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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운명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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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
작품등록일 :
2020.11.08 16:24
최근연재일 :
2021.06.19 23:38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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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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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죽음을 택하는 이유보다 살아가는 싶은 이유가 더 많기에-"

한 편당 7500자 이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추천곡: Ravenscode - My Escape




DUMMY

제11화 <맹수>


“다, 전부다.. 그만하고 싶어.”


성공, 복수, 목표 등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성공을 원했고,


나를 무시하고 핍박하는 자들에게 복수를 원했으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남에게 베푸는 것을 목표로 살았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세상을 어떻게 보냐의 차이다.”


어른이 된 나는 매일 같이 돈을 벌어야만 했고 그렇게 난 성공도 복수도 목포도 잃은 채 그저 달렸다.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할 때도,


내 친구들이 성공해 웃으며 떠들어댈 때도,


효도 한 번 해드리지 못한 채 부모님을 떠나보내야만 할 때도,


난 돈을 벌어야만 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어느새 돈을 추구하는 것이 되어버렸어.”


성공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복수하려면 또 돈이 필요했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나를 무시하던 이들 밑에서 넙죽거리며, 돈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고, 불행하게 만들 걸 알면서 달콤한 그때의 향기만을 간직한 채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당연하게도, 이 차가운 집에 나 혼자만 있었다.


아내는 나와 살림을 꾸린지 4년도 안 돼서 집을 나가버렸고, 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살게 되었다.


며칠 동안 일을 안 나가던 탓에, 나를 데려오기 위해 찾아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찾아주지도 않는다.


“세상이 나에게 쥐어준 대답은 ‘예’ 그리고 ‘아니오’지만, 세상이 바라는 대답은 항상 ‘예’이거든.”


불행합니까?


“예.”


포기하고 싶습니까?


“예.”


죽고 싶습니까?


“예.”


죽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난 나를 정당화했다.


난 몹쓸 놈이라고, 내가 죽었다고 한들 아무도 모를 것이다고.


그렇게 난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남은 돈으로 총과 총알 1발 그리고 약을 샀다.


죽으면 아플 것 같아서 그래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약을 샀다.


그렇게 난 오늘 끝으로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골목을 마지막으로 걷기 시작했다.


“음- 음-”


이제 곧 끝이라고 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던 탓일까, 저질로 콧노래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때, 슬픈 노랫가락을 흥얼거리고 있는 내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이 어두운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던 밝은 옷을 입은, 그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그 총알과,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빵과 서로 맞바꾸지 않겠소?”


이상한 제안이었다.


굳이 ‘빵과 총알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입니다.”


“.....”


무엇을 망설이는 것일까, 아니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내 머릿속과 입은 그것을 거부해버렸다.


“좋소.”


그 사람은 내게 빵과 자신이 빵을 사고 남았던 돈까지 모두 맞바꾸어 주었다.


그리고선 인사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허한 공허함 탓에,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이야.. 정신이 온전하면서도 아득하니... 몽롱해...’


그렇게 생각 없이 나는 허공만 바라보다 잠들었다.


오랜만에 편히 잠에든 나는 아침에 일어나, 또다시 총알을 사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총알과 약을 산 뒤 나는 또 똑같이 그 골목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똑같은 자리에서 나는 뒤를 돌아 그 사람과 마주쳤다.


약속이라도 한 듯 나는 그 사람의 빵과 나의 총알을 맞바꾸었고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술을 먹지 않자,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죽음을 선택했던 내가 ‘왜 아직도 살아 있을까’하고.”


그 질문의 끝에는 그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그 골목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내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총알이 없으시군요.”


희미한 목소리에 나는 이렇게 물었다.


“나를 왜 살려주신 겁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당신을 살린 기억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당신이 저를 살리셨습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작게 웃고는 빵을 건네며 이야기했다.


“저는 당신에게 빵과 적은 양의 동전을, 한발의 총알과 맞바꾸자고, 제안했을 뿐입니다.”


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왜 살아 있는 것인지.


그 이유는,


“제가.. 제가.. 당신의 빵과 돈을 바꾼 것이군요... 제가...”


비칸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통곡하듯 괴로움을 쏟아내는 눈물은, 비칸을 씻겨 내리는 듯, 그의 마음 또한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 사람은 비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죽음을 택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 또한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당신 그저 빵을 먹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에 살고 싶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묻겠습니다.”


포기하실 겁니까?


“아닙니다.”


이대로 죽음을 맞이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똑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고 싶습니까?


“아닙니다...”


이젠 일어서지 못할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일어설 수 있습니다.”


비칸은 다시 한번 일어선다.


