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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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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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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7.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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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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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7. 도깨비-4

DUMMY

”어딜 돌아가겠다는 거냐? 너만 때리고 도망가는 건가??“

”???!!!“


노아의 몸통을 관통한 조각의 창.

그와 동시에 용사의 귀에 얼굴을 갖다 대고는 열받게 만드는 말투로 속삭였다.


”크윽...“

”내가 ‘회귀’의 힘이 있다는 점을 본체가 얘기해주지 않았어?“

”그 말은.“

”내가 네 힘에 찌그러지기 직전에 회귀해서 너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선택지를 골랐지.“


슬픔의 조각은 죽기 전에 노아와 처음 마주했던 찰나의 과거로 돌아가 노아의 공격을 예상하고 피해버리고는 그가 눈치채기 전에 기습해 버린 것이었다.


”...전부 ...리겠어.“

”뭐라고? 이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야?“


노아가 혼이 빠진 모습으로 중얼거리는 모습에 슬픔의 조각이 되물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스승님의 얼굴을 달고서 비열한 행동을 하는 건 똑같구나.“

”뭐라는 거야... 뭐야??“


용사를 관통한 창이 푸르른 화염에 뒤덮이며 순식간에 불타 사라졌다.

동시에 뚫려버린 몸통의 상처 부위가 눈에 띄게 재생하는 모습이었다.


”네가 회귀한다면 살고 싶어지지 않을 때까지 쉬지 않고 죽여주마.“

”칫, 가능하다면 말이지.“


슬픔에 조각은 우울해진 표정을 지으며 노아를 노려보았다.


”역시 도깨비의 요술이었군.“

”...도깨비 방망이.“


조각의 말에도 별 반응하지 않고서 차분하게 프라가라흐를 뽑았다.

에고 소드에 자신의 힘을 담아 푸른빛으로 타오르는 검날을 신의 사도를 향하였다.


”블루 체인.“

”큭?!“


노아는 멜키르의 조각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불타오르는 사슬이 그를 어렵지 않게 묶어버리면서 움직임을 제한했다.


”죽어.“

”안 되지.“

”니들 필드.“


꼼짝없이 노아의 기술에 당한 그는 속수무책으로 용사의 검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처음과 같이 조각은 노아의 뒤를 노려 또 한 번 기습을 노렸다.

용사는 그것을 예상하고 바닥에 검을 강하게 내리꽂아 땅에 마력을 방출했다.

노아의 부근에 압축된 공간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우면서 반투명한 가시들이 땅에서 솟아나면서 슬픔의 조각을 구멍 천지로 만들었다.



”역시, 대단하네.“

”반응을 보니 한참 멀었네.“


신의 사도의 표정이 아직 변하지 않은 모습에 노아는 자신의 속도를 배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파바밧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슬픔의 조각을 몇 번이나 죽여나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회귀를 거쳐서 전투를 이어갔다.


”슬슬 본격적이구나. 무리하지 말아. 곧 네 아버지 곁으로 보내줄 테니까!“

”응?“

”뭐야. 왜 수면 안개가 통하지 않는 건데?“


신의 사도는 검지를 뻗더니 연보랏빛을 띠는 연기를 화살처럼 쏘아댔다.

정확하게 용사에게 명중한 연기는 피부에 닿음과 동시에 그의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며 순식간에 노아를 감쌌다.

슬픔의 조각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매의 의식을 앗아간 기술인 듯이 보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통하지 않는 것 같네?“

”...하지만, 네 녀석이 나를 죽이지 못하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수면 안개가 노아에게 통하지 않는 모습에 당황하는 것처럼 얼굴이 구겨졌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눈물을 보이며 울었다.


”확실히 까다롭긴 하군.“

”그러니까 포기하라고.“

”어림도 없지.“


신의 사도를 죽일 방법을 한참 고민하던 노아는 한 가지 수단이 떠오른 듯이 그에게 돌격했다.


철컥.


”어? 왜 나를 죽이지 않은 거야.“

”죽기 전에만 사용하는 걸 봐서 죽이지 않는 방법을 떠올렸을 뿐이다. 네가 둘이라고 해서 내가 불리하진 않으니까.“

”뭐야? 죽이지 않은 거야??“


조각에게 재빠르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노아의 검 끝은 피부를 관통하지 않고 멈춰선 모습이었다.

