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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재미있고 필력좋게 쓰고싶은 판소꿀잼 입니다...ㅎ

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판소꿀잼
작품등록일 :
2020.06.26 11:32
최근연재일 :
2020.08.04 22:01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09
추천수 :
5
글자수 :
27,289

작성
20.07.20 21:05
조회
73
추천
2
글자
10쪽

N극과 S극

DUMMY

엄청난 양의 폭우로 인해 주변은 잘 보이지 않지만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상황이다.

나는 빠르게 문을 열고 눈앞에 보이는 사내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가 칼을 휘둘렀다.


"컥...“


칼을 뺐지만 겁에 질린 표정은 그 악마의 얼굴에 정확히 남아있었다.

이런 것에 더 이상 죄책감 같은 건 없다. 아니 허락받을 수 없다.


"오, 아저씨도 다 한 거야? 의외로 빠르네?“


열려있던 문으로 들어온 것은 프리아였다.


"남은 것은 촌장인가?“

"응, 아저씨 말대로 촌장 빼고는 모두 죽였어“


나는 서둘러 칼을 털고 빠르게 촌장집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시지요.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촌장을 피로 물든 우리를 보자 의자를 내오며 반겨주었다.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방심을 유발하거나.


"거래를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타협하거나. 물론 두 가지 모두 이제까지 결과는 똑같았다.


"미안하지만 나는 너의 거래를 들어줄 만큼 좋은 용사가 아니야“

"지금까지 용사님이 찾지 못했던 마왕의 약점“


나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딜 봐도 최하급 악마처럼 생긴 것이 마왕의 약점을 알고 있다니.


"덤으로 마왕 성에 관한 것도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이 녀석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저도 믿기 힘든 건 사실이네요“


어떻게 안 것인지는 상관없다. 지금까지 찾고 있던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확실히 엄청난 정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너를 고문해서 알아낼 거라는 건 몰랐나?“


나의 말을 듣자 촌장의 안색은 한층 더 굳어졌지만 태연한 척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할 거라면 처음부터 그러셨겠죠“

"그래서?“

"저의 목숨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아이가 모든 정보를 갖고 있으니 아이만 살려주세요“


촌장은 무릎까지 꿇으며 나에게 빌었다.

그래서 모든 결과는 같았다.


"싫다면?“

"요, 용사님 제발!“

"정보는 아이가 갖고 있다고 했지?“

"아이...만큼은...“


나는 정보를 갖고있지 않은 필요없는 촌장을 순식간에 칼로 배었다.

나머지는 아이에게 정보를 듣는 것.


"자비도 없으시네요“

"너가 그런 말을 할 처지인가?“

"저였다면 헛된 희망을 품기 전에 목을 댕강했겠죠“

"나보다 더한 말을 하는군“


우리는 하던 말을 멈추고 생명이 느껴지는 방으로 조용하게 들어갔다.

자고있는 아이에게 손을 대려는 순간.


탁!


"용사님 죄송하지만 이 아이는 제가 데리고 다녀야겠습니다“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프리아는 아이에게로 가던 나의 팔을 잡았다.


"그게 무슨 소리지?“

"마왕의 약점과 마왕 성에 관한 거를 들어서 이 아이를 죽이면 나중에 가서 까먹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마족의 아이니까 마족에 관한 정보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모든 이유가 어이없을 정도로 부실하지만 여기서 프리아와 싸운다면 앞으로는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팔을 치웠다.

프리아는 손을 치우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나서 말했다.


"그럼 제가 데리고 다니는 거로 하겠습니다. 문제없죠?“

"그냥 협박이나 다름없군“


나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었다.

어쩌면.

이게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



"자자! 일어나세요! 활기찬 아침이라고요!“

"오늘도 살아있는 건가...“

"그 증거로 아침 발읍!“

"할사람이 얼마나 없으면 그런말을 나한테 하냐?“

"크헉...펙트가...“


프리아는 애인에게 실현 당한 사람처럼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연기만큼은 정말 수준급이다.


