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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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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7.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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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4. 도깨비-1

DUMMY

“봐주지 않을 테다!”

“잠깐!!”


알렉스가 흥분한 표정으로 먼저 노아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피르가 그를 말리기 위해 고함을 질렀다.


“뭐야? 왜 말리는 거야?”

“이 자는 악마를 토벌하고 방금 게이트에서 나왔다네. 지금 싸운다면 불공정하지 않겠나?”

“그렇다면 빨리 말했어야지.”


알렉스에게 용사가 마계를 다녀왔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게이트라고 돌려서 얘기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노아가 멀쩡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서 두 사람의 결투를 말렸다.


“그렇다면 승부를 미루겠다.”

“휴우...”

“하지만.”


알렉스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금방 굳게 다짐했다는 표정으로 노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겨루거나 순순히 그것을 내놓아야 할 거다.”


자신만만한 표정을 하더니 높이 뛰어오르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조금 당황스럽네.”

“저는 많이요.”


그가 사라지고서야 그들은 알렉스를 주의하기 위해 집중하던 눈빛을 거두고 당황스러움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일이 커지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그냥 싸우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까.”

“불필요한 싸움이라 생각했다.”


알렉스가 사라진 직후에 용사는 제피르를 향해 걸어갔다.

거리가 가까워진 그는 손을 내밀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대결을 말린 이유를 물었다.


“제대로 혼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런 것까지 일일이 받아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다시 찾아온다고 하는 것 보면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저 녀석은 네가 볼리타에 가는 것을 모르지 않겠느냐.”


얼른 가라는 듯이 손을 휘저으며 뒤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네 아버지에게 안부 잊지 말거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한 마디씩 대화를 나누고서 정말 마지막 작별을 고하면서 네 사람은 진짜 도깨비들을 마주하러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내지 않았는데도 막상 떠나려니까 아쉽네요.”

“그러게.”


‘왕이 없는 도시’라 불리기에 이곳을 방문하지 않은 자들은 언카스텔란을 무법 도시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비공식적이지만 리더는 존재하고, 생각보다 친근함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했다.


아마 그러한 비결이 바로 제피르 그 자체겠지.


그들은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다음으로 향하는 볼리타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근데 도깨비만 사는 곳이라는데 저희가 가도 괜찮은 걸까요?”

“우리가 거기로 이주하는 게 아니잖아. 볼리타도 외부인은 존재해.”

“괜한 걱정이겠죠?”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서하늘은 바이퍼도 마주한 적이 없다.

그렇게 도깨비라는 종족을 실제로 마주한 적이 없는 그녀가 걱정이 조금 담긴 말투로 말했다.

그러한 하늘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듯이 카일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야?!”

“꺄아악!!”

“이런, 들켰나.”


서하늘에게 관심이 쏠리던 찰나였다.

네 사람이 걸어가는 길에서 조금 벗어난 풀숲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노아가 기습적으로 뒤돌아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와 동시에 이스카리온이 주머니 가방에서 투척 단검을 꺼내 용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던졌다.


“그런 날카로운 걸 날리지 말아줘. 나야 나.”

“바이퍼??”

“그래. 너희랑 동행하고 싶어서 말이야.”

“저희랑??”


인기척의 주인은 다름이 아닌 언카스텔란의 유일한 도깨비, 바이퍼였다.

단검을 겨우 피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풀과 흙먼지를 털어냈다.


“대장에게 허락 맡아서 한동안 본가로 찾아가면서, 동시에 너희를 돕고 싶어서 말이야.”

“그러면 찾아오시지 왜 수상하게 숨어서 따라옵니까.”

“하하. 막상 다가가기가 힘들었달까.”


바이퍼는 볼리타로 향하는 노아와 일행을 따라가길 원한다며 동행을 요청했다.

용사는 그가 직접적으로 같이 출발하지 않고, 은밀하게 뒤따라온 모습에 따끔하게 한 소리했다.

그의 소심한 성격으로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 모습이 뻘쭘하게 느껴져 바이퍼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웃었다.


“내가 무사히 입구를 통과하게 도와줄 테니까 말이야.”

