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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재미있고 필력좋게 쓰고싶은 판소꿀잼 입니다...ㅎ

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판소꿀잼
작품등록일 :
2020.06.26 11:32
최근연재일 :
2020.08.04 22:01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07
추천수 :
5
글자수 :
27,289

작성
20.08.04 22:01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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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희망속에는 절망이 있다.

DUMMY

족장은 물론 엎드리고 있던 고블린까지 모두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분명히 눈을 뜨고 있었다.

하지만 수인은 아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돌아가죠.“


마왕의 간부이기 때문에 언젠간 만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지금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되돌아가려 했지만.



"네가 용사...인가?“



달려야 한다.



"뛰어!“


프리아는 델을 안고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뻔하다.



"도망친...다?“



우리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아까 뒤에 있던 수인이었다.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를 죽이지 않는 이상 도망치는 것은 무리일 것을.



"네가 나에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너 정말 교만하구나?“


"도망치지 못할 거라는 너의 생각이 더 교만한 거 아닌가?“



교만의 간부는 내가 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공격속도이나 이동속도를 가지고 있다.

죽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


그렇다고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없다.



"그럴까나?“



손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침을 가지고 있다.

비웃음을 짓는 그를 향해 허리에 있는 칼을 천천히 꺼내 들었다.



"예쁜 칼을 가지고 있네?“


"확실히 내가 들고 있을 만한 칼은 아니지.“



원래 이 칼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얇고 뾰족해 상대의 약점을 가장 잘 파고들 수 있는 칼.


그녀...어?


다시는 느끼기 싫은 것들이 또다시 몰려온다.

있어야 할 곳에 없어 공허하고 이질적인 느낌과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특별히 선공권을 주지. 그 칼로 나를 뚫을 수 있을까?“



선공권을 가져가서 좋아지는 건 딱히 없다.

여기서 각성을 사용할까? 잘못하다가는 나중에 도망칠 시간조차 못 버는지 모른다.


나는 빠르게 그의 옆구리를 베려 했지만 당연히 베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내가 너에게 선공권을 주는 이유는 편하게 가라는 나의 배려였다만 알지 못 해줘서 슬프네.“


허공에서 나타난 손은 나의 옆구리를 때리려 했다.



"나도 있단 말이야!“



프리아가 던져준 단검 덕분에 맞지 않았지만 그것은 교만의 간부도 똑같았다.

멀쩡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그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프리아를 바라보았다.



"너는 쓰고 버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녀석이잖아?“



교만의 간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침을 빠른 속도로 나에게 던졌다.

나는 이것을 눈으로 보아서 알았던 것이 아니다.

느꼈다.



"이, 이걸 피한다고...? 미개한 녀석 따위가 어떻게에에에!!!“



어느 한 곳에 미칠대로 미친놈들이 정상인 척을 하는 것이 마왕의 간부다.

한마디로 이게 저 녀석의 본성이라는 거지.



"그냥 피하라고 던져줬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


"흐...흐하하하!!! 너 정말 교만하구나?“



아무래도 제대로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각성’

마왕의 간부든 뭐든 흥분하면 이성을 놓아버린다.



"그런 허접한 찌르기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고 한다면?“


"진짜 끝까지 짜증 나게 하는 녀석이잖아!!“



당연히 흥분해버린 간부가 실수한 타이밍을 틈타 죽여버린다는 망상은 이뤄질 수 없다.

마왕의 간부 같은 경우에는 이성을 잃어도 그만한 힘이 있으니까.



"왜 그러냐? 이제 좀 재미있어지지 않아??“


"별로.“



큰일이다.

마치 용암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온몸이 뜨겁다.

프리아는 델을 지키면서 싸우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런데 말이야? 처음부터 궁금했는데 그 벌레 같은 놈은 왜 지키는 거야?“



벌레 같은 놈의 대상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뭐야? 말 안 해주는 거야? 그럼 재미있는 거 한 번 해볼까?“



지금까지 용사를 놀면서 해온 것이 아니다.

