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35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8.06 22:20
조회
7
추천
0
글자
11쪽

57. 최후의 결전-3

DUMMY

“악마가 그것도 칠죄종이 인간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겠지. 하지만, 저 녀석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란 걸 너도 알잖아.”

“허, 평범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인간이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오만의 악마가 벨페고르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악마로서 이상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 어쩌나.”

“넌 너의 본모습을 밝혔어. 저 인간들이 앞으로 너를 전과 같이 대해줄 거라 확신할 수 있나?”

“......”


그러지 않아도 나태의 악마가 걱정하던 일을 루시퍼가 직설적으로 꺼내 들었다.

아무리 함께한 기간이 있다지만, 그것은 벨페고르와 함께한 것이 아니라, 이스카리온과 함께한 시간이다.

게다가, 그들을 위해 악마의 등을 돌리고 마족을 마구 죽여댔다지만 그가 나태의 악마임을 알아챈 이상 벨페고르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전과 달라도 상관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어.”

“저 용사가 다신 너를 보기 싫다고 해도?”

“설령 그러더라도 난 저들의 마음을 존중한다.”


나태의 악마는 정말 진심으로 저 인간들이 마음에 든 것인지 약해진 마음을 보이고 있었다.


“쳇, 네 녀석. 인간과 만나더니 호구가 다 되었군.”

“뭐가 되었든 너희가 저들의 적인 이상 난 너희를 죽이는 수밖에 없어.”


오만의 악마는 첫 만남에 비해서 성격이 상당히 변한 벨페고르를 보고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어이, 인간.”

“뭐야??”


하늘을 가를 기세의 벼락이 끝났음에도 서하늘의 신체와 눈에는 번개로 가득했다.

그렇게 강해진 힘을 활용하여 마족을 쓸어버리던 와중에 그녀의 뒤에서 서하늘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 초면이 아니지?”

“...바알.”


그녀를 멈춰 세운 목소리의 주인은 폭식의 악마, 바알이었다.

녀석은 드라코니 때 노아에게 당했던 일을 언급하며 다가왔다.


“너희가 마족을 쓸어버리는 걸 두고만 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이미 한 번 죽었으면 조용히 짜져 있을 것이지.”

“...전이랑 좀 바뀐 것 같다?”


쉽게 마족을 처치해 나가는 그녀를 막아서면서 물었다.

그런 서하늘은 주위에 잘 보일 동료가 없다는 사실에 본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에 용사와 함께 있을 때 그녀의 모습과는 다른 상황에 조금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네 녀석들에게까지 정답고 친절하게 대할 이유는 없어서 말이야.”

“조금 건방지네.”


서하늘은 지구에 있을 때부터 자신과 친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착한 소녀였다.

허나, 그녀가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사람 앞에서는 경멸하는 눈빛과 까탈스러운 말투가 자동으로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꺄악!?”

“규격 외인 용사에게 졌을 뿐이지. 네 녀석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해.”


그녀의 경멸하는 눈빛과 말투가 거슬린 바알은 촉수를 엄청난 속도로 뻗어 공격했다.

운이 좋게 상체를 움직여 회피한 서하늘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간 촉수로 옷만 조금 찢겨나갔다.


“전에 보았다시피, 이 촉수는 그 용사가 아니면 막을 수 없어.”

“글쎄. 난 네 촉수가 찢기는 장면밖에 보지 못해서 말이야!!”

“어라?!”


폭식의 악마는 서하늘에게 다시 한번 촉수를 내질렀다.

이번엔 제대로 촉수를 응시하던 그녀가 날아오는 타이밍에 맞추어 공중을 뛰어올랐다.

그녀는 날아든 촉수 위로 착지해 그것을 바알에게 향하는 지름길로 활용하여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큭. 그딴 공격은 재생하면 그만이야.”

“심판의 벼락.”

“끄으응아앍!!!!”


서하늘은 촉수를 이용해 단숨에 폭식의 악마 어깨 옆에 도달했다.

그가 반격이나 저항하기 전에 최대한 강하게 창을 목에 꽂아 넣었다.

일반적인 물리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회복하면 그만이었기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바알의 반격이 날아들기 전에 꽂힌 창에다 벼락 마법을 남은 마력을 모조리 쏟아부었다.


“보통 신체 내부까지 번개에 면역인 녀석은 잘 없거든.”

“끄르륽...”


그녀에게 마나를 모두 소진하여 생기는 탈진과 비슷한 현상인 ‘마나 번’이 찾아왔다.