용사의 무모한 실험으로 자신과 회귀한 또 다른 그가 마주한다면 벌어질 일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끝났네.“

”끝났네.“


멜키르의 얼굴을 한 두 슬픔의 조각이 서로 눈을 마주치자, 이젠 끝이라는 반응으로 멀뚱히 바라만 보았다.

동시에 두 신의 사도의 육체는 폭발하며 죽어버렸다.


”반쯤은 도박이었는데, 다행이네.“


그렇다.

실패하면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운이 좋았다.

그가 가진 ‘회귀’의 조건은 죽음이고, 그렇지 않다면 두 세계의 본인이 충돌해 둘 다 소멸해 버리는 구조였다.



”도련님!! 괜찮으신가요!!“

”독각? 무슨 일입니까.“


숨을 헐떡이며 전력으로 뛰어오는 독각.

그 광경에 큰일이 벌어진 것인지 걱정부터 하는 노아의 모습.


”멜키르님이 도련님 쪽이 위험하다고 얘기하셔서...“

”노아야. 괜찮느냐.“

”스승님? 진짜 십니까??“

”...그래. 조각의 기운이 여기서 강하게 느껴져서 얼른 와보았다.“


멜키르는 본인의 조각이 가까워지면 진동에 가까운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진다는 얘기를 전했다.


”슬픔의 조각은 제가 처리했습니다.“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제가 누구입니까.“


멜키르가 진심으로 용사를 걱정하는 모습에 그는 안심하라는 의미로 농담을 던졌다.

부작용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가 던진 농담에 웃지 않는 모습에 조금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도련님. 얼른 돌아갑시다!“

”...네. 하지만, 도련님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독각의 돌아가자는 말에 세 사람은 모두 흩어진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노아는 독각이 부르는 호칭이 민망하다면서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전했다.



”뭐야, 늦었네... 가 아니라 네 꼴이 왜 그래??“

”별일 아니야.“


먼저 복귀한 카일린과 서하늘.

인기척에 뒤돌아본 카일린은 노아와 눈이 마주치자 왜 이리 늦었냐며 툴툴대려 했었다.

하지만, 복부가 관통되어 찢어진 옷과 주변에 묻은 피의 흔적을 보고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를 향해 뛰쳐나갔다.


”또 싸운 거예요? 이번엔 누군데요?“

”우리가 찾던 범인.“

”에에??? 정말요? 이렇게 빨리 찾았다고요?“

”그러게.“


서하늘은 틈만 나면 전투가 벌이는 노아의 모습에 그러려니 하며 물었다.

그런 그녀도 노아의 말을 듣고는 이렇게 빨리 사건이 해결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놀라는 모습이었다.


”어디 아픈 거야?“

”아니. 쿨럭!!!?“

”왜 그래??“


그렇게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에도 용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런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카일린이 노아의 이마를 만지며 노아를 걱정했다.

용사는 아파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며 답했지만 어째선지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는 모습이었다.


”괜찮느냐.“

”...네.“

”가만히 있어 보거라.“

”알겠습니다.“


그것을 보던 멜키르가 노아의 코앞에 다가와 그의 심박수와 건강 상태를 마력의 흐름으로 진단하기 시작했다.


”지금 네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네? 노아가 많이 안 좋은가요?“

”그래. 겉보기에는 외상 하나 없이 멀쩡하지만, 내부는 정말 엉망이야.“


그의 손목과 심장 부근을 짚어보던 스승님은 근엄해진 얼굴로 그의 현 상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휴식 없이 육체를 너무 몰아붙였어. 이대로는 얼마 가지 못해 ‘마나 드라우트’ 현상이 벌어질 거야.“

”마나 드라우트요?“


마나 드라우트.

마력을 과하게 사용하고 의존하게 되어 마나에 신체가 집어삼켜지는 현상.

처음에는 약간의 근육통과 어지러움을 유발하지만 심해진다면 몸에 가뭄이 일어나는 것처럼 갈라지면서 이내 가루가 되어 사라지게 된다.


”마법 사용을 줄이고 한동안 전투를 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 요술도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아직 스승님의 조각이 하나가 남지 않았습니까.“


멜키르는 심각한 표정으로 노아에게 휴식을 권했다.

그럼에도 아직 용사가 이뤄야 할 사명이 남았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어째서 그것을 네가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냐.“

”조각의 존재를 아는 사람 중에서는 저만이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멜키르는 진중한 얼굴로 노아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용사는 오직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식으로 답했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는 동료와 함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


답답하다는 말투로 계속해서 스승님은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연달아서 노아에게 날아드는 질문에 용사는 답할 수 없었다.


