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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재미있고 필력좋게 쓰고싶은 판소꿀잼 입니다...ㅎ

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판소꿀잼
작품등록일 :
2020.06.26 11:32
최근연재일 :
2020.08.04 22:01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0
추천수 :
5
글자수 :
27,289

작성
20.07.23 18:54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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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각자의 사정은 서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DUMMY

"헉!“

"깜짝이야! 뭐야? 왜 이렇게 식은 탐을 흘리고 있어? 괜찮은 거 맞는 거야?“


옆에 프리아가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꿈인 것 같지만 방금 일어난 일처럼 그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내가 그때 색욕의 간부를 죽일 수 있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이제 와서 이런 생각을 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을 알고 있다.


"아저씨, 나 무시해? 나 옆에 있다고! 아저씨!“


이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는 병실이고 옆에는 침 흘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프리아가 있었다.


"조용히 해라. 지금 무척 심란하니까.“

"심란은 무슨. 누구보다 심란하다고...그래도 일어나서 다행이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함께 프리아의 웃음이 곂쳐 한눈에 들어왔다.

프리아는 성녀를 불러오겠다며 방을 나갔다.


"쓰읍...아직 아프네...“


그러고 보니 기절 직전까지 나태의 간부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심장을 빗겨나가긴 했지만 내가 아무리 용사더라도 이런 상처에는 죽는다. 용사가 무적은 아니니까.

하지만 나태의 간부를 죽였더라도 아직 죽일 녀석들은 많이 남아있다. 가능하다면 빨리 나가야 한다.


"이안, 오랜만이네.“

"아, 응.“


그녀는 나에게 우아하게 걸어오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둘만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지?“


매혹적인 눈웃음을 짓는 그녀는 나를 지긋이 처다봤다.


"아, 셀리나 미안.“

"욱...저는 나가 있겠습니다...“


셀리나는 이곳을 빨리 탈출하려는 프리아를 붙잡고는 우리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주었다.


"굳이 나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프리아님께도 알려드려야 하는 내용이니까요. 지금 이안의 상처는 그냥 상처가 아닙니다. 간부의 마기에 오염된 상태에요.“

"하지만 나는 마기에 대한 내성을...“

"이건 간부의 마기라고. 일반 마물 들이 가진 마기와는 차원이 달라.“


아무래도 셀리나가 심각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현재 내 상처를 치료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그러면 곤란하다. 아니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위험...


"이안!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아?“

"아, 그게...“

"하... 다시 말할게요. 이안의 상처는 성녀인 제가 치료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봤지만 이 이상은 불가능해 보여요. 그래서 여신님께 도움을 받을 거예요.“

"그럼 빨리 여신님께 가야겠네.“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는 두 여자는 한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안 그렇게까지 서두를 거 없어. 한동안은 쉰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지금까지 용사 생활을 해오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질릴 정도로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남은 마음은 빨리 마왕을 죽여서 끝내고 싶다는 것뿐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나태의 간부를 죽였으니까 잠시.

잠깐만 쉬어도 되지 않을까.


"알겠어. 근데, 여신님을 어떻게 만날 거야?“

"나의 몸을 통해서 강림하실 거야.“


여신이 성녀의 몸에 강림한다고 하더라도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매개체를 어떻게 구할지...


"초대 용사가 남겨두었던 성검 기억하지?“

"응, 그거야 당연히 기억하지.“


내가 처음으로 생긴 용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원래는 1대 용사가 마왕을 죽여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그 용사가 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검 하나만큼은 남기고 사라졌다.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걸로 여신님을 잠시 소환할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칼은... 아니다. 일단 나는 여신님을 모실 준비를 해야 해서 이만 가볼게. 아마 내일쯤이면 부를 것 같아. 그전까지는 침상에서 푹 쉬어야 한다. 꼭!“

"으응...알겠어...“

"대답이 마음에 안드는데... 하여튼 너무 성실해서 문제라니까“


셀리나는 침상에서 힘겹게 앉아있던 나를 덮쳤다.