두 손을 무릎에 지탱하고서 숨을 가쁘게 내쉬는 서하늘은 힘겹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정통으로 그녀의 전력을 받아내어 대답할 정신은 없었다.


“이봐. 괜찮나??”

“더글러스...! 이제 말도 가능해요??”

“그래. 몇 번이고 작아지고 커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이 상태에서도 인간처럼 말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녀가 체력과 마나를 보충하는 사이에 뒤에서 큰 진동과 함께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이 이내 익숙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신과 전투를 벌이기 전에 노아가 먼저 더글러스에게 마나를 부여해 본모습으로 돌려주었다.

그런 더글러스는 한참 마족을 짓밟던 와중에 엄청난 양의 벼락이 터져나가는 것을 느껴 지원을 위해 다가온 것이었다.


“고생했다. 나도 막 바르바토스라는 녀석을 잡았다. 내가 이 주위를 맡을 테니 체력을 보충해라.”

“고마워요. 용왕님.”

“흥.”


더글러스는 탐욕의 악마인 바르바토스를 가볍게 해치웠다고 전한다.

드래곤의 모습에서도 입을 벌리지 않고서 인간의 말이 가능하게 된 녀석은 서하늘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기로 했다.

용왕의 든든한 모습에 털썩 주저앉은 그녀는 한참을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마나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강의 눈물.”

“으앗?!”


한참 서리 불꽃을 이용한 연꽃 마법으로 카일린의 영역에 접근한 마족을 모조리 얼려버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방해하는 녀석이 나타나 마법을 무효화시키는 모습이었다.

카일린의 마법을 멈춰 세운 것은 처음 보는 얼굴의 악마였다.


녀석이 두 손에다 마법진을 펼쳐 빔 형태의 물줄기 마법을 힘껏 뻗어냈다.


“넌 뭐야?!”

“아, 이 모습은 처음 보는구나.”

“넌?!!”

“이제야 기억이 나?”


낯선 외형의 악마는 다름이 아닌 드라코니에서 마주했던 칠죄종인 레비아탄이었다.

질투의 악마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카일린의 반응에 이카루스로 모습을 바꾸었다.


“너... 이 개자식.”

“그때는 본체가 아니어서 대응이 어려웠거든. 물만 있으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이카루스의 몸에 기생 중이었던 녀석은 주특기인 물의 힘을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육체가 되살아난 질투의 악마는 본래의 힘인 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넌 내가 꼭 죽일 거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세계엔 ‘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말이야.”

“서리 불꽃 폭발!”


카일린은 남동생을 죽게 만든 원흉으로서 레비아탄을 본인의 손으로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한 질투의 악마 모습을 보고서 열이 뻗친 그녀가 서리 불꽃 마법을 그에게 터트렸다.


“...진짜 불쾌해.”

“흥, 서리 불꽃도 결국엔 ‘불’이야. 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질투의 악마는 일부러 그녀를 도발하는 듯이 당당하게 이카루스의 모습으로 전투를 이어갔다.

그런 그의 모습에 분노로 가득한 눈빛을 보이며 부들대고 있었다.


하늘색 폭발이 레비아탄의 모습을 가렸다.

폭발의 흔적이 사라지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너무나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자세히 보니 질투의 악마가 폭발에 휘말리기 직전에 비눗방울처럼 생긴 보호 마법을 신체에 둘러 피해를 막은 것이다.

그는 잔뜩 생겨난 수증기가 불쾌하다는 듯이 손을 휘젓고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말대로 상성이 존재하지.”

“그래. 이제 포기하려고?”

“무슨 소리!!”


그녀는 레비아탄의 말대로 불 마법이 물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카일린은 수십 개의 얼음 투사체를 허공에 만들어 내고는 녀석에게 일제히 쏘아댔다.


“뭐야?!”

“네가 나를 너무 무시했어. 난 얼음 마법만 따로 사용할 수 있거든.”


질투의 악마는 투사체를 인지하고서 다시 물방울 보호막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투사체들은 보호막을 얼림과 동시에 깨트려 버리는 광경을 보여주었다.


레비아탄은 저번 전투에서 카일린이 불의 마녀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불 마법만 사용할 것이라 멋대로 판단한 것이었다.


“불이 물에게 소용이 없다면, 물은 얼음에게 무용지물이야!!”

“폭풍우!!”

“얼음 나비.”


