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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스킨으로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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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멈몸
작품등록일 :
2023.05.13 22:38
최근연재일 :
2023.05.19 16:3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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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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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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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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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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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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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 밖으로

DUMMY

11. 밖으로



아일레이드 대수림.


수많은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드넓은 수해의 한복판에서, 여자 하나가 숨을 골랐다.


회색빛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어낸 벽안의 여기사, 아이라는 대수림의 가장자리를 서성이며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후우···.”

“뭐해 안 가고.”

“마, 마음의 준비를 조금···.”

“마음의 준비 같은 소리하네.”

“우아앗!!”


나는 아이라의 등을 떠밀었다. 손으로 그녀의 등을 밀어주자 바보같은 소리를 하며 버둥거리는 그녀. 그녀는 나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한번 쏘아봤다.


“빨리 가자니까?”

“알았어. 알았다구....”


물론 찍소리도 못했다. 그녀의 목줄은 현재 내 손아귀에 잡혀있는 상태.


사냥꾼의 표식이 찍혀서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게된 그녀는 울며 겨자멱기로 대수림의 바깥쪽에 위치한 거대한 요새, 브란델 요새를 향해 발을 옮겼다.


"근데 꼭 요새를 거쳐야되는 거야?"


나는 아이라에게 물어봤다. 요새의 옆으로 슬쩍 빠져나가면 몰래 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요새가 크긴 하지만 이 대수림의 외각부분을 전부 커버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내가 무슨 신분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몰래 들어가는게 더 편하지 않나? 아니면 아예 하늘 위로 날아서 가도 되고.


"감지마법이 깔려있어서 주변으로 나가봤자 어차피 다 찍히거든? 그리고 기왕 제국에 가는 거면 요새를 통해서 가는게 훨씬 편하니까.... 후우, 마음의 준비.... 흐익!"


또 주접을 떨다가 내 스태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찔끔한 아이라. 그녀는 대수림 바깥에 있는 거대한 요새의 문쪽으로 다가갔다.


“정지! 여기는 에리누스 제국의 영토 브란펠요새. 먼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허억!”


아이라가 요새에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의 정체를 알아 본 병사가 기겁하며 경례를 올렸다. 경비병은 무슨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을 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인간이 살아 돌아와서 깜짝 놀란 모양이다.


“화이트스필 단장님? 어, 어떻게! 분명 괴물에게 잔뜩 능욕당한 후 잡아먹혔다고···.”

“누가 능욕당했다는 것이냐!”


아이라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죄, 죄송합니다. 헌데, 그 뒤에 계신 분들은···?”


경비병은 우리에게 눈길을 주며 정체를 물었다. 아이라는 잠깐 나와 유설화를 쳐다보더니 우물쭈물, 말을 이었다.


“저, 저 분들은 그러니까··· 그게···. 나, 나의 은인··· 님들이시다.”

“은인? 은인이시라면.”

“사악한 악마에게 납치당하던 나를 구해주신··· 분들··· 이라는 거지···.”


미리 말을 맞춘대로 설명을 하는 아이라. 그녀는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하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 개못하네 진짜.’


떨리는 동공, 더듬거리는 말, 머리에서 흐르는 식은 땀.


누가봐도 뻥치고 있는게 훤히 보였지만 병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설마 까마득한 상관이 일개 병사에게 구라를 칠 것이라곤 상상도 못한 그는 아이라를 환영하며 요새의 문을 열어주었다.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안 그래도 지금 본국에 지원을 요청해서 구조대가 꾸려지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구조대?”

“예, 마침 마탑의 탐사대가 오는 길이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귀환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마탑?’


나는 마탑이라는 단어를 듣고 귀가 솔깃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탑이라고 하면 내가 생각하는 그 마탑이 맞나?


“얌마, 마탑이 뭐냐?”

“마탑은 마탑인데.”

“그니까 그게 뭐냐고.”


아이라가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쳐다봤다.


“마탑은 마법사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길드 같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에 상아탑이라 불리는 최초의 마탑이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 마법사들끼리 만든 길드를 마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굳이 ‘탑’에 몰려살지 않아도 특정 계파의 마법사들이 만든 집단은 전부 마탑이라 부른다고 한다. 일단 마법사들끼리 모여 만든 집단이라고 하면 판자집에 모여살아도 마탑이라고 불러준다는 모양.


“마법사?”


물론 그런 세세한 배경따윈 별로 안궁금했다.


대신 나는 ‘마법사’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 마법사가 맞겠지?”

“생각하고 있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을 마법사라 부르는 건 맞다.”

“마법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마법이 맞겠지?”

“생각하고 있는 마법이 대체 뭔데?”

“뭐, 이런 거지.”


