06.20 19 0 18쪽
4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3) 21.12.28 24 0 23쪽
3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2) 21.12.27 21 0 20쪽
» CHAPTER[1] : 붉고 푸른 노란 실타래(1) 21.12.22 32 0 19쪽
1 <PROLOGUE> 21.12.22 3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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