“...알겠습니다.”


자기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걷어찰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흔쾌히 그와 함께하기로 하는 모습이었다.


“다 왔어. 눈앞에 보이는 저기가 볼리타야.”

“그냥 숲 아닌가요?”

“하하, 겉보기엔 평범한 숲이지만. 그건 환영이야.”

“환영?”


그들은 울창한 숲이 보이는 곳 앞에 도달했다.

바이퍼가 여행 가이드처럼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에 서하늘이 정말 여행 온 것처럼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질문을 했다.


“그래. 도깨비의 거처가 볼리타라고 불리기 전부터 만들어진 고대 환영이야.”


볼리타에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옛날부터 도깨비들이 만들어 낸 환영 요술이다.

엄한 자가 그곳에 억지로 들어가려 한다면, 미로 형태의 함정에 감금되는 형식으로 말이다.


“멈춰라. 인간들. 여기에 온 목적이 뭐지?”

“매량사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왔습니다.”

“음, 인간같이 보이는데 매량사를 알다니. 엇? 바이퍼 아니냐?”


바이퍼가 말한 환영 앞에서 이마에 두 뿔과 노란 피부를 한 도깨비가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


“독각! 아직도 여기서 문지기나 하는 거냐? 하하.”

“바이퍼. 그곳에서 가서도 여전히 활기차 보여서 다행이네. 무슨 일이야?”

“이들과 함께 만날 도깨비가 있어서 말이야.”


오래된 인연인 듯이 보이는 두 사람이 반가움에 가득 찬 대화를 나누었다.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

“네. 아버지가 도깨비십니다.”

“자네, 인간이 아닌가?”

“아버지가 도깨비시고 어머니가 인간이십니다.”


완전히 인간으로 보이는 노아의 아버지가 도깨비라는 말에 혼란이 왔다.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문데. 그렇다면 자네도 요술을 쓸 줄 아나? 깔깔깔!”

“쓸 줄 압니다.”

“어?? 정말로?”


독각이 용사에게 농담으로 던진 말에 정말로 요술을 사용할 줄 안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놀란 듯이 눈동자가 커진 모습이었다.


“이제 믿으시겠습니까?”

“그래. 그만 요술을 거두게.”


놀란 그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양손을 이용해 도깨비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과 이마의 타오르는 푸른 두 뿔을 보였다.

이제는 믿는다는 듯이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서 머리를 굴리는 독각.


“...대충 짐작은 간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으마. 자네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

“도깨비 리에 도깨비 매를 쓰시는 이매 라고 하십니다.”


독각의 당황함에 찬 질문에 노아는 제피르에게 전해 들은 것 그대로 답했다.



“정말로 찾아오다니, 그 인간 말이 맞았어...”

“무슨 뜻입니까?”

“현재 이매님의 상태가 좋지 않아. 나머지 이야기는 매량사 안에 들어가서 나누지.”


매량사는 볼리타의 옛 이름으로서 인간보다 오래 사는 도깨비들은 전 명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반년 전쯤이었어. 늘 평소대로 매량사 주변을 직접 순찰하시는 이매님이 의식을 잃으신 상태로 발견되었지.”

“...???”


매량사라는 이름과 노아의 편견과는 달리 볼리타는 다른 도시와 다르지 않게 잘 발달한 모습이었다.

노아와 일행에게 길 안내를 하던 독각은 현재 도깨비의 왕인 이매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손쉽게 당할 분이 아니라서 모두가 혼란에 빠졌지. 그렇게 뒷조사를 시작했고 결과는 한 인간의 짓이라는 걸 알아냈어.”

“...그게 누구입니까?”


순찰을 하던 그가 낯선 인간과 마주치게 되어 녀석의 습격으로 전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투를 이어가던 이매는 인간의 특수한 기량으로 인해 상처 하나 없이 반수면 상태에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그걸 몰라.”

“무슨 소리입니까.”

“진정해. 아직 이야기는 끝이 아니니까.”


