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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스킨으로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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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멈몸
작품등록일 :
2023.05.13 22:38
최근연재일 :
2023.05.19 16:3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4,824
추천수 :
191
글자수 :
82,571

작성
23.05.19 02:37
조회
141
추천
7
글자
10쪽

15. 뒷수습

DUMMY

"어떻게 잘 처리된 모양이네."


나는 건물 위로 올라가서 유설화와 아이리스가 싸우는 것을 지켜봤다. 둘이 한바탕 붙으면서 뭔가 피해가 잔뜩 생기긴 했지만, 어찌저찌 수습은 잘 된 것 같았다.


이대로 모른 척하고 사라지면 상황종료. 나는 내 옆으로 돌아 온 아이리스에게 따봉을 날려줬다.


"잘했어."

"별 거 아니에요. 근데, 그 계집의 처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응?"

"처리하실 생각이라면 저에게 맡겨주세요."


처분이라.


나는 유설화가 만들어낸 풍경을 다시 내려다봤다. 도로가 박살나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도 꽤 죽긴 했지만, 왠진 몰라도 별다른 감흥이 들질 않았다.


분명 고어영상 같은 건 잘 못보는 편이었는데, 시체를 봐도 그냥 시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유설화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도 별다른 죄책감따윈 없었고.


게임 속 능력을 가져오면서 뭔가 정신에 변화라도 있는 것일까? 어쨌든 갑자기 유설화가 난리를 쳐서 조금 당황한 것 이외엔 딱히 뭐가 없었다.


"처분은 무슨 그냥 한소리 하고 말지 뭐."


그래서 우리 설화에게 벌을 줄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냥 돌발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이나 할 예정이지.


아이리스는 아쉽다는 듯이 입술을 핥으며 나에게 아부를 했다.


"역시 주인님은 관대하셔요."

"내가 관대하긴 하지."


나 만큼 악질 시청자들 받아주는 스트리머가 또 없거든. 내 방에 있는 분탕충새끼들은 다른방 가면 영구밴감이다.


지금쯤 내가 없어져서 울부짖고 있겠지?


[데스나이트 소환]


나는 먼저 설화를 다시 소환했다. 허공을 가르고 나타는 유설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우울함이 가득 찼다.


"주, 주인님.... 죄송합니다.... 미천한 종이 감히 위대하신 분께 폐를 끼치다니...."


그녀는 나를 보고는 주저앉았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 고개를 숙이고 내 처분을 기다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일으켜세워줬다. 그리고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가볍게 훈계했다.


"앞으론 너무 일을 크게 벌리지 마. 우리는 아직 이방인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아직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상태. 알량한 힘을 믿고 까불었다가 초월적인 강자라도 만나는 날엔 그대로 끝이다.


어느정도 상황파악을 하고 나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도 늦지 않았다. 내가 바깥으로 나온 이유도 이 세게예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였으니까.


"끝이야... 끝이라구...."

"뭐하냐?"


근데 얘는 아까부터 뭐하는 거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궁상을 떨고있는 아이라. 그녀는 아까부터 혼자서 뭐라뭐라 중얼거리며 음울한 오오라를 뿜어대고 있었다.


"이제 기사단장에서 쫒겨나고 나는 백수에 결혼상대도 없는 글러먹은 여자가 되어서 평생을 노처녀로 썩어가겠지...."

"야, 뭐하냐니까?"

"흐익!"


스태프로 머리를 두들겨주자 정신을 차렸다.


"너,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다고!"


그녀가 내 탓을 하기 시작했다. 지 인생이 망한게 나랑 뭔상관이라고 저러는 건지 모르겠군.


"뭐가 망했는데?"

"은사자 기사단의 기사단장이 테러리스트랑 같이 있었다고 소문이 퍼질 거 아니야! 신문에 박제되고 사교계의 가십거리로 평생 씹히겠지? 이제 난 끝이야.... 아빠가 날 죽일지도 몰라...."

