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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P의 서재

출근길부터 시작하는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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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P
작품등록일 :
2023.05.10 22:42
최근연재일 :
2023.05.30 18: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523
추천수 :
111
글자수 :
122,784

작성
23.05.24 18:00
조회
73
추천
4
글자
11쪽

구출(3)

DUMMY

입구로 뛰쳐나가자 어둠이 깔린 거리에는 검은 괴수들의 일렁이는 붉은 눈과 하얀 이빨이 잔뜩 보였다.


[그르르]

[그르르]


붉은 눈들이 일제히 우리를 바라보았다.


꿀꺽


진태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귓가에도 들린다.

잠시간의 적막이 흐른 뒤 수많은 괴수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진태, 방패!”


“롸져!”


진태는 커다란 방패를 세워 괴수들의 돌격을 막아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진태의 방패에 괴수들이 걸린다.

나는 방패에 걸린 괴수를 한마리 빠루를 휘둘러 몸통에 박고 방패 뒤로 끌고 왔다. 끌려온 괴수의 머리를 불꽃으로 빠르게 태우자 마석이 드러났다.


“혜원아 얼른 흡수해!”


“네!”


드러난 마석을 서혜원이 빠르게 흡수했다.


이것을 몇차례 반복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서혜원의 마력을 늘리고 보존해 두기 위함이었다.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되면 마석을 양보할 새가 없었다.


“진태 다됐어. 뒤로 조금 이동하자!”


“알겠어!”


방패를 유지한채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쾅 쾅 소리가 들리며 방패 위를 두드리는 괴수들의 기세가 거세졌다.


나는 이번엔 방패 넘어로 손을 뻗어 괴수의 무리에 푸른 화염탄을 쏟아 냈다.

뭉쳐있던 괴수들은 쏟아지는 화염탄에 빠르게 불타오른다.


[키에엑]

[끼잉]


괴수들은 온몸이 불타오르는 고통에 난동을 피웠다.

건물 내부에서 난동을 피우면 괴수 몰이고 뭐고 불타오른 괴수의 난동에 불이 번져 우리가 먼저 질식사 할 수도 있겠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불은 제한적으로 밖에 못써! 최대한 입구 쪽에서 오래 버텨서 마석 많이 흡수해 둬야해.”


진태는 방패로 불타는 괴수를 밀어내며 대답했다.


“무슨, RPG게임 몰이사냥 하는 것 같구만.”


불타는 괴수들의 움직임이 잦아들자 나는 진태에게 말했다.


“진태 방패 걷어!”


“네네, 알겠습니다. 공대장님. 자 경험치 회수하자!”


진태가 방패를 걷어내자 우리는 빠르게 달려 나갔다.


불에 타오르는 괴수들은 어두운 거리를 환하게 비췄다.

고기가 타는 냄새가 거리를 진동했다. 매캐한 연기들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괴수들 사이를 가로질러 잿더미가 된 괴수들을 골라 마석을 파냈다. 몇 마리나 죽였는지 몇 개의 마석을 흡수했는지 가늠 할 수 없었다.

왜냐면, 여긴 다람쥐를 뿌리라고 외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냥감이 채워지는 무한 리젠 사냥터니까.


[커엉-커엉]

[커엉-커엉]


괴수들이 동료를 불러모으기 시작한다.

나는 몰려오는 괴수들을 보며, 진태와 서혜원을 불렀다.


“입구로 다시가!”


“알겠어!”


“네!”

우리는 다급하게 모텔 입구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진태는 다시 방패를 세워 입구를 막아 세웠다.


그와 동시에 방금전 보다 배는 많은 괴수들이 입구로 달려들었다.

쾅 진태의 방패에 괴수들이 부딪혀온다.

입구 바로 앞을 막고 있는 방패 때문에 내가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좌우를 돌아봐 유리창이나 작은 문이 있는지 살폈지만 입구주변은 단단한 콘크리트 벽 뿐이었다.

나는 진태에게 외쳤다.


“진태! 앞으로 좀 밀고 나갈 수 있겠어? 공격할 각도가 안나와!”


진태는 정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떻게든 해볼게!”


그러고는 자세를 낮추고 온힘을 다해 괴수의 파도를 밀어낸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진태의 발밑이 쩌적, 쩌적 하면서 갈라졌다. 하지만 느리긴 하지만 착실하게 괴수가 밀려났다. 정말 보고도 믿기 힘든 엄청난 힘이었다. 입구와 방패사이 틈이 조금 벌어지자 괴수가 그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혜원아!”