”세계를 지키는 것이 정말로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들과 함께하는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그래. 왜 너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는 거야.“


노아는 그저 동료를 지키겠다.

세상을 지키겠다.

모든 것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스승님은 노아의 정수리에 꿀밤을 날렸다.

멜키르의 말에 카일린이 한마디를 얹었다.

노아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일행들을 번갈아 가며 말없이 쳐다보았다.


”이제 알겠느냐.“

”네. 스승님.“

”그렇다면 돌아가자꾸나.“


용사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말투로 이매의 거처로 돌아가자면서 쿨하게 뒤돌아서 먼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줄게.“

”...고마워.“


코트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카일린이 힘들어하는 노아를 부축하며 같이 돌아갔다.


”어머니. 저희 돌아왔습니다.“

”그래, 서둘러 들어와 보겠니.“


노아의 아버지가 머무는 집으로 돌아온 이들.

그가 문을 두드려 자신과 일행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용사의 말에 성급한 말투로 대답했다.



”알렉스??“

”아는 사람이니? 갑자기 하늘에서 추락하더니 대뜸 나를 공격하지 뭐니.“

”뭐라고요??“


그 안의 광경은 처참했다.

헬레나는 누군가를 포박하고 있었고, 포박당한 이는 다름이 아닌 인류의 수호자인 알렉스였다.


”인류의 수호자 꼴이 말이 아니네.“

”큭. 너무 만만하게 봤어...“


그녀의 말대로라면 알렉스가 먼저 헬레나를 기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가 노아의 어머니에게 꼼짝 못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네 녀석의 뒤를 쫓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지. 그래서 아쉬운 대로 이 여자에게 물으려고 했지만 답하지 않더군.“

”제 집에 침입한 이유를 묻지 않았나요? 게다가 침입자의 말에 순순히 답할 이유도 없습니다.“

”......“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언카스텔란의 만난 이후로 순순히 떠나지 않고 그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거리에서 꾸준히 미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리타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그를 쫓기가 힘들어지더니 거처에 들어서는 것부터는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그를 보았던 이매의 저택에 침입해 헬레나에게 무력으로 노아의 위치를 들으려 했다는 것이다.


”인류의 수호자라는 사람이 정말 막무가내로 행동하는구나.“

”...원래는 이러진 않아. 그러게 순순히 옷만 내놓았어도.“

”뭐라는 거야.“


하지만, 헬레나는 공간 마법을 다루는 헬레나 가문의 전 가주이다.

아무리 인류의 수호자라는 호칭을 가진 알렉스여도 한 가문의 가주 급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뭐가 이리 시끄럽나.“

”아버지?“

”응?“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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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 도깨비-3 24.07.06 7 0 12쪽
36 35. 도깨비-2 24.07.02 7 0 11쪽
35 34. 도깨비-1 24.07.01 8 0 11쪽
34 33. 마계-4 24.06.30 7 0 11쪽
33 32. 마계-3 24.06.29 7 0 11쪽
32 31. 마계-2 24.06.28 9 0 11쪽
31 30. 마계-1 24.06.27 10 0 12쪽
30 29. 언카스텔란-9 24.06.14 6 0 12쪽
29 28. 언카스텔란-8 24.06.13 9 0 11쪽
28 27. 언카스텔란-7 24.06.12 8 0 12쪽
27 26. 언카스텔란-6 24.06.11 8 0 12쪽
26 25. 언카스텔란-5 24.06.10 11 0 11쪽
25 24. 언카스텔란-4 24.06.09 11 0 11쪽
24 23. 언카스텔란-3 24.06.08 7 0 11쪽
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10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9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10 0 12쪽
20 19. 쌍둥이 기사의 무덤 24.06.04 12 0 12쪽
19 18. 드라코니-8 24.06.03 9 0 12쪽
18 17. 드라코니-7 24.06.02 12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11 0 12쪽
16 15. 드라코니-5 24.05.31 13 0 12쪽
15 14. 드라코니-4 24.05.30 12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12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15 0 11쪽
12 11. 드라코니 24.05.27 14 1 12쪽
11 10. 코트 24.05.26 17 1 12쪽
10 9. 저택의 악마 24.05.25 16 1 11쪽
9 8. 악마의 저택 24.05.24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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