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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스킨으로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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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멈몸
작품등록일 :
2023.05.13 22:38
최근연재일 :
2023.05.19 16:3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4,820
추천수 :
191
글자수 :
82,571

작성
23.05.14 02:28
조회
367
추천
15
글자
10쪽

6. 닉네임 변경

DUMMY

“귀엽네요.”


피식.


아이리스가 미소를 지으며 유설화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설화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뭐?”

“귀엽다고요. 아담한게 아주 귀여워요 킥킥.”


음··· 아닌가?


묘하게 비웃는 듯한 말투와 표정에, 설화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졌다. 그에 반해 아이리스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설화를 내려다봤다.


아무래도 같은 데스나이트다 보니 뭔가 경쟁심리라도 생긴 모양이다.


근데 유설화의 어디가 아담하다는 걸까? 키는 둘이 비슷한데 말이야.


일단 둘을 조금 떨어뜨려 놓았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서로 칼이라도 휘두를 것 같았다.


“자자, 둘이 같이 데스나이트니까, 서로 친하기 지내야지?”

“같은 데스나이트요···?”

“응? 왜, 왜?”

"이 녀석이 데스나이트라고요? 저랑 같은?"

"그렇긴 한데."


서로 마주보던 둘의 고개가 내 쪽으로 돌아갔다. 나는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런 나를 보면서, 아이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네크로맨서가 다룰 수 있는 데스나이트는··· 오직 한 개체 뿐 아니었나요···?”

“응? 아 그랬지?”


나는 던풍잎의 설정을 떠올렸다. 분명, ‘데스나이트’는 네크로맨서와 영혼을 공유하는 단짝, 이라는 설정이었던가? ‘데스나이트 소환’ 스킬을 배울 때, 그런 말을 듣기는 했다.


게임 내에서도 데스나이트의 소환 숫자를 늘리는 방법 따윈 없었다. 지금이야, 스킨을 바꿔 끼면서 두 명 이상의 데스나이트를 불러낼 수 있게 되었지만 원래는 불가능한 일이다.


“뭐, 어쩌다보니 여러 명을 소환할 수 있게 되었거든.”

“마, 말도 안돼···. 그것은 전설적인 네크로맨서, 바라간도 불가능했던 일···.”

“역시 위대한 죽음의 지배자이신 주인님! 오래된 전설 따위가 감히 주인님과 비견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아이리스가 놀라는 사이, 유설화가 그녀와 나 사이를 가로막으며 나를 띄워줬다. 나는 뭐 딱히 한 것도 없었지만 설화에게 칭찬을 받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히죽거리며 웃자, 아이리스도 황급히 입을 벌려 칭찬을 쏟아냈다. 같은 데스나이트인 설화에게 밀리기는 싫은가보다.


“겨, 경하드리옵니다 주인님! 바라간도 역시, 위대하신 지나가던븜미쟝님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군요! 역시 지나가던븜미쟝님이야 말로 공포의 대군주이자 아스트랄의 지배자라 불림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하하, 너무 띄워주면 좀 많이 부끄러운데. 내가 한거라곤 그냥 게임 좀 열심히 한 것 밖에···.


“잠깐만.”


나는 멋쩍은 듯이 웃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금 한 말에 뭔가 이상한 단어가 섞여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방금 뭐라고?”

“네? 공포의 대군주이자···.”

“아니 그거 말고.”

“바라간도 역시, 지나가던븜미쟝님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것 말인가요?”


아니 시발. 지나가던... 뭐?


나는 우물쭈물 말을 내뱉는 아이리스를 보며 뒷골을 잡았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 내 이름을 닉네임으로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흥! 지나가던븜미쟝님에게 바라간인지 뭔지 하는 퇴물을 가져다 붙이니, 지나가던븜미쟝님께서 언짢아 하시는 것 아니겠느냐!”

“나,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거든? 지나가던븜미쟝님이야 말로 전설보다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거든?”

“지나가던븜미쟝님이···”

“그, 그만!”


나는 인벤토리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예전에 이벤트로 받아놓았던 ‘닉네임 변경권’을 꺼냈다.