한 번 넘어졌지만,


두 번 다시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세 번이든 네 번이든 비칸은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아벨라님, 당신은 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


.


.


.


.


스윽-


성당이 무너진 곳에 파묻힌 비칸은 조용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다른 한편]


핀은 라스펠과 헤어진 후부터 얼굴에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난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니까...’


라스펠의 말을 의도적으로 대답하지 않던 핀은 후회감이 몰려왔지만 애써 자신은 라스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라스펠을....”


“근위대장님!”


저 멀리서 한 근위병이 핀 쪽으로 다급하게 달려온다.


“..헉 ..헉..”


근위병은 한참 동안 뜀박질을 한 탓인지 숨소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큰일... 큰일 났습니다... 헉..”


그 근위병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말을 전하기 위해 거친 숨소리와 함께 이야기를 전했다.


“성당이... 성당이 무너졌습니다.. 컥..”


“뭐라고? 성당이 무너져?”


핀은 근위병의 말에 당황해함과 동시에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가엔교!’


“젠장!”


타악-!


핀은 근위병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성당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디 가십니까?! 근위대장님!”


핀은 근위병의 다급한 표정보다 더욱 상기된 표정으로 소리쳤다.


“지금 당장 근위병들을 이끌고 성당으로 모이거라! 어서!”


“시내의 근위병 모두를 말입니까?”


“그래, 또한 지금부터 외부와의 통행을 금하라고 전해라!”


“그건 왜 그러십니... 가셨군.”


핀은 근위병의 말에 대답할 새도 없이 그저 자신의 허리춤에 찬 칼 한 자루만을 가지고 성당으로 향했다.


[그 시각]


부웅-


방금 전 세이비치를 향해 날아간 창은 다시 아크벨의 손으로 되돌아간다.


탁-!


“어떤 묘수를 써도 날 이길 순 없다.”


아크벨은 이미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듯 세이비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순순히 기죽을 세이비치가 아니었다.


“난 잔재주 같은 건 안 부리는 성격이라서.”


어째서일까 세이비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그의 약점을 알아내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이미 변수를 모두 꿰뚫어 본 것일까.


한껏 자신만만해진 세이비치의 표정은 여태까지 흔들리지 않던 아크벨까지 동요하려 한다.


‘..잔재주를!-’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목적이 뭐지?”


“...거창할 정도로 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것도 아니니..”


세이비치는 일부러 말끝을 흘리는 듯했다.


“그러는 당신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온 거지?”


무슨 목적으로 왔냐는 말에 아크벨은 선 듯, 대답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크벨에게는 그녀를 공격할 명분도 그녀들을 도와 이곳의 사건을 해결할 대의명분도 없었다.


그저 케런에게 반강제로 이끌리듯 이곳에 소환되어, 그녀를 도와준답시고 개인행동을 하질 않나,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하질 않나,


지금으로선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뿐이지, 해결된 사건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물론 그럴수록 아나비와 케런은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해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터.


세이비치의 질문에 아크벨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그녀의 말이 맞다.. 난 이곳에서 무얼 하는 것이지?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님..’


“아크벨...”


세이비치와 아크벨을 대화를 엿듣고 있던 아나비 또한 아크벨을 걱정한다.


항상 궁금했지만,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한 가지,


그것은 왜, 도대체 왜, 아크벨과 렉시인 건가,


아무런 인연이 없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인데,


아니면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물론 아나비뿐만 아니라 역대 찻집의 주인들 또한 궁금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의문을 들었을 사람은 바로 장본인이겠지.


“뭐, 나도 이야기해줄 생각은 없다.”


짜증이 뒤섞인 말투와 조금은 인상을 구긴 아크벨이 말했다.


세이비치는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려 아크벨을 응시한다.


“쓸데없는 질문을 한 것 같군.”


타악-


세이비치와 아크벨의 대화가 끝이 났고,


그렇게 아크벨의 선공이 시작되었다.


아크벨은 도약함과 동시에, 엄청난 속력으로 세이비치를 향해서 질주했다.


“!!!”


예상도 하지 못한 속도에, 세이비치는 순간 공포를 느꼈다.


‘크큭... 잘못 맞으면 골로 가는 건가?’


살기를 가득 품은 아크벨의 창이 세이비치를 노려본다.


마치 독사를 품은 듯, 창은 포식자와도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압도하려 하고 있었다.


처억-


세이비치 또한 그에 응하듯 거대한 대검을 들어 올린다.


“!!!”


‘저 자세는...!’


그녀가 대검을 들어 올리고 자세를 취하자 아크벨은 곧바로 눈치챈다.


‘맥시멈인가..’


