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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스킨으로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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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멈몸
작품등록일 :
2023.05.13 22:38
최근연재일 :
2023.05.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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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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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 이세계 가이드

DUMMY

10. 이세계 가이드



나는 옥좌에 앉아, 어두운 공동을 내려다봤다. 세상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으니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아이가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다가왔다.


기품있는 자세로 인사를 올리는 이 백발적안의 미소녀는 내가 소환했던 ‘리치’ 중 하나.


[스킨 : 명계의 구도자, 임마누엘(Legendary)]


임마누엘이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시옵니까? 위대하신 죽음의 지배자이시여.”


레전더리 스킨답게 언데드임에도 살아있는 사람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고스로리풍의 양산을 접으며 내 옆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아올렸다. 천천히 손을 어루만지던 그녀는 내 손에 입을 맞추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처음에는 이 짓거리를 할 때는 조금 식겁했지만, 이젠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는 중.


나는 그녀가 멋대로 내 손을 가지고 놀게 내버려둔 채 입을 열었다.


“뭐, 그런 건 아닌데···.”

"표정이 좋지 않사옵니다."

"그냥 좀 심란해서."


당연히 심란할 수 밖에 없었다.


저번에 납치... 아니 모셔온 아이라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여기는 던풍잎 세계하고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


이제 난생 처음들어본 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건데 심란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리라.


‘못해보고 온 게임이 몇갠데···.’


현대에 미련이 잔뜩 남아있긴 하지만 어떻게 돌아갈 방법은 모른다. 그렇다면, 기왕 이렇게 된거 여기서 잘 살아봐야겠지.


“임마누엘.”

“네. 주인님.”

“다른 애들을 전부 불러줄래? 아니다 전부 부를 필요는 없고 말이 통하는 녀석들만 불러줘.”

"알겠사옵니다."


나는 임마누엘에게 애들을 불러달라고 명령했다. 앞으로 여기서 살아가야 되는데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아이라의 말에 따르면 여기에 꽤나 강한 녀석들도 있는 것 같고···.’


아이라야 뭐, 나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 세계엔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들도 있는 모양.


이세계까지 왔는데, 그런 녀석들에게 잘못 걸려서 죽는 것 만큼은 사양이다. 나는 똥밭을 굴러도 이승에서 살고 싶다.


“다들 모였나?”


시간이 지나자, 상위 언데드들이 전부 집합했다. 하나같이 레전더리 스킬이 적용된 녀석들. 남성향 게임 답게, 스킨이 적용된 고위 언데드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위대한 죽음의 지배자시여.”


나는 옥좌에 앉아 그들을 내려다봤다. 게임 설정상이긴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이 언데드가 되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꽤나 장관이었다.


괜히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는 은근히 네크로맨서 뽕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희들도 대충 상황은 알고 있지?”

“예.”

“여기는 오리시아 대륙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게에서 완전한 이방인이지.”

“주인님께서 가시는 곳이 곧 주인님의 영토이거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설화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부 실력이 심상치 않다.


“어쨌든, 우리는 이제 여기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기왕 사는거 제대로 잘 살아봐야겠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주위를 훑어봤다. 먼저 허름한 길드하우스 내부가 눈에 띄었다.


언데드들이 열심히 청소해 준 덕분에 먼지는 다 사라졌지만, 부숴지고 금이 간 건물 자체가 복구되지는 않았다.


조명도 맛이 가버려서 밤에는 무슨 귀신의 집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상태. 솔직히 밤에 복도를 걷고 있으면 조금 무서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골드를 조금 남겨두는건데.’


길드하우스를 수리하기 위해선 던풍잎 속 재화인 ‘골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화 업데이트를 대비해서 전재산을 다이아 티켓에 쏟아부은 덕분에 내 수중엔 골드가 하나도 남지 않아있었다.


그 다이아 티켓이라도 쓸 수 있으면 또 모를까, 하필이면 신화패치가 들어오기 전에 끌려와버린 상황. 티켓에 나오는 아이템을 팔 경매장도 없었으니 전재산이 똥덩어리로 변해버린 거나 다름없었다.


운도 지지리 없지 정말.


‘먼저 골드부터 모아야겠어.’


그렇다고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나는 일단 골드를 다시 모아서 길드 하우스부터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던풍잎에서 골드를 모으는 방법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다.


“이 주변의 몬스터들을 싸그리 정리하고 시체를 가져오거라. 그리고 이 변환기에 넣어 골드로 변환시키도록.”


바로 몬스터를 잡고 골드로 바꿔먹는 것.


나는 인벤토리에서 변환기를 꺼냈다. 온갖 잡템을 즉석에서 골드로 변환할 수 있는 캐시템이다.


상점에 파는 것보다 살짝 나은 정도다 보니 게임 내에서는 그다지 잘 쓰이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끽해봤자 사냥하다 마을가기 귀찮을 때 잡템을 정리하는 정도?


