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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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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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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6.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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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드라코니-7

DUMMY

“너, 불의 마녀 핏줄이었냐.”

“그딴 건 모르겠고, 후회할 준비나 해.”


카일린의 머리칼은 금빛으로 물들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이 빛나는 바람에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눈.

그녀는 불꽃에 타오르고 있었지만, 어째선지 피부가 불타긴커녕 레비아탄에게 당한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춤추는 불나방.”

“뭐?”


카일린은 손을 앞으로 뻗어 불길을 만들었다.

불길은 계속해서 퍼져나가며 방 안의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아주 뜨거운 불꽃이야. 만족스러워.”

“화염 채찍.”

“???”


불길은 흩어져 나방의 형태가 되어 그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불나방이 가까워지자, 강력한 열기에 위협을 느끼고 얼른 손을 내밀어 기술을 흡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불꽃으로 만들어 낸 밧줄 모양의 채찍으로 레비아탄의 손을 묶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후우. 제법 전투 센스가 좋네.”

“...”


불나방이 대량으로 달려드는 것을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전신에 화상 자국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굳이 손이 아니더라도 흡수는 가능하다는 점.”

“...!!!”


그는 신나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녀에게 전신으로 흡수한 공격의 위력이 그대로 담긴 빔 형태의 기술을 발사했다.

정확히 카일린을 향해 뻗어간 기술은 방향 이동이 되진 않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발사되고 있었다.


“화염의 날개.”

“어디로 사라진 거야?”

“...여기다.”


빔이 날아오는 동시에 카일린은 몸을 둘러싸고 있는 불꽃을 등으로 모아 커다란 두 날개를 만들었다.

날개가 펼쳐지는 동시에 그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린 그녀는 레비아탄의 뒤에서 나타나 불길이 가득한 손으로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레비아탄, 그만 내 동생의 몸에서 꺼져.”

“뭐라는 거야.”


레비아탄의 몸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원한다면 지속적으로 마력을 소모해 마법이나 물리 둘 중에 하나의 피해를 무효화하는 힘이 있었다.

곧장 물리 공격을 받지 않는 신체가 되어 그녀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맞서기 시작했다.


“크윽.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하지만, 불의 힘을 사용하는 현재의 카일린도 자잘한 공격은 언제 맞았냐는 듯 치유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가 피하지 않고 때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무식한 전투가 한동안 진행이 되었다.


“크윽. 이대론 내가 불리하겠어.”

“뭐야, 벌써 포기하는 거야?”


레비아탄이 잘못 생각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의 주먹에는 화염의 불길로 인한 피해가 중첩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공격을 받는 즉시 치유하는 카일린에 비해서 레비아탄은 피해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던 것이었다.


“다행인가.”


그녀는 속삭였다.


사실, 질투의 악마가 피해를 감수하고 계속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면, 카일린의 체력이 먼저 고갈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가 거리를 벌린 틈을 타 체력을 회복하면서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저 불은 일반적인 불 마법과는 차원이 다르군, 그래.”


위협을 느낀 레비아탄은 현재 이카루스의 신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마녀의 포옹.”


그녀는 이번에 불 그 자체가 되어 그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카일린이 지나가는 바닥과 모든 장애물은 타버려 연소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불길에 전신이 불타기 시작하며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비아탄은 알아서 카일린이 근접해준 좋은 상황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퍼버벙.


그는 몸을 회전시키면서 주위의 모든 것을 갈아버리는 필살 공격을 시전했다.

레비아탄의 공격에 그녀의 기술이 영향을 받아 본래의 신체로 돌아온 상황이 되었다.



“어째서...??”

“불꽃이 날 보호한 모양이야. 넌 끝이야. 레비아탄.”


정통으로 들어간 공격에 그녀가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 예상한 레비아탄.

그의 모든 공격을 카일린의 불길이 보호하려 드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불길이 보호가 가능한 피해 범위를 초과하는 바람에 남은 화염이 모두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큭큭큭... 본체였다면 너쯤은 한 트럭이 와도 몸풀기에 불과했을 거다.”

“뭐라는 거야.”


전신이 불에 타 검게 변해버린 징그러운 외형의 얼굴이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네가 모르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

“내가 이 몸에 들어간 순간부터, 이미 네 동생 녀석은 되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걸.”

“뭐??”


털썩.



레비아탄에게서 불길한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녀석의 몸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본능적으로 저 영혼을 막아서야 한다는 감각에 불의 힘을 모두 소모한 그녀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카일린을 약 올리는 것처럼 날아올라 증발하듯이 사라졌다.


“누나...”

“뭐야. 이카루스??”


쓰러진 육체에게서 나온 목소리는 다시 돌아온 이카루스였다.

레비아탄은 이카루스의 몸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쳐 버린 것이었다.



“질투의 악마... 이런 씹......”


카일린은 힘겹게 내뱉은 한 단어와 동시에 숨이 멎어버린 이카루스를 일으켜 보지만, 이미 그는 타버린 잿더미가 되어 가루를 흩날리기 시작했다.

화를 내고 싶었음에도 먼저 흘러나오는 눈물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그저 앉아서 이 상황이 꿈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제 일어나도 돼.”

“악! 놀래라. 끝났어요?”

“응.”


주위의 구석진 건물 뒤에서 손으로 두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쭈구려 앉아있는 서하늘의 어깨를 살포시 쳤다.

어깨에 느껴지는 감각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하게 눈을 떴다.

노아의 얼굴을 보고서야 겨우 안심한 표정으로 귀를 막은 손을 내려놓았다.


