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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스킨으로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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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멈몸
작품등록일 :
2023.05.13 22:38
최근연재일 :
2023.05.19 16:3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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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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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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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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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 모험가 길드

DUMMY

다음날 아침.


"난리가 났구만."

"나, 나는 모르는 일이야... 모르는 일...."


여관 밖으로 나가보니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인부들이 무너져내린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헤집어진 도로를 메우고 있다.


"저건 마법사들인가?"

"히익...! 저건 제국 수사관...!"

"그게 뭔데?"

"당신 같이 나쁜 놈들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인데."

"...."


불법체류자 사냥꾼인가?


제국 수사관이라는 놈들과 경비병들은 죽은 시체를 수습하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뭔가 마법같은 것을 사용하며 주변을 훑어댔다.


일단 걸리면 귀찮아질 것 같으니,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중앙거리로 빠져나왔다. 중앙거리 쪽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인간이 쓰레기처럼 많네요."

"그러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차고 있었다. 전부 다 던전을 공략하러 몰려든 모험가들인 모양. 덕분에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있는 아이리스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좋았다.


"자, 그럼 던전으로 가볼까?"


도시의 중앙에는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커다란 탑이 보였다. 탑의 입구에는 모험가 길드라는 팻말이 걸려있었고, 그 입구로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뭐야, 여기가 던전 아니었어?"

"던전 관리도 모험가 길드에서 하거든."


그러냐.


이것저것 다 해먹는구나.


일단 들어갔다.


안쪽 로비는 여러 개의 통로와 이어져 있었다. 던전으로 들어가는 통로도 있었고, 식당가, 상점가, 길드 사무실 등, 다양한 구역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존재했다.


"건축 기술 좋네."


게임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


어차피 다른 곳을 볼 필요는 없으니 우리는 던전으로 가는 통로로 향했다. 통로의 입구에는 모험가 길드의 직원으로 보이는 녀석이 서있었다.


우리는 줄을 서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병이 차단봉으로 우리를 제지했다.


"뭐야?"

"모험가 인식표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비병이 영혼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통로에 위치한 태블릿 같은 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찍어주세요."

"모험가 인식표?"

"없으면 못들어갑니다. 만들고 오세요."


그는 익숙하다는 듯이 우리에게 모험가 인식표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알려줬다. 아니,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인식표는 대체 뭔데?


나는 얼른 설명해보라는 눈빛으로 아이라를 노려봤다.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하듯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그런게 있었던 것 같기도... 헤헤."

"맞을래?"

"그, 그래도 돈만 내면 다 내주는거에요. 그냥 돈 뜯으려고 저러는 거니까..."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선 일단 모험가라는게 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제도가 있는 이유는 당연히 돈.


모험가 자격증을 통해 모험가들을 관리함으로써 세금을 엄청 뜯어낸다는 모양이었다.


'좆같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무료인줄 알고 받았더니 갑자기 결제를 하라고 뜨는 거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어차피 돈은 아이라가 낼테니까 순순히 길드 사무소로 갔다.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과 연결되어있던 벨이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냈다. 그와 동시에 순간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문쪽으로 쏠렸다.


평소 같았으면 그들의 시선은 1초도 되지 않아, 다시 원래의 자리를 찾아갔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열리는 문에 계속 신경을 쓰는 머저리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한번 돌아간 그들의 시선은 문에서 쉽사리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모험가 길드 안으로 들어 온 우리의 면면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마법사라는 것을 티내기라도 하고 싶은지, 고급스러운 검은 로브와 스태프를 걸친 남자. 배와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제국의 기사들이 애용하는 경장갑을 입고있는 여기사. 그리고 새하얀 풀 플레이트 아머로 온몸을 가린 신원미상의 전사까지.


뭔가 베테랑 모험가 같이 생긴 놈들이 3명이나 뭉쳐서 자격증 신청을 하러 오는데 이목이 안끌리는 것도 이상하다.


“이야, 사람 많네.”


나는 길드에 들어오자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이 놈들이 전부 신입은 아닌 것 같았고, 그냥 할일 없는 백수들이 죽치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 왜 다들 쳐다본다냐.”

"하등생물들이 주인님의 위대함을 느낀 것이겠지요."


그건 아닐 것 같은데.


내가봤을 땐 만만한 신입이 들어오면 괴롭히려고 저러고 있는게 분명했다.


우리는 따가운 시선을 즐기며 길드 내부의 카운터로 향했다. 일렬로 늘어선 창구에서 각종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길드원들이 보인다.


우리는 적당히 줄이 제일 짧은 곳에 섰다. 줄은 금방 줄었고 우리차례가 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항상 활기찬 모습을 유지하는 NPC와는 전혀 다른, 피곤에 쩔어있는 접수원이 우리를 맞이했다. 로비에 들어왔을 땐 다시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 모습을 보니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흠칫했다.