골드를 벌기 위해서라기 보단, 그냥 인벤토리를 비운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원래 같으면 현질을 했을텐데.'


현질을 하거나 골드 노가다용 던전을 뺑뺑이 도는 것이 던풍잎의 정석적인 골드벌이 방법.


하지만 골드를 팔아줄 유저도, 황금 고블린이 나오는 던전도 없는 이 곳에선 가장 비효율 적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변환기라도 있어서 다행이군.’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이거라도 없었으면 골드를 모을 방법이 아예 없었을 거다. 이거라도 있는게 다행이었다.


몬스터 사체도 변환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만, 정 안되면 다이아 티켓을 갈아버리든지 해야지 뭐.


미친 짓이긴하지만.


“명을 받들겠습니다. 위대한 죽음의 왕이시여.”

"아, 몇명은 남아서 여기 지키고 있고."

"예!"


명령을 받은 언데드들이, 길드 하우스의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 근처엔 잡몹밖에 없으니, 저들이 다치거나 그러진 않을 거다.


설사 죽더라도 재소환 하면 그만.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럼 나도 일을 시작해볼까?’


나라고 놀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나는 알현실에서 빠져나와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는 이런저런 편의시설이 있었다. 여기도 잔뜩 낡아서 기능을 상실하긴 했지만, 급한대로 일부분은 복구해 놓았다.


지하에 마련된, 아늑하게 꾸며진 까페로 들어가자 저번에 납치해 온 아이라씨가 보였다.


“지낼만 한가봐?”

“다, 당장 나를 풀어줘! 원하는 건 다 대답해 줬잖아···!”

"누가보면 내가 감옥에 가두기라도 한 줄 알겠네."


그녀는 캐릭터 인형을 끌어안고 쇼파 위에 누워있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졸고있다가 내 기척을 느끼고 화들짝 깨어난 그녀. 대체 뭐가 불만인진 몰라도 풀어달라고 징징거리고 있다.


“풀어줄테니까 인형 내려놓고 일어나.”

“뭐···? 푸, 풀어준다고?”


내가 진짜 풀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녀가 눈을 땡그랗게 떴다. 그녀는 캐릭터 인형을 꽉 끌어안으며 몸을 웅크렸다.


"무슨 속셈이냐! 난 속지 않을 거야!"

“대신 조건이 있어.”

“역시나... 이 사악한 언데드녀석!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녀가 팔로 가슴을 가렸다. 나는 잠깐 그녀를 한심하게 쳐다보곤, 조건을 말했다.


“지금부터 너는 내 가이드가 되줘야겠어.”

“내 몸을 탐내고도 무사... 가이드···? 그게 무슨 소리지?”

“그 제국인지 뭔지에 가볼 생각이거든. 네가 좀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뭐, 뭐라고?"


내 언데드들이 사냥을 하는 동안, 나는 바깥 세계에 나갈 생각이었다.


절대 놀러 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목적은 정보 수집.


아이라에게 바깥 세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대충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만 못하리라.


"웃기지마라! 내가 비록 이런 꼴이 되었지만, 나는 명예로운 제국의 기사. 너같이 위험한 언데드를 내 손으로 제국에 데려갈 성 싶으냐!"


거참 존나게 시끄럽네.


"아 그래? 그럼 이제 넌 필요가 없겠네."

"...무, 무슨 소리냐. 그건.... 필요가 없다니...?"

"좀순아 이리 와봐."

"갸아?"


나는 카페의 매니저를 맡고있는 좀순이를 불렀다. 카운터 밑에 누워있던 좀순이가 일어나서 나에게 달려왔다. 나는 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지하감옥 어딘지 알지? 이 녀석 거기다 가둬놔."

"잠깐 감옥이라니 그게 무슨...."

"아니다, 그러고보니까 좀비 구덩이 아직 남아있었지? 거기에 집어넣을까?"

"갸아~."

"조, 좀비 구덩이는 또 뭐냐! 꺄아악! 이거놔!"


좀순이가 아이라가 들고있던 캐릭터 인형을 뺏고 뒤로 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팔을 붙잡아 강제로 끌고가기 시작했다.


아이라는 몸부림 치며 좀순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능력치는 일반 좀비인 좀순이보다도 낮았다.


"자, 잠깐만! 잠깐만 고민할 시간을 줘!"

"그 요새에서 새로운 가이드를 구해야겠구만."

"그, 그만! 가이드 할테니까! 하겠습니다! 살려주세요!"


결국 아이라는 겁에 잔뜩 질려서 굴복했다. 대체 저런 녀석이 어떻게 기사단장인지 뭔지를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낙하산인가?’


별로 세보이지도 않던데, 아마 낙하산이 아닐까 싶다. 생긴 것만 보면 귀족가 아가씨 같이 생기긴 했으니까. 하는 짓은 평민스럽긴 하다만.