나는 손에 어둠을 피어올렸다.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정할 수 있는 기본 클래스 ‘흑마법사’의 스킬 중 하나, 다크 애로우.


1차 전직을 하기 전 튜토리얼 단계에서나, 1차 전직 후 아직 전직스킬을 별로 배우지 못했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는 기본 스킬이다.


“어··· 비슷하지 않을까...?”


아이라가 내 손바닥 위에 떠오른 어둠의 화살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딱보니까 이 인간, 마법이 뭔지 잘 모른다.


그래도 대충 마법이란게 뭔지 짐작이 되기는 했다. 이 세상의 마법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마법, 그러니까 던풍잎 세계의 ‘스킬’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이라가 전사 클래스 중 하나인 ‘검귀’의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세상 어딘가엔, ‘마법사' 클래스 계열의 스킬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


마법사 클래스 스킬이 곧 마법이지 아니면 뭐겠어?


‘한번 만나보고 싶군.’


흑마법사도 따지고 보면 마법사.


어딘가엔 흑마법사들이 만든 마탑이 있을테고, 개 중에는 네크로맨서만 모여서 만든 마탑이 있을지도 몰랐다.


한 때 세계 1위 네크로맨서 길드를 운영했던 이 몸으로서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세계의 네크로맨서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니. 뭔가 두근두근 하잖아?


'사실 병신들일 것 같긴 한데.'


물론 좀 불안하긴 했다.


게임에서야 성능따라, 외형따라, 컨셉따라 직업을 정하는 거고, 네크로맨서도 그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터. 네크로맨서같은 사악한 시체박이를 현생의 업으로 삼고있는 녀석들이 과연 멀쩡할까?


아마 아닐 확률이 더 높을 거다. 흑마법에 괜히 검을 흑자가 들어가는게 아니니까. 아이라의 반응만 봐도 이쪽 세계의 네크로맨서들이 어떨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딱히 체감은 안됐지만, 던풍잎에서도 설정상으론 배척당하는 포지션이었고.


'그래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하지만 또 흑마법사가 사악하다는 것이 편견일 수도 있는 법.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다.


"얌마."

"응?"

"마탑사람들 소개좀 시켜줘."

"엣...."


나는 아이라에게 생존여부를 보고한 다음, 마탑 사람들을 한번 만나보자고 했다. 그들과 대화를 한번 나눠보고 싶었다.


그들이라면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에 대해 아이라보다 몇십 배는 더 잘 알고 있을터. 아니, 굳이 흑마법사에 대해서가 아니더라도 아이라보다 아는게 훨씬 많을테니 정보수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탑이랑···?”

“왜? 사이 안좋아?”


아이라가 껄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기사랑 마법사는 서로 사이가 안좋은 건가?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마법사들 중엔 이상한 사람들이 좀 많아서···.”


그러면서 나를 쳐다봤다.


이 자식이?


“지금 나를 이상한 놈 취급···”

“단장님!”


아이라를 응징하려던 순간, 멀리서 그녀를 찾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라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모양인지 은색 갑주를 착용한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아이라가 소속되어있는 은사자 기사단의 일원들이다.


“무사하셔서 다행이십니다!”

“그래. 너희들도 다친 곳은 없느냐?”

“예! 건물이 무너지면서 몇몇 부상자가 나오긴 했지만 사망자는 없습니다.”


경례를 하며 보고하는 기사들. 아이라는 부하들 앞이라 그런지 축 늘어졌던 어깨를 쭈욱 펴고 당당하게 섰다.


“뒤에 계신 분들이, 단장님을 구해주셨다는 그 은인분들이십니까?”

“으, 응? 아, 뭐 그, 그렇지···.”

“흐음···.”


기사들이 우리를 미심쩍은 눈으로 훑어봤다. 특히나 유설화 쪽을.


현재 유설화는 면사포를 쓰고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였다. 내가봐도 너무 이쁜 그녀에게 어그로가 끌릴 것 같아서 저렇게 가려두긴 했는데 이제보니 뭔가 존나게 수상해보이긴 했다.


‘이런.’


기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유설화 손을 꿈틀거렸다.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아 심기가 불편해지신 유설화씨. 나랑 같이 지내면서 눈치가 많이 는 아이라 화이트스필은 설화가 화났다는 것을 느꼈는지 부하들에게 호통을 쳤다.


“사, 상당한 실력자 분들이니, 너무 무례를 끼치지 말거라!”

“예? 아, 죄, 죄송합니다 단장님. 뭔가 분위기가 음산해서 저도 모르게....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지금 막 수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 녀석의 말을 듣다니.'


의외로 인망이 있으신 모양이다. 조금 멍청한게, 부하들한테 무시당하고 살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보다.


