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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악역 재벌 막내 도련님 되서 헌터 생활 어렵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뭇찌
작품등록일 :
2018.12.14 12:46
최근연재일 :
2018.12.20 13:0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640
추천수 :
80
글자수 :
41,798

작성
18.12.16 12:45
조회
273
추천
10
글자
8쪽

재벌 vs S급 헌터(2)

DUMMY

"네, 그러죠."


세준은 그렇게 말하고 허공에서 검 하나를 꺼내서 내게 줬다.


어느 정도 가격을 제시하냐가 관건이다.


너무 적게도, 너무 많게도 금액을 불러선 안 된다.


"멋있네요. 저도 헌터지만, 세준 씨처럼 강하지는 않아서요. 이걸 쓰면 저도 좀 강해지겠죠?"


우선 공통점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칭찬한다.


"그렇죠. 특히 무기니 도움이 될 겁니다."


"세준 씨께서 괴물한테서 힘들게 구한 물건이니 100억은 드려야겠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을 말하는 태도다.


어차피 아직 정해진 가격은 없다.


지금은 물건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는 태도가 오히려 가격을 결정한다.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반응이 좋았다.


"이거 말고 방어구는 없나요? 방어구도 보고 싶어요!"


"방어구도 있습니다."


세준이 방어구를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때, 복구가 핫초코를 내왔다.


세준은 핫초코를 마셨고, 나는 방어구를 살펴봤다.


"좋네요!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니까 왠지 S급 장비에 욕심이 생기네요. S급 장비도 한 번 구경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이게 중요하다.


나는 A급 장비따위엔 관심 없으니까.


"네, 괜찮습니다."


세준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한 번 만지게 되면 꼭 갖고 싶어져요. 그냥 A급으로 만족하시죠."


복구가 말했다.


"으음, 꼭 보고 싶단 말야."


내가 말했다.


"보여드릴게요."


세준이 강한 마력이 느껴지는 검과 방어구를 꺼내며 웃었다.


"와, 이게 S급 아이템이군요! 역시 대단하네요. 아, 진짜 만지니까 갖고 싶어졌네요."


내 말에 다시 세준이 웃었다.


"거 봐요. 그냥 참으세요. 어차피 S급을 쓰든 A급을 쓰든 아가씨가 싸워봐야 얼마나 잘 싸워겠어요?"


복구가 시킨 대로 잘하고 있었다.


중요한 건, S급 아이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리는 거다.


그래야만 상대가 S급 아이템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


"그거야 나도 알지만, 꼭 갖고 싶은 걸."


"어차피 아가씨한테 그건 차나 마찬가지예요. 요즘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1000억 하는 슈퍼카도 있지만, 그게 100억짜리 차랑 10억짜리 차랑 뭐가 다릅니까? 기분 차이지. S급은 무슨 아이템을 쓰든 S급이고, F급은 F급인 거예요. 세준 씨가 솔직히 말해주세요. F급이 S급 써도 S급은 못 되죠?"


"네, 그건 그럴 겁니다."


세준이 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그래도 그 기분이 중요한 거잖아. 네 눈에는 그렇게 안 보여도 사람들이 1000억짜리랑 10억짜리랑 다르다고 생각하면 다른 거야. 그게 중요한 거야."


그는 잠시 창 밖에 서 있는 슈퍼카 한 대를 곁눈질했다.


일부러 내가 준비하게 한 차였다.


이제부터는 그가 100억짜리 차에 만족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다.


"저도 재벌가에서 일하는데 당연히 알기야 알죠. 그렇지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구경만 하시기로 하셨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가면 어차피 더 좋은 아이템도 많이 나오고, 가격은 싸지게 돼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다시 S급 아이템의 가치를 낮춘다.


"그건 그렇겠지. 그치만 지금 있는 거랑 나중에 있는 거랑은 다르잖아. 나도 억지를 부릴 생각은 없어. 억지 부리는 건 나도 싫으니까. 그럼 A급 아이템 두 개 다 살게요! 300억이면 괜찮죠?"