어쨌든, 가이드를 하나 구했다. 나는 좀순이에게 아이라를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풀려난 아이라가 치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대체 뭐가 억울한지 눈물까지 흘리는 그녀. 점점 한심해보이기 시작한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아이라 화이트스필, 악에 굴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헛소리 그만하고 이리와."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갑옷을 챙겨입은 아이라. 주접이란 주접을 다 떨면서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가까이 오라고 말했다. 우물쭈물하면서도, 아이라가 내 곁에 붙었다.


"가만히 있어라?"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나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사냥꾼의 표식]이라는 것으로 PK전용 아이템이다.


효과는 적용한 상대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 캐쉬 아이템인 [수호자의 표식]이 없는 이상 지울 수도 없는 좆같은 아이템이었다.


'맘에 안드는 녀석 스틸하려고 사둔게 도움이 될 줄이야.'


나는 아이라를 쳐다봤다. 딱봐도 기회만 생기면 도망칠 것 같아보이는 그녀. 사냥꾼의 표식을 찍어놓으면 그녀가 어떻게 도망치더라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귀중한 가이드님이 도망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나는 바로 그녀의 팔에 사냥꾼의 표식을 찍었다.


"아야!"

"아파? 미안."

"무슨 짓을 한 거냐!"

"오, 이런 식인가?"


과연 작동을 할지 걱정됐는데 무사히 작동하긴 했다. 내가 아이라의 위치를 알고싶다고 떠올리면 그녀가 있는 방향과 거리가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꽤나 신기한 감각.


이걸로 아이라는 평생 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별 건 아니고, 네가 도망치면 어딨는지 알게 해주는 저주같은 걸 걸었어."

"별 거 아니라면 다행.... 잠깐! 별 거 아닌게 아니잖아!"

"아니면 뭐, 목줄이라도 채워줄까?"

"히익...!"


마법적인 방법이 싫다면 물리적으로 구속하는 방법도 있었다. 표식이 찍히는게 목줄을 차고다니는 것보단 나은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녀. 나는 아이라를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위대한 죽음의 지배자시여, 그 건방진 계집을 데리고 어디로 가시는지요?"


길드 하우스 밖으로 나가자 유설화가 있었다.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문 앞에 서있던 그녀는 나와 아이라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처형하실 생각이라면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히에에엑...!"


그리고 검을 뽑았다. 아이라는 검에 비치는 자신의 목을 보고 괴상한 소리와 함께 몸을 움츠렸다. 나는 당장이라도 아이라의 목을 베어버릴 것 같은 유설화를 말리며 말했다.


"잠깐 제국인지 뭔지에 갔다오려고."

"...예? 그... 둘이서, 말씀이십니까?"

"응. 이 사람이 제국 출신이니까 가이드를 맡길 생각이거든."

"그... 호, 호위도 없이 출발하시다니, 너무 위험할 것 같습니다!"

"호위?"


유설화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생각해보니까 혼자 다니는 건 조금 위험하려나?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위험하면 언데드를 소환하면 된다곤 하지만, 급한 상황에 반응하려면 데스나이트 하나 정도는 소환해 놓고 다니는게 좋을 터. 마침 유설화가 앞에서 눈을 빛내고 있으니 그녀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럼 유설화, 네가 내 호위 할래?"

"앗! 물론입니다! 위대한 죽음의 지배자시여!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주인님에겐 생채기 조차 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최애랑 같이 여행인가 흐흐.'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너무 좋구요.


"그럼 갈까?"


갑자기 인원이 한명 늘었지만 딱히 달라질 건 없었다. 나는 아이라를 따라 제국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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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모험가 길드 23.05.19 142 6 13쪽
15 15. 뒷수습 23.05.19 144 7 10쪽
14 14. 제압 23.05.18 158 8 14쪽
13 13. 던전 도시 베덴헬 23.05.18 176 9 13쪽
12 12. 띠꺼운 녀석 23.05.17 199 12 15쪽
11 11. 밖으로 23.05.17 212 8 13쪽
» 10. 이세계 가이드 +1 23.05.16 245 11 13쪽
9 9. 아이라 화이트스필 23.05.16 254 13 11쪽
8 8. 대화좀 합시다 23.05.15 288 13 13쪽
7 7. 본 드래곤 +1 23.05.15 309 15 11쪽
6 6. 닉네임 변경 23.05.14 370 15 10쪽
5 5. 전설스킨 데스나이트 +2 23.05.14 395 13 11쪽
4 4.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3.05.13 397 14 10쪽
3 3. 좀비와 스켈레톤 23.05.13 449 14 12쪽
2 2. 게임캐릭터로 빙의당했다 +1 23.05.13 532 15 11쪽
1 1. 프롤로그 +3 23.05.13 580 1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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