맥시멈, 대검의 가장 기초적인 기술과 동시에 일자 방향으로 공격하는 기술이다.


‘정면으로 들어오려던 나를 저지하려는 거군..!’


원초적인 기술이지만, 그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었고, 아크벨처럼 기량이 뛰어난 전사라고 해도 저 기술을 정통으로 맞으면 승산이 없었다.


물론 피하는 것은 간단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크벨은 질주를 멈춰야만 했고 이것은 단숨에 끝내야 하는 그의 전투방식과는 매우 거리가 먼 방식이었다.


‘잔재주를....!’


[맥시멈]


쿠쿠쿠쿵!!!


세이비치는 그 어떤 기술보다도 강력하게 대검을 땅에 내리꽂았다.


그녀의 일격이 지나간 자리는 땅이 파헤쳐질 정도로 강력했다.


“순간... 땅이 울렸어...”


아나비 또한 세이비치의 일격에 놀라워했고 동시에 아크벨을 걱정했다.


“아크벨...!”


그 사이, 케런은 아까 전부터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급하게 찾는 듯 뒤지고 있었다.


‘분명... 여기에 넣어두었을 텐데...’


“언니?”


“찾았다!”


케런은 가방 속에서 붉은 꽃잎을 꺼내 들었다.


“그게 뭐.. 응?”


스윽,


모래바람 속 아크벨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아크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분노보단 광기에 가까운 감정에 휩싸인 그의 표정은 고요했다.


그가 이러한 표정을 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자신의 돌진을 멈추게 만든 것과 결국 자신이 그녀의 공격이 두려워 굴복했다는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테니까.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데 재주가 있군.”


한 나라의 자랑스러운 장군의 명예는 이미 바닥을 쳤다.


스윽,


아크벨은 광기보다 무서운 침묵으로 천천히 창을 들어 올렸다.


[덤]


촹!


아크벨의 외침에 창은 대답하듯 붉은 마력을 뿜어내며 창의 분신들을 만들어냈다.


반투명한 붉은 색과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마력으로 이어져 있는 창의 분신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세이비치는 입술을 꽉 깨물며 불안감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마력으로... 창을...”


두근-


“!!!”


슥-


첼은 순간 엄청난 공포감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성당 쪽을 바라본다.


“왜 그러십니까? 첼님?”


움직임을 멈춘 첼을 데한이 불러 세운다.


“...하테만, 벨그너, 프라시우스, 먼저 가시죠. 저와 데한은 서둘러 성당 쪽으로 이동합니다.”


“잠시만요, 첼님. 왜 그러십니까?”


데한은 갑작스러운 첼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첼 또한 이 느낌이 확실치는 않았기에 명백한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 범상치 않은 일들이 지금, 일어나려고 한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성당 쪽으로 향하시죠. 어쩌면 계획에 차질은- 이것을 말할 수도 있으니까요.”


화아아아-


모래바람이 걷히자 아크벨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블루머]


촤아아아아악!!!


아크벨이 외치자, 붉은 가시처럼 날카롭고 매서운 창들이, 세이비치를 향해 일제히 날아오기 시작했다.


“쳇!”


타악-!!


붉은 창이 날아오자, 세이비치는 이를 악물며, 몸을 비틀어 피하기 시작한다.


‘한 방이라도 잘못 맞으면 죽는다...!’


탁, 쏴악, 촤악, 쏴아아앙-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붉은 창은 쉬지도 않고 그녀를 압박했다.


“..헉 ..헉...”


세이비치 또한 숨이 차올랐지만 멈출 수 없었다.


멈추는 순간 세이비치의 심장 또한 멈출 테니.


하지만 이런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출구는 있었다.


세이비치는 자신의 대검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검만 부신다면...’


그러나 아크벨의 공격은 세이비치가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


쏴아악-!!!


사방에서 날아오는 창이 세이비치를 노리자 그녀는 대검을 휘둘러 창들을 전부 튕겨낸다.


“..하하..”


더 이상 그의 공격 따윈 통하지 않는다며, 그녀는 안심하려던 찰나,


쩌어억-


너무 세게 휘두른 탓일까, 대검의 칼집에는 조금 흠집이 나 있었다.


“..흠집... 그래, 흠집..!!!”


무언가 떠오른 그녀는 아크벨과의 싸움 이후 처음으로 미소 짓는다.


“그렇군... 그렇게 하면...!”


세이비치의 웃음이 아크벨에게는, 지금 자신을 능욕하는 비웃음이라 생각한다.


“오만하군!!!!”


“덤벼라!!! 창지기이여!!!”


자신만만해진 세이비치는, 더 이상 아크벨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다.


탁탁탁-!!!!