“네!”


서혜원은 그 틈을 녹색 탄성 방어막으로 막았다. 달려들던 괴수가 레슬링 로프에 걸린 선수마냥 부웅 하고 튕겨나간다.


나는 반대쪽에서 빠루에 마력을 가득실어 달려드는 괴수의 머리를 후려쳐 깨뜨리고 손을 뻗어 마석을 뽑아냈다.


진태가 괴수를 어느 정도 밀어내자 나는 틈사이로 달려드는 괴수를 처치하며 방패 밖으로 빠져나와 그 방패 앞을 보았다. 방패에 엉겨 붙어 있는 괴수들의 모습을 보니 먹이를 준 양식장의 물고기들 마냥 엄청나게 요란하게 팔딱 거리고 있었다.


“수혁아! 이제 슬슬 한계야! 더 이상은 안돼.”


“알겠어!”


나는 다시 양손에 불꽃을 일으켜 기관총처럼 푸른 불꽃을 괴수의 덩어리에 쏘았다.


로비 입구 주차장에 쌓여 있던 괴수 무리는 불꽃에 휩싸였다.

불꽃에 타오르는 괴수들이 나를 발견하자 달려들었다. 나는 괴수들의 공격을 피하며, 빠루와 주먹을 이용해 마무리 하며 마석을 흡수했다.


진태도 지쳤는지 방패를 작게 만들어 불타는 괴수를 짓이기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불 때문에 입는 화상은 서혜원이 옅은 녹색색 빛을 일으켜 바로바로 치료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불타는 괴수를 상대로 싸웠다. 더 달려드는 괴수들이 있었지만 괴수들끼리 엉켜 불이 옮겨 붙어 무력화 되었다.

진태는 어느새 조금 회복했는지 웃으며 외쳤다.


“이야, 경험치 이벤트구나!”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화려할수록 어그로 끌리니까 더 몰려 올때까지 반복 해야되! 근방에 있는 괴수들이 다 건물로 몰려오게!.”


“롸져!”


진태는 양손, 양다리에 쟁반크기의 방패를 4개 만들어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확실하게 괴수를 부숴 나갔다.


서혜원은 덤벼드는 괴수를 방어막으로 튕겨낸다. 그리고는 넘어진 괴수를 어디서 주워 왔는지 모를 쇠파이프로 머리를 부수며 마석을 꺼내 마무리한다.


[커-엉 커-엉]


[커-엉 커-엉]


[커-엉 커-엉]


괴수들이 동료를 부르는 소리가 불길 넘어 크고 잦아졌다.

나는 진태와 서혜원을 불렀다.


“이 이상 몰려오면 위험해! 이쯤하면 다 몰려올 것 같으니까 진영을 뒤로 물리자!”


진태와 서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텔 입구로 달려갔다.


괴수들을 장작으로 타오르던 불꽃이 잦아들자 세 번째 괴수의 파도가 몰아쳤다.

나는 입구를 가로질러 비상구로 달려가며 외쳤다.


“진태, 비상구 입구에서 방패 세워!”


“알겠어!”


괴수들은 썰물처럼 로비를 가득 채우고는 우리를 발견하고 비상구로 달려든다.

그리고는 진태가 다시 세운 방패에 막혔다.


“이제는 건물 내부라 불 못쓰니까 천천히 뒤로 진영 물리면서 올라가자.”


나의 말에 진태는 방패를 뒤로 물리며 이동했다.


비상구가 넓긴 하지만 높이의 제한이 있다 보니 건물의 입구에서 달려드는 것 보다는 숫자가 적었다.

나는 방패를 세우고 있는 진태에게 물었다.


“괜찮아? 견딜만해? 마력 잔량은?”


괴수가 강하게 들이받아 잠시 주춤하던 진태가 방패를 고쳐 세우며 대답했다.


“아까보단 훨씬 나아, 아직 충분해 마력이 반은 훨씬 넘게 남았어!”


좋아, 나름 계획했던 데로 순조롭게 가고 있었다.

문제는 원진환 선배가 이걸 눈치 채고 나와야 우리와 합류가 가능할텐데 싶었다. 그래도 일단 영리한 사람이니 그쪽도 무슨 수를 짜내지 않았을까 싶었다. 걱정을 털어내고 눈앞에 괴수에게 집중하기로 한다.


“진태, 벽이랑 방패 사이에 약간 틈 만들어줘!”


“알겠어!”


진태가 커다란 방패를 조금 작게 줄였다. 작은 틈이 벌어지자 괴수들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혜원아! 쇠파이프로 쳐!”


