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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님의 서재입니다.

SOA 신세계 탐사단 특수작전국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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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작품등록일 :
2023.12.13 20:12
최근연재일 :
2024.02.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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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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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한다

DUMMY

거미 드론을 무려 두 통이나 투입했다.

수백 마리나 되는 초소형 초정밀 로봇들이 이 어두운 공간을 소리 없이 누비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왕궁 호수 아래 비밀 공간의 지도가 실시간으로 갱신돼 가고 있었다.

천장 중앙 부분이 강한 충격을 받아 파괴되는 바람에 그곳으로 호수의 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대피했던 사람들은 모조리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공간을 가득 채웠던 물은, 천장을 파괴한 강력한 공격이 바닥까지 부수는 바람에 깨진 바닥을 통해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보였다.

짓뭉개져 있는 대피소 중앙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무너진 곳이 없었다.

흙탕물이 가득 찼다가 빠져 옷과 뼈와 각종 물건들과 아이들의 장난감이 흙으로 지저분하게 덮여 있을 뿐 다른 공격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호수 아래 지하 대피소는 매우 튼튼하게 지어졌고, 이 튼튼한 공간을 부술 만큼 공격이 매우 강력했다는 것이다.

지하에는 드넓은 대형 대피소 외에도 분리된 공간들이 여러 개 있었다.

왕족, 귀족 혹은 고위 관리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특별 거주 공간, 군인과 마법사 등이 상황을 통제하고 명령을 내리는 지휘통제실, 무기고, 각종 창고, 조리실, 공중 화장실, 쓰레기장 등으로 사니는 짐작했다.

이런 공간을 전에도 본 적이 있었기에 방의 위치, 널브러져 있는 물건들과 장비, 소품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대피소에는 커다란 주차장도 있었다.

크기와 용도도 다양한 마력 수레 - 지구 용어로 자동차 - 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물이 빠지면서 말라 흙에 뒤덮이고 곳곳이 부식된 상태였지만, 개중에는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것들도 제법 있었다.

여하튼 왕궁 호수 아래 대피소는 발굴꾼들에게는 보물 창고나 마찬가지였다.

녹이 슬고 삭기는 했어도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아서 부서진 것은 거의 없었다.


“와! 이 많은 걸 다 어쩌죠?”


페더러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물었다.

이 물건들에 대한 처분 권한이 신비한 마법사 노인 - 사니에게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떨어질 부스러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네 말마따나 성주들은 욕심이 많아. 이대로 이 장소를 공개하거나 마법 아이템을 가지고 나가면 자네는 죽은 목숨이야.”

“그, 그렇겠죠?”


페더러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말한 대로 할 필요는 없네만, 이렇게 해 보는 게 어떻겠나?”

“어떻게 말입니까?”

“자네는 유능한 발굴꾼일지는 몰라도 옛날 유물이나 마법 아이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야.”


마법사나 유물 연구가, 역사학자는 아니다.


“이곳은 연구 가치가 높은 장소이고 여기에 떨어져 있는 물건들은 저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을 거야. 심지어 무너진 이 대피소도 건축 기술, 마법진 연구의 대상이 될 거야.

그러니 최대한 이대로 보존하다 나중에 에센 지방을 석권하는 성주가 나오면, 그리고 그 성주가 현명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이곳을 통째로 넘기게.”

“통째로 넘기라고요?”

“음.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폐허 발굴의 규칙을 들어준다는 조건으로 말이야. 그렇게 된다면 연구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복원도 훨씬 잘 되고 향후 발굴꾼들의 활동도 자유로워지지 않겠나?”


이 이야기는 사니가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니었다.

신세계 탐사단은 이 정도 규모의 유적지는 무조건 탐사단이 직접 맡았다.

나중에 민간 탐험가도 라스매니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받아들였지만, 탐사단에 보고하지 않으면 벌을 주는 법을 만들었다.

물론 아무런 대가 없이 민간 탐험가의 발견물을 빼앗는 것은 아니었다.

발견물을 보고한 민간 탐험가는 감정 결과에 따라 공적 점수를 받는데, 이것으로 탐사단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권리를 획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꽤 큰 유인으로 작용하여 오직 공적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만 활동하는 민간 탐험가들도 있을 정도였다.

어쨌든 그 결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고, 신세계 탐사단은 라스매니아에 진입한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 세계의 역사, 지리, 생물, 광물, 마법, 검술, 예술 등 문명 전반에 걸쳐 방대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은밀하고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해 오고 있었다.