나와 프리아는 서둘러 델을 사수하려 했지만.



"그아아아악!!!!“



교만의 간부는 델의 손목을 잡자마자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프리아는 재빠르게 교만의 간부를 베었다.



"이, 이게 뭐..야....“



그는 프리아가 벤 일격에 죽은 것이 아녔다.

델의 손목을 잡은 교만의 간부는 점점 말라가더니 이제는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마치 델에게 흡수되는 것같이.



"델, 괜찮아?!“


"기절한 것뿐이니까 그냥 데리고 가면 돼.“



각성의 효과는 다해가고 있었기에 적어도 프리아만큼은 도망치게 하려고 했으나 변수가 생겼다.

이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아는 거라도 있어?“


"아니요, 저도 처음 보는 거예요...“



교만의 간부와 델과의 접점은 같은 악마라는 것밖에 없다.

마왕의 간부가 하급 악마에게 흡수된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간부보다 더 강하다면 모를까.



"일단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그럼 먼저 돌아가라.“


"하지만..."



프리아는 나의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쉬며 델을 들쳐메고 신전으로 돌아갔다.



"그럼 남은 쓰레기들 처리하러 가볼까?“




--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별로.“


"거짓말.“



델과 프리아를 신전으로 보낸 뒤에는 도망치던 마물을 찾아 죽였다.

간부의 지배를 받지 못하는 마물이 나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개체 수가 많았던 탓에 벌써 해가 저물어버렸다.


지금은 셀리나에게 내가 다친 부위들을 꾹꾹 눌리며 치료 당하고 있다.



"치료를 그렇게 세게 누르면서 할 필요가 있었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 아파지는 효과가 있는데 설마 거짓말했어?“



나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셀리나가 하는 장난에 맞춰주었다.

치료를 다 끝낸 셀리나는 나를 누른 탓에 생긴 핏자국을 씻었다.



"프리아랑 같이 온 꼬맹이가 악마라는 건 알지?“


"언제 말해주실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셀리나는 고개를 돌리며 비꼬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을 했다.



"마왕의 간부가 그 녀석의 팔을 잡자마자 흡수당한 그것 같은데 혹시 아는 거라도 있어?“


"미안, 교만의 간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건 없어.“



더 셀리나와 대화할 필요는 없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길 바라며.

생각에 잠긴 체 방을 빠져나왔다.




--




"잘은 모르겠지만 전보다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델이 교만의 간부를 흡수했다는 사실은 확실한 것 같다. 덤으로 델의 힘도 더 세졌고.

델은 몸이 근질거린다며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네가 보기에는 어떤 것 같냐?“


"음... 그냥 악마도 아니고 간부를 흡수했는데 살아있는 것도 이상하고 힘도 저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도 이상하네요.“



나는 프리아의 말을 듣고 동의했다.

그래도 현재 델의 몸 상태를 보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럼 일단 방심하지 말고 지켜보자고요?“



내 할 말을 뺏어간 프리아는 나의 표정을 보고 크게 웃었다.



"풉, 아저씨 실망이에요! 제가 아저씨랑 같이 다닌 지 얼마나 됐는데 이걸 모르겠어요?“



프리아는 나를 비웃으며 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나도 그녀를 따라갔다.




* * *




조금만 기다리면 돼.


아주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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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및 후기 20.08.06 46 0 -
» 희망속에는 절망이 있다. 20.08.04 25 0 7쪽
6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20.07.31 22 0 11쪽
5 하늘로 뻗은 손은 결국 잡혔다. 20.07.24 29 0 10쪽
4 각자의 사정은 서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20.07.23 27 0 11쪽
3 이상이란 말 그대로 이상일뿐이다. 20.07.21 36 1 11쪽
2 N극과 S극 20.07.20 73 2 10쪽
1 프롤로그 20.07.16 89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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