그녀가 광기 어린 표정으로 아크벨에게 달려들자, 그는 더욱 성을 내며 그녀를 향해 창을 날려 보낸다.


하지만 세이비치는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크벨은 방금 전 세이비치의 공격을 떠올리며 만들어낸 창의 분신이 세이비치로 향하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공격이다...!!’


아크벨은 창의 분신을 모두 써, 강력한 한 방을 준비했다.


[슈완즈-!!!]


스무 개가 넘는 창의 분신들이 일제히, 세이비치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자 세이비치는 웃으며 자신의 대검을 있는 힘껏, 아크벨을 향해 던진다.


“멈춰라!!!!”


“부서져라!!!”


던져진 대검은 일제히 발사된 창을 전부 튕겨내며 아크벨에게 향했다.


“하하- 소용없을 것이다! 넌...!!!”


그 순간,


푸슉!!!-


“...어-?”


붉은 창들은 세이비치의 몸을 관통한다.


‘이... 이게...’


자신이 날린 대검을 신경 쓰느라, 정작 상대의 공격은 주시하지 않았던 세이비치는 결국 붉은 피를 흘리며 고개를 숙인다.


쿵!!!-


“......”


세이비치의 대검 또한 아크벨에게 닿지 못하고 결국 아크벨의 발밑에서 멈춰버린다.


“.....!!!!”


그러자 붉은 피를 보며, 무언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크벨은 잠시 머리를 쥐어 잡더니 이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뭐지...”


아크벨은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본다.


‘또 제어가 안 됐나....’


그리곤 아련한 눈빛을 한 채 주먹을 쥔다.


“뭐, 이젠 끝이니까..”


스윽-


아크벨은 서둘러 아나비와 케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상관...”


그 순간-


촹!!!!


“...!!!”


그녀의 대검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짐과 동시에, 그 안에 숨어있던 또 다른 검이 모습을 드러낸다.


검붉은 색의 칼날, 고혹적인 핏빛을 내뿜는 마성의 검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사악한 마력을 뿜어내며, 춤을 추는 듯이 세이비치의 손을 감싼다.


‘설마...’


그리고 아크벨의 불안한 예감이 적중하듯 등 뒤에서 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흐아....”


엄청난 살기가 순간 그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크크크르르르....!!!!”


검은 장미꽃에 피어난 가시를 품고 있는 그녀는, 맹수처럼 포효하며 아크벨을 죽일 듯한 눈빛을 하곤 울부짖었다.


“크으으아아-!!!!”


그리고 그녀는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크벨의 두 눈동자와 마주친다.


마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그녀는, 붉은 눈동자와 붉은 숨결, 그리고 붉은 마력을 몸 전체에 휘감으며 부활한다.


촥!! 촤악!!


그녀는 자신의 몸을 관통한 창을 하나하나 뽑아내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붉은 창들이 모두 사라지자 그녀는 아크벨을 죽을 듯이 바라본다.


그녀의 상태는 그야말로 광폭,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아주 잠시 자신의 힘을 극대화 시키는 힘이자 기술.


늑대와 사자, 맹수와 맹수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에서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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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렇게... 나비처럼... 날다가... 사라져... 버렸어..." 21.02.17 13 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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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후회스러운 마지막-" 21.02.12 16 0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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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내게, 마지막 기회가 있다면... 너를 위해 쓰겠어." 21.02.07 13 0 18쪽
26 "오늘은, 오늘만은, 끝이길 바랬다." 21.02.05 19 0 25쪽
25 "..불행과 행운은 필시 공존하게 되는 법." 21.02.03 16 0 21쪽
24 "결국, 나는 또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는구나... 가족들에게.." 21.02.01 34 0 21쪽
23 "지난 실패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21.01.29 18 0 23쪽
22 "당신이 내게 말해주었던 그 말, 이제야 이해된다는 게... 후회스럽네요. 미안해요." 21.01.27 11 0 18쪽
21 "그날 멈춰있던 널 보는 순간, 나도 너와 같이 멈춰버렸어." 21.01.25 13 0 19쪽
20 "나의 제국, 나의 의무, 나의 삶, 나의 병사, 나의 죽음." 21.01.22 49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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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내- 먹- 이- 다-" 21.01.06 22 0 24쪽
» "죽음을 택하는 이유보다 살아가는 싶은 이유가 더 많기에-" 21.01.04 22 0 17쪽
11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병사는 죽어서 역사를 남긴다." 21.01.01 16 0 22쪽
10 "너희의 그 자비로운 신은, 오지 않을 거야. 그들도 알 거든, 내 눈앞에 띠면 죽는다는 것을." 20.12.30 19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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