탐사단에 포섭된 라스매니아인 마법사, 기사, 학자 들은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은밀한 질서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발굴꾼이 폐허에서 발견한 마법 아이템 한 점, 무기 한 자루, 서적 한 권, 썩어 가는 옷 조각 하나는 고작 마력 구슬을 얻을 뿐이지만, 그 장소 전체를 연구하면 잃어버린 거대 문명을 더듬어 갈 수 있다.


‘그 일을 신세계 탐사단이 아닌 라스매니아 생존자들이 해 나간다면 그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사니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하루하루 생존 자체가 도전인 그들에게 그럴 만한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뛰어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저를 좋게 봐 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저를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 보시는 건 아닌가요? 저는 일개 발굴꾼입니다. 어떤 자들은 저를 도굴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페더러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네. 평범한 발굴꾼으로 살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 사람이 될지는 자네 스스로가 결정하게.”


신비 노인의 말에 페더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니는 그런 페더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두꺼운 철문이 이중으로 막고 있는 비밀 공간.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정찰 거미들이 이미 내부를 파악한 상태였다.

사니는 그 공간의 모양과 크기를 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중 철문은 수동으로 여는 것이 아니라 마법 회로로 자동으로 여닫는 구조였으나 회로가 강력한 마나파로 망가져 문이 열리지 않았다.

사니는 철문을 밀어 보고 움직이지 않자 그냥 내버려 두었다.


거미들이 모은 정보를 토대로 구성된 내부의 모습은 전형적인 이동 마법진이었다.

오라 소드로 고장 난 철문을 뚫고 들어가면 이동 마법진을 구성하고 있는 복잡한 마법 회로와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인공 상급 마력 구슬 여러 개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나중에 찾아올 누군가를 위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연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공 상급 구슬 몇 개 얻자고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동 마법진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페더러가 기를 쓰고 철문을 뜯어 안으로 진입해서 이동 마법진을 훼손하고 상급 구슬을 빼 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오로지 그의 판단이고 그의 운명이었다.

굳이 나설 생각은 없었다.

그때 팅커벨이 말했다.


- 사니, 원혼의 눈물을 모두 수거했어.


사니가 휴식을 취하고 대피소를 돌아보는 동안 땅강아지 로봇들이 부지런히 깨알만 한 원혼의 눈물을 모두 모은 것이다.


“오케이.”


신비 노인 사니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는 페더러에게 소리쳤다.


“이보게!”

“예?”

“가세!”

“아! 예.”


두 사람은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갔다.

사니가 챙긴 것은 원혼 마법사가 살아생전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곰팡이 핀 지팡이 하나뿐이었다.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원혼 마법사가 서 있던 곳에 눕혀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챙긴 이유는 탐이 나서가 아니었다.

놀라운 성능을 지닌 마법 아이템인지 평범한 지팡이인지는 아직 몰랐다.

그 지팡이가 어쩌면 베르길리우스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챙긴 것이다.


페더러는 인형 하나를 챙겨 나왔다.

흙물이 들어 무척 지저분한, 100년도 더 된 인형.


“이거 하나 정도는 가져가도 괜찮겠지요?”

“상관없겠지. 그런데 그걸 뭐 하러? 차라리 녹슨 철검을 가져가지 그러나? 무기 재료는 그래도 꽤 값이 나가지 않나?”

“저도 먹고살 정도는 됩니다. 그냥 이거 하나만 기념으로 가져가겠습니다.”


페더러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니는 이곳으로 피난을 왔다가 익사한 아이가 죽을 때까지 꼭 쥐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인형을 가져가겠다는 도굴꾼의 마음을 왠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더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올 때와 달리 돌아갈 때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 인적 없는 폐허에서 밖으로 나왔다.

사니가 수고비 조로 중형 마력 구슬을 몇 개 주려고 했지만, 페더러는 한사코 거절했다.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마법사님. 덕분에 생각해 본 것도 많고요. 다음에 또 뵐 수 있을까요?”

“글쎄···, 바람 부는 대로 가다 보면 만날 날이 있겠지.”


사니는 신비 노인 같은 대사를 던지고 바로 몸을 돌렸다.

페더러가 그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페더러는 깜짝 놀라 눈을 비비다 대피소에서 가져온 인형이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고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법사님의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페더러는 호수 아래에 있는 대피소의 존재를 꽁꽁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이 지방을 통일할 강력한 성주가 등장할 때까지.