<이름 : 김대한>


[레벨] : 300


[클래스] : 네크로맨서


[스테이터스]

HP: 12,405,390

MP: 557,212,600

힘: 51941 민첩: 52244 지능: 157875 정신력: 98550 운: 52014


그리고 이름을 내 원래 이름으로 수정했다.


쪽팔려 뒤질뻔했네 진짜.


“지나가던븜미쟝이라는 이름은 이제 잊어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온지···.”

“...그 시절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위대하다. 이제부터 내 이름은 김대한, 김. 대. 한. 이 3글자임을 명심하도록.”

“알겠습니다 주인님.”


비상사태를 일단락하고, 나는 다시 스킨을 갈아끼웠다. 데스나이트의 레전더리 스킨은 아이리스와 유설화, 이렇게 둘 뿐이었지만 유니크-레어-노말로 이어지는 하위 등급 스킨까지 합치면 10개는 족히 넘었다.


‘다 소환해놓으면··· 아주 그냥 장관이겠군.’


개 중에는 색깔놀이만 해놓은 허접스킨들도 있었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색깔놀이라도 데스나이트는 데스나이트.


나는 스킨을 갈아끼우며 연달아, [데스나이트 소환]을 시전했다.


장내가 형형색색의 소환진으로 가득찼다.



***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는 주위에 놓여있는 적당한 바위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내 앞에는 수많은 언데드들이 도열해있었다. 좀비나 스켈레톤 같은 하급 언데드가 아니다.


하나같이, 강력한 힘을 지닌 상위 언데드들이 죽음의 기운을 풀풀 풍겨대고 있다.


‘듀라한, 데스나이트, 리치.’


각각 네크로맨서의 탱, 딜, 유틸을 담당하는 상위 언데드들. 본래는 단 하나씩 밖에 부릴 수 없는 상위 언데드들이 스킨별로 하나 씩 소환되어 도열해있는 모습은, 네크로맨서 유저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밖에 없었다.


이 광경을 만들어내려면 네크로맨서가 적어도 20명은 필요할 터. 그걸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고 나니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 녀석들도 소환해보고 싶긴 하지만···.’


이 녀석들이 네크로맨서의 끝은 아니긴 했다.


2차 전직이 마지막이었던 6년 전이라면 모를까, 3차 전직에 각성이라 불리는 4차 전직 까지 나온 지금은 데스나이트 이상의 언데드들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그 녀석들도 불러내보고 싶긴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하나같이 요란한 녀석들이라서 소환했다간 무슨 개판이 벌어질지 모르거든.


안 그래도 지금 마당이 꽉 차있는데. 그 녀석들까지 소환하면 미어 터질지도 몰랐다.


‘일단 이 녀석들도 정리좀 해야겠군.’


나는 도열해 있는 녀석들을 바라봤다. 네크로맨서 뽕은 차오를 대로 차올랐으니, 이제 얘네들을 어떻게 해야 될 듯 싶었다.


‘일단 역소환 하는 법 같은 건 모르고.’


그렇다고 좀비처럼 땅에 묻어버리기도 그랬다. 단순한 하급 언데드와는 달리, 녀석들은 마치 사람처럼 인격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냄새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저 녀석만 빼면.’


[스킨 : 역병의 기사 페스트(Unique)]


나는 사방으로 초록색 역병을 풀풀 날리고 있는 데스나이트를 쳐다봤다. 녀석이 밟고 있는 땅은 이미 시커멓게 변해 죽어버린지 오래. 역병이라는 이름 답게 냄새도 조금 심했다.


‘그래도 좀비 만큼은 아니지만.’


피와 살이 썩어가는 냄새보다는 참아줄 만했다. 생매장은 봐주도록 하지.


“자, 그러면 첫 번째 명령을 내리도록 하지.”


나는 나를 올려다보는 언데드들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내 뒤에 있는 거대한 건물, 길드 하우스를 가리켰다.


“먼저, 집 청소부터 하자.”


아까 보니까 먼지가 너무 많더라.


앞으로 한동안은 여기서 지내야 될 것 같은데 길드하우스가 저렇게 엉망이 되어있어서야 삶의 질이 떨어질 터. 나는 해가 지기 전에 망가진 길드하우스부터 보수하기로 했다.


“위대하신 분의 명령을 받듭니다.”