의식을 잃은 이후로 지금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인간의 소행임을 알지만, 그 인간의 정체를 모른다는 모순적인 말에 용사는 농락하는 것이냐며 발걸음을 멈추고 무섭게 독각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도깨비는 말을 끝까지 들으라며 두 손바닥을 그에게 보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인간의 소행이라는 소문도 최근 매량사에 거주하게 된 한 녀석이 말해준 사실이니까.”

“그 녀석이라는 자는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까.”


노아는 소문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각이 말한 이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은 표정이었다.


“일단 이곳부터 들어가자. 다왔으니까.”

“여긴?”

“이매님의 거주지야.”


어느새 그들은 노아의 아버지가 거주하는 저택 앞에 도착했다.


“저 독각입니다. 잠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잠시 기다려요.”

“으악! 깜짝아.”


높은 벽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그 가운데 자리한 나무 재질의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독각의 말에 잠금쇠처럼 보이는 도깨비 얼굴 모양의 장식이 입을 움직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서하늘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서 힘이 쭉 빠진 표정으로 울먹였다.


“들어와요.”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장식이 입을 열며 들어와도 좋다고 말했다.



“독각. 무슨 일이죠? 문지기 근무는 어쩌고요.”

“곧 교대 시간이라 괜찮을 겁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요.”


안으로 들어선 후에 가장 먼저 마주친 사람은 노아와 비슷한 기운을 내뿜는 여성이었다.

기품 있어 보이면서도 차분함을 언제나 유지하는 듯한 저 표정.


“자꾸 그런 식으로 일하면 오래 일하지 못할 거예요. 그나저나, 뒤에 저들은 누구죠?”

“제 걱정을 해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아, 저희는 이매라는 도깨비를 만나러 왔습니다.”

“독각에게 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만나려는 이유가 뭔가요?”


여성이 노아와 일행에 대해서 묻자, 용사가 직접 답했다.

독각의 성격상 이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임을 알면서도 찾아온 그들을 보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분이 제 아버지시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죠? 아버지라니... 설마.”

“왜 그러세요??!”


노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던 여성은 충격에 빠졌는지 다리에 힘이 풀린 채로 마룻바닥에 주저앉았다.


“네가 노아니?”

“...네.”

“정말로 살아있었구나. 아들아.”

“네? 아들이라고요?”


그 여성은 이매의 아내.

즉, 노아의 어머니 되는 사람이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챈 그녀는 용사는 꼭 안아주었다.

동료들도 여성의 정체에 대해서 알자마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의말

날씨가 꿉꿉하니 온몸이 쳐지는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화,수,목에 예비군 동원 훈련을 가는 관계로 목요일 하루는 휴재합니다. (화요일은 정상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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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도깨비-2 24.07.02 8 0 11쪽
» 34. 도깨비-1 24.07.01 10 0 11쪽
34 33. 마계-4 24.06.30 7 0 11쪽
33 32. 마계-3 24.06.29 7 0 11쪽
32 31. 마계-2 24.06.28 9 0 11쪽
31 30. 마계-1 24.06.27 11 0 12쪽
30 29. 언카스텔란-9 24.06.14 7 0 12쪽
29 28. 언카스텔란-8 24.06.13 9 0 11쪽
28 27. 언카스텔란-7 24.06.12 8 0 12쪽
27 26. 언카스텔란-6 24.06.11 8 0 12쪽
26 25. 언카스텔란-5 24.06.10 12 0 11쪽
25 24. 언카스텔란-4 24.06.09 11 0 11쪽
24 23. 언카스텔란-3 24.06.08 7 0 11쪽
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10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9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11 0 12쪽
20 19. 쌍둥이 기사의 무덤 24.06.04 13 0 12쪽
19 18. 드라코니-8 24.06.03 9 0 12쪽
18 17. 드라코니-7 24.06.02 13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12 0 12쪽
16 15. 드라코니-5 24.05.31 13 0 12쪽
15 14. 드라코니-4 24.05.30 13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12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15 0 11쪽
12 11. 드라코니 24.05.27 14 1 12쪽
11 10. 코트 24.05.26 17 1 12쪽
10 9. 저택의 악마 24.05.25 16 1 11쪽
9 8. 악마의 저택 24.05.24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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