"으응...할아버지 조용히 해...“

"푸하하! 할아버지 조용히 하랍니다!“

"떠든 건 넌데 왜 나를 보냐?“


하여튼 아침부터 짜증나게 하는건 고수다.

프리아는 한참을 웃다가 누워있던 아이를 깨웠다.


"빨리 안 일어나면 밥 없다?“

"알았어...일어나면 이, 인간?!“


뿔만 없다면 평범한 12살 여자아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아, 자기소개 말이지? 나는 프리아라고 하고 저 아저씨는...아저씨라고 해! 우리는 용사파티야!“

"요, 용사파티?!!!“

"그보다 나 아저씨 아니다"


프리아는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진 분위기에 들뜬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는 안 죽이니까 걱정하지 마! 그것보다 배고프지 않아?“

"배...고파...“


소녀는 우리가 용사라는 말에 경계를 풀지 않고 구석으로 붙었다.


"밥은 다 됐는데 안 먹을 거야? 고기도 넣었는데?“


나는 먼저 떠먹었다. 이 음식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기분이 더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프리아는 다가오지 않는 소녀에게 그릇에 국을 떠서 건네주었다.


"자, 먹어“



--



"크~ 역시 내가 만든 요리이지만 맛은 있네요“

"너무 많이 먹었다...“


소녀는 프리아가 준 국을 한번 맛본 뒤로 계속 리필하여 먹었다.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알려줄 때도 되지 않나?“

"네? 아...그거요? 뭐, 모를때가 좋긴 한데 아저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어쩔 수 없네요“

"응?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예요?“


밥 한번 준 것으로 경계를 풀어버린 소녀. 그녀는 우리가 자신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한가지 왜곡된 사실이 있다.


"너가 먹었던 고기 어디서 구했을까?“

"그야 몬스터를 사냥...“

"너도 알겠지만 어째는 사냥을 못 할 정도로 폭우가 왔었어. 그럼 그 고기에 출처는 누구일까?“


프리아는 여전히 변함없는 얼굴로 소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 그럴 리가...그럴 리가 없어!“


지금 와서 깨달아봤자 늦었다.

마을 주민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접적인 발언은 피해왔지만 아직도 눈치채지 못할 줄 몰랐다.

소녀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너가 보호자니까 알아서 해라“

"아저씨가 일을 벌이셨으면 책임을 지셔야죠!“

"어차피 알려줄 거였지 않아? 그럼 빠른 게 낫지“


나중에 다 너를 위해서였다는 식으로 말해봤자 결국에는 변명일 뿐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저 녀석이랑 같이 다니는 거 반대다. 지금으로만 봤을 때 그냥 어린애에 불과해. 저런 식이면 앞으로 힘들거다“

"이제 와서 말을 바꾸시는 건가요?“


나의 말을 듣자마자 똑같은 얼굴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프리아.

저 아이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이상해진다.


"같이 다니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너가 책임져야 한다“

"그럼 됐네요"


나와 프리아는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뛰쳐나간 소녀를 얼마 안가 찾아볼 수 있었다.


"으...욱....“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시체를 보고 소녀는 주저앉았다.


"저를 살려둔 이유가 뭐죠?“

"마왕과 마왕성에 관한 정보들 때문이지“

"안 준다고 하면...“

"말하게 만들어야겠지“


말할 생각이 없다면 프리아와 싸워서라도 말하게 할 생각이다. 마왕을 잡아야 이 모든 게 끝나니까.


"죽여버리겠어...“


항상 듣던 말이다. 인간이든 악마든 상관없이.

이제는 그들이 나를 정말 죽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죽일 거야! 죽일 거라고!“


조그만한 손으로 나의 갑옷을 치기 시작했다.

오히려 자신의 손이 까질 텐데도 계속.


탁!


"여기서 더 다치면 위험해지니까 이제 돌아가도록 하죠“


프리아는 소녀를 기절시킨 채로 밖으로 나갔다.

