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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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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
작품등록일 :
2020.11.08 16:24
최근연재일 :
2021.06.19 23:38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024
추천수 :
12
글자수 :
332,269

작성
21.06.19 23:38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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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3쪽

-할슨-

한 편당 7500자 이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추천곡: Ravenscode - My Escape




DUMMY

제목: 영웅


“허허, 영웅이요? 그건 어릴 때의 꿈에 불과하죠.” 나도 이제 나이를 먹으니, 좀처럼 예전 같지 않군요. 어릴 적 넘쳐나던 패기는 물론이고, 요즘에는 도통 도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지요. 한때는 세상을 구하는 용맹한 기사나 정의로운 사도를 꿈꾸긴 했지만, 그거 다 옛날이야기잖아요. 이제는 어른이니까 그냥 막연한 기억 저편으로 치워놓은 셈이죠.


“신념이나 가치관은 철과도 같아, 처음엔 단단해 보여도 녹슬기 마련이죠.”


이제는 그저 미련하고 어리석은 철부지 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이죠. 살면서, 배운 철학보다도 실전에서 경험한 진리가 더 큰 깨달음과 교훈을 줍니다. 복수를 다짐하기보다는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큰 목표보다는 소소하게 내일을 살아갈 목표만을 가지고 삽니다. 나이가 들면, 뼈저리게 느껴져요. 언제까지 행복한 상상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걸요.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이 정녕 올바른 것일까? 모두가 그런 책임과 의무를 가지면 그렇게, 나이가 들고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고, 무뎌지는 것일까, 하고요. 내 손에 주름진 이 삶의 흔적들은 내게 ‘당신은 이미 많이 고생했어’라고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살아온 것밖에는 한 것이 없어요. 그것만으로, 내가 살아온 시간만으로 고생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초라한 삶을 산 것 같습니다.


다 큰 노인네가 무얼 할 수 있겠냐만은,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여생을 사는 것. 내가 만약 죽는다고 하여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 신 앞에서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고, 참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그러니 제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신이시여. 가엾은 생명 하나 구원하겠나이다.”


늙은 노인의 마지막 부탁이라 생각하십시오. 정녕 신이라고 하여도, 분노와 어미를 잃은 슬픔을 이해하실 테죠. 만약 나를 막는다 하시면, 저도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할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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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분류: <외전> 총 34편으로 단편 소설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 20.11.08 40 0 -
» -할슨- 21.06.19 4 0 3쪽
36 <에필로그> - ' -&운명&- ' 21.02.24 14 0 4쪽
35 "운명을 마무리하며-" 21.02.24 13 0 17쪽
34 "축하한다. 너는 악인으로나마, 이름을 남겼다. 21.02.22 44 0 36쪽
33 "마지막 잔을... 자네와 함께 기울여- 영광이었어.." 21.02.19 11 0 25쪽
32 "그렇게... 나비처럼... 날다가... 사라져... 버렸어..." 21.02.17 13 0 30쪽
31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21.02.15 11 0 33쪽
30 "후회스러운 마지막-" 21.02.12 16 0 29쪽
29 "내 이름은 떨거지가 아니다. 난, 추격자- 프라시우스다." 21.02.10 14 0 24쪽
28 "나만이... 오직 나만이!!! 그분의 광기를 어루만질 수 있다!!!" 21.02.08 16 0 20쪽
27 "내게, 마지막 기회가 있다면... 너를 위해 쓰겠어." 21.02.07 13 0 18쪽
26 "오늘은, 오늘만은, 끝이길 바랬다." 21.02.05 19 0 25쪽
25 "..불행과 행운은 필시 공존하게 되는 법." 21.02.03 16 0 21쪽
24 "결국, 나는 또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는구나... 가족들에게.." 21.02.01 34 0 21쪽
23 "지난 실패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21.01.29 18 0 23쪽
22 "당신이 내게 말해주었던 그 말, 이제야 이해된다는 게... 후회스럽네요. 미안해요." 21.01.27 11 0 18쪽
21 "그날 멈춰있던 널 보는 순간, 나도 너와 같이 멈춰버렸어." 21.01.25 13 0 19쪽
20 "나의 제국, 나의 의무, 나의 삶, 나의 병사, 나의 죽음." 21.01.22 49 0 21쪽
19 "오늘은, 오늘만은, 아니길 바랬다." 21.01.20 15 0 19쪽
18 "의지해도 돼요. 지금까지 도움만 받았으니, 이제는 우리가 당신들을 도울게요!" 21.01.18 27 0 18쪽
17 "지난 후회는 돌이킬 수 없지만, 미래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21.01.15 23 0 19쪽
16 "신의 존재,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난제지. 무신론자지만, 질문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 21.01.13 17 0 19쪽
15 "첫 번째, 전장." 21.01.11 12 0 17쪽
14 "'후회하지는 않았어', 내 실력을 보면 그런 말들이 나돌아 다닐 걸-?" 21.01.08 19 0 20쪽
13 "내- 먹- 이- 다-" 21.01.06 22 0 24쪽
12 "죽음을 택하는 이유보다 살아가는 싶은 이유가 더 많기에-" 21.01.04 21 0 17쪽
11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병사는 죽어서 역사를 남긴다." 21.01.01 16 0 22쪽
10 "너희의 그 자비로운 신은, 오지 않을 거야. 그들도 알 거든, 내 눈앞에 띠면 죽는다는 것을." 20.12.30 19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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