“모험가 등록좀 하고 싶어서 왔는데요.”

“네 분 전부 신규 가입을 원하십니까?”

“어.”

“한 사람당 2만 골드입니다.”

"그렇대."

"...."


아이라가 돈을 지불하자 접수원이 이런저런 서류를 꺼내줬다. 작성해서 안쪽 방으로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우리를 보내는 그녀.


우리는 적당한 테이블에 앉아 서류를 작성했다. 이름, 나이, 출신, 그리고 기프트를 포함한 대략적인 능력을 적어내는 칸이 있었다.


‘흐음.’


이름 나이는 그렇다 치고, 출신이랑 능력이라···.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 좋을까.


“대충 써도 돼요. 진짜 아무나 받아주니까."

“그래?”


아니기만 해봐라.


나는 아무렇게나 칸을 채워넣었다. 그래도 출신 같은 건 여기에 있는 지명을 쓰는게 나을테니, 아이라랑 똑같은 곳으로 써놨다. 애라드 대륙이라고 쓰긴 좀 그렇잖아.


‘능력은 어디까지 써야 좋을까.’


일단 기프트가 있다고 써내는게 좋겠지?


‘일단 흑마법사라고 엄청 차별을 당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까.’


본래 흑마법사가 차별당하는건 국룰이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 세계엔 그런 편견은 없는 것 같았다..


애초에 기프트라는 것은 무작위로 발현되었기 때문에 고귀한 출신의 인간들 중에서도 흑마법사 계통의 스킬이 발현되는 경우가 왕왕 있을터. 흑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기엔 조금 곤란할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1왕자나, 황녀같은 존재가 흑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악마로 몰고갈 수는 없는 노릇일테니.


일단 대충 흑마법 계통의 스킬을 써놨다. 그리고 아이라가 작성하고 있는 서류를 슬쩍 훔쳐봤다.


"너 왜 이건 안쓰냐?"

"뭐를? ...야! 뭐하는 거야!"


나는 아이라의 특징 칸에 '바보'라고 적어놨다. 그리고 덤벼드는 아이라의 머리를 때려서 뒤로 밀어내고 일어났다.


“가자.”


대충 작성한 서류를 들고 길드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신규 가입 및 재발급을 담당하는 커다란 방이 보였다.


“허허, 모험가가 되기 위해서 찾아왔나?”

“예.”


안 쪽에는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지가 무슨 은둔고수라도 되는 것마냥 폼을 잡고 우리를 쳐다보는 그. 놈의 눈동자가 나를 지나쳐, 아이라의 몸을 훑었다.


변태새낀가? 뭐지?


"일단 서류는 이쪽에 주고 여기에 손을 올려보게나."

“이게 뭡니까?”

“마력 파장을 분석하는 기구야.”

"그게 뭔데?"


대답은 아이라쪽에서 나왔다.


듣자하니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마력파장을 분석하여, 신분을 확인하는 기구라고 한다. 이 녀석이 위험한 범죄자인지 아닌지 파악하고 모험가 길드에 신분을 등록하는 용도인 듯했다.


물론 마력을 다룰 줄 아는 녀석이 작정하고 파장을 일그러뜨리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 기구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있는 거지. 기계는 몰라도 사람은 못 속이거든.”

“오호.”


뭔가 자신감이 넘치는 아저씨군. 혹시 진짜 은둔고수인가?


“근데 당신도 속이면 어떡합니까?”

“그럼 어쩔 수 없지. 그 정도면 속아주는게 예의니까.”

“그렇구만.”


인생 대충 사는 아저씨구만. 여기는 민원같은거 못넣으려나?


나는 먼저 파장을 등록했다. 당연히 아무런 이상없이 통과과됐다.


‘데스나이트도 어떻게 통과가되네.’


설명과는 다르게 굉장히 허술한 장치인지 데스나이트도 등록이 됐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어있는 언데드를 구별하는 기능까진 없나보다.


다음엔 아이라가 손을 올리고 등록을했다. 그러자 기계가 빛을 뿜어내며 삐- 하는 소리를 냈다.


"에?"

"뭐야, 너 범죄자였어?"

"아, 아닌데.... 지, 진짜로 아닌데!"

“잠시만 기다리시오.”


남자가 기구를 조작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자 쪽은 예전에 등록한 거 같은데.... 어디보자, 아이라 화이트스필?"


남자가 아이라의 신분을 확인하고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녀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의아해했다.


“화이트스필 가문의 아가씨가 여기엔 왜 온 것이오?”

“개인 사정이 있어서....”

“던전도시에 휴가라도 즐기러 온 건가? 아니면 기사수행?”

“···그, 런건 아니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하시는 아이라님. 근데 이 녀석, 좀 유명한 집안인가? 어떻게 사람들이 알아보네?