나는 프리아 대신 집마다 불을 붙었다.

그 불은 점점 타오르다 결국 모든 것을 가루로 만들었다.

흔적도 없이 이곳은 사라졌다.



--



"크윽...목이...“

"일어났냐?“


소녀는 이제 나를 증오하는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게의지 않고 검을 닦았다.


"너 꼭 죽일 거야“


독기를 가득 머금은 눈. 그런 눈을 보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난다.


"제발 좀 죽여줬으면 좋겠네“


그 사이 문을 통해 들어온 프리아는 접혀있는 쪽지를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번에는 간부급 마족을 잡으라고 하네요“

"차라리 자살하라고 하지 그러냐?“


간부급 마족을 성기사와 용사로만 잡을 수 있었다면 예전부터 마왕은 그냥 잡았을 것이다.


"지원금은?“

"당연히 없죠. 아저씨는 무료 봉사하는 용사잖아요?“


그녀의 말을 반박하려 했지만 맞는 말이라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아무 대가가 없는 무료봉사. 어쩌면 용사의 뜻은 이것이 아닐까도 싶다.


"그럼 너는 뭔데?“

"저는...그저 방량하고 있는 것뿐이랍니다“


방량이라...

프리아의 개인 사정은 잘 모른다. 알고싶지도 않고 물어본다고 해서 알려줄 분위기도 아니니까.


"너희 나 무시하는 거야?“


계속 시끄럽게 굴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삐져버린 소녀가 우리를 째려보았다.


"주변에 사는 간부급 악마를 알고 있다고!“

"어디 있는데?“

"그 대신“


소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를 가리켰다.


"너를 죽이는 방법을 알려줘“


뭐?


"날 죽일 사람을 내가 훈련 시키라고?“

"응, 그럼 알려줄게“


당사자에게 죽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니 어이가 없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제대로 안 가르쳐주면?“

"정보 안 줘“


나를 죽인다고 하지만 이 녀석이 나를 죽일 실력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아마 그전까지는 마왕을 잡겠지..


"마침 심심했으니까 해줄게 대신 훈련 동안 만큼은 절대복종이다“

"음... 절대복종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 정도면 해줄게“

"이제 내가 너의 스승이니까 앞으로는 존댓말 써라“

"그래 알았어...요“

"우와, 벌써 꼰대 냄새가...우엑“

"너는 빨리 나갈 준비나 해“



--



"저...저기 있는 걸로 알고 있어...“


소녀가 가르친 곳은 산정상 쪽에 있는 동굴이다.

저기에 나올 것 같은 간부급 악마는 대충 알 것 같다.


"그나저나 너는 이름이 뭐야?“

"나?“


프리아가 물어봤다.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어 미처 물어보지를 못했다.

나는 별로 상관없지만.


"나의 이름은 델이야“

"델...알겠어! 곧 정상이야 조금만 더 힘내자!“


마침내 눈이 쌓인 동굴 앞에 도착했다.

프리아와 나는 간부급 악마를 잡기 위해 무장을 하고 델은 멀리서 뒤따라왔다.


"윽...냄새나“


동굴 안으로 들어갈수록 냄새는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나와 프리아는 이 정도면 참을수있지만 델은 아니다.

프리아는 그런 델에게 물어 젖은 천을 입과 코에 묶어주고 걸어갔다.

그리고.


[너는 배신한 거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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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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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및 후기 20.08.06 47 0 -
7 희망속에는 절망이 있다. 20.08.04 25 0 7쪽
6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20.07.31 23 0 11쪽
5 하늘로 뻗은 손은 결국 잡혔다. 20.07.24 29 0 10쪽
4 각자의 사정은 서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20.07.23 27 0 11쪽
3 이상이란 말 그대로 이상일뿐이다. 20.07.21 36 1 11쪽
» N극과 S극 20.07.20 74 2 10쪽
1 프롤로그 20.07.16 89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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