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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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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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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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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794

작성
24.06.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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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 마계-1

DUMMY

“그래, 이제 여길 떠나려고?”

“네. 애초에 언카스텔란이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하긴, 그렇겠지.”


단과의 대결을 마친 노아는 사탄을 만나러 가기 위한 준비와 도시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용사의 작별 인사를 들은 단은 아쉽다는 표정과 목소리로 그와 대화했다.


“좋은 인연은 아니었지만, 폰쉬에게도 안부 전해 주십시오.”

“그래, 그 친구가 원래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줘.”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폰쉬와의 첫 만남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노아는 알고 있었다.

그는 그저 남들보다 확실한 이익과 자유를 갈망하는 사내라는 걸.


“왔구나. 사탄의 위치를 물으러 온 것이지?”

“네.”


노아는 지금까지 제피르를 찾아갔던 것과는 다른, 첫 만남 때의 차림과 동료들까지 데리고 수장을 찾아갔다.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처럼.


“열쇠는 여깄다. 바로 풀어주마.”

“원래 몸이 이렇게 가벼웠구나.”

“백 년 묵은 근육통이 풀리는 기분이에요!!”

“큭, 백 년 넘게 산 엘프처럼 말하네.”

“히히.”


그들이 수련을 목적으로 착용했던 무지갯빛 모래주머니 아이템을 빼내어 주었다.

네 사람은 표정부터 몸짓까지 가벼워서 날아가 버릴 기세로 파닥였다.



“듣고 실망하지나 말게. 내가 처음에 왜 자네들에게 전쟁을 맡겼는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제피르는 사탄의 위치를 말하기에 앞서 굳이 전쟁을 외부인인 용사와 일행에게 맡긴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고향은 이 도시가 아니야.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모험을 떠나는 모험가였던 적이 있지.”

“고향이 아니셨군요?”


그의 말에 서하늘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밋밋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나와 내 동료들은 칠죄종인 사탄과 마주쳐 나를 제외한 모두가 살해당했지.”

“......”

“그렇게, 마지막으로 남은 내가 전력으로 그녀를 죽이려고 달려들던 순간이었다.”


제피르는 풀어서 설명하는 자신의 과거에 긴장감이 흐르는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탄이 내게 제안했지. 이곳에 숨어 사는 것을 도와주고 비밀을 유지해 준다면 더 이상 이유 없이는 그 누구도 해치지 않겠다며 말이지.”

“왜 그자를 죽이지 않았지?”


말을 듣던 중 이스카리온은 피어난 의문을 수장에게 표현했다.


“왜 복수하지 않았냐고 물었나? 내가 잃는 것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렇게까지 한다고 해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었으니까.”


당시 제피르의 실력으로는 분노의 악마와의 전투를 진행하면 이길 수는 있었겠지만, 그의 몸이 성하리란 보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와 내 동기가 사탄과 붙었던 장소가 현재 그녀가 머무는 폐허라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철저하게 숨겨진 것이었군요.”


수장은 분노의 악마가 머무르는 곳이 들키지 않기 위해서 전쟁이 필요한 것이라 변명했다.

하지만, 사탄을 찾는 이가 제피르의 눈에 들어왔기에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었다.


“전쟁에서 너희가 휩쓸었던 넓은 곳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길로 가면 나오게 된다.

”아! 그때 그 수상한 길이 사탄의 폐허와 이어진 곳이었구나.“

”본 적이 있나 보구나.“


노아와 카일린이 초록색 악마 형태를 한 무언가를 다루는 실험체와 전투하던 장소 주변에서 발견한 특이한 길을 지나친 적이 있었다.

분명히 길이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관리도 되어있지 않으면서 사람을 포함한 그 무엇도 지나다니지 않은 듯이 보였다.


”걱정은 되지 않지만, 방심하지는 말거라.“


노아는 마신 비르삭스에게도지지 않는 녀석인데다, 분노의 악마는 그를 해치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사람의 앞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보겠습니다.“

”그래. 무슨 일로 만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끝나면 꼭 돌아오거라.“


제피르의 아빠 같은 면모를 가진 근심을 뒤로한 채 대답 없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드디어 만날 시간이야. 준비됐지?“

”물론이지. 형씨.“

”가보자고.“


노아는 오묘한 표정으로 그들을 챙겼다.