그녀의 눈에 비치는 내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 그녀의 귀는 아주 조금 빨갛게 변하고 있다.


"네가 내 말 안 듣고 훈련장 가면! 그때는 환자라고 해서 앞뒤 안 봐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셀리나는 그런 말을 남기고는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을 처음부터 쳐다보고 있던 프리아는 내가 누워있는 침상에 앉아 이야기를 꺼냈다.


"델은 훈련장에 있어요. 아저씨가 안 가르쳐준다고 뭐라 하던데 뭣하면 제가 가르칠까요?“

"그 녀석 지금 어디 있는데?“

"훈련장에 있어요. 매일 목검만 주구장창 휘두르고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걸요?“

"내가 얼마나 누워있었지?“

"음... 일주일 정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확실히 그 장소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 당연하다.

나는 몸을 일으켜서 나갈 준비를 했다.


"아저씨! 성녀님 말씀 못 들었어요?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요!“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지.“


프리아는 내가 겉옷을 잡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한참 동안 잡고 있다가 나에게 건네주었다.


"뭐냐? 막으려던 거 아니었어?“

"어차피 막아서 뭐하게요. 막아서 막혔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걸요?“

"그렇긴 하네.“


나는 프리아가 준 겉옷을 입고 그녀를 따라 델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흡! 후! 흐!“


델이 목검을 휘두르는 자세는 아마추어보다 이상한 자세였지만 대체 얼마나 휘두른 것인지 옷뿐만 아니라 바닥도 축축해져 있었다.


"그거 아세요? 아저씨 기절했을 때 델이 아저씨 죽이려고 했단 말이에요. 물론 제가 막았지만 말이에요.“


델이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보면 아직 나에 대한 분노가 넘치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분노가 사라졌다면 곤란했을 텐데 잘됐다.

이것만 잘 이용한다면...


"애초에 칼은 그렇게 사용하는 게 아니다.“

"쳇, 죽은 줄 알았는데...아!“

"스승님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라고 했을 텐데?“

"죽은 줄 알았어...요.“


델은 머리에 딱밤을 맞은 것이 분했는지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목검을 잡는 방법부터 알려주었다.


"편한 손이 위로 가게 잡고 휘두를 때는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피는 거다. 한 번 해봐.“


델은 싫은 기색을 팍팍 내면서도 나의 말에 따라 연습을 했다. 중간중간 자세를 교정해주다 보니 해가 저물었다.


"아저씨. 밥은 언제 먹어요?“

"너는 한 것도 없잖아.“

"예? 제가 얼마나 힘들게 아저씨를 지켜보고 있는데요!“


원래도 힘들었지만 내가 말해준 훈련으로 체력이 바닥난 델이 바닥에 떨어뜨린 목검을 프리아에게 던졌다.


"이제 밥 먹으러 갈 거니까 그거 들고 와라.“

"네에? 아 귀찮은데에...“


프리아는 투덜거리면서도 나와 델을 따라왔다.



--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난 후 하얀 목욕가운을 걸친 후 욕실에서 나왔다.


"너는 왜 거기 있는 거냐?“

"아잉~ 저는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

"항상 말했지만 너는 내 취향 아니거든? 좋은 말로 할 때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라.“

"아저씨, 저 생각보다 미녀라고요. 다시 생각해보면 나쁜 건 아닐 텐데?“


프리아는 굳이 말하자면 누가 보더라도 미형에 속한다.

금발에 귀여운 얼굴로 말로 잘 구슬린다면 거의 모든 남자는 금방 넘어가겠지.

당연히 나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볼 것도 없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라.“


프리아는 나가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결국 쫓겨났다.


"결국에는 쫓겨났네?“

"너는 여신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바쁜 거 아니였어?“


프리아가 나가니 이제는 셀리나가 나타났다. 셀리나는 창가에 앉아 와인잔에 있는 포도주를 한 모금을 마셨다.