상위 언데드들이 길드하우스 내부로 우르르 몰려갔다.


나는 일단 바깥에 남았다.


언데드들에게 있어서 네크로맨서는 거역할 수 없는 상위의 존재. 언데드가 이등병이라면 네크로멘서는 사단장 정도라고 보면된다.


짬찌가 일하는데 사단장이 옆에서 거들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할 터. 나는 언데드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잠깐 놀기로 결정했다.


절대로 청소가 귀찮아서 그런건 아니다.


‘오래 걸리겠지?’


아무리 검의 달인이고 마법의 달인들이라 해도 저 넓은 길드하우스 전체를 청소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안에 스켈레톤도 몇 마리 넣어두긴 했지만, 청소가 끝나려면 한참 지나야 되겠지.


‘바깥 구경이나 해볼까?’


마냥 놀고있기도 뭐했으니, 나는 주변 탐사나 한번 해보기로 했다. 아까 있었던 전투로, 내가 트롤 정도는 가볍게 요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상태.


트롤 따위가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숲이라면 지금의 나에게 위협이 될만한 것들은 없을거다.


[좀비 소환]


“갸아아? 갸아!”


그래도 혼자 돌아다니면 적적할 테니, 말동무를 하나 소환했다.


상위 언데드들 사이에 쭈구리처럼 끼어있던 좀순이가 나에게 달려와 머리를 부볐다.


귀엽긴 한데, 냄새나니까 조금 떨어져줄래?


“갸아···.”

“같이 산책이나 가자.”

“갸아아!”


나는 좀순이를 끌고 숲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나무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솟아있는 숲 속. 현대의 산이나 숲과는 다르게, 사람이 다닐만한 길이 전혀 없었다.


“걸어갈만한 곳은 아니네.”


나는 바로 뒤로 돌아왔다.


온갖 풀떼기와 벌레들이 가득한 숲은 몇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걸을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거나 소환해 봐야겠다.’


다시 마당으로 돌아 온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대충 게임 속의 성능과 설정을 생각해봤을 때, 아슬아슬하게 공간이 나올 것 같았다.


“후우, 간다.”


나는 스태프를 들어올렸다. 숨 쉬듯이 소환할 수 있는 다른 언데드들과 다르게 이 녀석은 캐스팅 시간이 필요했다.


우우우웅.


그것은 현실이 되었어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스태프의 끝부분에 불길한 기운이 응집되기 시작한다.


검고 푸른 기운이 점점 몸집을 불려가며 흉흉한 기세를 줄기차게 뿜어냈다. 이윽고, 마력의 집합체가 하늘로 쏘아지더니, 그대로 다시 땅에 쳐박혔다.


대지가 어둠으로 물들었다. 넘실거리는 푸른 어둠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지면을 집어삼킨다.


기기기기긱.


그리고 어둠속에서,


순백색의, 거대한 해골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본 드래곤 소환]


네크로맨서의 최종병기, 본 드래곤이 육중한 거체를 이끌고 현계에 강림했다.


작가의말

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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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16. 모험가 길드 23.05.19 140 6 13쪽
15 15. 뒷수습 23.05.19 141 7 10쪽
14 14. 제압 23.05.18 157 8 14쪽
13 13. 던전 도시 베덴헬 23.05.18 175 9 13쪽
12 12. 띠꺼운 녀석 23.05.17 198 12 15쪽
11 11. 밖으로 23.05.17 211 8 13쪽
10 10. 이세계 가이드 +1 23.05.16 243 11 13쪽
9 9. 아이라 화이트스필 23.05.16 253 13 11쪽
8 8. 대화좀 합시다 23.05.15 286 13 13쪽
7 7. 본 드래곤 +1 23.05.15 308 15 11쪽
» 6. 닉네임 변경 23.05.14 367 15 10쪽
5 5. 전설스킨 데스나이트 +2 23.05.14 394 13 11쪽
4 4.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3.05.13 395 14 10쪽
3 3. 좀비와 스켈레톤 23.05.13 447 14 12쪽
2 2. 게임캐릭터로 빙의당했다 +1 23.05.13 528 15 11쪽
1 1. 프롤로그 +3 23.05.13 577 1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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