위기감을 느낀 그가 다급한 말투로 폭풍이 부는 비바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거센 비바람도 카일린의 마법으로 생겨난 거대 나비에 삼켜졌다.


“이번에도. 이기지 못하는 건가.”

“내가 꼭 죽인다고 했지?!”


레비아탄은 위협적인 얼음 나비가 자신에게 가까워짐을 느꼈음에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바닥만 바라보았다.

그녀는 간절히 바랐던 동생의 복수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언성이 높아져 갔다.


“...이카루스. 이 말썽꾸러기야.”

“이봐. 정신 차려!”

“알렉스?”


싸늘한 모습으로 죽어버린 레비아탄을 보니 죽은 남동생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렇게 몸에 힘이 풀려 쓰러진 그녀를 누군가 잡아주었다.

그 사람은 바로 인류의 수호자인 알렉스였다.


“당신이 왜...”

“흥, 코트를 돌려받으러 왔어.”

“풉. 고마워요.”

“‘윈드 가디언’도 함께 왔으니 이제 쉬어.”

“네??”


알렉스는 들키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노아와 일행을 감시했다.

그렇게 위험을 마주한 것을 보고서 다급하게 그의 길드원들을 데리고 지원을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차마 본인의 입으로 도와주러 왔다는 말을 꺼내지 못해 엉뚱한 말을 했다.


윈드 가디언은 알렉스가 관리하는 대형 길드의 이름이다.

그가 길드를 만들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만들어 알렉스를 반강제로 임명한 것이다.

그의 강함에 반했다거나, 인류의 수호자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여 하나로 응집된 것이 바로 윈드 가디언이다.


“뒤처리는 우리에게 맡기라고.”

“부탁할게요.”


카일린은 신체적 충격보다 더 큰 정신적 피해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

알렉스는 그녀를 안전한 장소에 눕히고서 길드의 한 사람을 붙여 카일린을 지켜달라며 말했다.

나머지 길드원들은 전력으로 알렉스를 따라 마족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다.



“용사여. 아무래도 그대가 유리한 싸움이었던 모양이군.”

“훗, 이제 알았냐?”


비르삭스는 인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마족의 수와 대부분 죽어버린 칠죄종을 바라보고서 털털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그만 돌아가. 이 세계를 내버려 두란 말이야.”

“아쉽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불가능? 그건 무슨 소리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강꾸러미에 담아놓은 6과목 중에서 하나만 성공이라 불안했는데 다행히 오늘 무사히 수강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안내 24.08.14 6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공지 24.07.29 4 0 -
공지 휴재 안내 24.06.14 11 0 -
공지 중요한 얘기는 아닙니다. 24.06.02 22 0 -
64 63. 마지막 24.08.14 5 0 8쪽
63 62. 뒤틀린 운명-3 24.08.13 5 0 12쪽
62 61. 뒤틀린 운명-2 24.08.12 6 0 11쪽
61 60. 뒤틀린 운명-1 24.08.09 7 0 12쪽
60 59. 최후의 결전-5 24.08.08 7 0 12쪽
59 58. 최후의 결전-4 24.08.07 7 0 12쪽
» 57. 최후의 결전-3 24.08.06 8 0 11쪽
57 56. 최후의 결전-2 24.08.05 6 0 12쪽
56 55. 최후의 결전-1 24.08.02 6 0 13쪽
55 54. 재회-3 24.08.01 7 0 11쪽
54 53. 재회-2 24.07.31 6 0 12쪽
53 52. 재회-1 24.07.30 9 0 12쪽
52 51. 악몽의 탑-3 24.07.29 10 0 12쪽
51 50. 악몽의 탑-2 24.07.26 6 0 12쪽
50 49. 악몽의 탑-1 24.07.25 6 0 12쪽
49 48. 마지막 조각-8 24.07.23 8 0 11쪽
48 47. 마지막 조각-7 24.07.19 8 0 11쪽
47 46. 마지막 조각-6 24.07.18 5 0 11쪽
46 45. 마지막 조각-5 24.07.16 8 0 13쪽
45 44. 마지막 조각-4 24.07.15 9 0 12쪽
44 43. 마지막 조각-3 24.07.14 9 0 12쪽
43 42. 마지막 조각-2 24.07.13 6 0 11쪽
42 41. 마지막 조각 24.07.12 8 0 11쪽
41 40. 도깨비-7 24.07.11 8 0 12쪽
40 39. 도깨비-6 24.07.09 5 0 12쪽
39 38. 도깨비-5 24.07.08 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