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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재미있고 필력좋게 쓰고싶은 판소꿀잼 입니다...ㅎ

용사님 저를 죽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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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판소꿀잼
작품등록일 :
2020.06.26 11:32
최근연재일 :
2020.08.04 22:01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04
추천수 :
5
글자수 :
27,289

작성
20.07.21 21:48
조회
35
추천
1
글자
11쪽

이상이란 말 그대로 이상일뿐이다.

DUMMY

“너가 이런 하급악마에게 신경이나 썼었나?”


[나는 나태의 간부이긴 하나 나에게 위험이 될만한 것들은 주시하고 산다. 너처럼]


나태에 간부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니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네이밍센스 한번 참 대단하다.

이 와중에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도록 사방에서 목소리를 보내고 있기에 먼저 공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말 나태의 간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저 천박한 하급악마가 나의 위치를 알려준 것이냐?]


"뒤질 녀석이 알아서 뭐하게?“


[그것은 너의 미래를 말하는 것인가?]


이들이 마왕의 간부라고 불리는 이유는.


[가라. 나의 군대들이여]


엄청난 양의 군대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악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기도 하고.


슈우우웅!!


"이거 반칙 아니냐?“


주변에 매복해있던 궁수들이 우리를 향해 화살 세례를 퍼부었다.

그 사이에 프리아는 델을 들쳐메고 몸을 던져 바위 뒤로 숨었다.


"시간 감속“


나에게 오고 있는 화살은 100발.

그 화살들을 모두 칼로 튕겨버리고 가까이 있는 궁수부터 죽여나갔다.


[나는 네크로맨서보다 좀비를 선호한다]


시간 감속을 사용해도 간부의 말은 감속이 되지 않았다.


[좀비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어]


남아있던 궁수들을 죽이고 나니 뒤에 있던 좀비 군단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육체의 제어권을 빼앗긴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는 거지]


이제는 프리아도 가세하려 했지만 내가 막았다.

시간 감속을 쓰는 나에게 프리아는 방해가 될 뿐이다.


[너는 나태에 뜻을 제대로 알고 있나?]


좀비들은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했지만 나에게는 속수무책이다.


[무언가를 할 수 있지만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은 빨간색으로 물들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어 버렸다.

나는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시간 감속을 풀었다.


"내가 사람을 죽여서 죄책감이라도 품길 원하는건가?“

"푸하하! 그럴리가. 그랬다면 너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지“


드디어 나태의 간부는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나게 마른 체구에 몇 배나 되는 대검을 들고.


"일단은 축하해주지. 너는 방금 하나의 왕국을 멸망시켰다."


예전에도 간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처참히 패배했지만... 더 이상 지지 않는다.


"어차피 죽을 거지만 말이다!"

"아저씨 뒤에!“


프리아의 말대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것도 없었..


[멍청한 녀석]


나와 눈을 마주친 프리아의 얼굴에는 경악이 물들며 반짝이는 눈물들이 고이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사실 저 녀석이 이런 모습을 보여줄 주는 몰랐다.

살짝 감동먹었다.


"커헉...“


감동에 벅차 있을 시간도 없이 고통이 밀려들어 온다.

나의 등을 뚫어버린 간부의 칼을 보며 이대로라면 죽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많이 해왔으니까. 더 이상 용서받을 수 없으니까.


"너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뭐?]


당연히 비열한 나의 현실도피일 뿐이다.

만약 내가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을 손쉽게 끝낼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어줄 수 있다.


"각성“


그러니까 살아서 보답해줘야 한다.


"무, 무엇이냐! 무엇을 하는거야!“


각성을 한다고해서 상처가 재생되지는 않기 때문에 온몸이 분쇄기에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태의 간부만큼은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검으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나를 뚫어버린 칼을 손으로 부숴버린 후에 간신히 잡고 있는 검의 손잡이를 나태의 간부 머리에 꽂아버렸다.


쾅!


"크헉...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나는 나태하지 않거든“


나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검을 휘둘러 나태의 간부의 머리를...


"크헉...“


그리고 나도 같이.

쓰러졌다.



--



"어젯밤에는 잘 잤냐?“

"으응...그렇지...“

"얼굴 보니까 한 것 같은데?“


로니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두 손을 떨기 시작했다.


"이안! 그게 무,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안 했어!“"알았어! 안 했다고 치자고! 그럼 일단 여기에 거점을 만들어보자“


나의 말에 씩씩거리는 로니를 뒤로하고 우리는 텐트를 만들고 밥 먹을 준비를 했다.


"우리가 상대할 악마들은 만만한 녀석이 아니라고 하셨어. 잘못하면 누구 한 명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지“


나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


"그래도 우리 용사님이 있으니까 다행 아니겠어? 우리가 위험에 빠지면 빠박! 하고 구해줄 거잖아?“

"제이드, 미안하지만 남자는 안 구해준다.“

"푸훕...“

"아리안이 비웃었어...마음의 상처가...“

"아, 아니야 그런 뜻은 아니었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느덧 같이 다닌지는 3년이 넘어간다.

이 정도 되면 이제는 친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무리를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갔다.


"왜 왔어?“

"너가 악마에게 습격당하면 곤란하니까?“

"하, 걱정할 걸 걱정하세요“


제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칼을 가지고 땅에 선을 그었다.


"이런 숲속에서 남녀 둘이 있으면 이상한 생각 할 게 뻔하니까 선 넘어오지 마라“


달빛과 겹쳐서 보이는 제나를 보고 느끼는 이 감정이 제나를 동료로서 좋아하는 것인지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싫다면?“

"그대로 너의 모가지를 날려버려야지“

"말 한번 살벌하게 하네“


나는 제나가 그은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을 정도로 옆에 안 잤다.