"그게 말이지 달빛이 너무 예뻐서 말이야.“

"변명을 이상하게 하는 건 아직도 변함없네.“


나는 어쩔 수 없이 목욕가운을 입은 채로 침상에 앉았다.


"목욕가운에 가려져서 안 보이는 건 살짝 아쉬운데?“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런 말은 잘도 하네. 그것보다 나한테 온 목적이 뭐야?“


셀리나의 귀는 저번과는 다르게 확연히 빨간색으로 물들여졌지만 그녀는 자신이 부끄러운 것을 들키지 않도록 와인을 마시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아직도 나 좋아해?“

"응“

"그렇...구나...“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마왕을 잡지 못하더라도.

짝사랑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그게 무슨 상황이든.


"내가 프리아가 마왕이라고 하면 믿을 거야?“

"응. 만약 아니더라도 너를 탓하지는 않을 거야.“

"정말 나밖에 모으는 바보 멍청이구나?“


그녀가 들고 있는 와인잔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러면...그러면 있잖아...“


"응“


"진짜 찌질하고 비겁하지만...“


"응“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를 끝까지 믿어줄 수 있겠어?“


그녀의 얼굴은 분명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으로서 모른다. 어쩌면 그냥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 어디까지고 믿어줄게“


만약 내가 그녀에게 배신당하고 바보가 되더라도.

내 선택의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할 말 다 했으면 이제 나...“

"그리고 들어보니까 내가 여신님 맞이할 준비를 하는 틈에 밖으로 나갔다고 들었는데 혹시 틀렸나...?“


나는 변명하려고 했지만 변명을 들어줄 상태가 아닐 것이 셀리나는 술에 약했다.

지금 셀리나가 맞보고 있는 와인의 도수는 얼마 안 되지만 얼굴을 보니 취한 끼가 드러났다.

셀리나 역시 프리아와 같은 잠옷 차림으로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아침에 했던 말을 뭐로 알아들은 거야!“

"셀리나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일단 방으로 가는 게...“

"싫어! 이안이 나쁜 거야!“


생각보다 많이 취한 것 같다. 셀리나는 그대로...


"그래도 침대 쪽으로 쓰러진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셀리나를 방에 데려다주고는 다시 돌아와 잠을 청했다.



--



"잠만, 저 말고 다른 냄새가 나는데요?“


대체 저런 거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분히 부정했다.


"어제 아침에 성녀님도 왔다가 셔...“

"어제 아침 냄새가 지금까지 나겠어요? 생각 좀 해봐요. 그보다 이거 성녀님 냄새인데...“


오히려 내가 할 말을 본인이 해버리니 어이가 없어졌다.

프리아가 냄새로 조사를 하던 와중 셀리나가 들어왔다.


"성녀님 혹시 어젯밤에 이방에 오셨어요?"

"아, 아니! 그런 적 없는데?“

"음... 수상한데...“


셀리나는 프리아에게 들키지 않도록 서둘러 화제를 변경했다.


"그보다 여신님을 맞이할 준비는 다 돼서 이제 이안만 가면 돼“

"갑자기 화제를...아야!“

"빨리 가자고“

"예에...“



--



여신을 만나보는 것은 처음 용사를 선택받았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지만 딱히 긴장되지는 않았다.


"여신님은 나의 몸을 빌려서 너를 치료해주실 거니까 너무 놀라지는 마. 그럼 시작한다?“


셀리나는 앉아서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더니 셀리나와 상 위에 올려놨던 성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구나 용사여“


그리고 여신님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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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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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및 후기 20.08.06 47 0 -
7 희망속에는 절망이 있다. 20.08.04 25 0 7쪽
6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20.07.31 23 0 11쪽
5 하늘로 뻗은 손은 결국 잡혔다. 20.07.24 29 0 10쪽
» 각자의 사정은 서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20.07.23 28 0 11쪽
3 이상이란 말 그대로 이상일뿐이다. 20.07.21 36 1 11쪽
2 N극과 S극 20.07.20 74 2 10쪽
1 프롤로그 20.07.16 89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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