카일린과 서하늘은 조금은 걱정된다는 표정을 했다.

반면, 이스카리온은 오히려 신나 보이는 반응을 보여 세 사람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얘는 아직도 누워있네.“

”정확히 찾아왔다는 뜻이잖아.“


그들은 자신들이 끝마친 전쟁터를 다시금 지나가기 시작했다.

무수한 핏자국과 시체가 가득하던 장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멀끔해진 길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기괴한 붕대의 실험체와 싸운 곳은 여전히 엉망진창인 모습이었다.


”이런 녀석이랑 싸운 거예요?“

”막상 마주하면 별거 아냐.“


카일린의 불길이 지나간 곳이라고 표시하듯이 새카매진 흔적.

노아가 남긴 사정없는 검흔들.

그 사이에서 초록색 혈액이 흐르며 벌레가 꼬이고 있는 감마의 사체.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사신’이여.“

”누구냐??“


제피르가 말해준 길을 따라 앞을 향하던 중.

아직 폐허에 도착하려면 절반은 남은 거리에서 누군가 용사와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찾는 것이 내가 아닌가?“

”사탄이구나.“

”그래.“

”...차라리, 용사라 불러라.“


노아를 마중 나와 기다린 분노의 악마는 후드를 쓴 모습으로 그들을 마주했다.

사탄은 당연히 전쟁에 대한 소문을 들은 나머지, 그를 보고 푸른 사신이라 불렀다.

용사는 그 호칭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나머지, 질색하는 말투로 얘기했다.



”이 앞은 함정이 많아서 말이다. 바짝 붙어서 따라와라.“

”...괜찮을 것 같아.“


그녀는 외부인이 함부로 폐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 주변에 빽빽하게 함정을 설치해 놓았다.

사탄이 입구를 안내하자 노아를 제외한 세 사람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용사는 분노의 악마에게서 적대감이나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믿고 그녀를 따라 들어가기로 했다.



”인간이 있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하지.“

”괜찮아. 어차피 오래 있지는 않을 거니까.“


네 사람이 폐허 안으로 들어오자, 어두운 분위기에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너?!!“

”왜 그런가. 무슨 문제라도 있나.“

”할머니...?“


사탄은 그들의 앞에서 과감하게 후드를 벗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노아가 지금까지 만나온 다른 칠죄종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이 든 영감의 외형이었다.


”생명력이 급격하게 소모된 것이군.“

”잘 아네.“


분노의 악마인 사탄의 힘은 생명력을 소모하여 저주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사탄이 마신의 낙인을 찍으면서 비르삭스에게 부여받은 것은 바로 생명력이었다.

주기적으로 그에게 생명력을 공급받았기에 지금까지 다른 칠죄종처럼 젊은 신체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마신이 사라져 버렸기에 지금까지 받았던 생명력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된 일이었군.“

”살기를 띠지 않았던 이유가 그거였나요.“

”...그것도 없지 않긴 하지.“


그렇게 대부분의 힘을 잃은 사탄은 적대심을 표출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뭐지?“

”용사인 자네를 돕기 위해서다.“

”뭐라고?!“


분노의 악마는 노아를 돕고 싶다는 말을 주저하는 모습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심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칠죄종인 사탄이 그를 돕겠다니 노아 본인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가 뭐지?“


이스카리온이 팔짱을 끼고 물었다.


”난 너희가 멜키르라는 사람을 찾는다는 걸 알아.“

”그건 또 어떻게...“

”이유는 알 거 없고. 난 마신 비르삭스님의 명령이더라도 그깟 마족화한 인간 따위를 섬길 생각은 없으니까.“

”나를 돕고 싶을 만큼 스승님이 싫다는 건가?“

”그래. 빨리 죽이든 치우든 해달라는 거다.“


노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스카리온도 옆에서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거리기 시작했다.