"그냥 모른척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같이 다니는거 누가 본 적도 없잖아."


보니까 별 것도 아닌 걸로 궁상을 떨고 있었다.


애초에 유설화는 평소엔 면사로 외모를 가리고 다녔으니 아이라와 같이 다녔던 여자가 설화라는 것을 유추할 순 있어도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현대처럼 CCTV가 곳곳에 달려있는 거라면 모를까 사람들의 증언만으로 알아내는 건 쉽지 않을터.


걍 모른척 하면 누구도 알 수 없을텐데 뭘 그렇게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설화 역할은 앞으로 아이리스가 맡아주면 되니까."


그리고 아이리스가 유설화인척 돌아다니면 끝. 누군가 의심을 할 수는 있겠지만 걸릴 수가 없었다.


"...그런가?"


아이라는 내 완벽한 위장계획을 듣고 솔깃해졌는지 눈동자가 커졌다.


"그런거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툭툭.


아이라가 엉덩이를 털면서 일어났다. 기운을 차린 모양이다.


"그렇겠지? 히히."

"주인님, 근데 이 인간 여자는 대체 뭐에요?"

"읏? 히익...."


아이리스가 아이라에게 관심이 생겻는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거의 180cm에 가까운 그녀는 아이라보다 머리하나 정도가 컸기 떄문에 어린애 다루듯이 그녀를 쓰담을 수 있었다.


아이리스의 손길이 소름끼쳤는지, 아이라가 몸을 움츠렸다.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는 아이리스. 나는 아이리스에게 아이라와 현재 상황에 대해 대충 설명해줬다.


"저번에 데려왔던 여자 알지? 걔를 지금 가이드로 쓰고 있는 중이야."

"흐흥, 꽤 귀엽게 생겨서 마음에 드네요."

"히에엑...! 살려주세요...."

"누가 죽인다니? 마음에 든다니까?"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


나는 일단 숙소로 되돌아갔다. 언제까지 옥상 위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이라와 유설화가 전투를 벌였는데도 숙소는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있었다.


역시 고급 여관이라 그런지 튼튼하다.


주변의 싸구려 여관은 무너진 곳도 있는데 여긴 외관에 조금 금이 간 것을 제외하면 별 피해가 없어보였다.


"아이리스, 너랑 아이라랑 같은 방을 쓰면 돼. 같이 쓰면서 저 녀석 도망치지 못하게 잘 감시해."

"쉬운 일이네요."

"히에엑...!"

"자 들어갈까? 가이드양?"

"살려줘!"


인간에 별 관심이 없어보이던 유설화와는 다르게 아이리스는 아이라에게 굉장히 관심이 많아보였다. 나는 아이라를 방에 끌고 들어가는 아이리스를 배웅하며 내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별 일 없겠지?'


일단 아이라에겐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긴 했었지만, 솔직히 나도 불안하긴 했다. 이 세계의 문명수준은 현대에 비하면 굉장히 뒤떨어져있었지만 마법과 스킬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보가 어떤 식으로 수집되고 퍼져나갈지 감을 잡을 수 없었으니까.


뭔가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나와 설화의 관계를 알아낼 수도 있었다.


'일단은 버텨봐야지.'


뭐, 그래도 내가 이 세계에서 약한 편은 절대 아닌 것 같았으니 일단 버텨보기로했다. 정 위험해지면 도망치면 그만이니까.


'내일은 던전이나 들어가보자.'


그리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최대한 이 세계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좋을터. 나는 눈을 감고 내일 뭐할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



어두운 성당.


달빛으로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에서, 한 남자가 무릎을 꿇었다. 짧은 흑발의 남자는 마치 칼을 인간으로 벼려놓은 것 같은 기도를 풍겼다.


“이단심판관 제라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대주교님.”


백색으로 칠해진 판금 갑옷을 입은 그의 앞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풍성한 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 노인임에도 풍채가 대단하여, 마치 태산과 같은 기세를 뿜어내는 그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이단심판관을 부르는 이유는 한가지 뿐이지.”