"뭐, 어쨌든 중복 가입은 안되니까 아가씨는 재발급쪽으로 가시면 되오. 나머지는 잠깐 기다리고."


잠깐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몇몇 모험가들이 추가로 들어왔다. 우리와 같은 신참들인 모양이다.


“대한님과 아이리스님 맞으시죠?”


잠깐 죽치고 있으니까 어떤 여자가 쇠로 만들어진 반지를 들고왔다. 우리는 반지를 받아들었다.


“이게 뭐에요?”

“모험가 인식표에요. 이게 있어야 모험가 신분으로 활동이 가능하답니다. 재발급도 가능하지만, 돈이 많이 드니까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오, 인식표. 반지모양이네?”

“참고로 거기에는 마력파장과 공명하는 장치가 담겨져 있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거나 할 수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묘하게 첨단적이다. 생체정보 인식은 현대시대에서도 등장한지 30년 밖에 안된 기술인데.


이게 마법?


나는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아까 마력스캔을 하면서 손가락 굵기도 측정이 된 것인지 어떻게 딱 맞았다.


이것도 마법인가? 신기하네.


"모험가 인식표는 잘 받았나?"

"예, 뭐."


아이라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본 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심심한가보다.


“일단 화이트 스필의 차녀의 수행원이라 해도 처음에는 강철등급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으니 그건 이해해주게나."

“강철등급?”

“우리 모험가 길드는 등급제로 운영되거든. 처음에는 강철. 다음에는 흑요. 황동, 녹옥, 은, 청옥, 금, 홍옥, 백금, 미스릴, 아다만티움, 챌린저. 대충 이렇게 있다네."


뭔 놈의 등급이 저렇게 많다냐.


듣자하니, 등급에 따라 인식표의 색깔도 바뀐다고 한다. 나는 칙칙한 회색빛의 반지를 바라봤다. 최하등급이라는 것을 듣고 나니, 뭔가 초라해보였다.


자존심 상하는군.


“그래서 등급은 어떻게 올립니까?”

“저기 책자에 모험가 길드에 대한 정보가 간략하게 적혀있으니, 알아서 읽어보게나. 길드 비품이니까 들고 나가진 말고.”


그 말과 함께, 아재가 다른 신참 모험가들을 심사하러갔다. 나는 아이리스를 기다리는 동안 책자를 꺼내 한번 읽어봤다. 난생 처음보는 문자였지만, 신기하게 잘 읽혔다.


‘생각해보니까 위화감이 하나도 없었네.’


길가다 본 간판도 잘 읽었던 것 같았다. 꽤 신기한 일이었지만, 애초에 게임이 현실이 된 것이 더 신기했으니, 그냥 그려려니 했다.


“어디보자.”


책자에는 대략적인 정보가 적혀있었다. 게임으로 치면 기초가이드 정도 되는 듯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겐 꽤나 도움이 됐다.


“의뢰를 수행하거나, 강력한 몬스터를 잡아오면 공적치가 쌓이고 등급이 상승하는 구조라···. 올리기 좀 빡세보이네.”


책자에 따르면, 여기 미궁 도시의 길드를 포함해서 전 세계의 모험가 길드를 합쳐도 챌린저 등급은 고작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물론 귀찮게 거기까지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모험가로 빌어먹고 살 생각도 없었고. 애초에 모험가로 등록한 것도 등록하지 않으면 던전에 들어가질 못하니까 등록한 것일 뿐이다.


"나 왔어."


아이라가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약간 연두빛이 감도는 인식표가 끼워져있었다.


'녹옥'등급인가? 뉴비인 우리보단 등급이 확실히 높았다.


“그럼 갈까?”


책자는 덮어두고 모험가 길드를 나왔다. 어디 그럼, 던전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나 구경하러 가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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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6. 모험가 길드 23.05.19 141 6 13쪽
15 15. 뒷수습 23.05.19 141 7 10쪽
14 14. 제압 23.05.18 157 8 14쪽
13 13. 던전 도시 베덴헬 23.05.18 175 9 13쪽
12 12. 띠꺼운 녀석 23.05.17 198 12 15쪽
11 11. 밖으로 23.05.17 211 8 13쪽
10 10. 이세계 가이드 +1 23.05.16 243 11 13쪽
9 9. 아이라 화이트스필 23.05.16 253 13 11쪽
8 8. 대화좀 합시다 23.05.15 286 13 13쪽
7 7. 본 드래곤 +1 23.05.15 308 15 11쪽
6 6. 닉네임 변경 23.05.14 368 15 10쪽
5 5. 전설스킨 데스나이트 +2 23.05.14 394 13 11쪽
4 4.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3.05.13 395 14 10쪽
3 3. 좀비와 스켈레톤 23.05.13 447 14 12쪽
2 2. 게임캐릭터로 빙의당했다 +1 23.05.13 529 15 11쪽
1 1. 프롤로그 +3 23.05.13 577 1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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