“네!”


나와 서헤원은 비집고 들어오는 괴수를 각자 빠루와 쇠파이프로 공격했다.

퍼억,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괴수의 머리가 깨지면 재빨리 손을 뻗어 마석을 흡수했다.

우리는 천천히 뒤로 후퇴하며 괴수들을 조금이라도 줄여갔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같은일을 반복하다보니 시간 감각이 이상해져갔다. 기계적으로 괴수를 잡아 마석을 흡수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면 머리를 따로 때 진태에게 마석을 흡수시켰다. 어느덧 등 뒤를 어느 덧 옥상에 도착했다.

서혜원이 옥상문을 밀자 별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밤하늘이 보였다. 순간, 차가운 밤바람이 폐를 파고들어 몸이 부르르 떨렸다.


“진태! 옥상입구 막아!”


진태가 끄덕이며 옥상입구를 방패를 세워 막았다. 나와 서혜원은 설치 해둔 로프를 빠르게 점검했다. 옥상입구 부근에 몇바퀴 둘러 놓은 로프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안쪽으로 묶어 놓으면 괴수들 때문에 끊어질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건물 외벽을 빙둘러 설치한 로프는 우리가 하강할 포인트에 있는 외벽구멍에 한번 더 감겨 있었다. 서혜원은 외벽구멍을 몇 번 흔들더니 소리쳤다.


“대리님! 튼튼하게 묶여 있어요!”


“좋아!, 진태! 하강 포인트로 가자!”


“오케이!”


진태가 방패를 걷어내고 서혜원이 있는 방향으로 달렸다. 나도 서혜원이 있는 방향으로 달리며 건물 아래쪽을 봤다. 건물 입구 주변에는 괴수들이 자기들끼리 뒤엉켜서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지속적으로 [커-엉 커-엉]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제대로 어그로를 끈 것 같았다.

괴수들은 옥상 입구에서 쏟아지듯 나오고 있었다.


진태는 하강 포인트를 감싸듯 방패를 세웠다.

괴수들은 좀비 때 마냥 방패위에 엉겨붙는다.

방패에 걸린 괴수의 숫자가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했다.

진태는 방패로 괴수를 견디며 외쳤다.


“와! 이거 범위가 넓어서 아까보다 더 힘들어!”


진태의 말에 건물 뒤편인 하강 포인트 아래를 바라보니 괴수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서혜원을 불러 간단하게 패스트로프 자세를 설명 해주었다.


“양발사이에 줄을 끼고,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잡아, 허벅지까지 너무 로프에 붙이면 쓸려서 화상 크게 입으니까 허벅지 사이 살짝 벌려. 발에 힘주면, 속도가 조절되고 손에 힘주면 멈춰! 이해했어?”


“왼손 아래, 오른손 위, 허벅지 살짝 벌리고, 발은 속도 조절, 멈추는 건 손에 힘주는거! 네! 이해했어요!”


나는 서혜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래를 가리켰다.


“먼저 내려가! 곧 뒤따라 갈게!”


“네!”


서혜원이 로프를 잡으려는 순간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흔들렸다.

나는 균형을 잃고 바깥으로 떨어질 뻔한 서혜원을 붙잡고 옥상 안쪽을 살폈다.

괴수가 옥상을 가득채우다 못해 쌓이자 옥상바닥이 견디지 못하고 살짝 내려 앉았다.

진태는 당황한지 다급하게 말했다.


“어어, 이거 잘못하면 건물 무너지겠는데?”


진태가 서 있는 바닥이 점점 괴수들이 짓누르는 무게에 꺼지기 시작했다.


“일단, 혜원아 빨리 내려가!”


그때, 방패앞에 엄청나게 높이 쌓이 괴수의 탑을 넘어 괴수한마리가 우리앞에 떨어졌다.

떨어진 괴수가 앞 발을 휘둘러 우리를 공격했다. 나는 빠르게 피해 발로 괴수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옆구리를 차인 괴수는 공교롭게 로프를 묶어놓은 외벽에 부딪혔고 콰앙 소리가나며 외벽이 무너지며 건물 밖으로 떨어졌다.


“아! 로프!”


서혜원의 다급한 외침에 부서진 외벽을 보았으나 건물 바깥을 빙둘러 감은 로프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건물 바깥을 처다 보았으나 사라진 로프는 찾을 수 없었다.

등 뒤에서는 진태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수혁아! 이거 옥상바닥 무너질 것 같아!”


점점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사면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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