생각해보면 다들 벌벌 떨고 있을 때 유일하게 나에게 맞선 것은 그녀 혼자뿐이긴 했다. 의외로 이 녀석 제대로 된 기사일지도···.


우리는 기사단의 안내에 따라 요새 안으로 이동했다.


탐험가들의 전초기지로도 사용되는 요새답게, 손님이 머물만한 공간이 꽤나 잘 갖춰져있었다. 나와 유설화는 아이라가 실종되어있던 중에 생긴 일을 처리하러 간 사이 요새의 숙소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에요.”

“그래? 나는 꽤 괜찮은데.”


침대도 있고, 나름 문명의 구색이 꽤나 갖추어져있는 숙소. 침대도 꽤나 푹신푹신거리는게 나쁘진 않았다.


물론 현대의 시설과 비교하면 모텔이랑 비슷한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는게 어딘가.


어디 석기시대에 떨어져서 움집에서 자야되는 것 보다야, 100만배는 낫다.


“인간들의 냄새가 역겨워요···.”

“···.”


방이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보다. 좀 배고프네. 밥 같은 건 안주나?”


나는 설화랑 같이 숙소 밖으로 나갔다. 어디 식당 같은데라도 있나 하고 요새 내부를 돌아다녔다.


사실 인벤토리에 있는 음식을 먹어도 문제없긴 했으나,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이세계 음식도 한번 먹어봐야지.


근데 여기 서양 쪽인 것 같은데 그러면 밥이 아니라 빵이려나?


“어이, 거기 너.”

“응?”


여기저기 구경하며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설마 나를 부르는 건가 하고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염소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가 일단의 무리와 함께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뭐야 저 놈은.’


여기 사람인가?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는 걸지도 모른다.


조금 띠껍게 부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손님의 신분으로 온 것이니 뭔 말을 하려는지 들어보기나 했다.


겸사겸사 밥 먹을데가 어딘지도 좀 물어보고.


“너, 은사자 기사단의 단장을 찾아왔다는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아나?”

“응?”


그거 난데.


이 새낀 뭔데 날 찾는거지?


“근데 당신은 누구신지?”

“앙?”

“감히!”


나는 먼저 남자의 정체를 물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남자의 따까리 중 하나가 고함을 치며 나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미친놈인가?


“이 분이 누구신 줄 알고 방자하게 구는 것··· 커헉!”

“유설화, 참아.”


잔뜩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에르제베트가 조용히 검에 손을 올렸다. 순간적으로 압도적인 살기가 뿜어져나오며 따까리를 향해 쏘아졌다. 살기에 짓눌린 따까리녀석은 숨을 집어삼키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내로 냅두면 저 녀석이 한떨기 매화가 되어버릴 터.


나는 일단 유설화를 말렸다. 삿대질 좀 했다고 살인이라니, 사이코패스도 그러진 않겠다.


‘게다가 저 녀석이 어느 정도 실력자인지도 모르고.’


아이라의 말에 의하면 이 세계엔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들도 잔뜩 있다. 내 눈 앞에있는 이 염소수염 남자가 그런 부류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 상황. 경거망동할 이유는 없다.


“자비롭기도 하시지.”


유설화가 검에서 손을 뗐다. 남자를 옥죄던 살기가 사라지며 녀석의 숨이 돌아왔다. 순간적으로 뇌에 산소가 떨어져 기절 직전까지 갔던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네, 네년 무슨 짓을···.”

“그만.”

“베, 베르고 님.”


염소수염 남자가 자기 따까리를 말렸다. 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보아하니, 일개 병사는 아닌 것 같군. 그렇다고 기사단 소속도 아닌 것 같으니, 너희들이 은사자 기사단장을 구했다는 녀석들이렸다?”

“당신은 누구쇼?”

“나는 에클레이아 학파 소속의 5위계 마법사, 베르고 브란디아다.”


마법사?


안 그래도 나중에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벌써 마주칠 줄이야.


근데....


조금 띠껍네 이 새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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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모험가 길드 23.05.19 145 6 13쪽
15 15. 뒷수습 23.05.19 146 7 10쪽
14 14. 제압 23.05.18 162 8 14쪽
13 13. 던전 도시 베덴헬 23.05.18 1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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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밖으로 23.05.17 216 8 13쪽
10 10. 이세계 가이드 +1 23.05.16 249 11 13쪽
9 9. 아이라 화이트스필 23.05.16 256 13 11쪽
8 8. 대화좀 합시다 23.05.15 293 13 13쪽
7 7. 본 드래곤 +1 23.05.15 314 15 11쪽
6 6. 닉네임 변경 23.05.14 375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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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프롤로그 +3 23.05.13 598 1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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