”알았어. 그러니까. 그를 만나게 해줘.“

”그는 지금 마계에 있다. 괜찮겠나?“

”왜요? 마계에 있으면 안 되나요?“


그녀의 경고에 서하늘이 전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생각해 봐. 마계가 어디야.“

”악마들이 사는 곳이요?“

”그러니까. 악마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가도 괜찮겠냐고 묻는 거잖아.“

”아!“


그녀는 노아의 간단명료한 답변을 듣고는 단번에 이해했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암튼, 괜찮으니까. 얼른 도와줘.“

”...잠시만 기다려라.“


사탄은 무언가를 가지러 가는 듯이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평소의 나였다면 내 마력으로 통로를 만들겠지만, 지금은 남은 힘이 부족하니까. 이걸 사용하겠다.“

”알았어요. 빨리 진행해요.“


분노의 악마는 폐허의 구석에서 이상한 기운을 내뿜는 기다란 막대를 들고 돌아왔다.

카일린은 느껴지는 왠지 모를 긴장감으로 인해 그녀에게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우웅.


”좋다. 마계로 가는 문은 열렸다.“

”포탈이 조금 크네...??“


무시한 듯이 막대를 바닥에 던지더니 막대에서 특수한 장막이 올라오며 문 형태의 차원 포탈로 변하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악마와 마족은 쓸데없이 덩치만 큰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다.“

”아.“

”참,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뭔데?“


그들이 들어가려고 하던 참에 사탄은 노아와 일행에게 한 가지 충고를 했다.


”네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더라도 각자 다른 곳에서 소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알아둬라.“

”그렇군. 고맙다.“


이스카리온이 감사 인사를 했다.


”...최대한 죽이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불가능하다는 건 알지??“

”......“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으로 수하가 죽는다는 생각에 용사에게 작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하지만, 그들이 노력하더라도 먼저 달려드는 쪽은 악마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의 부정적인 대답에도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형씨. 내가 먼저 들어갈게.“

”그래? 편할 대로.“


웬일인지 먼저 포탈로 발을 옮기는 녀석을 선두로 네 사람은 마계로 향했다.



”으윽, 여기가 마계?“

”생각한 것보다는 평범하네요?“


무사히 마계에 도착한 듯한 노아의 일행은 불길한 마력이 공기 중에 가득한 바람에 두통이 일어나고 있었다.

끔찍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 생각보다 평범한 모습인 것이 의외였다.


”성이네.“

”성이네요.“

”성이네.“


성의 해자가 물 대신 용암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평범한 성 하나가 그들의 눈앞에 있었다.


”어? 이스카리온이 없어요?“

”어이, 어디 갔냐.“


‘아, 아. 들려?’


세 사람이 똑같이 얘기하는 것을 느끼고는 서하늘은 한 사람이 없음을 느꼈다.

그녀의 반응에 두 사람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가 숨은 것인지 찾고 있었다.

이스카리온을 찾던 순간, 서하늘의 가슴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무전기?“

”들려요. 어디세요??“


이스카리온은 전에 그녀에게 받았던 무전기를 통해 수신하고 있었다.


”형씨, 마계에 도착한 거야? 난 처음 보는 실내 공간에 도착했어.“

”실내라고? 주위에 아무도 없어?“

”응. 다행히 아무도 없지, 뭐야.“


무전을 통해 그가 성안에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형씨는 어디야?“

”우리는 성문 앞이야.“

”바깥이야? 그렇다면 일단 들어오면 될 것 같네.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래. 살아만 있어라.“


혼자 있음에도 생각보다 차분한 말투로 말하는 그의 말에 따라 성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재 동안 엘든링 DLC도 찍먹하면서 잘 쉬었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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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 언카스텔란-8 24.06.13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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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언카스텔란-5 24.06.10 12 0 11쪽
25 24. 언카스텔란-4 24.06.09 11 0 11쪽
24 23. 언카스텔란-3 24.06.08 7 0 11쪽
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10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9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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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드라코니-8 24.06.03 9 0 12쪽
18 17. 드라코니-7 24.06.02 13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12 0 12쪽
16 15. 드라코니-5 24.05.31 13 0 12쪽
15 14. 드라코니-4 24.05.30 14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12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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