"네, 그렇게 하죠."


내가 제시한 가격에 세준은 나름대로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을 호의적으로 봐주는, 처음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한 재벌 아가씨 앞에서 가격 흥정을 하는 건 아무리 헌터라도 쉽지 않겠지.


"아니, 아가씨. 300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깐 100억이라고 하시더니 왜 두 개인데 갑자기 300억으로 올랐습니까?"


복구가 말했다.


"성의를 보여주고 싶어."


내가 말했다.


"그럼, 300억은 받겠습니다."


세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전부 내 계획대로였다.


"음, 그럼 250억으로 하시죠."


복구가 말했다.


"흥정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은데."


나는 못마땅하다는 식으로 연기를 하며 말했다.


"아가씨, 이런 협상은 당연한 거예요.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는 거죠. 원래 다 이러고 사는 겁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300억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아직 다들 가격을 모르니까,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잖아. 앞으로도 계속 거래할 건데, 넉넉하게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알았지?"


사실 시간이 지나면 300억은 하루에도 벌 수 있는 돈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할 말이 없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복구가 세준에게 인사했다.


그에게 재벌가에게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세준이 말했다.


"그럼 300억에 살게요!"


내가 말했다.


"돈은 현금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원하시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구매하고 싶은 부동산이나 자동차가 있으시면 제가 도움드리겠습니다. 직접 구매하시려면 세금이든 뭐든 정부 때문에 여러 모로 귀찮은 일들이 많을 겁니다."


복구가 말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죠. 차를 사고 싶은데."


세준은 그렇게 말하다 잠시 말을 멈췄다.


아마 슈퍼카가 눈앞에 아른거릴 거다.


나는 말없이 핫초코를 마셨다.


"금액은 어느 정도 선입니까? 제가 적절한 차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복구가 말했다.


"글쎄요. 지금 당장은 300억으로 튼튼한 차와 쉬기 편한 집을 찾고 싶네요."


"튼튼한 차보단 멋있는 차가 좋지 않아요? 남자들은 그런 거 좋아하잖아요."


내가 말했다.


"물론 저도 멋있는 차가 좋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주 비싼 차를 살 돈이 아직 없습니다."


좋은 반응이었다.


"S급 아이템들을 제게 파세요. 대신 원하는 차와 집은 뭐든 구해드릴게요! 부탁이에요!"


나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세게 나갈 필요는 없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제 장비는 목숨과 직결된 문제라 그러기 힘들군요."


솔직히 말해서 파는 놈이 바보다.


"그렇지만 S급 아이템을 구했다는 건, 세준 씨는 S급 아이템 없이 S급 괴수를 잡았다는 것 아닌가요? 세준 씨는 그런 실력이 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잖아요."


"물론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며칠 전만 해도 일반인이었던 저로선 그런 거래가 그렇게 합리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군요."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며칠 사이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쵸?"


"그렇죠. 많이 바뀌었죠."


"그럼 뭘 고민하세요? 세준 씨는 S급 헌터예요.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남자들은 대부분 슈퍼카를 꿈꾸잖아요? 그럼 그 꿈을 이뤄요."


"정말 S급 장비가 갖고 싶으신가 보네요. 하지만 S급 헌터라도 뭐든 가질 순 없는 법입니다."


세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죠."


내가 말했다.


실패했나?


원래라면 실패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S급 장비를 팔지 않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는 내게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건 S급 헌터들 중에서도 최고겠죠. 저는 그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는 빛나는 미래를 상상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드릴게요."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저와 같은 S급 헌터들을 모아서 길드를 만들죠. 길드 이름은 메시아가 어떻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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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vs S급 헌터(2) 18.12.16 274 10 8쪽
3 재벌 vs S급 헌터(1) +1 18.12.15 466 14 14쪽
2 재벌집 막내아들 +3 18.12.14 660 12 10쪽
1 소설 속 엑스트라 +6 18.12.14 1,198 1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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