"아직 마왕은커녕 간부조차 보지 못했어“


불안한 얼굴로 말하는 제나에게 답변을 해주었다.


"굳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더라도 보게 되겠지“

"이렇게 쉬고 있을수록 마왕은 세력을 더 늘려나갈지도 몰라“

"결국에는 우리가 마왕을 죽이겠지“


제나는 나를 보고 말했다.


"그것이 이뤄질 거라는 증거가 있어?“

"내가 있잖아“


나는 당당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용사다.

내가 있는 이상 마왕은 죽을 것이다.

그러나 없으면...


"진짜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신뢰가 안 갈 수가 있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제나의 얼굴은 웃고 있다.

그럼 된 거다.


"전부터 진짜 말 심하게 하는데 나도 마음이라는 게 있거든요?“

"난 괜찮아. 내 마음 아니거든.“


이런 평화로움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마왕을 죽일 때까지 지속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희망 사항이었지만.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맞기 마련이다.



--



"주변에 보이는 거 있어?“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집만 있는것 같은데?“


악마들이 잠복하고 있으면 수로 밀려서 개죽음이 수가 있다.

악마들이 도무지 나올 생각이 없다면?

나오게 만들면 된다.


"제나, 광역 지속 대미지 마법을 사용해줘“

"그냥 큰 범위에 지속 대미지 주는 마법 아무거나“


제나의 마법은 사실 무영창이지만 상대에게 허세 부리기 위해서 이런 말을...


"너 방금 나한테 맞을 만한 생각 했지“

"아, 아니 전혀! 그것보다 저기를 봐“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데?“


제나의 마법은 버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데미지가 상당할 텐데 안 움직이는 것을 보면 모두 죽어서 없거나.


"역시 결계가 처져있었네.“

"음..."


평범한 악마가 결계를 못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제나의 마법이 안 통할 정도로 강력하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간부급 악마가 있거나 그의 비등한 악마가 있을 것이 확실하다.


"잘 들어. 우리는 지금 간부급과 동등한 게 아니면 간부급 악마를 만나러 결계에 들어갈 거야“


우리에게 도망친다. 준비하고 다시 온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악마가 무슨 방법으로 농락하거나 공격할지 몰라.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지금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어차피 만나게 돼 있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른다,


"미리 말하지만 여기서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가기 싫다는 마음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그렇겠지.

그렇더라도 가야 한다.


"그럼 출발한다“


나는 그녀를 위해서 마왕을 잡아야 하니까.



--



주변을 둘러봤지만 같이 넘어온 제나를 빼고는 다른 애들은 보이지 않을뿐더러 온통 검은색뿐이다.

나는 서둘러 누워있던 제나를 깨웠다.


"제나 괜찮아?“

"으, 응...“


부스스하게 일어난 제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기는 어디야?“

"나도 몰라 너도 모르겠어?“

"응, 나도 이런 곳은 처음이야 마치 공간이 단절된 곳 같네.“

"일단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보자“

"응“


주변을 둘러볼 것도 없이 팔을 휘둘렀더니 벽이 느껴졌다.


"작은 방에 갇힌 건가...“

"응, 그런 것 같아“


더는 조사 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나와 제나는 같이 앉아있었다.

좁은 방에 같이 앉아있다 보니 제나의 심장 소리와 숨소리가 느껴진다.

빨리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

그때.


"맞다. 내가 저번에 발견한 아얏!“


제나는 성급하게 일어난 탓에 발이 꼬여서 나한테 넘어지고 말았다.


"제...제나...“


그녀의 얼굴에서 나오는 숨결이 나의 얼굴에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나는 서둘러 이성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일어나려 했지만.


쪽.


그녀는 나에게 입을 맞췄다.

이걸로 알았다.


"진짜 고맙다.“

"그렇지? 이제 너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죽어줄래?“

"갑자기 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칼로 제나를 흉내 내는 것을 잘라버렸다.

그러자 주변 환경이 순식간에 바꿨다.


"윽!...“

"야! 생각할 시간이 없어 빨리 일어나!“

주변을 보니 제나 빼고는 다 일어나있었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제나를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누구인지는 말해줘야겠지? 나는 색욕의 간부다]


"어디 있는 거지!“


[아, 나는 싸울 마음은 없어. 그보다 너희들에게 보여줄 게 있다]


허공에서는 검은 원형이 내려왔다.


[너희도 알다시피 같이 있었던 파트너를 죽이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한동안 제나가 일어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너희 동료 중에 한 명은 아무래도 환상을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결국 내가 염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제...제나가....“


검은 원형에 나타난 것은...


"아, 안돼 이럴 수 없어...“


나는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재미있는 사실 알려줄까?]


색욕의 간부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이 남자는 이 녀석이 원래 좋아하던 사람이야. 근데 예전에 악마들로 인해 심한 꼴이 돼버린 후 죽었지. 이 녀석은 숨어서 그 장면을 다 봤었지. 그래, 환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머리가 복잡해진다.


[방법을 알지만 하지 않는다. 푸하하하! 재미있지 않아? 이 녀석 덕분에 오늘은 재미있었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눈물뿐이다.


[그럼 이제 재미 좀 봤으니까]


내가 막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다.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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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및 후기 20.08.06 46 0 -
7 희망속에는 절망이 있다. 20.08.04 24 0 7쪽
6 과거를 모두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20.07.31 22 0 11쪽
5 하늘로 뻗은 손은 결국 잡혔다. 20.07.24 28 0 10쪽
4 각자의 사정은 서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20.07.23 27 0 11쪽
» 이상이란 말 그대로 이상일뿐이다. 20.07.21 36 1 11쪽
2 N극과 S극 20.07.20 73 2 10쪽
1 프롤로그 20.07.16 88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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