그리고 그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있고 남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현명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페더러는 100년도 더 된 인형을 달랑달랑 들고 그 자리를 떠났다.


***


“이거면 되겠습니까?”


사니가 내민,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유리병에는 깨알처럼 작고 투명한 알갱이가 가득 차 있었다.

젊은 마법사 베르길리우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이게 다 원혼의 눈물입니까?”

“예.”

“이렇게나 많이······!”


사니도 수리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 봐야 호수 아래 대피소에서 이번에 획득한 양의 100분의 1도 안 되지만.

어차피 많이 획득한 것, 인심 좀 얻으려고 넉넉하게 준 것이다.


“이렇게 빨리 구해 오실 줄은 몰랐는데 양도 어마어마하군요. 최대한 빨리 고쳐 보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고맙죠.”

“그래도 부품을 만들고 망가진 회로를 연결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최소 열흘은 잡으셔야 할 거예요.”


부품을 주문하면 바로 배송이 되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런 세상은 이미 망하고 없었기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마법 아이템에 들어가는 부품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생산 공정이 비교적 자동화되어 있는 지구인 기지에서도 마법 부품 주문 제작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니는 급하게 마음먹지 않았다.


‘어차피 로크 일행이 우슬라에 도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고, 에센에서 칠흑의 파편 조각에 대해 더 알아볼 생각이었으니까.’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이 지역 폐허를 더 뒤져볼 생각도 있었다.

마법 아이템이나 무기, 보물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적 같은 것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아! 그리고 이것도 좀 감정하고 수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니는 천에 둘둘 말아 온, 곰팡이 핀 지팡이를 베르길리우스에게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베르길리우스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당신의 스승님의 스승님의 스승님의 스승님이 사용했을지도 모르는 지팡이.’


사니는 이 말 대신 미소를 남기고 베르길리우스의 마법 공방을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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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한다 +3 24.02.02 302 22 12쪽
37 37. 원혼의 눈물 +2 24.02.01 290 22 11쪽
36 36. 도굴꾼 페더러 +2 24.01.31 316 25 11쪽
35 35. 원혼은 어디에 +1 24.01.30 345 26 12쪽
34 34. 베르길리우스 +2 24.01.26 370 26 11쪽
33 33. 지도 제작자 +2 24.01.24 370 27 12쪽
32 32. 또 보자, 호벤의 영웅 +3 24.01.23 390 29 12쪽
31 31. 끈기와 지혜 그리고 알 수 없는 행운 +2 24.01.22 390 26 16쪽
30 30. 우리는 추적하고 있다 +1 24.01.19 421 25 12쪽
29 29. 우연인가 운명인가 +2 24.01.18 425 28 13쪽
28 28. 방패 벽 +3 24.01.17 439 28 15쪽
27 27. 버스터 +2 24.01.16 482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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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탐사 규칙은 지킨다 +2 24.01.12 565 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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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이기적 목적을 이타적 방식으로 +4 24.01.04 730 41 12쪽
18 18. 짜고 쓴 튀김 우동 국물 +2 24.01.03 759 36 12쪽
17 17. 스페셜 포스 나이트(Special Force Knight) +3 24.01.02 847 39 12쪽
16 16. EMP +3 24.01.01 859 38 12쪽
15 15. 연쇄 작용 +3 23.12.29 934 42 14쪽
14 14. 추적대 +2 23.12.29 911 40 14쪽
13 13. 전설의 재림 +1 23.12.28 919 43 12쪽
12 12. 지붕 위에 서서 23.12.27 910 42 14쪽
11 11. 영웅 나무꾼 +1 23.12.26 916 48 11쪽
10 10. 교두보 23.12.25 935 42 12쪽
9 9. 암흑 마당 제거 작전 23.12.23 967 45 13쪽
8 8. 닥치고 시범부터 +3 23.12.21 1,034 43 13쪽
7 7. 헤르포드 작전의 시작 23.12.20 1,086 46 13쪽
6 6. 구슬 교환소 23.12.19 1,218 51 12쪽
5 5. 정찰 드론 +1 23.12.18 1,345 54 12쪽
4 4. 천둥새 동굴 23.12.15 1,450 57 13쪽
3 3. 천둥새 +2 23.12.14 1,796 57 11쪽
2 2. 신세계 탐사단 특수작전국 +2 23.12.13 2,294 64 14쪽
1 1. 괴도 비도크 +8 23.12.13 3,737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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