이단심판관이란 교단의 뜻에 반하는 이단을 처리하는 존재.


그가 호출되었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어딘가에 이단이 나타났다는 뜻이었다.


“뱀파이어가 나타났다.”


이단심판관의 몸이 움찔 떨렸다.


뱀파이어, 사람의 피를 주식으로 삼는 흡혈귀이자, 교단의 영원한 적, ‘마족’의 한 부류.


“흡혈귀라···. 저를 부르신 것을 보면 단순한 잡종은 아니겠군요.”

“한번 격돌한 것 만으로 거리를 반쯤 날려버렸다더군.”


단 한번의 격돌만으로 그런 여파를 만들어 냈다면 단순히 뱀파이어릭 질병에 감염되기만 한 잡종일 리 없다. 분명 권속을 다룰 수 있는 순혈 뱀파이어일터.


하지만, 순혈 뱀파이어는 30년 전에 몰살당했다고 알려져있었는데.


"바퀴벌레같은 녀석들이 어디에 숨어있었겠지 않겠나?"


마족 녀석들이 마경이나 던전에 숨어있는 경우엔 탐색이 불가능했으니, 사라진 마족들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꽤나 흔히 있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교단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살던 모기 녀석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생각한 대주교.


"잡종이 늘어나기전에 녀석을 죽여야겠지."

“지금 당장, 녀석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


제라스가 신께 기도를 올리며 맹세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마족들을 쳐죽여 왔던 그였지만, 순혈 뱀파이어를 잡는 것은 처음.


불경스럽긴 하지만, 이 상황에 감사하기도 했다. 뱀파이어의 목을 베어볼 수 있는 날이 올 줄이야.


“하지만, 그것이 지금 너에게 내릴 임무는 아니다.”

“···예?”

“이미 뱀파이어는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다. 악마 사냥꾼들이 녀석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꼬리를 잡지는 못했지.”


제라스는 살짝 실망했다.


그런 그에게, 대주교는 품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서 건네줬다. 마법을 이용해 현상된 사진에는 한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여자는···?”


여우가면을 쓴 여자. 흑백으로 찍힌 사진이었지만, 얼핏 보기만 해도 미인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뱀파이어를 쫒아낸 자다.”

“포섭입니까?”

“그럴 수만 있다면. 하지만 본 목적은 그게 아니지.”


대주교가 뒤로 돌았다.


“뱀파이어가 나타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여자. 둘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은 확실할 터.”


그것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대주교의 말을 이해한 제라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던전 도시 베덴헬. 그녀가 있는 곳이다. 자세한 정보는 베덴헬의 지부에서 받아볼 수 있을 거다.”

“악의 싹이라면 철저히 짓밟겠나이다.”

“위대한 신의 뜻대로.”

“위대한 신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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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모험가 길드 23.05.19 141 6 13쪽
» 15. 뒷수습 23.05.19 142 7 10쪽
14 14. 제압 23.05.18 157 8 14쪽
13 13. 던전 도시 베덴헬 23.05.18 175 9 13쪽
12 12. 띠꺼운 녀석 23.05.17 198 12 15쪽
11 11. 밖으로 23.05.17 211 8 13쪽
10 10. 이세계 가이드 +1 23.05.16 243 11 13쪽
9 9. 아이라 화이트스필 23.05.16 253 13 11쪽
8 8. 대화좀 합시다 23.05.15 287 13 13쪽
7 7. 본 드래곤 +1 23.05.15 308 15 11쪽
6 6. 닉네임 변경 23.05.14 368 15 10쪽
5 5. 전설스킨 데스나이트 +2 23.05.14 394 13 11쪽
4 4.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3.05.13 395 14 10쪽
3 3. 좀비와 스켈레톤 23.05.13 447 14 12쪽
2 2. 게임캐릭터로 빙의당했다 +1 23.05.13 529 15 11쪽
1 1. 프롤로그 +3 23.05.13 577 1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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