“이스카리온 씨는 어딨을까요?”

“아, 잊고 있었어.”


지하를 벗어난 이후로 녀석에 위치부터 생사까지 모조리 잊고 있었다.

안전하게 무너진 공장의 잔해를 밟으며 그들이 내려갔던 길로 다시금 향했다.


“어쩌죠? 막혔어요.”

“기다려 봐.”


길을 지나던 와중에 쌓인 파편으로 인해 진입로가 막힌 상황이었다.

그것을 목격한 노아는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건너편에 누가 있어. 바로 뚫어버릴 거니까. 물러나 있어.”

“네!”


공간 탐지를 통해 잔해 너머에서 생명체 반응이 느껴져 왔다.


“공간 폭발.”

“어윽. 고마워, 형씨. 갑자기 길이 막혀서 놀랐지, 뭐야.”


역시 두 사람의 예상대로 막힌 벽 반대편에는 이스카리온이 고전하고 있었다.



“그건 왜.”

“건물이 무너져 혹시나 증거가 사라질 수도 있잖아?”


노아가 보았던 곳은 패들을 제조하는 장소였다.

그에 반해, 이스카리온이 발견한 장소는 완성한 약물을 보관하는 창고였다고 한다.

공장이 내려앉으면서 창고가 묻혀 찾지 못할 수도 있었기에,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든 물질을 소량 챙겨서 나온 모습이었다.


“이제, 사람들도 일어나네. 그럼, 형씨. 난 가볼게.”

“그러든지.”

“으윽,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주위에 피해를 입고 쓰러진 주민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목격한 이스카리온은 이제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를 떴다.


“그럼, 이제 카일린에게 돌아가자.”

“좋아요.”


서하늘의 질문에 카일린에게 향하기로 정했다.


“카일린이라는 사람 여기 있나요?”

“아, 그분은 관리자님이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있을 만한 장소로 이동해 카일린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관리실부터 시작해서 설마 하는 마음에 방문한 감옥까지.



“...이카루스. 정신 차려.”

“어머, 깜짝아.”

“카일린? 왜 그러고 있어.”


눈에 띄는 건물이라고는 이리저리 전부 찾아다닌 결과.

예전에는 보지 못한 신식의 훈련장으로 보이는 건물이 부서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노아야... 동생이... 이카루스가...”

“진정해. 무슨 일이야.”


카일린은 용사가 부르기 전까지 수상한 잿더미를 보며 굳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흘리며 힘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얼굴과 몸에는 베이고 타버린 상처로 가득했다.


“걔가 변했는데... 칠죄종이 나와서... 죽었는데... 어떡해??!”

“린. 진정될 때까지 마음껏 울어.”


노아는 그녀가 딸꾹질을 내뱉으며 말하는 모습에 이유를 묻지도 않은 채로 카일린의 얼굴을 자신의 품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물은 멈추기는커녕 더욱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괜찮아요?”

“쉿.”


그 모습에 서하늘도 조심스레 다가와 그녀를 달래려 말을 건넸지만, 용사가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대고는 조용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코트의 한쪽 부분이 흥건해지도록 울어버림에도 신경 쓰지 않고 차분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마 그건, 레비아탄의 귀속 능력인 ‘소울 쿼터’일 것이다.”

“소울 쿼터?”


충분히 눈물을 흘리고서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그녀에게서 일어났던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더글러스가 카일린의 말을 듣고는 칠죄종의 귀속 능력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칠죄종은 균열 형태의 각인을 받으면서 귀속되는 힘을 하나씩 받게 된다.

레비아탄의 경우가 바로 ‘소울 쿼터’.

영혼을 자신의 육체뿐만 아니라, 다른 육체로 이동이 가능하다.

대신 조건이 다른 생명체에 머무는 경우, 힘의 4분의 1만이 발휘된다는 제한이 있다.


아스모데우스의 경우에는 ‘절대 매혹’.

본인보다 약한 존재라는 조건 아래에 발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 기술은 이름 그대로, 상대를 절대적으로 홀리게 만들어 무엇이든 마음대로 지시할 수 있는 ‘인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나저나, 언니가 마력 없이 불을 다룰 줄은 전혀 몰랐네요.”

“나도 전혀 몰랐어.”


더글러스의 얘기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표정을 하는 서하늘이 카일린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옆에 놓아져 있던 잿더미가 이카루스의 시체라는 말에 충격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자그마한 녀석 말이 맞아. 레비아탄은 칠죄종 중에서도 매우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 생명체 중에서도 아마 유기체라면 어디든 옮겨갈 수 있을 거야.”

“뭐야, 언제부터 있었냐. 이스카리온.”


아까 흩어진 줄 알았던 그가 다시금 나타나 더글러스의 설명에 잘 안다는 듯이 덧붙여 말했다.


“근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나? 내가 하는 일이니까.”

“하는 일?”


전공자의 표정과 말투로 변한 녀석을 보고 서하늘이 의문을 가졌다.


“다시 날 소개하지. 난 악마 사냥꾼, 이스카리온. 너희들의 여정에 함께하게 해줘.”


작가의말

봐주시러 와주신 모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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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언카스텔란-5 24.06.10 11 0 11쪽
25 24. 언카스텔란-4 24.06.09 11 0 11쪽
24 23. 언카스텔란-3 24.06.08 7 0 11쪽
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10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9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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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드라코니-8 24.06.03 9 0 12쪽
» 17. 드라코니-7 24.06.02 13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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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드라코니-4 24.05.30 13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12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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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악마의 저택 24.05.24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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